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그래픽 노블 '담요'를 읽었다. 그래픽 노블은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이다. 처음 접한 것은 동일 작가의 '하비비'였다. 이 책을 읽고, 재미있어서 '담요'를 샀다. 

만화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내용의 깊이는 대단하다. 철학적, 종교적, 사색적인 내용과 남녀 간의 사랑 묘사 등으로 봤을 때 성인을 위한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책은 '담요'이지만, 개인적으로 '하비비'가 더 재미있는 거 같다. '하비비'는 이슬람교 기반의 내용 전개이지만, '담요'는 기독교 기반의 내용 전개이다. 책을 읽어 보면, 저자의 종교적 이해 수준도 꽤 높은 거 같다. 왜 책 제목이 '담요'인가는 책을 끝까지 읽어 봐야 알 수 있다. 주인공을 사랑으로 감싸 주고, 성숙함으로 이끌어 주었던 매개체 정도로 이해하면 될지 모르겠다.

기독교를 믿는 부모님, 동생과 함께 지내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다른 내면세계와 사고를 가진 주인공은 주변에서 왕따를 당한다. 그러던 중에 방학 때 기독교 청소년 캠프에 참여하고, 그곳에서도 무시를 당하는 중에 한 여자를 만난다. 서로의 친밀했던 기억은 캠프 끝난 후에도 서로를 찾게 하고, 방학을 맞이해서 여자의 집에서 같이 보내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면서 주인공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같이 옆에 있으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의구심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어렸을 때 교회 활동을 꽤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교회를 열심히 다닌건지 아니면, 마음속에 그분을 섬기고 싶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점차 커가면서 현실을 알고, 역사를 알면서 교회를 등지게 되었다. 난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다. 누가 종교를 물어보면, 기독교라고 말한다. 누가 교회를 다니냐고 물어보면, 교회는 안 다닌다고 말한다. 신을 믿지만, 그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교회를 다니면, 천국을 가고, 안 다니면 천국을 갈 수 없는가? 그렇다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를 안 가면, 천국을 못 가는가? 이건 누구의 뜻인가? 신의 뜻인가? 교회의 뜻인가? 교회가 정치적인 발언과 행위를 하고, 온갖 부정부패를 저 질려도 신의 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성서는 누가 만들었을까? 성서를 만든 의도가 있지 않을까? 그 의도가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일까? 교회의 뜻일까?

나는 정답을 모른다. 아니 정답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만 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은 전도서 내용 중에 서로 상반된 내용이 있고, 전도서는 솔로몬 왕이 쓴 걸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사람이 솔로몬 왕 사후 600년 후에 썼던 내용이 덧붙여졌다는 것을 발견한다. 주인공의 의견에 교회 목사는  이 모든 걸 성서의 성장 과정이라고 여기면 된다고 답변한다. 이에 주인공은 혼자 독백을 한다.


성장 과정?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성경의 구절들이 신의 입에서 곧장 나온 말씀이라 배웠다.

이렇듯 수대의 필사를 통해 수정되고, 번역을 통해 희석된 것이라면, 그 진실은 적어도 내 눈에는 퇴색된 것일 수밖에 없었다.

불현듯, 신의 말씀처럼 신성한 것을 <대량 생산한> 물질의 형태로 고정시킨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 보였다.

1532년 11월 16일 스페인 사람인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페루의 고지대 도시인 카하마르카에서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는다. 평화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에 아타우알파와 잉카인들은 비무장으로 왔지만, 피사로는 미리 병력을 숨겨놓고, 기습 공격을 하여 수천 명의 잉카인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아타우알파를 잡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임무는 선한 것이므로 하늘과 땅과 그 속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이 일을 허락하셨고, 이는 그대가 하느님을 알고 지금까지의 야만스럽고 사악한 삶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심이오. (중략)

하느님도 그대의 자만심을 꺾고 그 어떤 인디언도 기독교인을 거스르지 못하도록 이 일을 허락하셨기 때문이오.

