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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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로를 통해 '코스모스'를 알게 된 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대작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고 책 분량도 두꺼워서 - 두께는 얇게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두껍게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읽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 감히 읽을 생각을 쉽게 못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고 책은 분명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그 전에 먼저 다큐를 보려고 했다.

 

'코스모스' 다큐도 열 편이 넘는 것으로 이미 제작이 된 적이 있어 먼저 본 후에 책을 읽을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에는 다큐를 보지 못하고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쉽게 읽힐 것이라 보지 않았기에 하루에 100페이지 정도씩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는데 있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 듣지 못해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책은 일반인들을 상대해서 최대한 일반인들이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어려운 용어는 배제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미 다큐를 통해 코스모스에 실릴 내용을 다큐로 선 보인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혼자 내용을 전부 각색하고 쓴 것이 아니라 다큐 팀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지식의 저주'라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 보다는 워낙 박학다식하고 정확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고 높은 차원에서 지식과 통찰과 조망을 갖고 있어 절대로 아는체 하지 않고 일반인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 쓴 이유로 나같이 과학에 문외한도 읽는데 있어 블랙홀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준 듯 하다.

 

평소 내 리뷰 스타일이 다 읽고 한번에 느낀 바를 쭈우욱~~ 적어내려가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읽다가 포스트 잇을 붙혀놓고 그 부분에 대해 따로 리뷰를 쓰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저, 생각만으로 그쳐 결국에는 이렇게 쭈우욱~~ 쓸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 이 책은 단순하게 리뷰를 쓸 수 있는 책이 결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라는 책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고전이 시간이 지나 검증을 받고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영감과 삶의 지혜와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고 볼 때 '코스모스'는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상대적으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책을 고전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고전이라 부를 수 있는 책은 드물것이고 어지간한 책은 전부 구석에 쳐 박혀 있어야 할 것이다.

 

'코스모스'라는 책에 대해서 사전 정보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도 함께 곁들여 진 책이라는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니 그리 단순하게 볼 만한 책도 아니고 우주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요소와 지구의 역사에 대한 고찰과 인간의 존재라는 성찰과 진화론적인 관점까지 도대체 다루고 있지 않은 분야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는 너무 방대하고 무궁무진하다.

 

한 개인이 이 정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상당히 두꺼운데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읽지 않은 책 중에 하나인데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정말로 지구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전부 다루고 있다. 너무 방대하고 우주에 대해 알려주는 책에서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우주라는 곳을 알고 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칼 세이건은 우주에 대해서는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다. 우주에 대해 자신의 전 생애를 받친것도 모잘라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관심을 쏟게 만들기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기울였다. 책을 읽어봐도 그가 얼마나 우주라는 곳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꼭, 칼 세이건때문은 아니라도 칼 세이건 덕분에 지금과 같이 우주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듯 하다. 특히, 우주에 대해 무지하고 단순한 호기심 이상은 갖고 있지 않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우주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고 기고하면서 알린 공로는 꼭 '코스모스'라는 책이 없었다해도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겠지만 이 책 '코스모스'로 인해 확실히 각인되었다고 본다.

 

특히, 영화 '콘택트'가 있는데 외계 생물체에 대한 신호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의 원작자라고 한다. '콘택트'는 단순히 과학 영화가 아닌 철학영화에 보다 가까운 영화다.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하는 영화로써 실제로 외계인의 신호를 받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코스모스'에도 그 지역과 기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 당시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코스모스'는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를 정도인데 대략적으로 하나씩 책을 약간 들쳐보면서 적어보도록 한다. '코스모스'라는 뜻이 단순히 우주라는 뜻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이라는 뜻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단순하게 우주라는 뜻만이 아니라 지구라는 우주에서는 작지만 이 자체로는 거대한 역사에 대한 의미로 함께 중의적으로 쓰이고 있다.

