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습관이다 - 생각에 휘둘리고 혼자 상처받는 사람들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흔히 걱정 많은 사람을 일컬어 '걱정도 팔자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걱정을 수시로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걱정도 습관이다'라고 책은 말한다. 습관과 관련되어 엄청나게 많은 책과 좋은 말이 있다. 습관과 관련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이 나쁜 습관을 계속 유지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걱정도 습관이다'도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습관을 변경하기 위한 방법을 처방하고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아직도 정신과 의사라고 하면 어딘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심리학자는 부담이 덜한데 정신과 의사를 만난다고 하면 어딘지 내가 무척이나 잘 못 된 것이 아닐까 하는 편견이 존재하다보니 쉬쉬하기도 한다. 

 

의외로 정신과 의사가 펴 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저자가 저술한 책이나 번역물이나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의미는 현대인의 정신과 마음이 불안정하고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 아닐까한다. 현재 내 상황과 상태가 어떤지 직접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기에는 꺼려지고 정신과 의사가 현대인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알려주고 있어 책을 읽으며 공감해서 그런 듯 하다.

 

책에서는 '걱정도 습관이다'라는 표현처럼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도 걱정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의 95%이상은 걱정한다고 변할 것이 없는 걸 갖고 걱정한다. 벌어지지 않을 일을 걱정하고, 벌어질 것이 100% 확실한 상황을 걱정한다. 걱정한다고 상황이 전혀 달라 질것이 없는데 걱정은 무의미하다. 그 시간에 걱정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걱정하는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정신병까지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얼마든지 자각하고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정신적 치료를 요하는 질병과 다르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노력을 통해 걱정하는 자신을 벗어날 수 있다.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고민과 걱정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 걱정이 위에 적은 것처럼 걱정한다고 변할 것은 없다는 것이 걱정이지만.

대체적으로 바쁘게 살면 걱정할 일은 별로 없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바쁘면 몸이 피로하고 걱정할 틈이 없게 된다. 일부로 자신의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치유는 못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찌꺼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잠시 미뤄둔 것이 될 뿐 그 걱정이나 고민이나 감정적으로 남아 있는 찌꺼기는 다시 분명히 뛰쳐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걱정을 하지 않는 나로 만들기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책에서 총 4단계에 걸쳐 치유할 방법을 알려준다. 왜 나는 항상 걱정이 많은지 나란 사람을 이해하고, 내 머리 걱정을 무엇으로 쫓아낼지 일상속의 노력을 알려주고,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지 결단과 결정하도록 해주고, 멘탈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방법을 위한 총 4개의 챕터로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은 평이한 서술도 있는 아쉬움은 있다. 어차피 획기적인 설명이 있다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써 말이 안되지만.

책의 중간에 이런 질문이 있다.
나는 _______________
나와 어머니는 ________________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_________________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상황과 상태와 문제를 파악하는 '문장 완성 검사'라고 한다.개인적으로 내가 한 대답은 '나는 이재범이다' '나와 어머니는 모자지간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생각이 안난다' 책에는 나는 착하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이 좋아하는 것만 하며 이에 대해 걱정과 고민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괴롭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존감의 문제로 여겨진다. 책에는 자아 존중감과 공적 존중감을 설명한다. 자아 존중감이 약한데 공적 존중감으로 치유한 경우도 있고 자아 존중감이 강한데 공적 존중감이 약한 경우도 있다. 자신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며 자아 존중감이 회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늘 내 자신이 먼저 자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는데 공적 존중감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은 매 장마다 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의 핵심을 팁으로 뽑아 알려주고 있다. 핵심만 알고 싶으면 그 팁만 읽어도 상관이 없다. 실제로 팁만 읽고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해도 전혀 상관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부분은 책을 읽은 사람과 시간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괜찮을 듯 하다. 걱정이 습관이라는 표현은 정확하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한다. 그것도 습관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걱정이라면 스스로 빨리 깨닫고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치유되지 않을까 한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신 국부론
이찬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무척 사소한 부분인데 캐리컬처에 등장한 인물들이 저눕 알고 있다는 사실때문이 아니라 그 와중에 보도 섀퍼가 포함된 점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내용을 정확하 알지 못해도 주로 주식과 관련되어 있고 투자에서도 일반인 대상이 아닌 기관이 대상이라 개인이 참고할 수는 있어도 따라하기는 다소 무리라 보는데 보도 섀퍼가 있어 책을 읽기 전에 괜히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아 약간 실망했다. 저자와 상관없이 들어간 그림이겠지만.

