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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김제동 씨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그는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과감하게 맞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능력도 있고, 약자를 보호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있는 사람이다. 그는 공인이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실천을 못한다. 실천을 하는 그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실천하는 행동만 주목했지만, 그의 말과 글 또한 행동에 못지않게 마음에 스며든다. 김제동 씨가 쓴 책은 처음 샀는데, 만족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수긍하는 내용도 많았다. 그는 신영복 교수님을 존경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신영복 교수님이 쓴 '담론'에 있는 내용 중 마음에 새겨 놓은 구절들을 인용했다. 그런데, 내가 2016년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담론'이다. 하지만, 난 그런 내용을 읽고, '담론'에 해당 내용이 있었던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창피하다. 감명 깊게 읽었다고 블로그에 쓰고도 정작 머리에 기억나는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 하지만, 괜찮다. '담론'은 항상 내 책장에 있을 것이고, 난 언제든지 다시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도 상식적이다. 난 모든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이 세상의 많은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런 상식을 이야기하는 그에게 용감하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짜증 나지만, 그는 지극히 상식적인 용기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이런 연예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유시민, 김제동..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그런데, 그들은 상식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들은 인기가 많다. 정치를 떠나서 참 부러운 능력이다.
법륜스님은 그에게 스님이 되라고 하고, 이해인 수녀님은 그에게 수도사가 되라고 한다. 그분들은 그의 마음의 순수함과 깨끗함, 정신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멋있는 격려와 칭찬이 아닐 수 없다.
김제동 씨는 철학자도 아니고,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도 아니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그가 하는 말은 공감을 일으킨다. '그럴 때 있으시죠?'라고 물어볼 때 정말 '그럴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가는 길을 격려하고, 지지한다. 꼭 정치인만 지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도 유명한 공인이 되었다면, 먼저 연락해서 만나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처럼 많은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핑계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꼭 경험하지 않아도, 꼭 가보지 않아도, 간접 체험을 통해서라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좋다. 템플스테이를 해보지 않아도 '맛 보아주세요'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고, 생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7.01.30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