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영성 - 오염된 언어로 왜곡된 영성으로부터의 회복
마르바 던 지음, 오현미 옮김 / 좋은씨앗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저자는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사용되는 여러 어휘들이 ‘오염’되었다고 지적한다. 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는데, 한 쪽은 성경과 교회의 신조들이 담고 있는 모든 신비를 벗겨내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여기는 자유주의자들(좀 더 정확히는 현대주의자들)이고, 또 다른 편에는 과격할 정도로 특정한 자구(字句)에 천착하는 근본주의자들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초기 기독교 공동체 이래로 유구히 전해지는 전통적인 이해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감상평 。。。。。。。               

 

     사실 선물을 받은 책이라(당연히 내 독서취향이 반영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내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바에 깊은 공감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특히 1장에서 다루고 있는 하나님의 속성에 관한 어휘들에 관한 정화(淨化)는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 정말로 우리는 뭐든지 자기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모양으로 멋대로 변경시키거나, 도무지 이해를 위한 노력을 너무나 쉽게 포기해 버리지 않는가.

 

 

     저자가 책 속에서 지적하고 있는 ‘오염’들은 학자들의 논문 속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심각하게 와 닿는다. 시작은 그러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대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것들이다. 말이 생각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호소하고 있는 이 내용들을 가볍게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늘날 기독교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하지만 누구나 읽으라고 하기엔 좀 쉽지 않다)

 

     책이 기독교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개념들을 다루고 있기에, 기본적인 교리에 대해 추가적으로 좀 더 깊은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회가 불신자들과 관련해서

진정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설명할 수 없거나 자연적이고 실용적인 수단으로

복제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즉, 초자연적 차원을 개입시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다.

 

- 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거스틴은

“만일 당신이 복음서들에서 좋아하는 것을 믿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거부한다면,

당신이 믿는 것은 복음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날카로운 지적인가!

 - 어윈 루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너무 많이 받으면 싫증을 내는 법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얼간이 - 3 Idiot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매년 수십 만 명이 지원하지만 고작 200명만이 합격한다는 인도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 ICE에서 만난 세 명의 친구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라주와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의 강요로 공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온 파르한, 그리고 공학 자체를 즐기며 모든 일을 그렇게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란초가 그 주인공들이다. 좋은 성적으로 더 좋은 직장을 얻고 사회적 명성과 부를 쌓는 것만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학장 바이러스에 맞서(?) 이들이 벌이는 즐거운 소동이 시작된다.  

 

 
 

 

2. 감상평 。。。。。。。                  

 

     시종일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한 편의 잘 만든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발리우드 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고,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이기에 신나게 볼 수 있었다. 좋은 영화는 좋은 세계관을 좋은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는 영화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 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알 이즈 웰(All is well)’을 외치며 신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성적비관으로 인해 한 해에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너무나 극단적으로 비교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을 부정한다. 어디 세상이 그렇게 쉽냐고,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라고 말이다. 꿈만 쫓으며 살기에는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목소리는 쉽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그 ‘현실’도 인간이 만드는 게 아닌가. 결국 무엇인가를 못하게 만드는 건 내부의 벽이지 외부의 벽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덫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싫다면, 처음부터 그런 덫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덫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도 ‘알 이즈 웰’을 외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