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마녀 디즈니의 악당들 3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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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즈니의 악당 시리즈 세번째이며 이번 악당은 인어공주에 등장한 마녀다. 이름은 우르술라. 인어공주의 에리얼의 아버지인 바다의 제왕 트리톤의 동생이기도 하다. 즉, 이 마녀는 자신의 조카를 음해하는 셈이다.

 이 시리즈가 시리즈가 될 수 있는건 묘하게도 백설공주편과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결은 느슨해 전작을 읽지 않아도 다음작을 읽고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백설공주의 새엄마는 세마녀와 관련이 있고, 그 세마녀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키르케란 마녀의 언니들이다. 또한 인어공주편에서는 전작에서 야수에게 버림받은 튤립공주가 다시 등장하고, 세마녀는 전편에서 언니들에게 실망해서 사라진 키르케를 찾기위해 우르술라의 꾐에 빠져다시등장한다. 어찌보면 시리즈의 주인공은 세 마녀일지도 모른다.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마녀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네번째 작품인 말레피센트도 마녀니 그야말로 마녀판이다. 과거 서양에서 마녀에 대한 공포와 생각이 어떠했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 기존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곁가지다. 아주 잠깐 등장한다. 마치 원작에서의 악당과 역할이 바뀐듯하다. 그리고 마지막 공통점은 이 악당들이 모두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없는 악이란 없는 셈인데. 이번 편도 그렇다.

 우르술라는 왜 인지 바다의 지배자일족임에도 버림받았다. 부모가 버린 것인지 아니면 오빠인 트리톤이 그런건지는 모른다. 인간의 모습을 유지했던 우르술라는 한 어부의 손에 구출되어 자랐는데 어린시절만 해도 자신이 인간인줄 알았고, 사랑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본능이 자리한다. 우르술라는 매일 같이 절벽에 다가가 퍼렇고 무서운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진다. 계속 참아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엔 어느날 바다에 뛰어들고 만다.  

 바다에 들어간 우르술라는 흉측한 본 모습을 찾았고 이를 괴이하게 여긴 입스위치란 마을의 사람들은 그녀를 죽이려한다. 이를 막으려던 아버지 어부는 잔인하게 살해되고 바다로 돌아간 우르술라는 마을사람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한다. 트리톤은 이를 보다 못해 우르술라를 왕국으로 데려가지만 자신의 흉측한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이 없는 우르술라는 트리톤에게 복수를 하고 그의 왕국을 차지하기로 한다. 힘으로는 안되니 방법은 그의 철없는 딸 에리얼이다. 마침 어리석게도 인간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했다. 인간은 바다의 친구들을 죽이는 살인자들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세마녀의 힘을 얻기로 한다. 대가는 그녀들의 동생인 키르케를 찾아주는 것이다.

 사건은 뒤에서 반전을 맞이하며 결말은 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악당이 주인공임에도 결국 악당은 다시금 실패하는 것이다. 이시리즈가 얼마나 계속될진 모르겠는데 마녀들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런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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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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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역사상 아무 사건 없었던 세기는 없었겠지만 20세기는 인류 역사의 한 변곡점으로 향후 여겨질 수 있을만큼 중요한 세기였다. 2차 산업혁명이 무르있고 3차 혁명이 태동했으며, 1,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패권국가와 세계질서가 여러 번 바뀌었다. 지배적인 경제패러다임도 여러 차례 바뀌었고, 세계화와 정보화가 이루어졌다.

 책 '세상을 뒤흔든 사상'은 바로 이런 20세기의 중요한 사상을 다룬다. 방법은 그 사상을 이끌어나간 사상가의 대표저서의 내용을 다루는 식이다. 그리고 그 사상이 태동한  시대적 배경과 사상가의 다른 저서들, 또는 다른 관련 사상가의 저서를 다루고며 특이하게도 한국사회와의 관련성까지 살펴본다. 저자는 5개의 큰 줄기로 나누고 있으며 등장하는 저서는 총 40권이다.