막상 제대로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괜히 책의 명성에 누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이런 책은 읽으면 오히려 리뷰를 쓰는 것이 힘들다.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쓸 꺼리도 떠오르지도 생각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머리속에 무엇인가로 가득차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리속에 있는 것이 꺼집어내 져서 무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멍하니 백지 상태가 된다는 걸 느낀다. 분명히 무엇인가 머리속에 열심히 들어갔다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쓰려고 하면 여전히 머리속에서 소화되고 있어 그런지 밖으로 끄집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지구의 역사를 볼 때 현재 생존해 있는 종들은 전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다. 인간이 유독 고등생물로써 진화를 거듭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 것인가가 가장 궁금하고 원초적인 질문일 것이다. 현재, 인간의 생김새는 엄연히 지구의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모습이라 외계인들이 우리와 똑같은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 못 된 것이다.

 

대부분의 행성들이 지구처럼 푸른색이 아니라 주황색에 가깝다. 그 말은 물 종류로 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다른 환경이라 인간이 생존하기에는 부적합한 행성이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고 그 곳에 알 수 없는 존재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분명히 지구라는 행성에 맞는 진화를 거듭했다면 그 행성에 맞는 진화를 거듭한 존재가 왜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 말인가?

 

다만, 그러기 희박한 이유는 인간과 같은 존재들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비롯한 몇 가지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행성들에는 그런 조건과 여건이 힘들어 아무래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심지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숫자만큼보다 더 많은 은하계가 존재한다고 하니 그들중에 우리와 같은 존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은하계는 탄생부터 소멸까지의 시간으로 볼 때 중간정도에서 소멸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현존하는 인류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는 점이 이게 무슨 몇 년이 아니라 몇 억년의 시간이라 말이다. 이처럼 다른 은하계에서도 우리와 같은 존재들이 있을 가능성은 있는데 왜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것일까? 외계인을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단 부정하고 말이다.

 

먼저, 우리들의 기술로는 빛보다 빠른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고로, 머나먼 은하계에 있는 존재들이 오고 싶어도 그 전에 존재가 사라질 것이다. 그들이 월등한 과학기술로 극복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우리와 접촉을 피하는 것일까? 우선, 평화로운 존재라 그럴 수 있다. 두번째는 우리 지구를 정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아니면,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게 느껴진다. 책에 나온 가장 그럴싸하다고 생각된 것은 저 머나먼 은하계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도 지구라는 행성이 결국에는 그 생명을 다하는 것처럼 - 태양의 수명과 연결되어 - 자신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다할 때마다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이주하고 이주하더라고 결코 쉽게 우리가 있는 태양계까지 오는 것은 시간상 엄청난 억갑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다음 행성으로 이주를 한 후에 굳이 또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쓸데없는 일일 수 있다. 정착하면 몇 십년이 아닌 몇 억년까지 살 수 있으니 굳이 또 다른 행성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은하에 쏘고 있는 전파를 미지의 존재들이 캐치했다면 왜 무시하고 있느냐의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이다.

실질적으로 '코스모스'라는 책에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 전에는 오히려 인간들이 지구에서 살면서 발전시킨 과학과 인간이라는 종족의 역사에 대해 기나긴 설명을 한다. 단순하게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된 근,현대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하나씩 우주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곁들여 설명을 해 준다.

 

소크라테스까지 올라가고 온 인류의 지식이 집대성 되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는 알렉산드라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상당히 많은 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미 그 당시에 선각자들이 지구는 구형이였다는 사실과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태양이 중심이였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증명하려는 시도를 했었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생각만으로 그런 점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직접적으로 연구,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음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 어렴풋이 한 조사들이 지금과 크게 오차가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온갖 정보의 보고들이 있었는데 그 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없어지면서 함께 유실된 것은 단순히 도서관이 없어 진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 역사에서 큰 후퇴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기간이 무려 1,000년이나 된다고 하는데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되고 있는 인과관계로 볼 때 꼭 나쁘다고 볼 수도 없을 듯 하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앞선 문명과 과학을 우리가 갖게 될 수 있었다는 뜻이 되는데 그게 과연 그렇게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 솔직히 의문이 든다. 우주에 대해 탐구를 하는 것과 과학이 지금보다 무려 1,000년이나 앞 서 있다는 것이 현재 지구에서 생존하고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다는 의미는 아닐테니 말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각자 자신의 능력껏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가장 뛰어난 존재가 되었는지의 여부는 솔직히 책을 읽어서는 확실하지 않다.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라 이 부분에 있어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만. 유난히 물로 뒤 덮여 있는 지구는 우주에서 볼 때 푸른 색으로 보인다. 인간도 물로 뒤덮혀 있는 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눈에 보이는 면이 그렇지 않을뿐.

