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집이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에 관해 할 말은 딱히 없다. 다만 부분부분 인상적인 구절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특히 책 초반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에게 주는 루이스의 조언이 꽤나 와 닿는데, 평범해 보이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조언이라는 느낌.
당장 첫 번째 글인 ‘글 쓰는 한 아이에게 건네는 조언’에서는, 문장을 쓸 때는 항상 말뜻을 명확하게 표현하라거나, 길고 모호한 단어보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단어를 고르는 것이 좋고, 구체적인 명사로 표현할 수 있을 때는 절대 추상 명사를 사용하지 말하는 것, 그리고 독자가 느꼈으면 하는 감정을 그냥 형용사로 서술하지 말고, 묘사를 통해 독자가 그 감정을 느끼게 만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말 그대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
크게 나누면, 초반에는 “글쓰기” 자체에 관한 내용을, 중반에는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관한 조언을, 그리고 후반의 몇 장은 몇몇 작가들에 대한 루이스의 문장평이 담겨 있다. 루이스가 작정하고 문장론 같은 글을 쓰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맛을 볼 수 있는 건 다행이다. 간만에 기쁘게 읽었던 루이스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