그리고, 나중에 더 많은 잉카인들을 학살하고, 아타우알파를 죽인다. 하느님을 알고, 그동안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줄려고 하면 교화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느님이 자신을 믿지 않은 모든 이들을 무조건 죽이고, 재산을 강탈하고, 멸망시키라고 말했나? 아니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는가? 이게 정녕 하느님의 뜻인가? 아니면, 자신의 욕심을 채운 한심한 인간이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알리고 싶어서 하느님을 이용한 것인가? 이쯤 되면, 인간이 종교를 만들고, 이용한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이제 다시 주인공으로 돌아가 보자.
주인공의 내면 심리,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이나를 만나서 서로 좋아하고, 알아가고 점차 사랑에 빠지는 연애 소설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아니 왜?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결단을 내리는 주인공 때문에 내 마음도 상처를 입었다. 아닐지도. 내가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제대로 이해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의 하나처럼 이 모든 것을 전개하고, 그 이후에도 아무 설명 없이 담담하게 주인공의 생활과 심리를 묘사한다. 마치 주인공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지독한 고통과 너무 대조적이다. 

혹시 크레이그 톰슨의 그래픽 노블을 읽어 보고 싶으면, '하비비'를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고, '담요'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과 종교를 대하는 다른 방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7.02.04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정 연휴 때 한 권이라도 읽기 위해 선택했던 이 책을 4일 만에 읽었다. 
연휴이므로 3일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읽고 있었던 다른 두 권을 마저 읽느라 하루 더 걸렸다. 가족들이 모이면, 가족들끼리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모두 TV 삼매경에 빠진다. 난 TV 보는 것을 안 좋아하므로, 조용히 방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다. 2016년 9월에 나왔는데, 알라딘 베스트셀러에서 아직 20위안에 있다.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윤답장' 선생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직업이 의사지만 작가가 되는 꿈을 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직업에서 성공하고, 개인 병원도 가지고 있고, 이제 책까지 출판했으니 섣부를지 모르지만,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면, 결국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자신이 얻은 지식을 남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죽기 전에 책 한 권 써서 출판하고 싶다는 것이다. 언젠간 말이다.

일단, 자존감의 정의부터 알아보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영어로는 self-esteem이다. 곧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또는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레벨을 의미한다. 자존감 점수가 높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 얼핏 보면 쉬워 보이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굳이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사랑,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자존감을 설명하고,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들을 살펴보고, 자존감 회복을 위한 습관, 극복할 것들, 실천 방법 등을 제시한다. 전반적으로 다소 내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실천적인 방법에 중점을 두면서 '해보자'라는 시도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저자는 직장 만족도, 직업 만족도, 자기만족도를 구분하라는 말을 한다. 직업은 만족해도 직장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퇴근 이후의 삶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은 직장이니 직장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난 가끔 부하직원에게 집에서도 밥 먹을 때, 샤워할 때, 자기 전에 아이디어를 고민하라고 말한 적이 종종 있었다. 그때는 회사에 오래 머무르지 말라는 좋은 의도였는데, 지금은 잘못했다고 반성한다. 
나의 상사가 회사일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했을 때 '아, 일이 잘 되기 위해서 나도 잠 못 잘 정도로 고민을 해야 하는구나' 생각을 하곤 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번 명절 때 회사에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조카에게 회사 생활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조카는 회사에서 꼰대가 한 명이 있어서 힘든 때도 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신입사원에게 꼰대라고 불릴 만한 자리는 회사에서 내 자리가 아닐까 생각이 드니 순간 긴장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 명절 때 가족에게 나를 꼰대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음.. 


퇴근 후 전화를 하거나 업무 지시를 하지 않는 게 사실은 정상이다. 받아주니까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회사를 그만둘지 말지 고민해야 한다면 그 고민조차 근무시간에 해야 한다. 그 고민까지가 월급에 포함된다.

가정, 회사,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비난을 받을 때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의 비난 때문에 힘든 때가 있었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비난은 받을 수 있다. '남'과 '나'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어떤 의견을 제시하거나 평가했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일리 없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언제 변할지 모른다. 비난하는 그들은 이미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방어하지 못한 상태다.

