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리커버 특별판. 페이퍼백) 애거서 크리스티 리커버 컬렉션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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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오래전 부터 영화로도 나왔고, 셜록홈즈 시리즈만큼 유명한 추리소설이다. 이렇게 나온지 오래된 책이지만 서적, 심지어 영화로는 최근에 다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다가 리커버 판이 나와 보게되었다. 물론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유독 이 책에 딸린 굿즈의 역할이 컸다. 자그마한 찻잔과 북파우치, 노트 모두가 이쁘다. 이러다 다사는게 아닐런지......

 막상 보고나니 생각보다 재밌었고, 요즘 같이 더워서 책 읽기가 쉽지 않은 시절에 딱이란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날 우리나라엔 어울리지 않지만 열차타면서 보고간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시간은 대충 100년 정도 전인 것 같고(전쟁이야기에 인도가 아직 영국식민지인듯 하니 1차대전쯤인듯 하다.) 배경은 유럽이다. 특이하게도 처음 시작부분에서는 중동지역인 시리아에서 열차가 출발한다. 물론 시리아행 열차에선 사건의 묘한 떡밥만 던지고 본격적인 사건은 터키에서 갈아탄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일어난다.

 살인범은 항상 운이 없게도 명탐정과 시공간을 함께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도 살인범은 셜록홈즈와 버금가는 명탐정 프랑스의 푸아로와 함께한다. (가만 보면 모든 영화나 이야기, 만화에선 강한 악당은 항상 강한 선과 함께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래야 균형이 맞고 이야기가 되어서일지. 드래곤볼의 부르마는 극중 인물중 가장 똑똑한 사람답게 통찰력을 갖고 손오공 일행이 강해질수록 강한 적을 불러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푸아로는 라쳇이라는 미국인에게 자신을 경호해달라는 의뢰를 받지만 단칼에 거절한다. 이유는 라켓이란 녀석의 생김새가 맘에 들지않아서다. 정확히 말하면 사악함이 느껴져서이지만. 그리고 이유를 면전에다 대놓고 말한다. 라쳇이 푸라로의 명성을 알아보고 지금도 큰 돈이지만 당대엔 더욱 엄청났을 2만달러의 돈을 걸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라쳇은 오리엔트 특급열차 1등석에서 하인과 보디가드 탐정이 있음에도 살해당한다. 이상한 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시점엔 대개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비어 있는 펀인데 유독 꽉 찼고, 매우 다양한 국적과 신분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공작부인에서 백작 등의 귀족부터 하녀까지 말이다. 푸아로는 친구인 철도회사 중역인 부크와 함께 사람들을 신문해나간다.

 역시 이상하게도 모두 알리바이가 있으며 살해동기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는 이상한 구조. 그걸 푸아로는 해결해나간다. 워낙 추리소설에 문외한이고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수수께끼 구조를 맞춰놓고 펼쳐나가는건 정말 대단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날카로운 사람은 억지스럽다고 볼지도.

 책은 오래전에 나왔음에도 비교적 현대적이다.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각 민족들에 대한 편견같은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당시 영국이 최강대국이어서인지 영국인은 합리적이고 직설적이라고 보며, 이탈리아 인은 다혈질이고 충동적, 미국인은 자유분방하고 실용적이지만 족보가 없고 예의가 없다는 식) 하지만 이런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볼만한 책이다. 특히 여름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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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8-04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에 나오는 트릭이 너무나도 유명하고 고전적인 것이라서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거나 오마주되기도 한답니다. ^^

닷슈 2018-08-05 17:4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추리소설을 여름을 맞아 좀 보고 있습니다. 재밌는것 한권만 추천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