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 국부론
이찬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무척 사소한 부분인데 캐리컬처에 등장한 인물들이 저눕 알고 있다는 사실때문이 아니라 그 와중에 보도 섀퍼가 포함된 점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내용을 정확하 알지 못해도 주로 주식과 관련되어 있고 투자에서도 일반인 대상이 아닌 기관이 대상이라 개인이 참고할 수는 있어도 따라하기는 다소 무리라 보는데 보도 섀퍼가 있어 책을 읽기 전에 괜히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아 약간 실망했다. 저자와 상관없이 들어간 그림이겠지만.

 

책의 구성과 내용이 괜찮다. 책의 저자는 기관에서 활동을 했던 인물이고 국민연금에서도 중요한 위치에서 중요한 투자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었고 현재는 국민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 정도의 스펙과 능력과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펴 내는 책은 딱딱하고 지루하기 쉽상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현장경험을 책으로 녹여 펴 낼때 현장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지루하게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풀어내는지 솔직히 나같은 일반인은 이해를 하기 힘들다.

 

아마도 그렇게 글을 써야 어딘지 학식있어 보이고 교수로써 체면이 선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책의 제목과 달리 엄숙하지도 학술적이지도 않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을 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쉬운 것은 분명히 아니다. 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선뜻 이 책을 읽기에는 용어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많지 않다. 

 

굳이 모르는 용어가 나오는 것에 집착해서 멈추지 말고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면 책에서 언급하는 세계 경제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꽤 많다. 서양에서 넘어온 책은 상당하고 국내 저자가 쓴 책들도 몇 권이 있는데 책 내용이 다소 무겁다. 조금은 말랑 말랑하게 읽고 싶어도 너무 진지해서 부담없이 책을 펴 읽기 힘든데 반해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그런 면에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게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경제, 경영서적에서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은 단순히 투자를 잘 한다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90년 일본 버블부터 책은 시작한다. 버블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튜울립이나 미시시피같은 아주 오래된 과거부터 출발하는데 반해 '대한민국 신국부론'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시대부터 출발한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는 일본의 사례부터 알려주고 있어 읽는 독자가 보다 생생한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일본의 사례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수한 사례이다. 무조건 조금만 잘못되면 일본 사례를 들먹이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다소 그런 주장 하는 사람은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책에서는 일본의 사례가 벌어진 이유와 그렇게 된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그 당시 일본에서 행했던 정책과 제도적인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역사의 가정은 없지만 일본이 이렇게 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고 단순히 버블에 대해 알려주기만 하는 다른 책과의 차별성으로 보인다.

 

그 이후 세계 경제는 LTCM를 비롯한 경제 위기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른 금융 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경제 위기들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알려주고 그 처방전까지 알려준다. 역사는 지나고 나면 누구든지 훈수를 둘 수 있다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우리가 버블이 나왔던 당시를 알려주기만 하면 솔직히 나같이 아둔한 사람은 그 처방을 깨닫지 못하는데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다른 경제학자나 경제연구소의 자료와 책과 말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 주장의 객관성과 설득력도 제시하고 있다.

 

책 제목이 '대한민국 신국부론'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책의 반을 할애해서 버블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대체투자를 권하고 있어서다. 흔히 말하는 기관들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금융이다. 채권이 아니면 주식이다. 그 외에 투자는 별로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금융 선진국들이 한계를 느끼고 시작한 것이 바로 대체투자다. 한계를 느낀 이유는 명확하다. 채권과 주식은 서로 보완의 관계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주식과 채권이 수익률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같아졌다.

 

투자할 때 무조건 수익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이 좋아야 한다. 개인이 할 때는 모 아니면 도의 투자가 투자 초기에는 할 만하지만 개인도 어느정도 자본이 된 후에는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치중하는 것처럼 거대 자본을 운영하는 기관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이 제거된 중위험 중수익이다. 이런 면에서 대체투자가 필요한 것은 바로 주식과 채권이 갖고 있는 위험을 완충작용해주는 역할이다. 실제로 상관관계를 볼 때 인프라나 부동산 임대와 같은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과는 다른 수익 레코딩을 보여주면서 보완관계로 수익률이 널뛰기하는 위험을 제거해준다.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상품과 펀드에 대해 설명해 준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자산을 운영하고 투자 협상을 했던 내용은 재미도 있다. 국민 연금이 의외로 상당히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개인을 위한 용도보다는 보다 큰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 볼 책으로도 볼 수 있다.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책 말미에는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 있는 투자처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펀드라 소개에 그친다는 한계는 있다.

 

책에서 대체투자로 여러 가지 중에 부동산 쪽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니 개인은 주식 투자를 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개인이 책에서 언급한 투자 방법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정 자산의 부동산 투입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투자가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여기지 않겠지만.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던 책이 의외로 쉽게 버블역사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자료와 다른 저자의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책이 보통 읽는데 오래 걸리기 마련인데 금방 읽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책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대체투자뿐만 아니라 버블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해서 읽으면 좋을 책으로 보인다. 투자하는 사람은 늘 버블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는 해야 하니 말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