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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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논쟁이 되는 화두가 있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이야기다. 가치주와 성장주로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이미 가치에는 성장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그렇다. 가치가 있다는 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결코 둘은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니다. 워낙 가치주라는 개념이 정산가치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시작해 그런지 모르겠다. 기업이 망해도 남은 것이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 그런 회사에 투자하면 최소한 안전마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세 투자로 가장 성공한 워런버핏이 있다. 워런 버핏은 벤제민 그레이엄의 제자로 가치투자의 계보를 잇는다. 정작 지금의 워런버핏은 정통적인 가치투자를 하지 않는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내 생각에 찰리 멍거라고 본다. 평생을 함께 한 투자자다. 이상하게 워런버핏에게 영향을 줬다는 인물에 찰리멍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워런버핏의 최근 투자는 초기의 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 싸다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는 투자다.

그 첫 투자라고 하는게 시즈캔디다. 분명히 비싸게 매수했다. 원래 워런버핏의 투자방법에는 맞지 않는다. 차라리 안 사고 만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계산한 것보다 더 비싼 금액이 매수했다. 이 투자로 인해 두고두고 워런버핏에게는 향후 투자의 길잡이가 되었다. 다소 비싸게 사더라도 향후 전망이 좋은 기업을 산다. 그런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며 조금 비싸게 샀다고 해도 큰 이득이 된다. 여기서 비싸게 샀다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여기까지 투자가 워런버핏 2.0이라고 할 수 있다. 구경제라고 표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굴뚝산업이라고 한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투자하며 이득을 올린다. 그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잘 아는 산업이고 기업이라 그랬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너무 좋은 기업이지만 이해할 수 없어 투자하지 못했다. 구글은 더욱 심하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이코 보험사에서 구글에 광고를 하고 있었다. 단지 검색하는데 광고비를 지불했다.

딱히 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구글은 돈을 벌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올라 이제는 매수하지 않는다. 이것도 바라보는 개념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 구글이 꽤 많이 하락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도 워런 버핏은 매수하지 않았다. 그건 분명히 싸지 않다고 생각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산업이라 매수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아는 산업에서만 평생 투자를 해야할까. 결코 그런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자신의 앎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려간다. 워런 버핏은 나이가 이제 90이 넘었다. 할아버지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워런버핏 옹이라고 해야 한다. 그 정도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걸 시도한다. 그건 애플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밝혀졌다. 애플은 흔히 신경제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폰이란 제조업에 속하긴 한다. 애플은 특이하게도 직접 폰을 제조하지 않고 전부 외주를 맡긴다.

자신들이 허락한 곳에서만 제조를 하고 다른 것과는 호환하지 않게 설계를 한다. 생태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만 모든 걸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워런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건 최근 일이다. 애플이 세상에 나온지는 30년이 넘었다. 현재처럼 폰으로 모든 걸 장악한 것도 10년이 넘었다. 워런버핏은 어떻게 보면 성장이 멈춘 시장이 된 후에 매수했다. 그렇게 볼 때 애플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달랐다고 할 수도 있다. 애플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서 해자를 갖고 있다.

한 번 애플을 쓴 사람은 계속 사용한다. 이런 모습을 본 워런버핏이 애플을 매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도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주를 매수하는 등으로 가치까지 높아졌다. 이렇게 워런 버핏도 전통적인 제조업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빅테크로 불리는 회사에 투자한다.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에서 작가는 전통 가치투자에서 이제는 빅테크 같은 기업에 투자한다.

자신이 이렇게 변했는데 확신이 필요했던 듯하다. 가치투자의 거장인 워런버핏이 애플을 매수한 걸 보고 확신이 필요했다. 직접 애플 매수한 게 밝혀진 후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확신을 얻는다. 세상은 변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다. 지금은 무형의 가치를 파는 회사가 더 돈을 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도 그렇게 현실 세계에서 물품을 팔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출은 그 어떤 기업보다 많이 올리고 있다.

세상이 편했다면 내가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의 작가가 알려준 것 중에는 신기했던 건 시장 점유율이 낮은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투자하는 게 익숙하다. 향후 시장점유율을 갈수록 올려갈 기업을 찾으라는 의미다. 이런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늘어나며 주가도 함께 상승한다. 그건 애플같은 기업이 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또한 제조업이 아니라 다른 평가잣대로 회사를 분석해야 한다. 한국 사람이라 미국에 그런 기업을 내가 찾는 건 무리겠지만 한국에서도 찾는다면!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기업 사례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석 툴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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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강훈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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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영국이라고 부를 때는 단일 국가다. 영어로 잉글랜드로 할 때와 United Kingdom는 다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영국으로 생각하지만 각기 다른 국가다.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를 합쳐 유나이티드 킹덤이라고 한다. 이들은 같은 영어권 국가일 뿐 각자 다른 국가로 전쟁을 최근까지 했었다. 지금은 과거를 잊고 각자 살아가는 듯하지만 여전히 서로 축구 경기 할 때보면 으르릉거린다. 월드컵할 때도 서로 각자 국가팀으로 출전한다.

