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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ㅣ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때 생각이 너무 많거나 내가 공상이 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지 모른다. 어릴 때의 문제라면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그렇다면 여러가지 생활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정신적 과잉활동인이라고 한다. 책은 그들에 관한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우뇌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좌뇌가 발달한 일반인들처럼 순차적, 원인, 결과적 사고가 잘 안되는 편이며 마치 마인드 맵처럼 하나에 대해서 여러가지 관련 사고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은 간단하게 대처하는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고려하여 실행하기 때문에 행동이 둔하고 비효율적이고 강박적으로 보이며 답답해 보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예를 들어 스키 리프트를 탄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약간의 위험을 잠시 느끼다 곧 익숙해지겠지만 이들은 리프트가 멈춘다면 여기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면 살수 있을까, 그물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떨어지는 무게를 견딜만한가? 스키를 차고 있으면 떨어질때 위험하지 않을까? 등등의 별의별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윤리적 기준 또한 높고 우뇌 발달형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역시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으며 거절을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속칭 호구가 되기 쉽상이다. 간단한 문제에 대해 아니요를 할줄 모르기에 대부분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되며 어쩌다 간신히 거절을 할때도 온갖 것을 고려하여 힘들게 간신히 말한다.
정신적 과잉활동인들은 셜록홈즈 갖기도 하다. 모든 감각이 예민하여 상당히 관찰력이 뛰어나고 그런 감각이 공감각적으로 작용한다. 당신의 목소리는 마치 노란색 같군요라는 말이 가능한 것이다. 종합적이고 동시다발적 사고에 감각이 민감하니 관찰력과 이로 인한 종합적 판단력이 홈즈 수준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정신적 과잉활동인들이 좌뇌편향적인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한다. 특히, 거부하지 못하는 정신적 과잉활동인들에게 계속 자기의 일을 떠넘기고 윤리적임을 악용하는 악마들을 매우 증오한다.
인간의 뇌는 영유아시절 발달초기에 뇌세포들의 네트워크들이 엄청나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것이 성장에 따른 경험을 통해 추려지고 효율적인 가지치기를 통해 적은 수의 네트워크들만이 남게되는데 정신적 과잉활동인들 같은 경우는 마치 이 가지치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 같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일들이 어린아이들 경우처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아마도 시간도 이사람들에게 여전히 늦게갈것만 같다.
저자는 정신적 과잉활동인들의 상당수가 영재이고 높은 감성지능과 종합적인 판단력을 지녔음을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사회가 이들의 특성을 인지하고 잘 활용했음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프랑스책인 이 책에는 정신적과잉활동인이 15-20%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이들이 이런 특성을 잘 드러내지 않음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라 생각된다. 한국에서 측정한다면 과연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반토막 수준이 아닐지. 우리 사회는 더욱 이러한 이들을 허용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책을 보며 자신이 정신적 과잉활동인인지 아닌지, 아니면 내가 어렸을때 그러했는지를 생각해보는것도 재밌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어려서는 정신적 과잉활동인에 가까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