 

그런 의미로 볼 때 현재의 인간도 몇 천 년이나 억년 뒤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점점, 태양이 자신의 수명을 다하면서 주변의 행성들에게 보내는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고 지구도 점점 지금과는 다른 행성으로 변모할 때 인간은 그에 맞는 진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온 지구인들을 우리는 외계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그때 그때 생각하고서는 갈무리를 안 하는 스타일이고 중요부분은 포스트 잇으로 따로 분리하지 않다보니 '코스모스'와 같은 책을 리뷰할 때는 너무 힘들다. 읽은 내용은 방대하고 머리속에 들어와 있는 내용을 끄집어내서 쓰려고 하니 계속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과 정작 읽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미처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염려가 있다.

 

이미, 책은 다 읽었고 그렇다고 다시 책을 읽으면서 뒤적거리면서 리뷰를 쓸 생각은 없다보니 다음부터는 꼭 포스트 잇으로 구분해 가면서 읽고 그 부분만 다시 리뷰에 쓰도록 하는 것이 보다 원활하게 쓰면서 좋은 리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리뷰를 쓰면서도 무엇인가 안개에 쌓여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가장 부족한 분야인 과학영역에 대한 책이다보니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쓰려니 더욱 그런 듯 하다. 그렇다 해도 '코스 모스'는 읽는데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오히려 과학이 더 친근해지고 많은 부분을 알게 된 측면이 크다.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은 단순하게 천문학이라고 불리우는 학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보기 위해서는 천문학을 알아야 하고 - 예전에는 별자리라고 해서 주술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 망원경을 발달시켜야 하는 기술이 발달해야 하고 뜻하지 않게 무기로 쓰던 로켓은 우주로 우주선을 쏠 수 있는 기술력으로 탈바꿈되고 중력을 이겨내야 하고 중력을 이용해야하는 것과 같은 물리학과 발사체와 그 작용에 따른 화학도 알아야만 하는 고도의 발달된 과학기술의 집약체이다.

 

뜨문 뜨문 과학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처럼 방대한 책을 읽기는 처음이였는데 다행히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엄청 재미있게 탐독하면서 읽지는 않았어도 단순히 과학책을 읽는다는 점보다는 궁금한 점을 알게되고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읽은 점이 보다 크게 느껴진다.

 

향후에 과학책을 좀 더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코스모스'는 워낙 유명하고 이미 고전으로 남은 작품으로 봐야 할 듯 싶어 논외로 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 - 이미 20년이나 되었다 - 확실하게 읽어야 할 책이나 읽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책은 결국에는 읽어야 할 듯 하다. 결코, 그 결정에 후회되고도 시간이 아까운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듯 하다. 사람들이 추천하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얻게 되는 책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제 어디가서 자신있게 '코스모스'를 읽었다고 잘난척하고 문틈에 발이라도 넣을 수 있다. 갈수록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상대방과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도 이렇게 분명하게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으니 먹물흉내도 낼 수 있을 듯 하다. '코스모스' 다큐는 갖고 있은지 벌써 몇 년째 되었는데 봐야하는지 고민스러운데 아마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코스모스 읽어 보셨어요?

전,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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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치료의 핵심이다
F. 뱃맨겔리지 지음, 김성미 옮김, 전세일 감수 / 물병자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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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요로결석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예전에 공을 차다 입술이 찢어져 꿰매야 해서 가고 매장 수술을 해야 하서 간 이후에 세번째로 스스로 응급실에 찾아갈만큼 배가 아파 고생을 했다. 결국, 병원에서 딱히 한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 할 듯 해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간 것 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걱정을 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도 찾아보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서는 앞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얼마나 아프던지 출산의 고통에 버급간다고 하는 고통을 겪다보니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고 싶지가 않아서 였다.