그 중에서도 아일랜드는 상당히 많은 작가를 배출했다. 오스카 와일드, 조지 버나드 쇼를 비롯해서 제임스 조이스도 아일랜드 작가다.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로 유명한데 읽는게 극악무도하게 힘들어 쉽게 책을 선택하기 힘들다. 제임스 조이스의 책을 그나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더블린 사람들>이다. 제목만 볼 때 몰랐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단편소설을 엮었다. 총 15편의 단편소설이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 연관이 1도 없다.

공통덤을 찾자만 전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사람들이다. 제임스 조이스가 그곳에서 태어나 그런지 소설의 배경을 더블린으로 한 경우가 많다. 책에 나온 15편의 배경이 더블린이다. 보통 단편을 엮을 때 그 중에서 하나를 대표 제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제임스 조이스가 의도한 것은 아닐진대 너무 자연스럽게 단편소설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모든 내용을 소개하기는 힘드니 그 중에서 '가슴 아픈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깔끔할 듯하다.

제임스 더피가 주인공이다. 그는 주로 집에만 머물러 살아간다. 무엇보다 제임스 더피는 무질서한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자신의 통제하에 놓인 걸 선호한다. 너무 익숙한 듯 직업이 은행원이다. 은행원은 정해진 틀에서 시간을 칼처럼 맞춰 일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숫자를 세는 직업일수록 정확함이 생명이다. 하루 일상이 칼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저절로 간다. 이는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성격을 직업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게 한 장치다.

게다가 제임스 더피는 동료도, 친구도, 교회도 나가질 않는다. 혼자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과의 만남은 아주 최소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접촉할 뿐이다. 크리스마스와 같은 행사나 경조사에만 참석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어 하는 행동일 뿐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탄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에게 익사이팅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 일이 생길 일도 없고 하루 종일 루틴도 뻔하니 부딪칠 일도 없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일이 생겼다.

남자에게는 역시나 여자를 만나는 것만큼 흥미진지하고 익사이팅한 일은 없을 듯하다. 제임스는 극장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다소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보이는 시니코였다. 텅빈 극장에 사람이 너무 없다고 말한 시니코가 한 말을 대화로 받아들였다. 그 후로도 여러 연주회에서 다시 만난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한 시니코 부인이었다. 서로 몇 번의 만남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을까. 그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제임스는 자신의 천성을 버릴 생각이 없던 인물이다. 또는 그가 만나 시니코는 제임스를 변화시킬 정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제임스에 비해서 시니코가 좀 더 적극적인 만남이었다. 어쩌면 그 점이 제임스에게 맞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생각이 확고한 제임스 입장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걸 반기지 않았다. 서서히 스며들듯이 제임스 원 안으로 들어가 어느 순간 시니코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제임스는 시니코가 자신에게 한 행동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삶과 생활에 함부로 침입한 사람으로 여긴 듯했다. 사람은 세월이 흘러가며 변한다. 천성은 변하지 않을 수 있어도 다양한 면에서 나이에 맞게 변한다. 남들 눈에 긍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제임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삶을 더 중시한 듯했다. 시니코에 대해 그는 거절한다. 더 가까이 오려는 시니코를 의식적으로 밀어내며 관계를 끝내버리며 헤어진다.

시니코 입장에서는 좀 친해졌다고 생각한 제임스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을 듯도 하다. 자신에게 한 행동에 모멸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제임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시니코를 삭제했다. 원래대로 루틴대로 제임스는 살아가며 아주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우연히 부고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어느 여인이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플랫폼에 기차가 움직이는데도 철로를 걷다 사망했다. 그녀가 바로 시니코였다. 부고기사에는 2년 전부터 술에 취해 폭음하며 살았다고 한다.

제임스가 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것일까. 자신은 그 이후 아무 일도 없이 평안하고 평온하며 일상을 살고 있었다. 기억조차 못하고 있던 시니코는 전혀 딴판으로 고통스럽게 살았다. 둘 사이에 생긴 일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 듯하다. 지금까지 아주 평범하게 살던 제임스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까. 그건 전적으로 제임스에게 달려있다. 소설에서는 제임스가 흔들리는 걸로 나온다. 해당 역사를 찾아갈 정도로 마음이 흔들리고 요동친다.

