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윤고은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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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에는 9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단편 <알로하>에 대해 적어본다.
오래 전에 하와이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소설도 '하와이를 낙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로 시작된다. '낙원'이란 말 그대로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그럼 이런 곳에도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을까?

배경은 하와이, 시간은 1989년 12월. 미국 열두 개 주에서 노숙자를 태운 비행기가 이곳에 도착한다. 과연 노숙자들은 이곳 생활이 만족스러울까? 화자인 '나'는 지역 신문사에 근무하는 기자로서 '부고'난을 맡고 있다. "예측하지 못하게 태어나는 것처럼,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한 일들로 죽는다. 이곳이 낙원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없다."(p.49)에서 어느 장소도 예외가 없음을 화자는 말한다. 이에 한국계 미국인 윤은 "나에 대해서 쓰지 않겠어? 얼마 남지 안았거든."(p.49)라고 말한다. 윤은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이 없음을 부고난에 라도 실려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 윤은 과거 시절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가 만든 비뜰어진 문짝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말을 듣고 바로 가출한다. 결국 윤은 가족과 낙원이라는 하와이에서 조차 소외된 '이방인'이 된 것이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소외감이다"라고 에리히 프롬 강연에서 밝힌 바가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인터넷이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누구든 만나면 '안녕'하고 인사를 나누라는 메시지를 <알로하>를 통해 넌지시 말한다. 기발한 발상으로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꼬집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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