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경향에 실리는 건 격주 수요일이지만,
난 대개 그 전주 금요일쯤 글을 보내준다.
거절당한 후 새로 쓸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인데,
지난 금요일, 전여옥 관련 글을 보내고 난 뒤 걱정을 했다.
글의 요지는 “전여옥 씨, 표절이라고 판결이 났는데 왜 말이 없으세요?”였는데
혹시나 수요일 전까지 전여옥이 사과를 하면 어쩌나 싶었던 것.
만약 그녀가 “사과드리고 정계를 떠나겠습니다”라고 해버리면 글을 다시 써야지 않겠는가?
그래서 난 글을 보낸 뒤부터 계속 ‘전여옥’을 검색하며
혹시라도 그녀가 패소한 거에 대해 말을 하는지 지켜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
사과는커녕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패소 다음날은 우리 지역구인 영등포 신년회에 참석했고,
그 후부터는 세종시만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
하긴, 지금 사과할 인간이었다면 적반하장격인 소송도 벌이지 않았을 것이고,
애당초 남의 자료를 베끼지도 않았겠지.
표절을 해놓고선 “초고를 본 적도 없다”고 한다든지,
원 자료의 주인인 유재순 씨를 정신이상자로 모는 짓은
웬만큼 얼굴이 두껍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잖는가?
그러니, 전여옥이 사과를 할까봐 걱정한 건
정말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을 해댄 것과 같은 일이었다.
아니, 하늘은 어쩌다 무너질 수 있지만,
전여옥의 사과는 이루어지기 불가능한 일이니, 기우보다 더한 일이라는 게 맞는 표현이겠다.
사족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전여옥 관련글을 검색하다 알았는데
이번 월요일자 한국일보에서 전여옥 얘기를 칼럼으로 썼다.
읽어보니 취지도 나랑 비슷하고 내것보다 훨씬 잘 쓴 글이다.
조금 김은 새지만, 앞으로는 잘써야겠다는 자극이 됐다.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001/h2010011821392724420.htm
이게 한국일보 칼럼이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1191809205&code=990000
이게 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