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간만에 소개하는 소설입니다. 국제적인 문학상인 부커상 2023년 수상작이기도 하죠. 
■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가상의 권위주의적 정부가 내린 계엄령으로 한 가족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우리의 상황과도 겹쳐져 보여서 처음부터 몰입감이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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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 믿을 수 있나요?
레베카 맥클러플린 지음, 김혜경 옮김 / 굿트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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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하고 있는 저자 중 한 명인 레베카 맥클러플린의 새 책이다. 100페이지도 안 되는 작고 얇은 책인데, 제목에 나온 것처럼 부활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쓰였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복음서의 기록의 역사적 사실성에 관한 내용이고, 2장은 십자가 사건의 신학적 의미를, 3장은 드디어 부활의 실제성에 관해, 마지막 4장은 부활의 신학적 의미에 관한 내용이다.





역시나 가장 관심이 있었던 건 3장이었는데, 저자는 예수께서 부활하셨는지의 여부는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는 성질의 진리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역사적 사건은 역사적 근거를 통해서 설명해야 한다는 오래된 방식을 꺼내든다.


저자는 복음의 급속한 확산은 부활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간접적인 근거에서 시작해, 애초에 부활이라는 사건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귀의할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도 없었을 것이며, 이 메시지는 이른 시기부터 교회의 중심적인 메시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 부활은 일부러 꾸며낼 이유도 없었고, 심지어 (만약 그것이 꾸며낸 것이라면) 자신들이 조작한 메시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론을 제기한다.


혹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일 수도 있다는 공격에 대해서는, 로마 군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데 전문가였으며, 실수로 살려두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그리고 부활과 관련된 기사에 당시에는 합법적 증인의 자격을 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던 여성들이 증인으로 등장한다는 점 또한, 이 기록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사실 이 이야기가 아주 새로운, 독자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다양한 저자들을 통해서 말해져왔던 것들이기도 하니까. 다만 이 내용을 중심으로 앞뒤에 적당한 내용을 붙여서 잘 구성된 또 다른 좋은 읽을거리가 만들어졌다. 이 주제와만 관련해서 책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하나의 좋은 전도책자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핵심적인 주제들을 쉽고,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물론 잘 쓰인 책이어야겠지만) 기독교 출판 시정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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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집에 들어온 책들.

이젠 누가 내 손가락을 좀 묶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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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0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많은 책을 구매하셨네요.돈을 투자하신 만큼 더 많은 지식을 얻으시겠지요^^

노란가방 2025-11-08 11:32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전도부인
김경한 지음 / 베드로서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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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눈에 딱 들어왔다. “전도부인”이라니, 간명하면서도(요새 책 제목들이 너무 늘어지는 감이 있다) 강렬한 제목에, 표지도 과함이 없이 몇 개의 선으로만 구성된 디자인이 딱 마음에 든다.


한국교회 초기 활동했던 여성 사역자들을 부르는 이름인 “전도부인”은 그 이름의 생소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늘날 그 사역과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1차 사료들을 중심으로 전도부인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사역들을 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나간다.





사실 저자는 이들의 사역과 활동을 통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 교회의 전도에 관해 어떤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표현한다. 물론 100년 전 전도의 ‘방식’에서 오늘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무엇을 얻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었던 열정과 본질에 충실한 사역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엎드려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간명하면서, 빙빙 돌려가며 온갖 종류의 과도한 양해를 담은 미사여구를 배제한 채, 바로 해야 할 말을 하는 100년 전 글들은 오히려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1차 사료들을 잘 정리해두었다는 점만 해도 이 책의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당시 전도부인들의 사역 과정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적들(축귀와 병 고침 등등)은 이 땅 가운데서 일하셨던 하나님에 관한 생생한 증거들이다. 무슨 탁월한 해석과 적용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오래된 일들을 오늘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기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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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고대 이스라엘에는 독특한 ‘종교적 태도’가 있었다.

그들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큰 제국의 문물과 종교적 상징을

무작정 받들고 섬기지 않았다.

자신들의 신앙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성찰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그 기준에 따라 고대근동의 하늘신, 달신, 강신 등을

야훼 하느님의 피조물로 고백하였다.


주원준, 『구약성경과 신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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