 

문학과 역사

1. 1984 -조지오웰

2.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3.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에드워드 팔머톰슨

4. 물질문명과 자본주의-페르낭 브로델

5. 근대 세계체제1-이매뉴엘 윌러스틴

6.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7. 상상의 공동체-베네딕트 엔더슨

 

철학과 자연과학

8. 계몽의 변증법-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9.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10. 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 쿤

11. 그라마톨로지-자크 데리다

12. 정의론-롤즈

13. 사회생물학-에드워드 윌슨

14. 소유나 존재냐-에리히 프롬

15. 의사소통행위-위르겐 하버마스

 

정치와 경제

16. 이데올로기의 종언-대니얼 벨

17. 단절의 시대-피터 드러커

18. 그람시의 옥중수고-아토니오 그람시

19. 법, 입법 ,그리고 자유-하이에크

20. 경제민주주의-로버트 달

21. 문명의 충돌-새뮤얼 헌팅턴

22. 제3의 길-기든스

23.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

24. 제4차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사회

25. 고독한 군중-데이비드 리즈먼

26. 감시와 처벌-푸코

27. 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28. 위험사회-울리히 벡

29. 정보시대-카스텔

30. 액체근대-지그문트 바우먼

31. 나 홀로 볼링-로버트 퍼트넘

 

문화, 여성, 환경, 지식인

32. 야생의 사고-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33.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34. 여성의 신비-베티 프리단

35. 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언

36.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

37.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38. 지식인의 책무-촘스키

39. 총균쇠-제러드 다이아몬드

40.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 이 중 읽은 것을 헤아려보니 고작 6권이었다. 심지어 처음 들어보는 저자와 책 제목도 많았다. 책은 이들의 사상을 간단히 다루는데 다 읽고서 든 전체적 느낌은 20세기를 지칭하는 핵심어는 구조와 탈중심인 것 같다는 것이다. 구조는 당대 사회와 인류 문명 발전에 자리잡은 기저원리나 작동원리를 찾는 것이고 탈중심은 기존의 중심인 산업화와 서구화, 이성중심주의, 주요계층(남성, 백인, 선진국사람들)으로부터 주체로서 독립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구조를 찾은 책들로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근대 세계체제, 사회생물학, 과학 혁명의 구조, 야생의 사고, 총균쇠 등이 눈에 띄며 탈중심을 찾은 책들로는 영국노동계급의 형성, 장미의 이름, 상상의 공동체, 감시와 처벌, 액체근대, 위험사회, 침묵의 봄, 여성의 신비, 오래된 미래, 타인의 고통, 오리엔탈리즘 등이 보인다.  20세기의 사상이 이 두 핵심어로 자리잡은 이유가 뭔진 모르지만 이런 작업들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을 엮은 저자는 이 모든 사상들이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말하고 관련 한국저자들의 논문이나 저서도 소개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한국에서는 이런 사상들이 돌아가며 시기를 달리하여 마치 유행처럼 큰 영향을 미쳐왔는데 유독 외환위기 이후 사상의 선풍적 유행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원인으로 저자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복합성이 커지면서 어느 한 이론이 압도적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려웠다는 점과 지식 담론에 대한 시민 사회의 관심이 낮아졌음을 지적한다.

 특히, 우리사회는 한번 소비하거나 유행이 지나간 지식 담론에 과도하게 무관심한 경향이 있는데 과거 지식 담론이라도 아직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개념이나 사회현상을 다루고 문제해결을 하는데 유용한 과거 지식이라면 다시한번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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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1-15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마지막 말에 공감합니다. 어떤 이론이자 지식의 담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려면 그걸 나오게 만든 과거 이론과 담론도 알고 있어야겠다는 걸 느꼈어요. 유행이 지난 이론이라도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이러니 과거에 나온 이론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
 
통계학, 빅데이터를 잡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6
조재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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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기면서 빅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를 다루는 전통적 학문이 통계학이다보니 자연스레 빅데이터 시대엔 통계학도 새롭게 변모하고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 기대한 건 그런 것이었지만 사실 책에는 빅데이터시대의 통계학 보다는 통계학이 사용되는 다양한 학문분야에 대해서 더 많은 걸 다루고 있다.

 책은 총 1-7장인데 1-2장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등 미래 산업 관련이고 나머지 3-7장은 다른 학문분야에 통계학이 어떻게 자리잡고 활약하는지에 대해서다. 의학, 경제학, 사회, 경제학, 생물학이다. 나름 재밌고, 짧게 토막형식으로 정보를 계속 제공해 소소하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양적연구를 해본 적이 없는지라 통계이론을 좀 다룬 부분은 어렵기도 했는데 회귀분석이나 p값이나 하는 부분은 알쏭달쏭했다. 하여튼 쉽고 재미난 부분만 정리해봤다.