 

이렇게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걸 공개한 후에 아는 지인이 이 책 '물, 치료의 핵심이다'을 선물해 줬다. 이왕, 물을 마시는 거 좀 더 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라는 차원에서 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물을 막연히 마시는 것에 비해 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고 마시는 것은 꽤 큰 차이를 물 마시는 사람에게 미칠 것이라는 판단은 든다.

 

물을 마시기로 한 결심을 한 직후부터 읽었어야 하는데 밀린 책들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 달에 일이 벌어지고 이번 달이 지나기 전에 다 읽었으니 최소한 할 말만큼은 다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요로결석 전에도 물을 많이 마신 사람들의 기사와 물을 마시는 아이들의 광고를 보고 물을 좀 더 많이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었는데 덕분에 겸사 겸사 실천을 하기로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남들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본 적이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회사에서 다른 사람보다는 자주 화장실을 갔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보통 1시간에 한 번은 갔다. 일이 있거나 그러면 2~3시간 이상도 안 갈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꽤 자주 간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체내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는 데 물을 보충해주지 않으니 결국 요로결석이 자주 생겼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아니였고 마실 때에만 마시는 편이라 몸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어려움을 겪어 그러한 질병으로 참을 수 없는 현상이 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물, 치료의 핵심이다'는 간단하게 핵심만 정리하면 물을 많이 마시자는 것이다. 우리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갈증이 나 물을 마시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고 한다. 그 전에 물을 마셔야만 한단다. 하루에 7~8잔은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일괄적인 물 흡수량은 없고 사람의 몸무게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대략적으로 대한민국 평균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볼때는 2리터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몸무게는 70kg정도 되고 말이다.

 

단순하게 물만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소금도 섭취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소금을 손에 놓고 가볍게 혀로 맛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은 워낙 다량의 소금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니 굳이 따로 소금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은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소금을 적게 먹을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는 물만 열심히 먹기만 하면 된다.

 

이런 저런 설명을 많이 해 주지만 결국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 잠을 자고 일어나자 마자 물을 마셔주고 식사를 하기 전 30분 정도 전에 물을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언제든지 목이 마르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물을 끊임없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이 부족해서 나쁠 것은 많아도 물이 넘치는 것은 인체가 알아서 조절을 한다. 바로, 소변이라는 기능으로.

 

늘, 소변의 색깔이 투명한 것이 좋은것인지 노란 것이 좋은 것인지 몰랐는데 투명해야 몸속에서 다 제대로 작동을 한 결과라고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투명한 소변이 나온다. 충분히 체내에서 물이 원활히 공급되어 필요한 곳에 쓰였다는 뜻이 된단다. 물이 부족하면 우리 인체는 다양한 현상을 통해 물 부족을 우리에게 신호 보낸다. 어딘가 아픈 것이다.

 

보통 두통이 있으면 대개 왜 갑자기 머리가 아픈 것일까 생각하면서 현재 내가 어떤 스트레스가 있기에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그것때문에 그런가보다 했다.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 약을 안 먹고 참으려고 하지만 자고 일어나도 아프거나 하면 먹는데 그게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한다. 우리 몸의 70% 정도가 수분이라고 하는데 뇌는 특히 더 많은 수분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 수분이 부족한 결과라서 약을 먹지 말고 물을 마시면 잠시 후에 두통은 사라진다고 한다. 아직 해 본 적이 없지만 나중에 해 보면 알 것 같은데 이제는 충분히 물을 마시려고 하니 두통이 올 일이 없을 것도 같다.

 

단지, 두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있어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에 있어 치유가 되고 예방이 된다고 한다. 오로지 물만 마시면 된다고하니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만병통치물인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물인가..말이다. 인간에게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에서만큼 엄청나게 대단한지는 솔직히 100% 밑기지는 않지만 물을 많이 마셔서 손해 볼 일은 절대로 없을 듯 하다. 또한, 우리 둘째도 늘 아토피로 고생을 하는데 보면 피부가 늘 꺼칠하고 촉촉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물을 많이 마시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집에 있을 때면 1시간마다 0.1리터씩 마시자고 독려하고 나는 0.15리터씩 마시고 있다.