'남'이 '나'를 비난할 때는 '남'의 감정에 이상이 생겨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이다. 물론, '나'가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암튼, '남'은 화가 났고, 화가 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찾고 싶은 것이다. 이럴 때 '남'의 감정에 공감하면 된다. '나'가 잘못했다고 할 필요가 없다. '나'의 어떤 행위로 인해 '남'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니 그 감정에만 공감하면 되는 것이다.  

일단, 공감을 하고, 그다음에 '나'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남'이 부당하다면, '나'가 바뀔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의 실수(잘못이 아니다. 실수이지.)라면, 다음에는 실수를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속 질문해야 한다. 아래 내용이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것'

아니지. 프레젠테이션은 미래잖아. 지금 뭘 하고 싶으냐고?

'지금은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지. 그런데, 지금 준비한다고 잘 할 수 있을까?'

아니 아니 그건 미래고,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뭐지?

'지금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벌써 밤 11시가 되어 버렸어. 퇴근 후에 친구랑 영화를 봤거든.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그건 과거잖아. 지금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지금 여기서는 한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정리하고 싶어'

그래 그럼 적어보자. 나는 지금 [여기서 한 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정리하고 싶다.]라고 이 문장을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놔. 그리고, 미래가 불안하거나 과거가 후회될 때마다 바라보는 거야. 그래야 자료 정리에 집중할 수 있어.

저자는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남'과 '과거'이다. 절대 인위적으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인데, 이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나'의 행복을 왜 다른 사람에게 찾는가? '남'이 바뀌면, '나'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남'이 아니고, '나'이다. '남' 때문에 힘들면 '나'가 떠나면 된다. 떠나지 못하는 '나'가 문제이다.

'남'을 비난하지 말고,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사실 위주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남'의 감정에 공감하되 '나'의 결정을 통해 '나'의 자존감을 높이며,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7.01.30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제동 씨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그는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과감하게 맞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능력도 있고, 약자를 보호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있는 사람이다. 그는 공인이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실천을 못한다. 실천을 하는 그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실천하는 행동만 주목했지만, 그의 말과 글 또한 행동에 못지않게 마음에 스며든다. 김제동 씨가 쓴 책은 처음 샀는데, 만족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수긍하는 내용도 많았다. 그는 신영복 교수님을 존경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신영복 교수님이 쓴 '담론'에 있는 내용 중 마음에 새겨 놓은 구절들을 인용했다. 그런데, 내가 2016년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담론'이다. 하지만, 난 그런 내용을 읽고, '담론'에 해당 내용이 있었던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창피하다. 감명 깊게 읽었다고 블로그에 쓰고도 정작 머리에 기억나는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 하지만, 괜찮다. '담론'은 항상 내 책장에 있을 것이고, 난 언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도 상식적이다. 난 모든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이 세상의 많은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런 상식을 이야기하는 그에게 용감하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짜증 나지만, 그는 지극히 상식적인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이런 연예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유시민, 김제동..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그런데, 그들은 상식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들은 인기가 많다. 정치를 떠나서 참 부러운 능력이다. 

법륜스님은 그에게 스님이 되라고 하고, 이해인 수녀님은 그에게 수도사가 되라고 한다. 그분들은 그의 마음의 순수함과 깨끗함, 정신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멋있는 격려와 칭찬이 아닐 수 없다. 

김제동 씨는 철학자도 아니고,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도 아니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그가 하는 말은 공감을 일으킨다. '그럴 때 있으시죠?'라고 물어볼 때 정말 '그럴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가는 길을 격려하고, 지지한다. 꼭 정치인만 지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도 유명한 공인이 되었다면, 먼저 연락해서 만나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처럼 많은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핑계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꼭 경험하지 않아도, 꼭 가보지 않아도, 간접 체험을 통해서라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좋다. 템플스테이를 해보지 않아도 '맛 보아주세요'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고, 생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7.01.30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만과 편견 펭귄클래식 50
제인 오스틴 지음, 김정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한 집안이 있다.  
친절하고, 자상하면서 예쁜 첫째 딸,
언니를 지극히 아끼며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에 머리가 똑똑한 둘째 딸,
철딱서니 없고, 무식하며 남의 기분을 무시하는 셋째 딸,
셋째 딸과 함께 노는 넷째 딸,
독서도 많이 하고, 박식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는 막내딸,
속물근성을 가지고 있고, 인생의 목표가 딸 시집보내는 것인 어머니,
재치 있는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가족들의 분란이 생기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아버지..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지내온 이 가족들 근처에 고귀한 귀족 출신이면서 돈 많은 이웃이 생기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집안의 명성, 재력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첫째 딸은 돈 많은 귀족과 사랑에 빠지고, 그 귀족의 친구인 오만함을 싫어하던 둘째 딸은 그것이 편견임을 깨닫고 결국..