 

1. 노인의 나이

지금 노인의 나이는 만 65세다. 하지만 노인의 기준은 시대마다 변했다. 16세기에 몽테뉴는 고작 30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했으며 17세기는 40세 이상이었다. 1950년대에는 60세 이상이 노인이었고 2000년대 들어 65세 이상이 되었다. 우리가 고령화 사회니 ,초고령사회니 하는 노인의 기준은 이 때 확립된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시일내에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 저자는 노인의 나이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금도 평균수명의 증가와 건강수명의 증가 및 사회진출이 늦어지는 관계로 우리의 관념상의 나이와 실제나이는 좀 차이가 난다. 대충 자기 나이에 0.8정도를 곱하면 우리가 통념상으로 생각하는 나이와 비슷해진다고 할정도니 말이다. (지금 40세라면 과거 통념상으로 32세정도의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노인의 기준도 70세 정도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정년을 연장하는 나라도 있으며 이러면 연금이나 부양등 여려면에서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젊은이의 일자린 더욱 줄수도 있지만 하여튼 과거나 지금이나 노인의 비율은 기준이 어떻든 16%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2. 실업

실업률은 항상 우리의 생각보다 낮다. 그 이유는 실업률을 계산하는 공식에 있는데 취업자와 실업자를 모두 합한 경제활동인구로 실업자 수를 나눈 후 100을 곱한 것이기 때문이다. 별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문제인 이유는 국제기준으로 꼴랑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업자는 1주일에 1시간도 일을 못해야 하니 역시 어처구니 없다.

 거기에 구직희망자나 구직포기자는 사실상 실업자임에도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여 실업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러니 낮을 수 밖에......

 비정규직에 대한 정의도 들쭉날쭉하다. 놀랍게도 비정규직은 영어단어가 3개나 될 만큼 불분명하며 국제적 정의도 없다. 한국의 노사정위원회는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로 3개를 들었는데 한시적 노동자이거나 기간제 노동자, 단시간 노동자, 파견 용역 호출등의 형태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다.

 통계는 기준이나 산정방법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데 이래서 학자들은 통계를 객관적인 것이 아닌 정치, 사회적인 갈등과 타협의 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항상 특정 사위의 경찰추선과 시위대 추산은 그리도 다른 것이다. 유럽의 한국가에선 이걸로 경찰에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3.나라의 부

나라의 부를 측정하는 방법으론 GDP가 있다. 1930년대 미국에서 생긴 것으로 오늘 날까지 사용할 정도로 막강하다. 반대 진영인 소련에선 이에 대항해 사회총생산이란 개념을 썼는데 GDP완 달리 서비스가 빠지고 물질생산만이 포함된다. 계획경제에선 물건가격이란게 존재하지 않으므로 현실경제와는 다르게 정부계획만으로 사회총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 GDP는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데 경제체제가 변하면서 성장은 있되 고용이 나빠지거나 없는 형태가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GDP가 빠뜰니 가사노동이나 돌봄노동을 포함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환경비용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경제복지지수나 참진보지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필요와 기초지식이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나 보건등 같은 웰빙의 토대, 개인적 권리나 자유, 관용,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기회등 3가지를 중시하는 사회적 진보지수도 생겨났다.

 더구나 GDP는 기준시점이나 자료에 따라 제각각인 문제도 있다. 실례로 아프리카의 가나는 실제 수준에 비해 매우 가난한 나라로 분류하는데 그들의 GDP기준이 90년대에 맞춰져있었기 때문이다. GDP가 낮아야 국제적 지원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상당수 가난한 나라들이 GDP기준과 자료를 조작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믿기 어려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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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한 해 동안 총 106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 처음으로 개념상의 목표로만 존재하던 100권을 넘어 봤는데 그걸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권수도 자연스레 맞춰진 것 같다. 작년과 비교한다면 올핸 확연히 문학의 비중이 늘었다. 너무 더운 여름에 쉽게 쉽게 추리 소설류에 몰두한 탓이다. 평소 과학책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음에도 올핸 과학책이 예전에 비해 적었다. 반성할 부분이다. 작은 애가 태어나고 직장의 지점도 바뀌어 힘들었다는게 핑계다.

 그리고 교육분야 책도 좀 더 많이 보았는데 요새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서다. 항상 그렇듯 대단친 않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다양하게 읽으려는 노력이 막상 정리해보니 나타나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책을 매일같이 씹어먹는 맹수들이 드글대는 알라딘의 정글에서 이 정도 독서량으로 살아남는 것은 요행에 가까운 일이니 내년엔 더 노력해야 할 듯하다.

