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매우 복잡하고 알수없는 우주를 매우 단순한 e=mc2 처럼 표현해내는 상대성이론과 같은 공식을 우리 세계에 제시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공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R2= (C2+S)/2 라는 것이다. 여기서 R2는 이동성지수 이며 이것들은 C2(문화코드)와 생물논리의 합을 평균한 값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복잡해 보이는 세계의 일면은 매우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무언가로 표현된다는 말들은 전반적으로 맞는 것 같다. 
책은 인간의 뇌로부터 시작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의 기본은 생물학이고(이로인해 저자가 찬미하는 진화심리학은 매우 강력하다!)이로 인해 우리가 구성하는 사회 역시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다른 전문가들처럼 3개의 차원으로 제시하는데 생존에 기반한 파충류의 뇌, 감정과 지연에 대한 변연계의 뇌, 그리고 이성적이고 장기적이며 합리적인 대뇌피질이 그것이다. 이들은 나도 그렇게 느꼈고 저자도 그렇게 제시했듯이 프로이드가 제시한 이드와 에고, 수퍼에고와 거의 등치한다. 
저자가 책에서 일관되게 제시하는 주장은 이 세개의 뇌중 파충류 뇌가 가장 강력하며 우리 인간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가 개개인의 파충류뇌가 욕수를 채울 수 있도록 문화 및 생존형태를 사회파괴적인 형태가 아닌 친화적인 형태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충류뇌가 원하는 4가지 생물논리는 성과 안전,성공, 생존이다. 생존과 관련해서는 그 나라의 건강 및 교육지출, 범죄, 공공기관 신뢰도, 등이 주로 지표다. 성과 관련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남여간의 불평등지수이며 성관계에 대한 개방도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본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재산권의 보호, 부패, 학습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표로 삼는다. 마지막인 성공에 있어서는 기업가 정신과 개인의 성공지수, 교육및 건강개선, 세율과 시장 효율성을 예로 든다.
이처럼 이동성지수중 생물논리는 비교적 양적측정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명확한 반면 문화코드는 좀 불분명한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이것을 생물논리에 비해 질적이고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라고 맗하고 있다. 
문화코드는 저자에 따르면 어떤 특정 개념이나 대상에 대해 그 사회가 드러내는 일종의 의식이다. 저자는 그 예로 청결이나 성에 대한 예로 드는데 그에 대해 각 사회와 나라가 드러내는 입장은 매우 상이하다. 하지만 문화는 특정시기에는 파충류뇌의 욕구를 잘 충족하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억압과 우울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이러한 문화코드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항상 자신의문화적 무의식을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축을 또하나 제공했다는 점이다. 사회역시 생물인 인간이 구성하는 만큼 그 해법을 생물학적 욕구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며 후천적인 문화부분 역시 적지않게 연관했다는 점에서 올바른 관점에서 출발했고 우수한 설명이 나올 개연성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좀더 분명한 생물논리에 비해 문화코드 부분은 좀 모호하고 생물논리의 질적인 설명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는 면이 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성공요인중 인간의 생물학적이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을 구분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저자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것은 깔끔하게 구분되기 어렵다. 
또한 매우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파충류 뇌의 욕구가 어찌하여 이런 세련된 형태의 생물논리와 문화적 코드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가에 대한설명의 부재이다. 이는 사회와 집단에 의해서 설명이 가능할 듯도 하고, 연구된 부분도 많은데 자연스러운 언급이 더욱 설득력을 높였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이부분에서는 후속작에서 언급될 거라 생각한다. 
다소 아쉽지만 매우 매력적인 책임이 분명하다. 불과 200쪽을 살짝 넘는 분량이나 생각거리는매우 많이 준다. 한국사회를 이책의 이동성 지수에 대비해보는 것도 재밌으며 생물논리에서 제시한 상향이동과 하향이동의 구분항목들은 내생각엔 특정 가치와 생각에 대한 자신의 진보성과 보소성을 구분하는 지표로 써도 될것 같다 또한 자신이 소속한 집단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위하는가도 대입하면 재밌다. 내가 승진하려는 욕구는 주로 어디에 해당할지, 물론 불가능하지만 나는 생물논리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또는 그것이 아닌것처럼 포장했을지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