<더블린 사람들>에 나온 단편소설은 전부 끝이 뚝 끊긴다. '소설이 이제 끝났구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한다. 우리 일상은 소설처럼 마무리가 확실히 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어떤 이벤트가 끝나도 삶은 이어진다. 그처럼 소설은 전부 읽다가 순간 끝이 난다. 그는 행복하다, 슬프다. 이런 식으로 종결은 없다. 그는 밥을 먹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단편소설이라 집중하며 읽을만하면 내용이 끝나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집중하는 게 조금 어렵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러 단편을 통해 인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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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자 읽기의 힘 - 교과서가 쉬워지는
김연수 지음 / 빅피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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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를 참 많이 씁니다. 영어보다 한자가 더 많이 쓴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당장 길거리만 나가도 전부 영어입니다. 영어 간판이 수두룩합니다. 평소에 쓰는 단어에도 영어 범벅입니다. 최근에 자주 쓰는 유행어나 함축어 같은 것도 대부분 영어가 많죠. 정작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 한자는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워낙 한자 자체가 우리가 쓰는 일상에 녹아있습니다. 한자는 국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편히 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자에도 벌써 엄청난 한자가 포함되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한자는 싫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미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고 있으니 한자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기도 힘듭니다. 최근에 영어로 쓰는 단어는 신조어가 많습니다. 새로운 기술 등은 영어로 된 것이 많죠. 또다시 이건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가 없죠. 이런 식으로 한자도 다른 단어로 변경하는 건 아마도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한자를 잘 모릅니다.

중학교 때 한자를 배웠던 거 같은데 잘 하진 못했습니다. 분명히 수업은 꽤 재미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업은 재미있었는데 시험을 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30~40점 정도 나오지 않았나합니다. 공부를 안 했으니 그랬겠죠. 덕분에 가끔 까막눈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에는 신문에 한자로 구성되었죠. 그럴 때는 어떤 단어인지 몰라 못 읽을 때가 있죠. 지금도 어려운 한자를 보면 읽지 못하기도 하고요.

유추해서 맞추긴 하는데 완전히 엉뚱한 단어일 때도 많죠. 그래도 성인이 되어 한자를 좀 알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죠. 천자문을 놓고 매일같이 외우기도 했습니다. 천자문을 그대로 외우면 분명히 까먹으니 매일같이 한자씩 늘려가며 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천자문과 달리 끝까지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된 걸로 기억합니다. 100자나 했을려나 모르겠네요. 한자는 지금도 좀 더 알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영어만큼 한자도 무척이나 중요하니 말이죠.

최근에 문해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너무나 당연한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난리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사흘이 왜 4일이 아닌 3일이냐부터 말이죠. 그 외에도 한자로 된 단어 뜻을 몰라 생기는 에피소드가 꽤 있었죠. 어느 정도 한자를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받아들인 덕분에 그나마 좀 나은 게 아닌가합니다. <초등 한자 읽기의 힘>은 제목에도 있는 것처럼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부모가 대상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저도 솔직히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지만 좀 시큰둥했습니다. 읽고 나서 보니 성인이 읽어도 좋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성인이 읽어야 할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자는 중요합니다. 한자를 알면 그만큼 어휘력이 늘어납니다. 한글에는 순수 한글만큼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읽고 쓸 수 있어도 앎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책에서 어휘력을 넓히려면 한자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는 한자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인지 단어의 뜻을 어느 정도는 유추합니다. 맥락상 무슨 뜻인지 알기도 하고요. 만약 한자를 알았다면 단어를 보자마자 알았겠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 이유죠. 한자만 공부해도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작가는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동의하게 되네요. 책에서는 300자 정도의 한자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자 급수시험도 있더군요. 꽤 열심히 합격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300자 정도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한자는 파생되는 중요 단어가 있습니다. 그걸 알면 응용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 그런 듯합니다. 물 수(水)처럼 다른 것과 결합되었을 때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같은 분야 책을 워낙 많이 읽어 한자를 몰라도 이제는 능숙하게 친숙해서 잘 읽습니다. 친숙하지 않은 분야를 읽을 때 어려운 이유죠. 한자를 알면 시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한자로 구성된 많은 단어를 해당 분야를 몰라도 금방 적응해서 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런 이유로 한자를 알면 어휘력이 늘어나고 앎의 폭이 확장된다고 하는 겁니다. 굳이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한글로 읽을 수 있으면 될텐데라고 생각도 할 수 있죠. 한글은 아주 편하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건 한자 덕분입니다.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한자를 알아야 하고요.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제가 이제와서 한자 공부를 시작하진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한자를 공부하면 좋다는 건 확실합니다. 특히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한 번 읽어보면 꽤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의 학생 대상 이야기는 나랑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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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독서 - 오늘도 책에서 세상과 사람을 읽는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의 이야기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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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참 많은 책이 있습니다. 죽었다 깨도 절대로 못 읽을 양입니다. 세상에 있는 어떤 사람도 다 읽고 죽지는 못할 듯합니다. 유일하게 가능한 건 AI가 아닐까합니다. 그것도 누군가 입력을 해야 가능한 정도겠죠. 대부분 사람은 다양하게 책을 읽으려 노력해도 살짝 편협합니다. 주로 읽는 책 위주로 읽게 됩니다. 자신이 그걸 미처 느끼지 못하고 읽는 분도 꽤 많죠. 스스로 편협하다는 건 전혀 모른 체 책을 많이 읽으니 다양하다고 착각하면서 독서하는 경우입니다.