 

2018 독서목록

사회[11권]-개천에서 용나면 안된다. 검사내전,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 오래된 미래, 권력과 검찰, 권력과 언론, 권력과 교회, 조선자본주의 공화국, 다라야의 지하비밀도서관,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과학[13권]-인포메이션, 빅히스토리. 지능의 탄생, 우연에 가려진 세상,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과학이라는 헛소리, 게놈혁명, 헤어, 컴패니언 사이언스, 매일매일의 진화생물학, 뉴코스모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걷는 고래

 

문학[28권]-시를 잊은 그대에게, 아몬드, 아르테미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검은꽃,

포르투갈의 높은 산, 모모, 진주귀고리 소녀, 우리는 사랑일까, 로드,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당선합격계급,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7년의 밤

종의 기원, 살인을 예고합니다. 사악한 여왕, 고양이1-2권, 해리1-2권, 저주 받은 야수, 제0호

알제리의 유령들, 꾸뻬씨의 핑크색 안경, 당신의 아주 먼섬

 

인문[12권]-우리 음식의 언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 어떻게 살 것인가

사피엔스의 식탁, 걷기 예찬, 문명과 식량,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생각의 시대

20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 법

 

교육[10권]-에듀테크,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 온작품 읽기, 미래 교육이 시작되다.

초등자치,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 실천편

최고의 교육, 작은 학교 학교의 길을 묻다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 혁명

 

지리[3권]-지리의 복수, 삼국지 100년 도감, 서울 선언

 

경제[7권]-인플레이션, 레버리지, 거대한 약탈, 돈을 배우다, 인구가 줄면 경제가 망할까

1대 99를 넘어서, 폴크루그먼의 지리경제학 

 

경영투자[4권]-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오를 지역만 짚어주는 투자전략,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티드, 초격차

 

예술건축[4권]-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 위대한 미술책,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어디서 살것인가

 

역사[7권]-모멸의 조선사,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35년,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반중국역사, 난중일기, 대담한 작전

 

철학, 윤리학[5권]-과학자의 철학노트, 더 나은 세상, 신의 위대한 질문, 종교 없는 삶, 장자

 

미래[2권]-한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4.0, 트렌드코리아2019

 

2018 나만의 best 10

 

10. 인포메이션

올해 초에 본 책인데 표지와 다르게 무척 두껍고 내용도 어려웠다. 인간에게 있어 역사적으로 정보가 의미하는 것, 그리고 세계가 정보로 가득차 있으며 인간 역사의 발전이란 이런 정보를 다루는 능력의 발전과 같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큰 의미를 줄 듯 했는데 정보기술의 발전 나열로 가는게 좀 아쉬운 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올해 읽은 책중 가장 소화를 못했다는 점에서 10위다.

어쩌면 소화를 못해서 10위일런지도.....

 

9. 생각의 시대

인터넷 혁명으로 지식이 폭발하는 시대이기에 과거 인간이 오랜세월 갈고 닦아온 생각의 도구들이 이 시대에 새롭게 필요하다는 주장의 책. 그 생각의 도구는 다름 아닌 은유와 원리, 가추법등이다. 이 두가지 도구를 익히기 위해서 인간에겐 먼저 범주화가 필요한데 범주화는 생물에게 있어 자신에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기본적으로 구분하는 능력이다. 범주화에서 시작된 사물의 유사성과 패턴, 혹은 차이점에서 찾는 창조성은 인간 생각 도구의 기본이다. 좀 어렵지만 재밌는 책이었고, 의외로 생각의 도구들을 교육과 관련시키는 점도 재밌었다.

 

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사실상 이야기는 호모데우스에게 끝났다고 봤는데 굳이 하나를 더 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서 읽은 책이었다. 하라리는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존재를 넘어설 강력한 힘을 갖게 될 불완전한 우리 인간존재가 걱정되어서 이 책을 썼다. 책에 나오는 21가지는 모두 지금시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며 폭발적인 힘을 인간이 갖게 된다면 더 문제가 증폭될 우려가 있는 것들이다. 하나하나 시사점이 있어서 곱씹을만하며 무엇보다도 인간 내부의 이해를 방해하는 것이자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허구라는 도구를 이제는 버릴때가 되었음을 주장하는게 인상깊다.

