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습관이다 - 생각에 휘둘리고 혼자 상처받는 사람들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흔히 걱정 많은 사람을 일컬어 '걱정도 팔자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걱정을 수시로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걱정도 습관이다'라고 책은 말한다. 습관과 관련되어 엄청나게 많은 책과 좋은 말이 있다. 습관과 관련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이 나쁜 습관을 계속 유지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걱정도 습관이다'도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습관을 변경하기 위한 방법을 처방하고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아직도 정신과 의사라고 하면 어딘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심리학자는 부담이 덜한데 정신과 의사를 만난다고 하면 어딘지 내가 무척이나 잘 못 된 것이 아닐까 하는 편견이 존재하다보니 쉬쉬하기도 한다. 

 

의외로 정신과 의사가 펴 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저자가 저술한 책이나 번역물이나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의미는 현대인의 정신과 마음이 불안정하고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 아닐까한다. 현재 내 상황과 상태가 어떤지 직접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기에는 꺼려지고 정신과 의사가 현대인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알려주고 있어 책을 읽으며 공감해서 그런 듯 하다.

 

책에서는 '걱정도 습관이다'라는 표현처럼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도 걱정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의 95%이상은 걱정한다고 변할 것이 없는 걸 갖고 걱정한다. 벌어지지 않을 일을 걱정하고, 벌어질 것이 100% 확실한 상황을 걱정한다. 걱정한다고 상황이 전혀 달라 질것이 없는데 걱정은 무의미하다. 그 시간에 걱정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걱정하는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정신병까지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얼마든지 자각하고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정신적 치료를 요하는 질병과 다르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노력을 통해 걱정하는 자신을 벗어날 수 있다.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고민과 걱정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 걱정이 위에 적은 것처럼 걱정한다고 변할 것은 없다는 것이 걱정이지만.

대체적으로 바쁘게 살면 걱정할 일은 별로 없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바쁘면 몸이 피로하고 걱정할 틈이 없게 된다. 일부로 자신의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치유는 못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찌꺼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잠시 미뤄둔 것이 될 뿐 그 걱정이나 고민이나 감정적으로 남아 있는 찌꺼기는 다시 분명히 뛰쳐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걱정을 하지 않는 나로 만들기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책에서 총 4단계에 걸쳐 치유할 방법을 알려준다. 왜 나는 항상 걱정이 많은지 나란 사람을 이해하고, 내 머리 걱정을 무엇으로 쫓아낼지 일상속의 노력을 알려주고,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지 결단과 결정하도록 해주고, 멘탈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방법을 위한 총 4개의 챕터로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은 평이한 서술도 있는 아쉬움은 있다. 어차피 획기적인 설명이 있다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써 말이 안되지만.

책의 중간에 이런 질문이 있다.
나는 _______________
나와 어머니는 ________________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_________________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상황과 상태와 문제를 파악하는 '문장 완성 검사'라고 한다.개인적으로 내가 한 대답은 '나는 이재범이다' '나와 어머니는 모자지간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생각이 안난다' 책에는 나는 착하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이 좋아하는 것만 하며 이에 대해 걱정과 고민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괴롭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존감의 문제로 여겨진다. 책에는 자아 존중감과 공적 존중감을 설명한다. 자아 존중감이 약한데 공적 존중감으로 치유한 경우도 있고 자아 존중감이 강한데 공적 존중감이 약한 경우도 있다. 자신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며 자아 존중감이 회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늘 내 자신이 먼저 자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는데 공적 존중감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은 매 장마다 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의 핵심을 팁으로 뽑아 알려주고 있다. 핵심만 알고 싶으면 그 팁만 읽어도 상관이 없다. 실제로 팁만 읽고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해도 전혀 상관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부분은 책을 읽은 사람과 시간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괜찮을 듯 하다. 걱정이 습관이라는 표현은 정확하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한다. 그것도 습관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걱정이라면 스스로 빨리 깨닫고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치유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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