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어떤 책을 읽기 위해 고른다면, 저자가 쓴 서문을 꼭 읽어 보아야 한다. 책 제목이나 추천사, 기타 출판사 소개의 글은 별 의미가 없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의 원제목을 보자. <WAIT, WHAT? : And Life's Other Essential Questions> 마지막 강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버드 교육 대학원 학장인 제임스 라이언이 2016년 졸업 축사에서 '질문'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고, 이를 기반으로 책을 펴낸 것이다. 출판사는 아마 랜디 포쉬가 카네기 멜론대학교에서 한 <마지막 강의 :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성취하라>는 제목의 연설을 생각하고, 여기에도 마지막 강의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을까? 

다섯 가지를 뽑기 이전에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라.(P.17)
이 3가지를 안 지키면, 보통 싸움이 나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되거나 오해를 받거나 무시를 당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많은 상황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이 3가지를 지키지 않고, 질문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저자는 상대방에서 받는 서툰 질문과 악의적인 질문을 잘 구분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책 후반부에 짧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책을 출판하려니 좀 더 덧붙이고 싶었던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저자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을 아래와 같이 뽑았다.
1. Wait, What?
2. Wonder..?
3. Couldn't We at least..?
4. How Can I Help?
5. What Truly Matters?
(Bonus Question : And Did you Get What You Wanted From This Life, Even So?)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제대로 이해하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Wait, What?"을 질문하라.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의 세상에 관심을 가져라. "Wonder..?"을 항상 입에 담고 살아야 할 이유이다. 용기를 가지고, 일단 시도하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Counldn't We at least..?"을 질문하라.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먼저 판단하지 말고, 의도만을 알려라. 바로 "How Can I Help?" 통해서 말이다. 자신을 수시로 점검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What Truly Matters?"을 질문하라.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에게 질문을 하라.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
이 책에서 5가지 질문에 대해 본인의 경험담 위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간혹, 본인의 경험담을 인위적으로 붙인 거 같은 부분도 있다. 

총 200페이지도 안되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책을 읽을 때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천을 제대로 하려면 망각의 존재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아마비 백신을 발명한 조나스 소크와 아인슈타인이 질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마음속에 담겨두면 좋을 거 같다.
"발명의 순간은 알고 보면 사실 질문의 순간이다." (조나스 소크)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적절한 질문을 고르는데 쓴다." (아인슈타인)

유튜브에서 졸업 축사도 들어볼 수 있다. 비즈니스북스에서 올린 거 같은데, 이런 점은 칭찬할 만 하다.


https://youtu.be/6WFF_7X5JpY



2017.09.17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추리 스릴러나 범죄 소설을 읽다가 오랜만에 따뜻한 소설을 읽었다. 이 책도 미스터리를 다루기는 하지만, 책에서도 소개했듯이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스터리'이다. 일본 작가와 소재의 다양성은 참 대단하다. 물론, 기획력도 대단하기 때문에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그중에 안 좋은 책들도 종종 있다. 그런 책들은 중간에 독서를 포기한다. 하지만, 이런 따뜻한 책을 만날 수도 있는 이유도 많은 책들이 출판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경찰견으로 활약하던 셰퍼드 종인 샤를로트가 은퇴하면서 일반 가정에서 지내면서 겪는 미스터리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스터리이기는 하지만, 머리를 써야 한다거나 슬프거나 잔인하지 않다. 그냥 일상의 궁금증을 푸는 정도일까? 한 번도 개를 키워 보지 않은 주인공이 샤를로트를 알아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저자인 곤도 후미에씨도 푸들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본인의 경험이 소설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를 키워 본 기억이 두 번 있다. 어렸을 때 집에서 개를 키웠는데, 애완견, 반려견은 아니었다. 그냥 옥상에 묶어 놓고 키웠는데, 가끔 같이 놀뿐이었다. 별로 보살피지 않으니 주변이 더러웠고, 그로 인해 더 자주 안 간거 같다. 결국, 이 개는 나중에 없어졌는데, 아버지가 자세한 이야기를 안한 것으로 추측하건대, 모두 예상하는 그거이었다. 
두 번째 개는 이름도 기억난다. 진주라는 유치한 이름을 붙였는데, 얼굴이 납작한 시츄였던 거 같다. 집에서 키워서 같이 놀고도 했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 온통 사고를 쳐서 부모님에게 미친개라는 악평을 받다가 결국 다른 집으로 입양되었다. 그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진주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무조건 혼만 냈던 거 같다. 뭔가 교육을 시키거나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나 같은 사람은 별로 개를 안 좋아하고, 왠지 키우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반려견이 있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딸아이가 계속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 끝까지 감당할 책임감이 없는 거 같아서 강아지에게 미안할 거 같아서 쉽게 마음의 결심을 못하고 있다. 따뜻한 또 하나의 생명체가 집에서 온기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를 짓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대하면서 평생을 같이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누군가 대소변, 털, 식사, 교육 등을 다 책임지고, 난 그냥 즐거운 시간만 보내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할 때마다 역시 난 반려견을 키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책임지고 키워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막상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 암튼 이 책을 읽고 나서 고민이 더 커졌다. 

