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님의 서재에서 박칼린에 관한 글을  접하고 궁금하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요즘 넷을 뜨겁게 달구는 다른 축인 <슈퍼스타 K 시즌2>의 그들을 보게 되었다.

보는 동안 소름이 돋았는데,
이건 전율이라기 보다는 공포 영화를 볼 때의 오싹함에 가까운 것이었다.

내 나이 스물 하나때는,
설익었었지만 기고만장하였다.
내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하여 옹골찬 존재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함 따위는 알지 못했고,

내 자신을 꾸미고 포장하여
자꾸만 드러내고 돋보이고 싶어했었다.

그래서,나이 스물 하나인 친구가
그것도 둘 중 하나는 떨어져야 하는 경쟁에서 어떻게 배경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 하였다. 
주체가 되는 삶도 멋지지만,
주체가 멋지기 위해서는 두리뭉실하고 모호한 배경들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좀 챙피한 비교인지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근데 마음과는 다르게 머리는 이런 말도 한다.
열심히 하는 것과 미치는 것은 다르다.
단지 연습하는 것만으론 부족한 게 있는 법.


김선우 시인이 맞나 모르겠다.
"상처 속에 함몰되지만 않는다면 상처받음은 살아있음의 생기발랄한 증거이기도 하잖아요." 

 




<내 입에 들어온 설탕같은 키스들>
김선우 지음 / 미루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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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14 04:09   좋아요 0 | URL
음..

네.. (^^)

양철나무꾼 2010-09-14 23:30   좋아요 0 | URL
음?
네~(,.)

마녀고양이 2010-09-14 08:30   좋아요 0 | URL
슈퍼스타 K는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어서 못 보겠더라구요.
외국의 비슷한 프로는 그나마 애정도 느껴지는데,
우리나라는 모방의 버럭이랄까...... ㅠㅠ
시즌 2는 좀더 나을까 모르겠네요~

20대 초반, 참 무모한 나이였지요.
25살만 되두,, 다 늙은거 같고. ^^

양철나무꾼 2010-09-14 23:45   좋아요 0 | URL
음~제 스물 한살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쓰러져 잠드는 나날이었어요.
공부하기 힘든 과였는데,거기다가 방송국이라는 자치기구 활동까지 했었죠.
과에서 너갱이 빠진 녀석이라는 소릴 듣고 다녔고,
방송국에서도 별로 환영받지 못했어요.(저희 과에서 유래가 없었죠~)

어쨌던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못했었습니다.
이런 생각도 나는 군요.
그날 저녁 방송에 나갈 인터뷰를 어렵게 어렵게 땄는데,
제 목소리가 들어갔다고,
제 목소리 다 잘라내고 편집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녀고양이 2010-09-15 15:58   좋아요 0 | URL
속상했겠다.... 그렇게 편집당하면. ^^
그런데 참, 에너지가 넘쳤군요?
학교 공부도 만만치 않았을건데.........

양철나무꾼 2010-09-15 17:04   좋아요 0 | URL
그때는 왜 제 목소리가 들어가면 안되는 줄 몰랐어요.
"이쁜 내 목소리 들어가는 게 뭐 어때서?"
프로듀서와 아나운서의 역할 분담을 몰랐었고,
무엇보다 마음에 남게 거절이나 소외 당해본 경험이 그때까진 없었나 봐요~

누군가는 알아야할 모든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하는데,
전 알아야할 많은 것을 대학 방송국에서 배웠다고 할 수 있죠.
그걸 아직도 울궈먹고 있구여,ㅋ~.

lo초우ve 2010-09-14 08:38   좋아요 0 | URL
난 <슈퍼스타 K 시즌2> 책 제목인줄 알았거든요.
아휴~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네요 ..이프로 지금 첨 알았어요 ㅎㅎ
나 스물한살때에는 굉장히 감성적이었고,
옆구리에는 늘 책을 서너권씩 들고 다녔고,ㅋ
친구들과 자주 만나 음악듣기를(음악다방)즐겨했는데 ㅎㅎ


양철나무꾼 2010-09-14 23:49   좋아요 0 | URL
전 미드 제목인줄 알았어요.
텔레비젼은 기꺼이 안 보는 데,
미드는 보고싶어도 못 보는 게 실은 몇 개 있거든요~

님도 한 감성 하셨나 보네요?^^
저는 중1 때 고모 따라 음악다방을 처음 갔었어요.
그때 신청곡 아직도 기억나요.
What can I do였어요.
제가 부스 유리창을 똑똑 두드리고 또박또박 외워서 발음 했었거든요~^^

프레이야 2010-09-14 09:24   좋아요 0 | URL
김선우의 설탕같은 키스들,
저 책의 표지를 전 아주 좋아해요.(내용보다 표지? ㅎㅎ, 아니 내용도요)

양철나무꾼 2010-09-14 23:52   좋아요 0 | URL
네,김선우의 수필집은 훅~하는 경향이 있죠?^^
시집은 둥글기도 하고 뾰족하기도 하고 조화로운 데 말이죠~

저도 표지는 마음에 드는 데,제목은 좀 별로예요.
키스가 설탕 같기만 하다고 누가 그랬냔 말이죠~ㅠ.ㅠ

라로 2010-09-14 11:20   좋아요 0 | URL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전 머리만 들볶구다녔어요,,ㅋㅋ
김선우도 찾아보고 싶네요,,

양철나무꾼 2010-09-14 23:55   좋아요 0 | URL
덕분에 지금도 말랑말랑한 머리를 가지고 계시잖아요,ㅋ~.
김선우,전 괜찮던데요.
님껜 어떨런지요~

hnine 2010-09-14 12:25   좋아요 0 | URL
김선우 시인은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도 예쁘고 시도 잘 쓰고요 ^^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도 스물 한 살 같아요. 즉, 그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설익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 꺼려하고, 불안정하고요. 계속 그렇게 가려나봐요.