 

7. 사피엔스의 식탁

별로 주목받지 못해서 아쉬운 책. 인간 역사에서 먹을 거리가 미친 영향을 드러낸 책이다. [밀, 쌀, 옥수수], 감자, 콩, 소금, 향신료, 설탕, 생선, [커피, 카카오, 차], 바나나의 9가지를 다룬 책으로 이 식량들의 발견과 발전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이 잘 드러나 있다. 각 식량들의 특징의 현대적 의미등도 알 수 있어 여러모로 많이 배운 책이다.

 

6.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단순한 아름다움과 실리적 기능을 떠나서 진화심리학과 심리학, 건축을 관련시킨 책이다. 덕분에 심리지리학이나 신경건축학들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책에 의하면 건축은 죽음이라는 유한성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것이며, 그후 이루어진 대개의 건축은 인간의 생존률을 높여주는 기능과 상당히 밀접히 관련한다. 구석지거나 높은 곳에 있는 집에 대한 만족이 높은 것이 그 예다. 책은 이와 같은 재밌는 사례들로 시종일관 재미를 떨구지 않는다.

 

5. 지리의 복수

작년에 지리의 힘도 상당히 재밌게 봤지만 이 책도 그에 못지 않다. 지리 책은 워낙 드물게 나오는지라 좀 괜찮아보이면 바로 잡곤 하는데 이 책도 기대에 걸맞았다.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발전에도 여전히 지리적 장벽은 중요하게 작용하며 세력권을 나누고 분쟁을 불러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유럽이나, 아라비아 반도, 터키, 러시아, 인도, 중국등을 지리적 측면에서 자세히 다룬다. 특히, 러시아의 고질적 팽창주의가 주변에 어떠한 지리적 방벽도 없어 침략의 두려움에 항상 떨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4. 문명과 식량

 인간이나 다른 생물들은 항상 환경조건이 좋으면 그 한계까지 번식을 지속한다. 그리고 개체수가 환경이 허용하지 않는 수준이 되면 위기를 맞으며 개체수가 조절되는데 인간의 역사는 상당히 예외라 할 수 있다. 개체수의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새로운 창의성과 기술 개발로 식량 생산을 늘려 개체수를 꾸준히 늘려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 역사를 이러한 관점에서 서술 한 책으로 제법 뻔하면서도 재밌는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3. 지능의 탄생 

생명체에게 환경에의 적응이란 지상 최대의 과제다. 죽고 살며 번식하는게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생명체의 대응은 여러가지다. 가장 단순하게 대응방법을 유전자에 남겨 대응하는 것과 개체에게 환경에 대한 대응을 위한 선택과 전략을 맞기는것이다.  전자는 본능과 반응이라면 후자는 지능이다. 책에 의하면 지능은 어떤 문제를 맞딱뜨렸을때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능력으로 지능의 탄생은 곧 생존을 위한 방안이었음을 책을 말한다. 무척 재밌다.

 

2.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

우리는 산업화된 농업과 축산업에서 생산한 곡물과 고기가 동물의 복지에 문제가 있고 환경적 문제가 있지만 싸다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시스템의 생산품들이 사실전혀 싸지 않음을 말한다. 그 싼 가격엔 적지 않은 비용이 숨어 있는데, 바로 개도국의 자생적 농업을 망가뜨리는 비용, 선진국에서 농업을 보조하는

 

비용, 환경파괴 비용, 동물의 복지 파괴비용, 인간의 건강문제, 과도한 겉보기 품질을 위해 흠이 난 음식을 쉽게 버리는 비용등이다. 때문에 우리가 싸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실제로 충분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비싼 음식이라는 게 책의 골자다. 재밌었고 두께도 적당하지만 웬지 모를 번역의 문제가 느껴지는 책. 그게 유일한 흠이다.