 

물이 이외에 음료수나 차는 오히려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해서 인체내에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해서 실제로 물은 물로 마셔야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순하게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모든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되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걷기 운동을 병행해야만 한다고 알려준다. 하루에 2번 정도 1시간씩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걷기 운동을 하면 더이상 건강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자 요점이라 할 수 있다.

 

'물, 치료의 핵심이다'는 우연히 물을 많이 마시려고 작심하고 마시고 있는 나에겐 여러모로 도움이 된 책이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물을 마시려고 했겠지만 읽은 덕분에 좀 더 지식을 얻어 물을 마시게 될 듯 하다. 그런데, 의외로 이게 꽤 어렵다.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데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이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아 까먹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물 먹는 하마가 되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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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 - 차곡차곡 모으면서 시작하는 부동산 통장 만들기 프로젝트
오은석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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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리뷰하기에 앞서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를 위한 책이 내 책인 '소액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와 거의 동시에 출판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게도 맞짱을 붙었는데 그만 내가 패하고 말았다. 여러가지로 좋은 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더욱 느끼게 되었다.

 

최근 2년 동안 부동산 경매책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올 해에 내 책을 기점으로 부동산 경매책이 우후죽순까지는 아니라도 많이 나왔다. 내 책부터 최근의 부동산 트랜드처럼 예전 부동산 경매의 책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사람들에게 다시금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예전 부동산 경매책이 화려한 초식을 보여주는 것처럼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물건을 어떤 식으로 요리해서 수익을 내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 해 들어 출판되었던 대부분의 책은 특수물건보다는 차곡 차곡 하나씩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법을 소개하고 있어 수익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적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투자법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전작인 '친절한 경매'를 통해 일반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경매에 대해 소개를 했던 저자는 그동안 더욱 발전된 경매 실력과 글쓰기 실력으로 다시 우리에게 왔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훨씬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경매'는 이론적인 이야기는 보다는 부동산 경매에 대한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고 그 보다는 투자 마인드에 대해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단순하게 부동산 경매라는 것을 하기 위한 이야기만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투자에 대해 알기 위한 책으로 선택해도 될 듯 하다. 

 

제목에서 이미 '부동산 경매'라는 단어가 들어가 단순하게 부동산 경매에 대해 궁금해 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책을 집어 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을 통해 투자에 입문하는 입문서로도 괜찮은 책으로 보인다. 물론, 이 책은 부동산 경매라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그 분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특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저자가 직접 자신이 경험한 부동산 경매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들이 직접 한 부동산 경매 경험담으로 구분되어 초보자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나랑 차이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변하고 수익을 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미, 전작인 '친절한 경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 탓인지 이 책의 컨셉 자체를 그렇게 잡은 것인지 몰라도 저자 자신의 투자 사레는 아주 살짝 맛보기로 보여주고 나머지는 투자에 접근하는 분들의 마음 가짐과 보유 현금을 어떻게 잘 운영할 것인지등에 대해 알려주는 데 많은 부분을 치중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타의 부동산 경매책과는 차별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것이 아닌 쉽다고 하면 쉬운 물건을 들어가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중간 중간 저자의 카페 분들의 직접적집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한 사례는 이제 초보자들이 따라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괴리감이 존재할테니 그런 설명이 더 좋아 보였다.

 

후반부에 저자의 카페 회원들이 적은 경험담 중간 중간에 초보자가 궁금할만 한 팁을 따로 저자가 직접 박스 표시로 해서 알려주고 있어 이 부분도 따로 정독으로 읽어도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사례에 접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부동산 경매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인다.

 

부동산 경매와 같은 책들은 초보자들이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얼마큼 초보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느냐가 책의 가장 큰 줄거리이고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초보자들이 궁금해 할 이론적인 면은 거의 없지만 실제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부딕치는 궁금증과 의문점, 부동산 경매를 하기에 앞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조심하고 유념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아주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솔직히, 부동산 경매 책은 이제 감상문 식으로 리뷰를 쓰는 것이 힘들듯 하다. 감상문으로 쓰기에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 개인적으로는 크게 남지는 않는다. 향후에는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체하는 식으로 리뷰를 부동산 경매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 편으로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할까하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여하튼,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는 초보자들이 선택해서 보기에 여러 면에서 유용한 내용들이 많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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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경제를 전공하지 않고 짝퉁으로 배우거나 혼자서 책을 통해 배웠더니 늘 무엇인가 부족하고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이를테면, A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머리에 습득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잘 모르니 이 책 저 책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머리속에 쑤셔박아 넣었더니 약간 뒤죽박죽된 느낌도 든다.