세상에 그토록 많은 책이 있는만큼 독서가도 다양합니다. 독서가라는 직업은 없습니다. 직업이 없지만 독서를 근거로 먹고 사는 사람은 꽤 있습니다.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책을 많이 읽습니다. 흥미롭게도 직업으로 책을 읽는 분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거죠. 남들에게 제안하거나 소개하는 건 좀 약할 수 있어도요. 세상에 독서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볼 때 참 많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입니다.

단순히 독서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같은 책을 읽어도 소개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IT계열의 일하는 사람과 예체능 일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른 관점에서 책을 봅니다. 그렇기에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달리 다가오는거죠. 책을 많이 읽다보면 궁금해집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 책을 읽는지 말이죠. 특히나 뭔가 좀 독특한 직업을 갖고 있는 분에게 나와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점도요. 내가 만나기 힘든 직업이라면 더욱이요.

<기획자의 독서>는 제목에도 나오는 것처럼 기획자입니다. 기획자는 뭔가 크리에티브한 사람처럼 느껴지죠. 책만 많이 읽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뭔가 독창적인 걸 끄집어 내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서만 놓고본다면 어떤 사람이나 직업을 갖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내가 읽는 것과 차이가 없을테니까죠. 읽은 후에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알려 줄 수 있고요.

독서라는 공통점을 놓고본다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건 공감할 부분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독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잊고 있던 경험이  살아났습니다.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대형서점에 갔습니다. 서점에 가면 최신 유행을 알 수 있거든요. 지금 잘 팔리는 책은 이유가 있죠.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관심과 고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죠. 사회적 화두가 어떤 것인지도 서점에 가면 알 수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서점을 꼭 가는 건 아니지만 저절로 보입니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보러가는 목적이 좀 더 크긴 했습니다. 저는 서울 시내를 가면 그런 식으로 대형서점에 들렸거든요. 코로나 이후 잘 나가지 않다보니 대형서점을 안 가게 되었죠. 한 달에 1번도 안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내에 갔다 예전과 달리 대형 서점을 안 들리고 집에 온 적도 있고요.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그런 이유로 대형서점에 가더라고요. 저처럼 트랜드를 알기 위해서 일부러 들리기도 한다는거죠.

작가의 직업이 기획자라서 더욱 연결성이 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또한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정말 좋은 책이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요. 그럼에도 베스트셀러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책이 좋았던 덕분인지, 마케팅 덕분지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책이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표현도 책은 보유한 것 중에 읽는 것이라는 표현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많은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몇 권 없는데 그러기는 힘들테니 말이죠. 이건 어떻게 보면 자기 당위성이고 변명이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구입하는데 정작 읽지 않는 경우가 있죠. 저는 책쇼핑이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계속 구입하는 자신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 합리화하는거죠. 그래도 책쇼핑만큼 좋은 건 없다고 봅니다. 책을 구입할 때 책 내용과 1도 상관없이 표지나 제목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런 이유로 책을 구입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식으로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어보지 않았을 책을 독서할 수 있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렇게 보니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보이더라고요. 독서하는 사람도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백인백색은 독서가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죠. 대부분 독서가는 실용서적보다는 인문서적 위주긴 합니다. 어디서 책을 좀 읽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말이죠. 독서가가 말하는 독서에 대한 책을 읽으며 동질감을 역시나 느꼈네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획자만의 독서는 모르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는 누가 읽어도 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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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172
알베르 카뮈 지음, 김예령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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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있든 누구와 만나든 이방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리에 속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인간은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독립되어 살기를 원합니다. 종속된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경계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합니다. 좀 더 집단에 가까운 사람이 편할 수 있겠죠. 집단에서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는 내가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체적으로 선택하면 좋지만 반대인 경우가 대다수죠. 