 

1. 당선, 합격, 계급

한국 사회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폐해를 하나 든다면 바로 신뢰도가 타당도를 앞도한다는 점일 것이다. 신뢰도는 평가에 있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우리의 수능시험이나 객관식 시험, 대규모 공채시험이 그것들이다. 반면 타당도는 실제 능력을 우선하는 것으로 질적 평가나, 인터뷰, 수시채용의 형태가 그것들이다. 한국은 신뢰도 우선 사회로 개천에서 용난다는 신화가 이를 강하게 뒷받침 하며 모든 평가에 신뢰도가 우선적으로 자리한다. 심지어 최순실을 끌어내린 것도 그 딸 정유라가 대학입시에서 신뢰도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공채에 의한 연공서열과 기수라는 수직적 문화가 자리하고 이는 창의성과 자유의 말살, 그리고 비능력주의를 불러온다. 책은 문학상을 소재로 이런 신뢰도와 타당도의 문제를 매우 잘 집어낸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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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31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품을 넣어주셔야 보관함에 넣는데 ㅜㅜ ㅋㅋ감사합미다 닷슈님 전 언제 정리하죠!!!???ㅎㅎㅎ

닷슈 2018-12-31 22:47   좋아요 1 | URL
이미지로 넣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북플을 잘 못다뤄서요 워낙대단하시니 정리글 기대하겠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2-31 22:49   좋아요 1 | URL
닷슈님~과분한 칭찬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은까페 2018-12-31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8-12-31 22:47   좋아요 0 | URL
복 많이 받으세요

붕붕툐툐 2019-01-01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리의 힘이 느껴지는 페이퍼네요~ 2019년에도 힘차게 달려보아요:)

닷슈 2019-01-01 10:57   좋아요 0 | URL
네 올해도 같이 즐독해요 토토님

봄밤 2019-01-01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분야를 골고루 읽으시네요! 배울만한 부분이네요! :) 항상 피드 잘 보고 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9-01-01 15: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cyrus 2019-01-01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도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권수가 중요한가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게 좋다고 봐요. ^^

닷슈 2019-01-01 15:18   좋아요 0 | URL
그래도 여기선 남들? 만큼 하기힘드네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9-01-01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9-01-01 16: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강나루 2019-01-03 0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권!!
대단하세요 분야도 다양하게 읽으시네요
부럽네요

닷슈 2019-01-03 09: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혁명 - 제3기 진보 교육감 시기의 학교정책 한국교육연구네크워크 총서 8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지음 / 살림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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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관련 책은 늘 재밌고 새로운 영감과 경험을 준다. 하지만 주요 저자가 현장전문가인 교육자이다 보니 실용성과 현장적용성은 높지만 간혹 철학이나 비전면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덜어준다. 모두 교육전문가들이 학교교육의 개선을 위해 분야별로 논문 성격의 글을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모음글이지만 전체가 인상적이었는데 몇가지 주제를 모아 정리했다.

 

1. 학교 교육 제4의 길

현대 교육은 변화의 제4의 길을 앞두고 있다. 제1의 길은 2차대전 이후 그에 대한 반항으로 전 세계적으로 진보의 물결이 뒤덮었던 시기다. 교육도 이에 영향을 받아 단위 학교에 많은 재정지원과 시설투자가 이루어졌으며 교육도 의외로 학생중심의 진보적 성향을 띄었다. 하지만 관 위주의 행정이 경직성을 띠고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과 사회경제적 변화도 이루어져 제2의 길로 변화가 이루어진다.

 제2의 길은 시장주의적 교육으로 학생의 서열화와 평가를 통한 교사와 학교평가가 주를 이룬다. 교육지원 또한 학교나 건물에 무작위식으로 지원을 하기 보다는 바우처나 차터스쿨등으로 지원을 하는 형태로 변모한다. 지금의 한국 교육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형태다. 하지만 경쟁이 효율을 낳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경쟁은 교사와 공적교육의 질적 하락을 불렀으며 교육의 비인간화와 수단화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반발로 제3의 길이 시작된다. 시장교육과 공교육 중심의 절충안이 제 3의 길이었다. 하지만 어설펐다. 절충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시장중심의 교육이 여전히 중심원리로 자리잡았으며 제2의 길의 폐해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등장한 것이 교육 제4의 길이다. 교육에서 시장원리를 버리고 공적 투자 기반 공교육 강화를 시도하는 교육개혁이다. 공립학교에 재정을 마련하고 공평하고 배분된 양질의 교육과정과 교직을 위한 평등한 플랫폼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자의 전문성을 강도높게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에게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하는 게 목표다.

 저자는 한국의 교육은 제2의 시장주의적 길과 좌우노선 균형을 추구하는 제3의 길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보며, 혁신교육을 주창하는 진보교육청은 제3의 길과 제4의 길 중간정도에 위치한다고 본다.

 

2. 교장제도의 변혁

한국의 교육법을 살피면 한 때 독소조항으로 교원은 교장의 지시를 따라 업무처리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교육단체의 노력으로 이 악법은 오래전 없어졌지지만 아직도 단위학교에서 교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의 휘두른다. 실제로 법에는 교장은 학교교무를 통솔하는 유일한자로 지위가 인정된다.