양철나무꾼 2010-09-14 23:59   좋아요 0 | URL
그쵸~^^
외모랑 목소리랑 글이랑 조화로운 사람 중 하나인거 같아요.

계속 그렇게 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 그때가 때때로 그리워요.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는,채워 가질 수 있는 결여에 대해서 생각하게 돼요~^^

세실 2010-09-14 14:22   좋아요 0 | URL
어머 둘다 노래 잘했는데 누가 합격했나요?
시집 제목이 참 달콤해요^*^
스물한살이면 대학 2학년 그때?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놀았죠. ㅎ

양철나무꾼 2010-09-15 00:02   좋아요 0 | URL
음~이 상황에서는 남자 쪽이 합격했는데,
나중에 여자 쪽도 올라왔다고 하더라구요.

세실님의 스물 한살 시절은 왠지...
시집 한권 옆에 끼고 ,샤방샤방 치마를 펄럭이며 나비 같으셨을 것 같아요.

yamoo 2010-09-14 23:00   좋아요 0 | URL
저는 21때 뭘 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요!! 군대갈 준비를 했던거 같긴 해요..ㅋㅋ
아, 생각났다..키 174센티 여자하고 미팅한 것이 기억 나네요...왜냐면 제가 헌팅했거덩요..ㅋㅋ 요것만 기억나요..

양철나무꾼 2010-09-15 00:05   좋아요 0 | URL
앗~!yamoo님 방가,방가...

미팅이랑,헌팅이랑은 다른 거 아니예요?
암튼 님 인생의 주인공은 예나 지금이나 님 자신인 듯~
자신감 충만=때론,왕 부러움~!!!

저절로 2010-09-15 17:18   좋아요 0 | URL
저, 없는 동안 왜 이케 많이 써 놨어요!
넘치는 필빨. 넘 부럽.

저도 티비는 안보는데, 어쩌다 저 프로 마주친 적 있지요.
동감이에요. 피말리는 청춘.
아~ 난 저때 머했나 몰라.

양철나무꾼 2010-09-16 10:36   좋아요 0 | URL
이제 제가 그들의 배경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 있을려면...제 자신을 말끄러미 바라볼 수 있어야 할테구요.

제 자신의 반짝임은 지워야 하겠지만,
나름의 빛깔을 충분히 감당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그들이 빛날 수 있을테니까요~

감은빛 2010-09-15 18:01   좋아요 0 | URL
저는 스물하나였을때 군대에 있었던 것 같네요.
아마 철책선을 지키며 힘들고 고독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을 거예요.

양철나무꾼 2010-09-16 10:38   좋아요 0 | URL
이땅의 반짝이는 남자들이 보고싶으면 멀리 헤메일 것도 없이 군대를 찾아가면 되겠네요~ㅠ.ㅠ

hina 2010-09-15 23:52   좋아요 0 | URL
요즘 관심가는 작가였는데...김선우...

그건 그렇고, 저 신데렐라 영상을 보셨군요. 저도 친구가 보라고 끌어다앉혀서 봤었어요. 친구가 저 남자분께 필이 꽂혔더라고요.(알앤비소울.요런걸 쫌 좋아하는 친군데..) 시즌 1때는 관심이 영없었고 남들이 얘기해도 안챙겨봤는데, 시즌 2는 위에 언급된(...) 친구땜에 영상 몇갤 수동적으로 챙겨보게됐었네요. 실력이 괜찮아보이는,그런데 좀 무서운...어린친구들이 꽤 있는것 같더라고요^^

양철나무꾼 2010-09-16 10:41   좋아요 0 | URL
저 남자 친구...참 똘똘한 것이,이번이 아니어도 언제고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09-16 16:09   좋아요 0 | URL
김선우 시인 저도 좋아요.^^ 시도 좋지만 산문집들도 참 좋던데요.^^

양철나무꾼 2010-09-16 17:45   좋아요 0 | URL
아웅~방가방가.
이제 괜찮아지신거예요?
현준이 현수도 님도?
앓고 났으니 한뼘쯤 성숙해 지지 않았을까요,다들.

(아,근데 넘 반가운 거 있죠.헤에~^^)

꿈꾸는섬 2010-09-16 2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리 반가워해주시니 너무 좋아요.^^
글은 못 남겼어도 가끔 들어와 글은 봤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09-17 00:58   좋아요 0 | URL
정말요?헤에~^------^

pjy 2010-09-16 20:05   좋아요 0 | URL
스물하고 하나였을때라~ 아마 그때쯤 첫사랑을 했다가 실패했었던, 그냥 그랬던 시절이었어요~ 오히려 스물하고도 둘일때는 장학금 받아보겠다고 미친듯이 공부하던 생각이 나네요^^;

양철나무꾼 2010-09-17 01:01   좋아요 0 | URL
사랑을 앓고 시를 쓰신게 아니고,공부를 미친듯이 하셨군요?^^
것도 좋죠,공부를 미친듯이 하는 것...
이젠 공부를 하고 싶어도 머리가 녹슬고 삐그덕거려,그때만큼 돌아가 주질 않네요.
머리가 쥔장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수준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