아무리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도 사람들에게 이방인으로 느껴지는 순간 외롭습니다.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꼭 좋다고 할 수 없어도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이방인이 되는 순간 잘못하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오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방인이라 하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다른 국가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하지만요.

소설 <이방인>은 읽어보면 작가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는 듯도 합니다. 작가가 알제리에서 태어난 사람이니이까요. 아마도 프랑스에서 살았어도 그 점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이 되었겠죠. 책 초반에는 엄마의 죽음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내용 자체가 이방인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엄마를 양로원에 보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흔한 일이 아니었던 듯합니다. 더구나 엄마가 죽었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보편타당할까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니 말이죠. 주인공은 그런 면에서 다소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이 아닐까 말이죠. 엄마가 돌아가셨어도 본인은 일도 했기에 피곤합니다. 굳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의지대로 행동합니다. 솔직히 저는 그게 큰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건 이미 결과이며 과거죠. 당장 피곤하고 힘든 건 현재의 내 상태고 말이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건 기쁜 일은 분명히 아닙니다. 슬픈 일이지만 그걸 담담히 맞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인공은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편하지 않더라도 잠도 좀 잤고요.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할 노릇을 못한 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전부 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전부 치렀으니까요. 여기까지 본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이 내용이 소설의 초반에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닐 수도 있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다지 인상적인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충분히 주인공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함께 있던 분 중에는 큰 소리로 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건 그곳의 원장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는 양로원에 모인 사람이라 누군가 사망을 하면 다들 좀 더 감정이입을 하면서 힘들어한다고요. 그런 이유로 될 수 있는 많이 모이게 하지도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장례식을 끝낸다고 말이죠. 그렇기에 빨리 끝낸 거죠.

주인공은 그 후에 다시 업무에 복귀합니다. 여기서 또다시 당시의 현실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 봅니다. 지금 같으면 휴식을 좀 취하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회사에 나오라고 했을 겁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에게 그런 호사는 사치입니다. 장례식으로 가기 위해 회사에서 빠지는 것도 엄청 눈치 보이고 힘든 일이었으니 말이죠.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의 사망인데도 말이죠. 그런 후에 인간의 감정과 본능이 사라질까요? 그건 아마도 사람마다 다소 다르지 않을까 전 봅니다.

주인공은 사귀는 여자가 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주인공에게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집에 왔을 때 합니다. 주인공은 그러자고 합니다. 꼭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여친이 결혼하자면 그렇겠다고 합니다. 연애하며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관습도 인류 역사에서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여친이 자기를 사랑하냐고 묻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죠. 그러면서도 결혼하자는 이야기에는 그러자고 합니다. 또한 함께 정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엄마 장례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렇게 하는 건 죄악일까요?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본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굳이 일부러 피한 것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았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여친은 장례식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알려주지 않아 그랬겠지만요.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이 중요할까요, 아닐까요? 아마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인생은 아주 평범하면서도 일상을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똑같은 일이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 그때부터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인공이 했던 모든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주 지극히 평범하게 자신의 일상을 살아갔을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생에 몇 번 경험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죽음이 있었고요. 이후에 주인공에게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 생깁니다. 그건 바로 살인을 저지른 겁니다. 피해자는 아랍인이었습니다. 아랍인은 분명히 프랑스에서 이방인입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알제리 사람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사람이라고 느껴지고요. 굳이 피해자를 아랍 사람으로 한 것은 그가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볼 때 별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방인을 살해한 것이니 말이죠. 그것도 계획된 것이 아닌 우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끔찍이도 불행한 사건이 생긴 겁니다. 감옥에서 살긴 하겠지만 별일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주인공은 여기서부터 뭔가 다른 일이 펼쳐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은 자신의 주관이 확실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신과 일치하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 뚜렷하게 자신의 생각이 확실합니다. 이런 점이 일반 사람과 일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죠. 뚜렷한 주관은 대체적으로 무리와 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사람은 이방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를 때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배척할 때 그는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 거죠. 도대체 주인공에게 무슨 큰 잘못이 있었기에 재판 결과로 사형 판정을 받았을까요? 그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세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남과 달랐을 뿐인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방인도 똑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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