 현재 학교는 많은 민주화의 노력으로 여러 위원회가 설치되고 교원회의와 학부모회의, 학생자치를 권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일뿐이다. 학교의 교육 3주체중 유일하게 법적으로 학교운영에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는 교장이 유일하다. 위에 언급한 위원회는 교장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건의할 수 있을 뿐이며, 교장의 의견을 꺽고 그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책은 교장권력의 약화와 권력의 분배를 위해 교사교무회의나 학부모회의 등에 법적으로 의결권을 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교장제도 자체의 변화도 요구한다. 한국의 교장은 거의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격증제이다. 즉, 지금의 승진제도를 밟아 자격을 취득한자만이 교장이 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전문직종인 의사나 검사, 법관 등의 여러 직종에서도 상급직은 자격증제가 아닌 보직제에 불과하다. 이들이 병원장이나 검사장으로 승진한다고 해도 별도의 자격증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교장은 다르다. 교사가 교장이 되기 위해선 자격증이 필요하며 이는 상당히 패쇄적 구조를 불러온다. 지금의 승진제도는 승진을 위한 가산점이나 연구점수를 취득하여 승진하는 형태인데 문제는 이 점수들이 학생의 교육과 교사의 교육력을 전혀 보증하지 않으며 현 교장에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보직을 받아야만 딸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사가 승진하는 과정에서 학생교육을 멀리하고 자신의 역량을 행정이나 교장에게 잘 보이려는 형태로 집중하게 됨을 의미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승진한 교사는 학생중심교육보다는 행정과 치적 위주의 교장이 될 가능성이 높이지게 된다.

 때문에 책은 교장승진제를 전면 개편하고 교장선출보직제나 교장공모제의 실천을 주장한다. 교장선출보직제는 교내 교사들의 투표나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교내 교사들중 교장을 선출하는 제도다. 임기는 2년에 중임이 가능하며 임기를 마치면 평교사로 돌아간다. 공모제는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교사나 다른 직종의 사람을 교장으로 선출하는 제도다.

 

3. 학교 공간의 변화

학교 공간이 감옥과 유사하고 안전에 취약하며 구조가 모두 같음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학생 수 대비 면적이라는, 즉 적정규모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과거 콩나물 교실이란 말도 학교의 작음보다는 오히려 학생수가 지나치게 많음을 떠올리게 했다.

 책에는 학교가 유일하게 적정 규모에 대한 객관적 기준과 최소 설비 기준이 없는 건축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학교는 단위면적당 생활밀집도가 가장 높으며 이용자인 학생이 가장 오래 머무르기까지 하는 곳이다. 설상가상으로 거기에 저렴하기 까지 하다. 타 공공기관 건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학교에 책정되는 건축비는 현저하게 적다. 심지어 교도소보다도 적다고 한다.

 때문에 책은 우리도 학교 급별로 배움과 돌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적정 규모의 표준을 제시하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학급을 위한 공간규정은 있는편인데(학급당 학생수 규정이 있다) 학생 자치나 학생 휴식을 위한 공간규정은 전무하다.

 이처럼 학교는 좁지만 구조를 보면 더욱 답답하다. 학교 공간은 70%가 폐쇄형공간이다. 교실을 생각하면 된다. 오직 30%정도가 개방적인데 복도나 연구실등의 공유공간이 그것이다. 폐쇄공간을 가변적 개방공간으로 바꿀때 학교교육에서 협의와 토론이 발생하고 민주성도 높아질 것으로 책은 보고 있다.

 책은 혁신적인 학교 교육환경의 조건으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 안전하며 배움을 지원하는 학교, 정서적 안정과 휴식공간을 갖춘 학교, 유비쿼터스 시대를 지원하는 학교, 확대와 변형이 자유로운 개방된 학습공간을 갖춘 학교, 개별화된 배움과 협력문제해결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학교를 제시한다. 정말 구글 본사같은 그런 개방적이고 지원적인 구조를 갖춘 학교가 가까운 시일내에 꼭 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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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일이면 2019년이 시작됩니다.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8-12-31 22:30   좋아요 1 | URL
무슨 말씀을 좋은 이웃이 되어주셔서 제가 다 영광입니다. 좋은 새해를 맞이하시고 항상 알라딘은 밝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