 

책의 구성과 내용이 괜찮다. 책의 저자는 기관에서 활동을 했던 인물이고 국민연금에서도 중요한 위치에서 중요한 투자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었고 현재는 국민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 정도의 스펙과 능력과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펴 내는 책은 딱딱하고 지루하기 쉽상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현장경험을 책으로 녹여 펴 낼때 현장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지루하게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풀어내는지 솔직히 나같은 일반인은 이해를 하기 힘들다.

 

아마도 그렇게 글을 써야 어딘지 학식있어 보이고 교수로써 체면이 선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책의 제목과 달리 엄숙하지도 학술적이지도 않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을 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쉬운 것은 분명히 아니다. 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선뜻 이 책을 읽기에는 용어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많지 않다. 

 

굳이 모르는 용어가 나오는 것에 집착해서 멈추지 말고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면 책에서 언급하는 세계 경제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꽤 많다. 서양에서 넘어온 책은 상당하고 국내 저자가 쓴 책들도 몇 권이 있는데 책 내용이 다소 무겁다. 조금은 말랑 말랑하게 읽고 싶어도 너무 진지해서 부담없이 책을 펴 읽기 힘든데 반해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그런 면에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게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경제, 경영서적에서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은 단순히 투자를 잘 한다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90년 일본 버블부터 책은 시작한다. 버블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튜울립이나 미시시피같은 아주 오래된 과거부터 출발하는데 반해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시대부터 출발한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는 일본의 사례부터 알려주고 있어 읽는 독자가 보다 생생한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일본의 사례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수한 사례이다. 무조건 조금만 잘못되면 일본 사례를 들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다소 그런 주장 하는 사람은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책에서는 일본의 사례가 벌어진 이유와 그렇게 된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그 당시 일본에서 행했던 정책과 제도적인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역사의 가정은 없지만 일본이 이렇게 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고 단순히 버블에 대해 알려주기만 하는 다른 책과의 차별성으로 보인다.

 

그 이후 세계 경제는 LTCM를 비롯한 경제 위기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른 금융 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경제 위기들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알려주고 그 처방전까지 알려준다. 역사는 지나고 나면 누구든지 훈수를 둘 수 있다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우리가 버블이 나왔던 당시를 알려주기만 하면 솔직히 나같이 아둔한 사람은 그 처방을 깨닫지 못하는데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다른 경제학자나 경제연구소의 자료와 책과 말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 주장의 객관성과 설득력도 제시하고 있다.

 

책 제목이 '대한민국 신국부론'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책의 반을 할애해서 버블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대체투자를 권하고 있어서다. 흔히 말하는 기관들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금융이다. 채권이 아니면 주식이다. 그 외에 투자는 별로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금융 선진국들이 한계를 느끼고 시작한 것이 바로 대체투자다. 한계를 느낀 이유는 명확하다. 채권과 주식은 서로 보완의 관계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주식과 채권이 수익률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같아졌다.

 

투자할 때 무조건 수익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이 좋아야 한다. 개인이 할 때는 모 아니면 도의 투자가 투자 초기에는 할 만하지만 개인도 어느정도 자본이 된 후에는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치중하는 것처럼 거대 자본을 운영하는 기관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이 제거된 중위험 중수익이다. 이런 면에서 대체투자가 필요한 것은 바로 주식과 채권이 갖고 있는 위험을 완충작용해주는 역할이다. 실제로 상관관계를 볼 때 인프라나 부동산 임대와 같은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과는 다른 수익 레코딩을 보여주면서 보완관계로 수익률이 널뛰기하는 위험을 제거해준다.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상품과 펀드에 대해 설명해 준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자산을 운영하고 투자 협상을 했던 내용은 재미도 있다. 국민 연금이 의외로 상당히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개인을 위한 용도보다는 보다 큰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 볼 책으로도 볼 수 있다.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책 말미에는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 있는 투자처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펀드라 소개에 그친다는 한계는 있다.

