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이동 -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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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 19로 난리인데 자산시장은 더 난리다. 타오르다 못해 그 끝을 알기 어려운 지경이다. 열풍은 한국의 경우 부동산에서 금과 주식, 해외 주식 그리고 이젠 코인으로 옮겨갔다. 투자의 성공은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내 자산을 다른 사람이 사 주는 경우다. 그게 무너지는 순간 투자는 실패가 되고 가격은 연쇄적으로 붕괴하게 된다. 가계부채도 무려 1800조에 이르러 무서울 지경이다.  

 이번에 본 부의 대이동은 이런 혼란스러운 투자상황에서 채권과 금, 달러라는 자산에 대해 논한다. 특히, 채권은 수익성이 낮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외의 자산인데 실제 자산 증폭 효과는 낮아도 다른 자산을 움직이는 주요 변술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금과 달러와의 상관관계와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책의 주장도 흥미로웠다. 


1. 채권

 채권은 빚에 대한 보증서다. 빚진 자는 채무자가 되고 돈을 빌려준 자는 채권자가 된다. 채권에는 얼마에 돈을 빌렸고, 어느 기간동안 얼마의 이자를 지급할지가 표시된다. 채권은 국채와 회사채로 나뉜다. 국채는 나라의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고 회사채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다. 당연히 나라가 보증하는 국채가 더 안전할테니 채권금리도 회사채보다 낮다. 

 채권은 희안하게도 채권금리와 그 가격이 반비례한다. 이자를 많이 주면 돈을 많이 벌게 되는 채권인데도 이상하게도 그러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00만원에 8%의 고정금리를 주는 채권을 산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경기불황으로 금리가 급등하여 내가 채권을 산지 한 달만에 채권금리가 20%되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당연히 기존의 채권을 정리하고 고금리 채권으로 갈아타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러자면 기존의 채권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8%금리의 채권이 20%금리 시대에 팔리기가 만무하다. 때문에 채권가격할인이 들어가야 한다. 12%만큼의 손해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 채권의 수익성이 좋아지면 희안하게 채권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반대의 이유로 상승한다. 

 채권이 무서운 것은 한 국가의 경기가 후퇴할 때다. 이유는 채권의 가격이 금리와 연동하기 때문이다. A라는 나라에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 그러면 A 국가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위기를 느끼고 그 나라의 주식과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주가 하락과 채권 가격 하락이 갖이 찾아온다.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을 팔아 얻은 A 국가의 화폐를 안전자산인 달러 매입에 사용한다. 그러면 A나라에는 달러가 사라져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금리가 급상승하는 부작용이 찾아온다. A나라는 지금 미국이 하는 것처럼 자국 통화를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지만 이미 금리가 상당히 올라있고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한 상황이라 재정정책을 펼수가 없게된다. 자국 통화를 풀면 금리의 안정은 몰라도 화폐가치는 더욱 떨어져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내수 경제침체가 오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한국처럼 채권이 안전 자산인 나라의 경우에는 시나리오는 다르게 흘러간다. 선진국의 경기가 후퇴하면 당연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나라의 주식을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 나라가 충분한 경제력으로 신용이 있다면 채권을 팔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세계적인 경제후퇴국면이라면 그 나라의 채권은 오히려 인기가 있어진다. 주가는 떨어져도 채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채권 가격의 상승은 금리의 하락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 나라는 주식으로는 달러가 유출되지만 채권으로 인해 달러가 들어오게 되므로 자국화폐의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론 내수 경기 방어가 가능해져 경제난맥에서 여러가지 재정정책도 펼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한국의 국채도 안전자산인 것으로 주장한다. 이는 좀 의외로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한국경제가 보여주는 안정성은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1100원-1300원 사이의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을 보이고 있다. 고정환율제가 아님에도 긴 기간동안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다. 그리고 한국은 2008 경제 위기 이후 99개월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국제사회는 해당국가를 구조적 무역 흑자국으로 인정한다. 그 나라의 산업고조상 흑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보는 것이다. 이런 강력한 무역수지 흑자로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4000억달러를 넘어선다. 때문에 한국의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다가올 미래에 한국이 채권투자국으로써 매력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이미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나라로 주식투자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강한 경제구조로 채권투자로는 적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노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일반화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돈을 벌기 어려워지며 노령화에 따라 각 나라가 큰 규모의 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연금은 성격상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한국의 국채는 장차 여러나라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2.달러

 선진국 국채에 이어 저자가 주장하는 두 번째 안전 자산은 달러다. 달러가 안전자산인 이유는 오랜기간동안 막강한 미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러 도전을 물리치고 꾸준히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는 점과 경기후퇴시 가치를 오히려 상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달러에 대한 도전을 살펴보자.

 첫 번째 도전은 1970년대 산유국들의 도전이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의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금본위제를 철회한다. 금1온스당 35달러를 보장하던 약속이 깨어지자 달러의 가치는 급락한다. 여기에 중동전쟁으로 OPEC는 원유수출도 중단한다. 그러자 달러에 대한 환상은 깨어지고 오히려 급등한 원유를 갖고 싶어하는 국제사회의 수요가 늘어났다. 기축통화로써 달러의 첫 위기였다. 하지만 새롭게 Fed의 의장이 된 폴볼커는 1980년대 미국 금리를 무려 20%로 올려버린다. 미국내 실업자가 증가하고 기업은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달러가치는 급상승했고,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원유수요는 감소한다. 유가는 급하락했고 OPEC가 오히려 위기에 봉착한다.

