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뭐든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만약 이 책을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청소년 소설 중에서

처음으로 만났다면,

그랬다면 난 이 책을 좋게 생각했을 것 같다.

스스로의 힘으로도 어쩌지 못할 때 날 도와주는 어떤 이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산다. 신을, 요정을, 친구를..

도움을 받고 또 다른 친구에게 다른 도움이 되어주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왕따였던 그애가 왕따로 몰았던 그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다 마음을 서로 열어보였기 때문이다. 문도 닫아 놓으면 신선한 바람을 쐴 수 없듯

마음도 닫아놓으면 누구 하나 기웃거릴 수 없게 된다.

 


어쩌면, 그 나이때의 아이들을 내 잣대로 마음대로

기준지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친구 말대로 나는 마음 편한 어른들의 편에서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여기 나타나는 아이들의 심리가 모든 아이들의 기준은

아닐 터인데..


어쨌든 비슷한 주제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요즘 청소년 소설을 읽기가 이젠 좀 부담스러워졌다.

당분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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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내가 지독한 애국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로 무슨 확신이라든가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지만

왠지 일본소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국영화배우나 가수 이름은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머릿속에 각인이 되면서도

무슨 일에선지 책에 나오는 일본 주인공 이름들은 영 어색한 게 자꾸만 헷갈려서 책을 보는 중간에도

'어라, 얘는 누구였지?' 하면서 앞 페이지를 넘겨다 보는 게 수도 없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내용에 몰입이 안 되어

책 자체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만난 게, <모래의 여자>

 모래를 보면 쉽게 발을 넣고 싶지 않게 만든 책이긴 하지만,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모래와

사람의 집념과 절절한 광기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나는 기꺼이 아베 코보의 책 중 1위에 올려놓을 테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번뜩이는 눈빛처럼 날카로운 책 <일식> 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 <달>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는 나를 눈멀게 했다.

 

 어느 순간에도 빠지지 않을 책. 마루야마 겐지의 <물의 가족>

나를 내려다보는 나의 느낌이 강렬한 전율을 흘리게 만든 책.

 

 

이 책 이후 많은 온다 리쿠의 작품을 만나고 비슷비슷함에 그에 대한 사랑이 식어갔지만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여전히 좋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기괴함을 만나고 싶다면 이보다 더한 책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

 

 

다카노 가츠아키의 <13계단>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책.

 

 

 뒤에 따라 나오는 그의 많은 작품들의 같은 경향에 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만났던 이 책은 나를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주었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아직 많은 일본 작가들을 만나지 않은 터라 다양하지 못한 게 흠이지만, 내가 읽은 책을 정리해보는 느낌으로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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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꽃잎이 날리는 가운데 떨어진 파란 일기장 하나.

제목도 그렇지만 표지도 너무 스산해서

혹여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을 다칠까 걱정스러웠다.

또 눈물바람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나중에 읽어야지

그렇게 미루기만 한 게 벌써 며칠 째.

잠이 덜 깬 아침을 핑계삼아 그걸 슬쩍 집어들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눈물범벅이 되어 다 읽어버렸다.

 

중학교 다닐 때의 나는 어떠했던가.

까르륵 웃기 잘하고 혼자 고민에도 잘 빠졌던 나는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다 할 단짝 친구는 기억에 없다.

그저 학년이 바뀔수록 친하게 지냈던 아이들 몇이 생각날 뿐.

지금까지 만나는 단짝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유미와 재준이처럼 그 시절을 함께 공유한 것에

대해 감사를 하고 행복해했으려나?

만약, 내 단짝 친구가 재준이처럼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면

난 지금껏 그 기억에 아파할까?

그래도, 그 시절을 함께 한 단짝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내 '현재'를 더욱

값지게 해주었을 것 같다.

 

재준이가 남긴 일기장을 읽어가면서 추억에 잠기는 동안

나도 유미가 되어 함께 아파하고 웃고 울 수 있었다.

번역 작품을 읽는 것 이외에 볼 게 없었던 내 어린 시절에 비해

요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인 친구들이 볼 책이 많아지는 게

참으로 기쁘다.

 

그 나이때 누군들 한 번쯤 '죽음'이라는 매혹적인 단어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을까?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도 멋져 보이고,

백혈병에 걸려 창백한 얼굴로  픽픽 쓰러지는 것도 멋져 보이고,

그래서 한 번쯤은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다가 쓰러지고 싶은

욕망에 몸을 떨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 게 다 부질없는 짓인줄 아는 것은 어른이 되고 나서의 일.

 

공부에 지치고 어른들의 간섭에 지치는 아이들에게

죽음은 또다른 간단한 도피처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재준이는 말한다.

시선을 조금만 바꾸어 보면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것이라고.

 

 

나는 마치 죽었다 살아 온 기분이었다.

그러자 문득 시체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라보일까?

그러니까 앞으로 나는 죽은 척하고 살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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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책은 정말 언제 읽어도 좋다.

시간이 들쑥날쑥 엉망일 경우 내가 제일 선호하는 공간은 지하철이지만,

지금처럼 바람이 시원하고 하늘이 높을 때는 남아 도는 의자면 충분하다.

혼자 밥을 먹을 때나, 버스를 기다릴 때,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시간이 남았을 때

가장 좋은 일은 역시 책을 읽는 일이다.

10월이 되었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 계절이 선사하는 걸 기꺼이 즐기자.

1. 짬을 내어 읽어야 할 때는 뭐니뭐니 해도 시집이 제격이다.

 이성복 시인의 <아, 입이 없는 것들>

- 초기의 시들과는 많이 달라져서 굉장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2. 여유 시간이 한두 시간 정도 될 때


 산도르 마라이의 <유언>, <열정>

- 격렬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내 생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책이다.

 

 

 


3. 보다가 말다가 해도 다음 장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책이 넘쳐나지만 그 중에 한 권을 고른다면

 마루야마 겐지의 <물의 가족>

- 죽은 내가 '나'를 내려다보면서 담담히 써내려가는데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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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고 놀랍도록 가까운 풀빛 청소년 문학 3
토릴 아이데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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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책을 만날 때는 실망스럽다.

노르웨이문학상 수상작이라기에 기대를 잔뜩하고 봤는데

결론은 다른 성장소설에 비해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이 적다는 것.

 

누구보다 가까울 수 있고 가장 멀 수도 있는 게 바로 부모의 자리일 것이다.

주인공은 엄마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엄마 보다는 친구와 속 이야기를 하게 되고

조금씩 엄마가 모르는 비밀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온 삶을 딸을 위해 바쳤다고 생각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버거운 딸.

남자친구와의 밀회도 결국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엄마는 딸과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렸다가 사고로 죽은 남편의 그림자에서 이제사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려고 한다.

 

모든 엄마와 자식의 관계가 이렇지는 않을 테고, 게다가 우리나라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져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인 부분들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그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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