 

책에서 대체투자로 여러 가지 중에 부동산 쪽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니 개인은 주식 투자를 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개인이 책에서 언급한 투자 방법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정 자산의 부동산 투입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투자가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여기지 않겠지만.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던 책이 의외로 쉽게 버블역사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자료와 다른 저자의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책이 보통 읽는데 오래 걸리기 마련인데 금방 읽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책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대체투자뿐만 아니라 버블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해서 읽으면 좋을 책으로 보인다. 투자하는 사람은 늘 버블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는 해야 하니 말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용 中庸 - 공존과 소통 그리고 인성을 세우는 진리
자사 원작, 심범섭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읽고 있는 책의 대다수가 서양쪽에서 넘어왔다. 번역물은 거의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서 넘어온 책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넘어 와 번역된 책은 잘 읽지 않는다. 편견 아닌 편견이라 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책의 내용이나 정서와 가치관등이 나와 잘 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엄청나게 많은 책을 펴내는 일본은 우리와 정서도 비슷한데 소설류는 재미있게 읽어도 경제, 경영 서적들은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넘어온 책들은 아직은 수준미달로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서양에서 넘어온 책 위주로 읽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경제,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든 저자들은 미국을 위시하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방대한 조사력등에서는 미국 저자들의 수준을 따라잡기 힘들정도라고 느낄 정도이기도 하다. 이들은 책 한 권을 펴 내기 위해서 10년 이라는 기간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펴내기도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어릴 때는 분명히 서양보다는 동양적인 관점의 공부를 배웠다. 한문을 통해 고사성어를 알고 익힌 것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 한자가 무척 어려웠고 점수도 안 좋았던 반작용이 커서 작동했는지도 모르겠다. 합리와 이성이라는 관점으로 전 세계의 사상과 물질을 지배하고 있는 서양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에 경도된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동양에서 태어나고 체득한 사상을 바탕으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다 보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어줍찮은 판단도 한 몫했다.

 

동양은 - 우리가 인도와 이슬람까지 포함하기에는 너무 멀고 - 사서삼경이 핵심이다. 이걸 알고 있지만 정작 공부는 하지 않았고 관련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늘 마음속에는 언젠가는...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결국에는 좋은 말씀인 경우가 많다는거. 또 한편으로는 한문과 함께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빗대어 이야기하면 어딘지 모르게 상당히 유식해 보이고 똑똑해 보인다는 측면도 있다. 그렇게 동양 사상은 계속 머리속에만 머물고 있었다.

 

그래도 머리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고 가장 나를 지배하고 있는 정신은 '중용'이다. 별의별 정신을 대표하는 한자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게는 '중용'이 으뜸이다. 중용은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것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평소에 블로그 모토이자 삶의 모토로 하고 있는 '천천히 꾸준히'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거 억지로 갖다 붙히것처럼 보여도 내가 볼 때는 그렇다.

 

학생 시절에도 '중용'은 상당히 중요하게 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중용은 점점 무가치한 개념이 되어버렸다. 현대인에게 중용은 이도 저도 아닌 변절자나 애매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무색무취의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인가 하자면 화끈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내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닌것 같고 말이다.

