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부 1 : 알파편 -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 되는 법! 내일의 부 1
김장섭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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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라는게 전세계 유행이 되었다. 양적완화는 어떻게든 중앙은행이 돈을 시중에 풀어버리는 것인데 이 때문에 실물경제보다 수십배의 통화가 돌아다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게 상식이다. 그래서 지난 몇년간 읽은 경제, 경영책들은 인플레이션의 강탈적 효과에 대해 경계하는게 많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실물투자, 특히 부동산투자를 강조하곤 했다.(이 불경기에도 한국의 시중유동자금은 1000조를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

 책 '내일의 부'는 이 같은 생각을 뒤집는다. 양적완화를 아무리 해도 인플레이션은 커녕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유는 우선 양적완화의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중앙은행은 시중일반은행, 연기금, 기관등에 회사채를 사주는 형태로 통화를 공급하는데 하지만 이들은 경기가 좋지 않기에 보수적으로 움직여 오히려 안전자산인 미국의 채권이나 미국주식, 가격이 안정적인 고가의 부동산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중으론 돈이 돌지 않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인건비의 절감과 혁신적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은 성장하는 경제에서 일어나는데 경제 성장은 생산성 향상에서 비롯된다.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노동비를 절감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선진경제는 노동비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어 이게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혁신적 기술파괴로 인한 새로운 경제생태계의 탄생인데 저자는 이것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가 미국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대기업은 모두 역사가 50년가까이된 오래된 구 기업인데 반해 미국의 혁신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모두 그 역사가 20년 남짓이다.

 결국 미국과 같은 창조적 기업환경이 가능하거나 저렴한 인건비를 갖춘 인도나, 베트남, 멕시코등의 나라에서만 향후 성장이 일어나게 되므로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디플레이션 시대를 대비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특히, 이나라의 주식에 투자하걸 강조한다. 그리고 나 역시 세계경제는 전체적으로 항상 성장하니 주식이나 부동산을 오래 보유하면 다소의 부침은 있어도 장기상승할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책에 나오는 지난 10년간 세계주요선진국의 주식시장 변동을 보면 대부분이 하락하였고, 오직 미국과 신흥국의 주식시장만 크게 상승했음을 알수 있었다. 한국 역시 2000선 주위의 박스권에 장기간 갇혀있는 형국이다.

 이런 투자를 하라는 이유는 결국 노후보장때문인데 한국인의 경우 설사 대기업에 취직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이더라고 근속기간을 25년정도로만 기대할수 있다. 이 기간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50세이후 최소 40년이상을 살아가게 되어 결국 돈이 부족해진다. 때문에 이후의 소득을 보장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단기간에 선진국이 된 한국은 노후보장체계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개인적 자구책으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건물주가 되거나, 상가주인, 부동산등에 투자하거나 스스로 자영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저자가 보기에 이는 모두 틀린선택이다. 

 우선 부동산이다. 부동산의 경우 입지가 가장 중요하며 입지는 과거나 미래나 결국 양질의 일자리와의 접근성이다. 한국의 경우 강남이 대표적인데 이미 상당히 가격이 올라 대출규제가 많아진 현시점의 부동산 정책에서 서민들이 이 지역을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은 것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다른 지역 부동산인데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적을 뿐더러 아파트의 경우 30년이상 된 시점에서 재개발이 되지 않으면 결국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건설사들은 지방의 경우 택지가 많음로 굳이 재개발보다는 신도시 조성을 선호하며 그것이 이득이 높다. 결국 재개발은 향후 가격경쟁력이 있는 고가의 주택지역에서만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부동산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상가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체험하고 있듯 향후 상거래의 중심은 단연 모바일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거래다. 때문에 상가의 중요성은 날이갈 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사람들은 향후 오락이나 유흥같은 부분에서만 실제 상가를 이용하게 된다. 상황이 이럼에도 우리나라의 상가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인데 저자가 책에선 든 구체적 예로 화성동탄2신도시의 상가가 평당 5500의 가격이 팔린다고 한다. 1층기준으로 실면적 12평(커피숍이나 작은 식당, 스마트폰 가게가 가능)정도의 상가가격이 12억에 달하게 되는데 상가주인은 비싼 가격으로 인해 월 5-6백의 임대료가 필요하게 되고 대부분의 가게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상당한 공실이 발생하게 되는게 자명한데 1기 신도시의 메이져 상권 상가 가격이 6억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신도시의 상가는 3억정도가 적당하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때문에 고가의 주택지의 부동산을 살 돈이 없고, 건물주도 될 수 없다면 서민에게 남은 탈출구는 결국 주식이란게 저자의 생각이다. 놀랍게도 미국경제는 지난 반세기동안 2-30배정도 성장했는데 미국의 1등기업의 주가는 무려 180배정도 성장했다고 한다. 미국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임에도 매년 2-3%의 경제성장을 하고 인구도 증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혁신성이 넘쳐난다. 때문에 향후에도 오랜 기간 세계경제를 이끌며 성장할 것이므로 미국의 1등기업에 투자하는게 해법이라는 것이다.

 이런골자가 내일의 부 1권 알파편의 중심내용이다. 2편은 오메가편인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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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graphic 2020-05-27 0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책2편부터 샀어요.

닷슈 2020-05-27 22:21   좋아요 0 | URL
재밌게 보세요. 저도 2권 보고 있네요.

link123q34 2020-05-27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감사합니다. 요즘 돈공부 책들을 보고 있는데 책 한권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

닷슈 2020-05-27 11:12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셔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