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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워낙
최근 몇 년동안 다작을 한 작가라 도서관에 가면 어김없이 꼭 최소한 한 권정도는 김병완이라는 사람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 분야도 꽤 다양해서
이렇게 저렇게 다른 섹션에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도서관에서 3년동안 9,000권을 읽고 인생이 변했다는 것이 저자 자신의 핵심이라 많은
책에서 그 내용이 꼭 언급된다.
대부분의
책들이 자신이 읽은 책들을 근거로 주장을 펼치거나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많은 분야의 책이 있지만 공허한 분야의 책도 있다.
하지만, 책과 관련되어 있는 내용으로 넘어가면 확실히 저자 자신의 전공분야(??)라 그런지 책의 내용이 괜찮다. 흔히 말하는 내공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워낙
많은 책과 책의 내용과 책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글을 읽어보면 책을 많이 읽었다는 티가 저절로 난다. 간혹, 이렇게 많은 책에서 발췌를 한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그토록 많은 책을 펴 내면서 - 아마도 한 달에 최소한 한 권은 펴 낸듯 하다 - 일일히 전부 책의 내용에서 발췌를 하려면
그것도 장난이 아니겠다라는 느낌이 든다.
워낙
여러 책들이 있지만 이번에 읽은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처럼 독서와 관련되어 있는 책과 관련되어서는 상당히 읽을만하다. 그 책이 그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솔직히 사실이지만 - 비슷한 분야의 비슷한 느낌의 책이 한 달에 한 권 나올정도이니 - 어느 책을 집어 들고 읽어도 평균은
한다는 점은 수 많은 독서의 결과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번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은 그런 점에서 좀 더 김병완이라는 저자의 내공을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것 같다. 인문학에 대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저자와 인문책을 통해 그들의 주장과 생각과 사상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결부시켜 알려주는데 있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정도로 안내서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인문학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문사철'을 하나씩 설명한다. 인문학을 알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한 후에 문학, 역사, 철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 후 자신의 독서법인 3년 1,000권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 후 저자가 분야별로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데 분야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어 책을 고르는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인문학에
대해 소개하거나 공부하라고 하는 책이나 글을 접하게 되면 이상하게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반대급부에 대해 떠올리고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야기한 점 말고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 왜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과 반박을 하고 싶다는 청개구리같은 반발심이 생긴다. 그렇다고
저자의 의견이나 주장에 동의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적으로 지지하고 맞다는 입장이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인문학을 공부한 모든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것에 동의를 표하기는 힘들고 책에 소개되고 언급된 인물들은 전부 뽑아도 20명이 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하나같이 역사에 남는 인물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꼭 인문학책을 읽었다고 볼수만은 없다.
당시 시대를 볼 때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인문학책만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인문학을
읽지 않으면 대단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에도 동의를 하기 힘든것이 꼭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하느냐는 전제부터 고민하고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재미삼아 책을 읽으면 아무 도움도 안된다고 하는데 인생을 꼭 그렇게 심각하고 살아야하느냐는 점도 그렇다. 인문학이 아닌 책은 - 대표적으로
실용서적들 -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고 인문학은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볼 때 굳이 인문학을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문학, 역사, 철학중에 하나에는 보다 가깝게 다가가게
된다.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될 것을 억지로 한다고 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는 책이 유일한 것이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얼마든지 TV 드라마,
다큐, 영화등을 통해서도 인문학에서 이야기하는 바로 그 인간에 대한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보다는 생각을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핵심이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변화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느데 그 부분도 결국에는 생각을 하느냐가 귀결된다. 개인적으로 계속 읽다보니 저절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되었기 때문에 강요할
부분은 아닌듯하다. 1년 동안 신문을 읽어도 변화가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대단한 성찰을 보이는 사람들도 보면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개인이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을 책을 통해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는 것에 있을 듯 하다. 혼자서는 미처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이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또는 혼자서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다른 누군가 그 과정을 거친 사람의 글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인데 이런 점이 꼭 인문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지 않고 책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도 않다고 본다.
책을
읽는 편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내 입자에서 당연히 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매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인문학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만큼 시간을 이겨낸 작품들과 사상이 많아 지금 누군가 만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맞다. 물론,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를 아는게 기쁘고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읽는 측면도 뺄 수 없지만 그보다는 독서라는 것 자체를
즐기는 차원이라 할 수 있다.
추가로
독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뷰라는 것을 통해 생각을 하면서 보다 발전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스스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낯간지럼지만.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은 최근의 인문학 열풍에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서역할을 하는 책이다. 문사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 말이다. 사실 그보다는 직접 헤매고 혼란스러워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도 인문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직접
'문사철'책을 읽는것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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