 

딱히, 어느 곳부터 하나씩 배워야 한다는 것이 있는지, 정확하게 경제학과가 어떤 과목을 통해 하나씩 가르쳐 주는지 알지 못하나 경제를 배운다고 하여 어느 것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책을 읽었던 것을 복기하면 먼저 경제학자에 대한 역사를 아는 것이 자연스럽게 약간이나마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 이유는 시대별로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이나 책은 그 당시를 살고 있던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 시대나 이전 시대에서 경험한 것을 근거로 이론이나 사실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과거부터 현재로 오면서 어느 정도는 체계적으로 머리속에 들어오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이렇다 해도 여전히 나와 같은 경계인은 늘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나 글을 읽으면 부족함을 느끼고 여전히 혼돈스럽게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용어와 개념들이 떠다닌다는 느낌이 들어 경제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놈의 게으름때문에 여전히 뒤죽박죽으로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 상태지만.

 

이런 경제의 기초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중에서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기초적인 책 중에 시중에 접할 수 있는 '맨큐의 경제학'과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이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닐까 한다. 둘 책을 다 읽어 봐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볼 때는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수식이 많이 있어 읽기에 주저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워낙 두껍고 커서 들고 읽기에는 부담스러워 책상에 앉아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팔이 아플까봐 선택하지 않는 면도 있다.

 

 

폴 크루그먼의 책은 하다보니 불황에 대한 책을 두번째로 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각종 경제학상까지 수상받은 사람이라 잘 못 보면 오만방자할 수도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 특유의 자신감이 오독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골의 성질이 있어 오로지 자신의 길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간다. 폴 크루그먼 정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는 하지만.

폴 크루그먼 정도되는 인지도와 학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다소 주류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말하는 주류라는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가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이론과는 다소 배치되는 이론과 주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누구의 이론과 주장이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폴 크루먼류의 이론과 주장을 많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점이 신기한 것이 주류의 경제학파는 시카고 학파로 불리는 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학파가 현재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주류로 알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 이후에 좀 변화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시중에 나오는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 신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책들은 드물고 반대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번역물을 읽을 수 밖에 내 입장에서는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다. 그도 아니면, 경제와 사회현상을 결합시킨 책들이 주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신자유주의 입장의 학자들은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솔직히, 국내 저자들이 저술한 경제관련 책은 잘 안 읽기도 하지만 나온 책도 기억 남는 것이 없다. 이 이야기는 주류 경제학을 배우고 정책을 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나처럼 책으로 배우는 사람들은 서로 이견을 보일 수 밖에 없고 관점이 달라 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지금 당장 불황을 끝내라!'는 사실 예전에 폴 크루그먼이 저술한 '불황의 경제학'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맞게 조금 더 다듬고 각색하고 적용한 책이다. 아예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이미 읽은 책을 내가 착각하고 안 읽었다고 생각하고 집어 들어 읽고 있나 하는 생각에 확인까지 할 정도였다.

 

이런 저런 관점으로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마도 '신케인스주의'라고 대변할 수 있고 -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한다 - '돈이 돌 수 있게 풀어라'이다. 불황에 금리를 올리려 하지 말고 돈을 풀어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부가 자신의 역할을 하라고 한다.

 

이미, 대공황과 몇 번의 경제 위기를 통해 분명히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 꼭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 자신의 이론을 믿는 확증편향과 자기 고집으로 하는 면 중에서 책을 통해 생각했던 것은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혀 경제위기가 아니라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야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들은 하등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아닌데 워낙 강력한 영향력을 사회 곳곳에 발휘하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이론을 내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한, 쓸데없이 경제 위기에 대한 원인을 따지고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경제위기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한 이론과 주장으로 박 터지게라도 싸워 노력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짓 꺼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급환자가 들어왔는데 그 원인을 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자를  살리는 것인데 말이다.