 두 번째 도전은 1980년대 엔화다. 폴볼커에 의해 달러가 초 강세를 띄자 일본의 엔화는 상대적 약세로 일본의 수출은 크게 증대한다. 미국은 막 석유파동에서 벗어난데다 긴축으로 고실업의 파고였다. 여기에 일본산 물건이 들어오니 제조업이 잠식되어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를 강제로 두배 정상하는 합의안이 도출된다. 플라자 합의로 일본은 엔화가치가 실제보다 거의 3배 상승하여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그러자 일본은 내수에 초점을 두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 그리고 엔강세로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졌고 유가도 하락헤 국민생활이 크게 안정되었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이 강하게 일어났고 그 붕괴로 금리가 인상되며 오랜 불황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세 번째 도전은 2000년 유로화다. 미국 경제만큼의 유로존 경제가 등장하고 단일화폐가 등장하자 달러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유로존 내 국가들의 경제력은 동일하지 않았다. 그리스의 경우 약한 경제력으로 신용이 낮아 원래라면 고금리에 대출을 해야했지만 유로존이 형성된 이후 다른 유로국가들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한다. 하지만 2008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더욱더 강한 경기부양이 필요해졌으나 재정적자가 감당이 안되었다. 투자자들은 위기를 느끼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포르투갈로 위기가 전파된다. 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유로존은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네 번째 도전은 위안화의 도전이다. 중국은 과거 달러당 8.2위안의 고정환율을 실시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관리변동 환율제를 도입하면서 2005년 달러당 8.2위안이었던 것이 2015년 6위안까지 화폐가치가 크게 상승한다. 하지만 2014년부터 미국은 경제위기이후 풀린 돈의 회수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달러가 초강세를 띄게 된다. 유로화와 엔화는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로 가치가 낮은 상황이었다. 중국화폐만 상대적 강세를 띠게 되자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다시 달러당 7위안정도로 올리게 된다. 

 이처럼 달러는 기축통화로 오랜 기간 위기때마다 도전을 물리쳐왔다. 이런 강력함은 선진국 채권과 더불어 경제위기시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갖고자 하는 수요를 꾸준히 만들어낸다. 때문에 저자는 안전자산으로 불황에 강한 달러를 추천하고 한번에 대량 매입보다는 경제 위기를 대비하여 적립식으로 조금씩 갖고 있을 것을 권한다.


3. 금

 금은 안전자산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가격의 변화를 살펴보면 금은 달러화와는 가치가 반비례하며 오히려 주식시장과는 비례하여 움직였다. 이말은 불황에 강한 달러 가치와는 달리 금은 불황에 약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셈이다. 

 과거 금은 금본위제로 화폐에 대한 담보로 사용디었다. 1944년 브레튼 우즈 체제는 금 1온스당 35달러의 가치를 보장하였고 세계 각국은 보유한 금의 양만큼만 화폐를 찍어낼 수있었다. 때문에 각국은 고정환율제를 택하였고 자신들의 화폐가치를 달러화에 고정하였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미국이 1-2차대전 중 유럽에 많은 돈을 빌려주고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본위제는 문제가 있었다. 경제규모와 교역의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화폐의 발행이 필요하지만 금에 화폐가 묶이므로 이것이 어려웠다. 실제 경제공황때 극복이 어려웠던 것도 적기에 필요한 곳에 화폐공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전세계에 달러가 퍼져야만 했다. 달러를 퍼뜨리려면 다른 나라에 무상 원조를 하거나 투자를 하거나 혹은 미국이 여러 나라에 큰 폭의 무역적자를 가져야만 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기축통화국이 된후 전통적인 흑자국에서 상당한 무역 적자국으로 돌변하게 된다. 하지만 해외투자자가 보기에 이는 불안요소였고 미국에 달러대신 금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1971년 닉슨에 의해 금본위제가 철폐된다. 달러의 담보가 사라지자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반면 금가치는 상승한다. 금은 70년대에 황금기를 맞는다.

 하지만 달러가치가 절하되자 폴볼커에 의해 고금리 정책이 실현된다. 이는 달러 가치의 상승을 가져왔다. 그의 정책은 가혹했으나 향후 인플레이션을 막아내고 초 고금리로 강한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조정이 일어났고, 물가는 안정되고, 유가도 하락하였다. 미국은 우량기업 중심으로 2000년까지 강한 호황을 맞는다.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고 금은 무려 20년가까운 암흑기를 맞는다. 

 최근 금가격은 경기후퇴로 인한 저금리 및 양적 완화가 이루어질때만 상승세를 보인다. 하지만 달러가치는 강한 미국 채권과 미국의 경제력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기에 달러가치와 반비례 연동하는 금은 안전자산으로서는 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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