왠지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다. 평범한 여자와 부자 남자가 등장하고, 부자 집안에서 반대하고, 부자 남자는 쌀쌀맞고, 오만하지만, 점차 평범한 여자와 우연히 만나면서 부자 남자는 변화하고, 평범한 여자는 처음에 치를 떨며 싫어하지만, 자신의 미움이 편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자 남자의 마음속에 있던 배려, 따뜻함을 발견하는 스토리..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나온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잠시 한국 드라마를 말하고 싶다. 난 한국 드라마를 별로 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본 드라마가 미생이다. 한국 드라마 중에도 정말 잘 만든 드라마도 많다.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면도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 중의 하나가 특정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남녀 간의 사랑으로 기승전결이 되는 것이다. 병원, 경찰, 군대, 회사 등 주제가 무엇이든 결국 그 배경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남녀가 메인 주제이다. 만약, 미생 마지막이 장그래와 안녕이의 사랑 스토리로 끝났다면, 또는 장그래가 알고 보니 회장 아들이었던가, 장그래, 안녕이, 장백기의 삼각관계를 치중했다면, 난 미생을 끝까지 보지 않았을 것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샜는데, '오만과 편견'은 내가 읽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책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인 거 같다. 그래서, 1813년 출간된 이 책의 내용이 시대가 지나도 계속 인용되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읽은 펭귄클래식 시리즈 중 사랑을 다룬 책들과 비교를 했다.

'좁은집' : 연인 간의 오해로 끝내 서로 맺어지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맺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해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
'순수의 시대' : 서로 좋아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으로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
'오만과 편견' : 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해소되는지, 그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사랑 이야기

'좁은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순수의 시대'는 다 읽고 나서 안타까움에 또는 애절함에 촉촉해졌지만, '오만과 편견'은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2017.01.30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 사는 곳이 수원인데 명절 때 부모님이 계시는 서울을 갑니다.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까지 간 다음에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강남역 가면 들리는 곳이 있는데 바로 교보문고입니다. 평상시에 주로 알라딘을 애용합니다. 하지만, 책도 구경하고, 명절 때 읽기 위해 1~2권 정도 구매를 합니다. 책들에 둘러싸여서 책을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뭐, 책값 할인이 별로 없어 비싸기는 한데 차이가 비싼 커피값 정도이니..

너무 간만에 왔는지 좀 분위기가 바뀌었네요. 광교에 생긴 교보문고를 보면 적잖이 실망했는데 설마 본점도 이럴지는 몰랐습니다. 책말고 다른 것을 같이 팔면서 책 규모가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멀티샵이 유행이지만 책방은 책방다워야 하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책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심사숙고한 끝에 4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이기적인 유전자, 만들어진 신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씨가 방한했다고 합니다. 방한 기념으로 2016년에 출간된 책 한권 샀습니다.



선대인씨는 쓴 대한민국 경제학의 부제가 재미있네요. 5천만 경제 호구를 위한.. 한국 인구수가 이제 5천만 안될거에요. 암튼 경제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


사피엔스는 2016년 유명했던 책입니다. 지인이 추천했던 책인데 재레드 다이아몬드씨의 총균쇠와 같이 읽을 생각입니다.



자존감 수업은 베스트셀로이죠. 살기가 점차 힘들어지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의 인기가 높아지는거 같습니다. 지금 자존감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자존감은 지속적으로 쉽게 변하는 것이니 이번 기회에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잘 알아둘 생각입니다.



그런데, 명절 연휴가 얼마나 된다고 4권씩이나 샀는지.. 뭐 끝나고 읽으면 되죠. 괜찮습니다. 


2017.01.29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