샤를로트는 셰퍼드 종이라서 큰 개이다. 이 정도 개를 키우려면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 있어야 하는데, 아파트에 사는 나로서는 참 부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마당이 있어도 안에서 샤를로트를 키우고, 매일 산책을 시키고, 마당에서 있다고 들어올 때 발도 씻겨주고, 잠이 안 올 때는 침대 위에서 같이 자기도 한다. 물론, 샤를로트는 훈련이 잘 된 개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크지 않아도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 이왕이면 내가 설계한 단독주택을 가지고 싶다는 꿈은 아마 많은 사람들의 꿈이 아닐까 한다. 언젠가는, 혹은 은퇴하면 실현하겠다고 많이 말하지만, 이런저런 현실에 부딪혀 결국 아파트에 산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가능할까?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할 때마다 항상 듣는 말이 있다. 단독주택에 살려면 많은 일을 관리사무소 없이 해야 하는데, 나 같은 사람은 귀찮아서 못할 거다. 음. 맞은 말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반려견 키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이런. 결국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반려견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아. 역시 난 안 되나.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막중한 의무가 아닐까 한다.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2017.09.17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이번에 관람한 것은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 : 사진과 명화 이야기>였다. 사진과 명화를 서로 비교해서 보여 주었는데, 어떤 사진은 마치 그림을 그린 듯해서 무척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관람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멋있는 사진과 그와 비슷한 명화를 보면서 힐링을 한 거 같다. 가끔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가질 생각이다. 꼭 책에서만 배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듯한 경험을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잠시 무엇인가를 보면서 그 속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2017.09.15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만 시간의 법칙'
이 법칙에 따르면 대부분 특정 분야에서 거장의 경지에 오르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인상적인 구호인 '1만 시간의 법칙'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책을 통해서이다. 나도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이 구호가 유명하다 보니 출판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 제목을 선정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영문 제목은 <Secrets from the New Science of Expertise>이다. 너무 학술적으로 보여서 선 듯 책을 고르지 않을 것 같지만, 이 책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넘게 몇 가지 연습을 하고 있는 나와 여러 달 동안 악기 연주를 연습하는 딸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책이 있지 않을까 살펴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사실 출간된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때는 특별히 무언가를 연습하던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저자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냥 계속하는 연습만으로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점차 성장을 하다가 어느 순간 정체에 빠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건 재능, 지식, 연습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제대로 올바르게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1만 시간 동안 제대로 올바른 방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야지 비로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럼, 여기에서 제대로 올바른 방법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3가지 중요한 방법을 제시한다. 순차적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병렬적으로 마음속으로 인식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첫째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다. 영어로 'Purposeful Practice'이다.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한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그리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p.61)

좋은 말은 다 가져다 쓴 거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실천은 어렵다. 무리하지 않고, 딱 힘들 때까지만 한다. 매일 계속한다. 매일 하고, 달력에 체크 정도 한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일단 한다. 우리들이 연습하는 모습이 대체적으로 이렇지 않을까?
나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 연습을 할 때도 자막 없이 미드 보면 도움 되겠지 생각하고, 그냥 미드만 계속 보았다. 근육 운동할 때도 팔굽혀펴기 수십 번 매일 하면, 근육이 생기겠지 생각하고, 매일 80번 정도 했다.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면 좋으니 일단 살 빼기 위해서 안 먹으면 되겠지 생각하고, 저녁을 안 먹었다.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이다.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다시 생각해보자. 약 1달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다. 
영어 연습을 하는 이유는?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이다. 방법은 영어 대화를 외우는 것이다. 영어 대화를 100일 동안 한 단락씩 외운다. 한 단락씩 외울 때마다 표시하고, 누적시키면서 계속 외운다. 
근육 운동을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한 근육만 발달하면 되는가? 팔굽혀펴기를 하면, 어떤 근육이 발달하는가? 가슴, 어깨, 등, 복부, 하체 운동을 해서 전체적으로 근육을 발달시켜야 한다. 매일 내가 어떤 근육을 위해 연습하는지를 알고, 체크해야 한다. 
살을 빼는 이유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함인가? 건강하기 위함인가? 살 빼는 것은 건강하기 위한 하나의 사항일 뿐이다. 잠자기 전 4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먹기, 30번 이상 씹으면서 먹기, 하루에 2리터 물 마시기, 견과류 먹기 등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고, 매일 지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심적 표상'이다. 영어로 'Mental Representations'이다. 
심적 표상을 그려볼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중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배운 개요 작성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각 장의 개요를 준비하고,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는 내용이다.(p.132)
상급 연주자들은 자신의 연습에 지침이 되고 궁극적으로 연주 전체를 이끌, 곡에 대한 매우 상세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런 심적 표상을 스스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덕분에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단계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p.135)

딸아이가 독일 대학교 음악 교수에게 짧은 시간 동안 연주를 하고,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다. 모든 피드백이 인상적이었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래 내용이었다.
연주한 곡은 바로크 시대 음악을 대표하는 곡이다. 이때는 감정의 표현을 확실히 담아서 기쁠 때, 슬플 때 등을 넘나들어야 한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궁정이나 무도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연주로 표현하는 것을 상상하라.
참 좋은 내용인 거 같다. 그냥 한 곡을 아무 감정 없이 끝까지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곡에 대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자신이 연주하는 곡에 집중을 해야 한다. 