한국인은 화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잊는 것도 화끈하다. 엄청나게 잊지 못할 사건을 겪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고 지낸다. 그러고 나서는 또 다시 반복한다며 탄식을 한다. 큰 사건이 나면 한 동안 언론이 도배를 하지만 정작 심층 취재는 없고 모든 시간과 지면을 반복되는 말로 점차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교언영색을 한다.(한자라 좀 어려운 단어를 쓰는 듯)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그때마다 불같이 타올라 누군가 한 명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모든 것을 덮으며 끝낸다. 희생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하는데 개선은 뒷짐지고 한 명을 패서 끝장 내버린 후에 가슴 후련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런 후에 다시 반복되는 사건 사고에 왜 이러냐고 한다. 우리는 어쩌면 '중용'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가 아니라 누구의 눈치도 누구의 이익도 손해도 봐주지 않고 중심을 잡고 올곧게 가는 정신 말이다. 아쉽게도 '중용'은 의외로 힘들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으로 남는 것은 막상 실천하려면 너무 힘든 포지션이다. 누군가의 편에 서야만 마음과 몸이 편하다. 흑백정신이 투철한 한국인은 '중용'은 회색분자로 여긴다. 상황에 따라 이쪽도 저쪽도 될 수 있는데 우리는 한 번 이쪽이면 잘못해도 이쪽 편을 해야 한다. 이것 큰 잘못이다.

 

책의 서두가 '중용'에 대한 개념과 정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집중을 못했더니 - 이거 핑계다 - 좀 어려웠다. 정확하게 개념이 들어오지 않다보니 동양 사상은 역시나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초반이 넘어가고 나서는 어렵다고 할 수는 없었다. 대부분 초반  50페이지까지는 어떤 책이든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마련인데 그렇게 따지면 이 책도 그런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그래도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을 보면 모든 것을 습득하고 체화하는 것은 어차피 무리이니 그런대로 아주 조금이라도 내게 남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사서삼경에 대한 오해 내지 편견이 있는 것은 이런 것을 해석하는 책들이 대부분 한자를 보여주고 이에 대한 해례를 해 주는데 너무 직독직역으로 하다보니 고리타분한 측면이 컸고 최근에 그나마 쉽게 풀어주는 책들이 나왔지만 얼핏 읽어보면 한자와 이에 대한 번역이 다소 뻔한 좋은 말인듯 싶어 꺼려졌다.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런 면에서 계속 관련 책을 뒤로 미뤘던 영향도 있었다.

 

이 책인 '중용'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개념은 '인의예지'이다. 굳이 중용이 아니더라도 사서삼경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나오는 개념이자 인간이 반드시 행해야 할 원리로 보면 된다. 이것만 지킨다면 인간사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힘들어질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만큼 지키기 어렵고 힘들다. '인의예지'에 '신'까지 지키면 뭐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동양에서 태어났지만 서양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편인지라 말이다.

 

예전에는 유교라는 표현을 했다.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유학이지 유교가 될 수는 없다. 아마도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때문에 유교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유교는 종교로써 우리가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본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 '중용'은 어쩌면 가장 어렵고 힘든 개념이고 지키기 무척이나 곤란할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벌어지는 대부분은 '중용'만 지키면 무난하고 원한히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ug! Friends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히스이 고타로 지음, 금정연 옮김, 단바 아키야 사진 / 안테나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원에 갔다가 북극곰을 만나게 된 한 아이가 있었다. 북극 곰을 만난 이후로 이 아이는 평생 자신이 가야할 길을 깨닫게 된다.

늘 북극에 가 사진을 찍는 어른으로 성장한 어느 날 신기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북극곰과 허스키 개가 서로 으르릉거리며 싸우고 잡아먹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뛰어노는 광경을 본다.

 

북극곰의 주 음식은 바다표범이다.

언제나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 

북극의 여름과 겨울에 따라 만날 수 있는 환경도 늘 변한다.

 

무려 6개월 동안 먹지도 못하고 굶주린채로 살아야만 한다.

그런 와중에 만난 허스키를 보고 군침이 도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두려움에 짖으며 경계하고 북극곰에게 위협을 허스키는 표시했다.

 

예상 밖으로 북극곰은 허스키에게 전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시끄럽게 짖어대던 허스키는 어느 순간부터 경계를 푼다.

그 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북극곰과 허스키가 함께 뒹글고 노는 장면이 펼쳐졌다.

북극곰은 6개월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데도 허스키를 먹을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논다.

 

이런 놀라운 풍경을 작가는 자신의 사진에 오롯이 담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남기지 않고.

 

짤막한 글과 사진이 있는 것이 전부다.

