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레고 조립을 하면서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조립을 하면서 집중하고, 집 내부, 외부가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 흐뭇하다. 주말마다 조립할 예정이라서 약 2주 소요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이번달은 독서로 달리고 있다(물론, 내 기준이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창피하다.). 

6권을 읽었는데, 그중의 2권이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다. 2권 중에 내일 포스팅 예정인 '콘텐츠의 미래'는 내용이 좋지만, 쉽지 않은 내용이라서 집중이 많이 필요했다. 

암튼, 오랜만에 재미있는 조립의 세계에 빠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8.02.1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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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문재인 -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문재인의 아름다운 발걸음 고군 만평 시리즈
고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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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6.10.24 JTBC 뉴스룸부터 시작해서 2016.10.29 1차 촛불집회를 거쳐 2017.5.10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넘어 2017. 7월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문재인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뒤표지에 대놓고 "문재인 지지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이 책을 표현했다. 공감한다. 

난 촛불시위에 참석한 적이 없다. 와이프와 딸아이는 참석했지만, 나는 창피하게 참석을 못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참석했는데, 역사의 현장에 같이 못한 것이 창피스럽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더 촛불시위를 응원했다.
대통령 한 명이 바뀌었는데, 이렇게 나라가 달라질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NBC에 아나운서가 일본 식민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영국의 한 언론은 독도를 일본 땅으로 기재하고 있다. 일본의 파렴치한 조작질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힘을 합쳐도 부족한 판에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헛소리를 하고, 가면 하나 가지고 난리 블루스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 국민들이 예전처럼 무관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알아봐도 팩트 체크는 가능하다. 
이 나라를 망친 자들은 어정쩡하게 우익 흉내 내지 말고, 조용히 살아가면 좋겠다. 나서 보았자 부정, 부패, 무식함만 드러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이다.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연설문을 읽어보기 바란다.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이렇게 당당한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다니 실감이 안 난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2018.02.1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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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호퍼의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을 읽을 때 알라딘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을 드디어 샀다. 에릭 호퍼가 며칠 동안 미친 듯이 읽었던 책이다. 나도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인물이었는데, 에릭 호퍼를 통해 이런 책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롬멜전사록' 이다. 

또 한 권의 책은 '마션'으로 유명해진 앤디 위어의 두 번 책책 '아르테미스'이다. 동일한 가격으로 하드커버로 나와서 넘어갔다. 출장 가면서 인천공항 서점에서 구매했던 '마션'을 출장 기간 동안 다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아르테미스'는 어떨지 궁금하다. 






2018.02.1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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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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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페이지부터 비극적인 사고를 예고한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사고를 회상하는 식으로 시작하는데, 이 비극적인 사고를 알기 위해서 약 500페이지를 읽어야 한다. 그래도 문장들이 가독성이 높아서 읽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왜 소설의 주인공 직업은 작가가 많을까?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설정이 이유인 거 같지만, 회상이 아니더라도 소설에서 작가가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큰아버지 가족을 동경하며, 사촌과 주변 또래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으며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졌지만, 현재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면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사회적 지위, 경제력, 화목한 가족 관계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큰아버지 가족은 하나의 감정 때문에 결국 몰락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하나의 감정은 바로 질투였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도 질투 때문에 배신을 하고, 그토록 서로 사랑했던 부부관계도 다른 가족에 대한 질투로 파탄 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되는데, 남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서로의 갈등은 시작되고, 서서히 커지고, 결국 폭발한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질투 때문에 사건은 일어나지만, 결국 비극적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질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 우연히 만난 한 여자에 대한 동정, 번민, 집착 등으로 쉽게 전이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 책에는 많은 우연이 마치 필연적으로 나타나지만, 뭔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내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등장인물들의 질투에 대해 공감을 가지만, 인간적인 성숙이 부족해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한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가 결국 어딘가에 부딪혀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비극적 사고의 결말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저자가 비극적 사고를 너무 인위적으로 발생시켰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왜 굳이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서술했을까? 비극적 사고를 피한 주인공이 옛날을 안타까워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결국, 이 소설에서 행복한 최종 승자는 명예, 부를 가진 가족이 아니고, 주인공이 속한 중산층 가족이다. 명예, 부를 가지면, 정말 저렇게 타락하는 것일까? 명예, 부를 안 가져보았으니 알 수가 없다. 충분히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질투에 눈이 먼 인물들의 비극적 사고와 결말을 500페이지를 넘게 읽고 나서야 알았다. 뭔가 기대를 한껏 심어 놓고,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로 끝나 버리니 허무했다.


2018.02.1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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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 더 이상 괜찮은 척 하지 않겠다. 심리학으로 배우는 자존감을 위한 21가지 연습
데이비드 시버리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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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라는 주제가 근래에 많이 이야기된다. 물론, 자존감 관련 책도 많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한다. 주로 상담을 한 내용을 기반으로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부간의 문제, 가족의 문제, 직장에서의 문제, 우울함, 자신 없음 등 이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것은 자존감의 결핍이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이 변화하지 못하고, 남이 변화하기만을 원하는 것에서부터 힘든 정신적 고통이 시작된다. 

사례 위주이기 때문에 내가 처한 상황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책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목차를 보고, 바로 찾아가기에 쉽지 않다. 기존의 자존감을 다룬 책들과 별로 다른 점도 느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알만한 이야기, 사례도 생각할 만한 이야기, 해결 방안도 자존감이란 개념을 알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역시나 실천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와이프와 딸아이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만들고 싶지만, 이루지 못했다. 와이프는 음악을 전공하는 딸아이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을 하는데,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TV 시청인 거 같았다. TV를 안 보는 나로서는 옆에서 지켜보기 쉽지 않지만, 하루에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저렇게 웃으면서 TV를 보고 있는 와이프를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싶다. 와이프도 나와 같이 TV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싶어 하지만, 내 방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200페이지가 안되는 이 책에서도 기억나는 문장들이 있다. 

자존감의 정의를 표현한 부분이다. 


자존감은 나로부터 시작되어 타인에게 전파되고, 흡수되는 따뜻한 자기애에서 비롯된다.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이 사회의 관습적 의무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있는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사랑하는 일, 진정한 자존감을 바로 이것에서 출발한다. (p.175)


이 사회의 관습적 의무는 가족, 사회, 국가, 회사 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의무를 지키라는 모든 것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말은 자신을 희생하라는 것, 관습적 의무는 지킬 가치가 있다. 그래야 가족, 사회, 국가, 회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토대로 해야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들과 표범을 비교한 예도 기억이 난다. 


동물의 세계에서 원숭이들은 뭔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요란스레 소리를 낸다. 하지만, 원숭이에게 겁을 먹는 동물은 별로 없다. 표범은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한동안 상대를 지켜볼 뿐이다. 처음부터 무작정 공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당당한 자아를 지닌 자의 공격 법이다. (p.180)

인간은 누구나 잘난 척하는 사람을 만나면, 칼끝처럼 경계하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게 행동한다. 나를 과대포장해서 압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과잉된 언행은 겁쟁이들의 특징이다. 누군가 내 앞에서 과장되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모욕을 하려고 공격적으로 나올 때 원숭이를 생각하자. 하나하나를 대응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면서 상대방을 관찰하자. 물론, 내 주변에 원숭이가 많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자존감이란 개념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어도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감정을 내세우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자아를 떠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최적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은 언제나 쉽다. 


2018.02.11 Ex.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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