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솝우화에 사자와 쥐이야기가 있다. 초원의 왕 사자가 쥐를 우습게 보았다. 왕인데 한낱 쥐가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그냥 먹기도 고까웠는지 쥐를 도와줬는데 쥐는 사자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한다. 왕이 천민하나 도와줬다고, 천민이 은혜를 갚는다하면 오히려 우습지 않겠는가. 딱 그격이었다. 그런데 쥐는 인간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어찌할바 모르는 사자를 이로 그물을 갉아 구해준다. 이 동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좀 달라서 사자와 쥐가 나온다. 그런데 이솝우화와는 반대로 사자가 쥐에게 관심을 보인다. 쥐가 워낙 풍모가 대단한 사자에 눌려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자 오히려 사자가 '사자와 쥐' 이야기를 한다. 나도 못끊는 그물을 끓을 수 있는건 바로 너라고, 쥐는 이말에 낚여 이 이상한 사자와 함께 하기로 한다. 한때 자신을 먹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이 사자는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이 사자는 매우 이상해 쥐와 함께 하며 바다를 보더니 바다엔 끝이 없을 것 만 같다고 한다. 해와 달이 계속 돌아오듯. 물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다시 솟구치는게 아닌가하는. 그래서 우리도 배타고 가면 그걸 볼수 있지 않을까라고 한다.

 그래서 둘은 뗏목을 만들어 막상 떠난다. 가다가 바다사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바다에도 사자가 있다니 둘은 대단한 상상을 하며 바다사자를 보고 싶어 한다. 누구나 바다사자의 이름만 듣고 어릴적 대단한 상상을 한적이 있다 실망하곤 했을텐데 둘도 그러했다. 미끌거리고 까만 몸에 몸이 뒤룩뒤룩 살찌고 기름이 많아 범고래에게 쫓기기만 하는 녀석은 실망스러웠다. 바다사자는 범고래에게 쫓기는 것도 지겹고 이들의 여행이 재미나 보여 하늘사자가 있다고 거짓말하고 길안내를 해주겠다며 합류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자로 계속 가나보다 했다. 왜, 하늘사자에 , 사막사자에 이런식으로. 그런데 뜬금없이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로 전환한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오래도록 항해했더니 한국에 닿았나보다. 여기서 부터 두이야기가 묘하게 짬뽕되는데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에 바다사자, 사자, 쥐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다소 각색한다.

 결론은 사자와 쥐가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좀 아쉽다.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애매한 느낌이 들었고, 동서양의 두 이야기의 콜라보도 좋게만 느껴지진 않았다. 차라리 사자가 계속 다른 사자를 찾아다니며 삶과 우주에 대한 교훈과 이야기를 얻는 만남으로 구성하는데 더 낳지 않았을지 싶다. 이 동화엔 삽화가 적지 않게 있는데 무척 독특해서 처음엔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삽화가를 따로 쓴게 아닌가 싶었는데 글그림작가가 동일인이었다. 이야기도 그림만큼 독특했으면 좋았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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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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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14: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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