'Hug! friends'는 사진을 찍은 책이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 일어났다.

 

북극곰이 오래도록 북극에서 탈없이 살았으면 한다.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가 당신의 남자다 - 내 사람을 알아보는 운명 카운슬링
박성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다소 의아하다. 저자가 연애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광고 문구처럼 '무한도전'에 나올 때 사람의 관상을 본다며 출연했던 저자다. 관상이 역술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역술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책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그가 당신의 남자다'가 제목이다. 책의 저자가 남자라면 그녀가 당신의 여자다. 또는 당신의 반쪽이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책의 제목을 볼 때 여성들에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달리 생각하면 맞는 책 제목이다. 남자이니 여성에게 남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맞다. 남자인데 남자들에게 이런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 것은 어딘지 부정확한 정보가 내포될 수 있다. 자신이 남자라 여성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여성들에게 남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자들에게도 여성에 대해 언급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기했던 것은 역술가인데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남녀 관계에 대해 알려준다는 사실이 다소 낯설었다. 첵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와 상관없이 책 내용이 역술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되어있다고 봤는데 정작 책 내용은 실제로 '그가 당신의 남자다'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꾸며져 있다. 연애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술가라 남녀 관계에 대해서도 남녀의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에 대한 설명보다는 사주팔자에 따른 설명을 해준다.

 

연애 책을 읽어 본적이 없고 그런 컨설팅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이 책과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 자체만으로 볼 때 단순히 남녀의 상황에 따른 심리묘사보다는 사주팔자와 함께 좋은 짝인지 여부를 이야기하고 있어 낯설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책은 청춘남녀들이 연애하고 헤어지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한 남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주팔자는 믿지 않는다. 결국에는 통계와 확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가 수십억이고 그 중에서 사주 팔자에 영향을 받거나 신경을 쓰는 인구도 20억은 될 것이고 그 중에 우리나라 인구가 또 다시 5,000만 명이 되는데 이들의 운명이 전부 대략 몇개로 나눌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사주 팔자로 나눌 때 비슷한 운명이 아마도 꽤 많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중에는 분명히 겹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본다.

쌍둥이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다. 몇 분이나 몇 초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사주팔자에서는 날짜와 시간까지 따진다. 이렇게 보면 쌍둥이의 운명은 일치가 되어야 함에도 불일치한다. A형 피를 갖고 있는 수 백만명의 한국인이 전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만 확률과 통계로 볼 때 비슷할 수 있다. 이처럼 사주팔자도 같은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믿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도 잡지에서 나온 성격 테스트 같은 것은 엄청 재미있게 문제를 하나씩 풀기도 했다. 일단, 재미있다. 믿거나 믿지 않거나 하나의 안도와 위안을 삼기 위해 사주팔자를 본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좋아하고 나쁘면 재미라고 치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나온 내용도 그렇게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그렇게 치부하기는 힘들다. 

 

사주팔자를 언급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남녀관계의 기본적인 심리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철절하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로 이 책이 이뤄졌으면 심시하고 무미건조했을 것이다. 이미 다수의 연애 관련 책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연애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그랬다면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남녀관계를 설명하니 새롭고 재미있다. 뻔한 내용이 아닌 다른 접근으로 읽힌다.

 

한편으로는 내용이 다소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관상을 보는 사람이자 역술인으로써 좀 더 재미있게 풀었으면 읽는 독자가 흥미롭게 읽었을텐데 역술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알려주고 있으나 그 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이미 역술이라는 관점이 한국인에게는 친숙하고 익숙해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술적으로 풀었지만 결국에는 역술보다는 남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니 말이다.

 

남녀가 서로 자신의 반쪽을 만나길 원한다. 자신의 반쪽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여기며 이를 궁합으로 알려고 한다. 속궁합까지는 힘들더라도 궁합을 봐서 무엇인가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당위성을 찾기 위해서. 그런 점에서 사주팔자를 전부 믿으면 안 된다. 사주팔자는 어디까지나 남녀관계에 있어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명령이 아니다. 저자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가 당신의 남자다' 궁합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알 수 있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