셋째는 '의식적인 연습'이다. 영어로 'Deliberate Practice'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의 방법을 지키면서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연습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 두 개를 합치면 '목표 지점과 도달 방법을 알고 있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딸아이를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문화센터에서 취미로 악기 연주 하나 정도는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이사를 하면서 문화센터를 옮겼는데, 그곳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단체가 아니고, 개인교습을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학교 내 오케스트라 테스트를 통과해서 단원이 되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서 다른 좋은 선생님을 소개받아서 지금까지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요즘 손가락 위치가 잘 못 되어서 이 부분을 계속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가락 위치를 제대로 잡느냐에 따라 음의 선명도가 차이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충분한 정보를 알고, 의식적으로 고치지 않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올바른 정보를 가진 스승이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많은 강습을 공짜로 즐길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뭔가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올바르지 않은 정보가 널리 퍼지는 것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혼자서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Fix)이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라.(p.246)

저자가 '의식적인 연습'을 중요시한다고 해서 성실한 노력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성실한 노력만으로 전문가가 어렵다는 것인데, 성실한 노력이 없으면, '의식적인 연습' 조차 의미가 없다.

실력이 퇴보해서든 정체 상태에 빠져서든, 목표 달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바로 그만두지 마라. 퇴보했다면 원래의 실력으로 되돌리고, 정체 상태에 빠졌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는 해보라. 그런 다음에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면 그만두기로 스스로와 약속해보라. 아마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p.264)

마지막으로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저자의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유한한 시간을 가진 우리가 소중한 시간을 내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을 보면, 어떤 일을 할 때 왜(why) - 어떻게(how) - 무엇을(what)으로 생각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무엇을 하기 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학습에 접근하는 방법과 전통적인 접근법 사이의 핵심 차이는 강조점을 '기술'에 두느냐, '지식'에 두느냐이다. 달리 말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느냐, '무엇을 아느냐'에 중점을 두느냐가 된다. '의식적인 연습'은 기술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러므로, 필요한 지식을 활용하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지, 지식은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학생들은 결과적으로 많은 지식을 쌓게 된다.(p.372)


2017.09.13 Ex Libris HJK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nappy7234 2022-02-1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뭐 올려주신글만봐도 책한권 다읽은 느낌입니다^^감사합니다!

카타유 2022-02-10 08:21   좋아요 0 | URL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넬레 노이하우스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의 이름은 모른다고 해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책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국내에서 독일 추리 소설을 제대로 알린 책으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책으로 기억난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이 작가를 좋아해서 총 5권을 읽었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타우누스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반 형사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활약상을 그린 시리즈를 타우누스 시리즈라고 부른다. 이 시리즈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깊은 상처>, <사악한 늑대>, <너무 친한 친구들>이다.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 시리즈를 쓰기 전에 쓴 소설 중의 하나인 <상어의 도시>도 읽었는데, 타우누스 시리즈에 비하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타우누스 시리즈 특징 중의 하나가 사건이 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살인 동기를 쫓다 보면, 과거의 어떤 일 또는 과거부터 계속 지금까지 벌어진 일과 관련이 있다. 몇 년 또는 몇 십 년 전의 과거를 숨기고 사는 사람들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강력반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물론, 이 과거를 밝혀내고 진실을 마주할 때 통쾌함보다는 분노, 좌절, 우울해짐을 느꼈다. 
항상 이럴 때 '아니 왜? 어떻게 저럴 수가..'이라는 말을 마음속에서 되뇌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서 처벌할 수 없거나 법의 처벌만으로는 도저히 용서 안되는 인간들에 대한 분노가 타올랐다. 

<여우가 잠든 숲>은 이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총 2권 중에서 1권만 읽었기 때문에 아직 비밀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달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보덴슈타인의 어린 시절과 주변 인물, 마을의 과거와도 관련이 있고, 이로 인한 보덴슈타인의 분노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으로 파악해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데, 어떤 비밀이 더 숨어있을지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에게 용서보다는 더욱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처벌은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연령대가 점차 내려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미성년자로 취급할 것인가. 세상이 변해가는 것에 따라 우리의 책임의식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 조선시대에는 15살에 결혼도 해서 한 가정을 책임졌다는데, 이렇게 세상이 발전해도 우리는 언제까지 미성년자라고 그들의 책임을 외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은 사회의 담론이 필요하겠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 발생하는 살인, 폭력, 방조 등에 대한 다른 시선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사건을 끝으로 보덴슈타인은 1년 휴직을 낸다고 하기 때문에 타우누스 시리즈가 끝날지도 모르겠다.  아직 타우누스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읽을 책이 남아 있다고 해도 만약 타우누스 시리즈가 끝나면 아쉬운 느낌이 들 거 같다. 


2017.09.10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