 

책 중에 부채에 대한 이야기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부채를 갚지 않고 더 늘리고 인플레이션으로 넘긴다는 이야기는 부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무엇이라 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접목하는 것은 약간 달리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개인도 그렇게 하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욕 먹을 생각이지만.

 

 

금융위기로 촉발된 이번 경제위기는 예전만큼 시끄럽고 떠들썩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번 불황이 오래도록 가는 것인지의 여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짝퉁으로 배운 것으로 판단할 때는 폴 크루그먼의 주장과 이론에 대해 동조한다. 쓸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 만들어 주거나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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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런 - 뉴욕 파슨스대 최고 명강의
에린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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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아웃런의 의미부터 알아봐야 할 듯 하다. 아웃런은 보다 빨리 뛰는 것을 의미한다. 나처럼 영어가 짧은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 그렇다고 신조어도 아니라 그런지 책에서는 아웃런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지 않아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아웃런의 정확한 뜻은 모른체 읽었다. 지금에서야 찾아 보고 알게 되었다.

 

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핵심은 망하지 않는 것이다.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 것인에 대해 기업마다 다른 경영철학을 갖고 접근하고 발전을 한다. 무조건, 돈을 벌면 된다는 기업도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 없는 일을 하려는 기업도 있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려는 기업도 있다.

 

기업들마다 끊임없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순간 기업의 존재자체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 기업에는 무척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기업에 소속되어 근무를 하는 임직원도 있고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돈을 벌자고 혈안이 되어 눈살 짓부리는 일도 서슴치 않기도 한다.

 

기업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제품도 사람들의 기호와 흥미와 선호도와 트랜드에 따라 수시로 변화게 되어 있다. 먹거리와 같이 안정적으로 심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제품이나 상품 자체도 약간씩 변화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당시의 시대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생존한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기업은 어느 한 순간에 도태를 넘어 망하게 된다. 특히, IT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아주 압축적이고 눈에 띄게 보여준다. 한 때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나락으로 떨어져 기업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고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는 사례를 우리는 직접 목격하게 된다. 결코, 망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없다고 볼 때 실패한 기업과 성공한 기업의 차이와 차별성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해서 각 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할 대상이고 그에 따라 관련 분야의 학자와 연구자와 사업가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

 

'아웃런'은 기업들이 지금보다 향상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현재,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와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어떤 이유로 성공했고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이쪽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사례에 등장하는 기업들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겹치지 않는 기업도 있지만.

 

특히, 최근 책들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애플에 대한 사례가 빠지지 않고는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아웃런'에서도 워낙 애플에 대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어 저자가 직접 많이 소개된다는 표현을 할 정도이다. 그래도, 처음 듣는 기업들의 사례도 선사하고 알려주고 있어 처음 접한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읽으면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흐름이 변한다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혁신'이라는 단어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존재하기 힘들고 혁신하지 않으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례와 이론적인 설명을 곁들인다.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사례부터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책 스타일이 교수님의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책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이라 좀 더 친절하고 풀어쓰면 좋을텐데 너무 전문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고 딱딱한 느낌의 문장이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 술술 읽힌다. 내용은 술술 읽히는데 풀어내는 단어들이 딱딱하다 보니 좋은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혁신이 결코 기존의 것을 능가하고 뛰어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것을 잘 승계하고 가꾸고 보전하는 것도 해당이 된다. '코카콜라'의 사례에서 처럼 각 기업이 자신들이 속한 분야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고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몇 몇 기입의 사례는 처음 듣는 것이라 참신하고 그런 방법으로 접근하여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단하단 느낌이 들었고, 갈수록 환경친화적이고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더욱 큰 발전을 이루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아쉬워서 어쩔 수 없이 제품이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먹고 써야 할 것들은 지천에 깔려 있다. 그런 제품이나 상품중에 꼭 그 제품이나 상품을 써야 할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는 기업만이 점점 더 살아남으면서 이익도 많이 획득하게 될 것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기발하고 기존에 없던 것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이 갖는 문제의식이나 필요성을 해결해 주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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