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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 부동산 입지분석 고수 탑곰의 비밀 노트
탑곰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평점 :
서울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이 넘었다. 십수년전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이 넘었을때 한 평이란 크기를 짐작하며 어이가 없었는데 이제 그 강남의 평당가격은 5000만원이 넘었고, 서울 모든 지역은 이미 2000을 넘어섰다.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3만2000달러 정도다. 부부합산 연간 70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인데 한푼도 한 쓰고 15년을 벌어야 10억이 된다. 독하게 아껴써도 반정도 모으니 실제로는 30년인 셈이다.
결국 지금의 서울 아파트 가격은 국민소득으로 설명하긴 무리다. 양적완화로 떠도는 돈과 사람들의 욕망이 만들었다는게 적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지금 집을 사란다. 이 말을 믿어도 될지 무섭다. 물론 과거 대세하락론을 믿었다가 후회가 많았기에 믿고 싶긴 한데 지금은 너무 올랐단 생각이 들어 무섭다. 그런데 바닥을 치고 나락으로 꺼질것 같던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올랐다. 가격이 내리고 오르는 것은 정말 합리성의 영역 바깥이다. 언젠가 제대로된 인공지능들은 이 시장을 감당할수 있을까? 어벤져스2에서는 울트론이 잠시 시장에 참여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장면이 나오며 시장을 비웃는데 어찌될진 모를일이다.
이 책이 재밌는건 서울을 5개권역으로 나누어 분석한 점이다.
관악, 은평, 구로, 금천구
서대문, 강서, 동대문구
강동, 동작, 영등포구
광진, 상동, 마포, 양천구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 다.
지역적으로 인접하긴 했지만 가격대로 나누다보니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도 같이 묶었다.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앞으로의 교통호재와 학교와 병원, 상업시설등의 인프라, 직장의 수다. 관악지역은 교통이 좋지 못했는데 신림선과 난곡선, 신안산선 등으로 교통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재밌는 용어는 몸테크인데, 좋은 지역의 신축에 들어가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향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등으로 신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주여건이 불편한 구축에 들어가 신축을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주차도 불편하고, 리모델링이 필요하며 개별난방이 아닌 중앙난방식인 경우가 많다.
책을 보면서 GTX를 포함해 기존 수도권 지하철의 연장과 각 경전철의 도입등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별로 대규모로 산업단지 및 벨리등을 조성하는데 강서구 지역과 청량이 지역, 강남지역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렇게 서울만 개발해서 다른 데는 어떨까 싶기도 하다.
서울이 고향인 내가 서울에 앞으로 살 생각은 별로 없다. 무엇보다도 아내가 싫어하고 돈도 없다. 하지만 서울에 집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아이들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게 된 지방의 인재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그 기간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지방의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학을 다니면 정말 아끼고 아껴도 한달간 100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기숙사를 들어가면 좀 나은데 거기도 비싸다.
오늘도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뉴스다. 이것이 언제쯤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