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로 알려진 이은희 작가님은 언젠가 내가 꼭 넘고 싶은,
과학저술계의 별같은 존재다.
레벨 자체가 다른 분한테 혼자 라이벌 의식을 키워나가다
언제 한번 술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느낀 건 이은희 작가님은 참 멋진 분이라는 사실.
도량이 넓은데다 유쾌하고 또 겸손하기까지 해서
남몰래 키우던 라이벌 의식은 개에게 줘버리고
이은희 작가님의 충실한 신도가 되기로 했다.
내일 부산 과학축전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보니 내가 토요일에 강의를 하고
그 다음날에 이은희 작가님이 강의를 하는 게 아닌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429/pimg_7472501531411475.jpg)
존경하는 분과 같은 곳에서 강의하는 게 기뻐서
담당자를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
원래 쓰려던 문자는 다음과 같았다.
[.....제가 갑자기 문자를 드린 거는 선생님하고 같은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자랑스러운 일이라서 그래서 기뻐서 문자 드립니다...]
그런데 음성--> 문자변환 서비스를 이용해 문자를 작성한 결과
다음과 같은 끔찍한 문장이 됐다.
[....제가 갑자기 문자를 드린 거는 선생님하고 같은 무대에 자는 게
너무 사랑스러운 일이라서....]
'서는'이 '자는'으로 된 것도 어이없지만, '자랑'이 왜 '사랑'이 된단 말인가?
일전에 음성문자를 보내다 오타가 난 사례가 있어서 꼼꼼이 확인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내 인생이 끝날 뻔했다.
음성으로 문자를 보내는 짓을 그만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