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앳(at) 시리즈 1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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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캐시 박 홍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부모님은 모범 이민자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이민자였다.

캐시 박 홍은 대학교에서 미술, 시를 공부하였고,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의 딸이고, 본인도 미국에서 성공한 작가, 시인이였지만, 백인 위주로 돌아가는 미국에서 한국인,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느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서술했다.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분야에서의 차별이 좀 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본인이 겪은 차별, 사회적으로 유명해진 사건들을 소개한다. 


유대인의 자기혐오나 미국 흑인의 자기혐오에 관한 책은 얼마든지 있지만, 아시아인의 자기혐오에 관한 책은 별로 많지 않다. 인종적 자기혐오는 백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고, 이것은 나를 자신의 최악의 적으로 만든다. 유일한 방어책은 자기를 심하게 다그치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이것이 강박적으로 되면서 거기서 위안을 찾게 되고, 결국 자신을 죽도록 구박하게 된다. 자신의 외모도, 말소리도 싫어진다. 아시아인의 얼굴은 마치 신이 형태를 잡다 말고 포기한 것처럼 또렷하지가 않다. 한 공간에 아시아인이 너무 많으면 짜증이 난다. (P.26)


직접 차별와 혐오를 겪지 않아도 미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다.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고, 자기 인종에 대한 혐오로 인해 아시아인이 아시아인을 더 구박하고, 못살게 굴 수 있다. 백인을 제외하고, 모두 차별을 겪는 흑인, 라틴인, 아시아인들끼리 더 무시한다는 사실을 LA 폭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 백인이 아니었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비록 나는 백인은 아니지만, 백인과 근접하기 때문에 너희 다른 인종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어찌 보면 약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에게 붙어서 약한 자를 괴롭히고, 왕따 시키는 애들의 심리와 같지 않을까


미국의 추한 과거는 이미 많이 알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내고, 많은 흑인 노예를 죽게 만들고, 자기들이 남의 땅을 훔쳤으면서 마치 주인처럼 백인 말고, 다른 인종들을 배척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미국인 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시아인, 특히 중국인들이 당했던 피해와 모욕은 처음 알았다. 


미국에 잔류한 중국인은 인종 청소에 회생되기 쉬운, 움직이는 표적이었다. 자경단이 중국인 가게에 폭탄을 장치하거나 그들이 머무는 막사에 총을 쏘거나, 불을 질러 집에서 탈출하게 만들었다. 미국 서부 해안에서는 중국인 이민자 수천 명이 자신들이 살던 동네에서 쫓겨났다. 1885년 워싱턴주 터코마에서는 백인들이 임신한 중국 여성의 집에 들이닥쳐 그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집 밖으로 끌어내 같은 동네에 사는 중국인 이민자 300명과 함께 차가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벌판에서 강제로 행군하게 했고, 그러는 동안 그들이 살던 집은 - 그들이 거기에서 살았다는 모든 증거와 함께 - 불타올랐다. 그들은 오갈 데도 없이 영원히 도주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1871년 중국이 몇 명이 백인 경찰관을 살해했다는 유언비어에 500명에 달하는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이 떼 지어 LA 차이나타운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중국인 성인 남자와 소년 18명을 고문하고 목매달아 죽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린치 사건이었다. 그들이 린치당한 거리는 당시 '검둥이들의 골목'으로 불렸다. (P. 41)


이런 역사를 가진 중국인들이 이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의심해 본다. 중국이 하는 말은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캐시 박 홍이 코미디언이면서 예술가이자 혁명가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리처드 프라이어이다.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상당히 유명했다고 한다. 리처드 프라이어가 1979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공연한 라이브 인 콘서트 영상이 넷플릭스에 있다. 캐시 박 홍이 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여기에 적기 보다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미국 정서를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가 인종 차별을 코미디로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물론, 재미있기도 하다. 다만, 19금 내용이 다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다음은 캐시 박 홍이 LA 폭동을 바라보는 견해이다. 


나는 흑인, 갈색인보다 유리함을 누려온 집단의 일원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계 미국인은 레드라인(금융기관이 가난한 지역, 특히 흑인 밀집 지역에 경계선을 긋고 그곳 거주자에게 은행 융자나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차별 행위- 옮긴이)이라는 부당한 대접을 흑인만큼 심하게 받지 않았다. 애초에 한국인 이민자들이 은행 융자를 얻어 사우스센트럴 지역에 가게를 열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덕분이었다. 나는 그 한국인 이민자들이 미국 흑인과 백인의 싸움에 말려든 무고한 구경꾼이었던 척할 수가 없다. 그들은 흑인을 상대로 돈을 벌어 궁극적으로 사회적 지워를 상승시켜 - 우리 가족처럼 - 그곳을 떠나 백인들 사이에서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당시의 폭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층적인 진실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인종 간 주거 분리의 역사, 제조업 일자리의 외주화, 연방 공적부조 제고의 폐지 등도 LA 폭동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도화선이 됐다. 그래서 언론이 흑인 분노의 원인으로 한국 상인들을 지목해 편리하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보고 나는 화가 났다. 한국 상인들도 간신히 가난을 모면하는 수준으로 살았다. (P.91)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을 하고 있는 중에 아래 문장을 읽고 격한 감정을 느꼈다. 그동안 서양 백인들이 저질렀던 과거를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표현을 알았다는 것이 기쁘다. 

그 표현은 "백인 우월주의의 자본주의적 확장"이다.


가족이 콰테말라에서 왔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왔건, 한국에서 왔건, 1965년 이후의 이민지들이 공유하는 역사는 미국을 넘어서 각자의 출신국으로 확장된다. 그곳에서 우리의 동족들은 서구 제국주의, 전쟁, 그리고 미국이 세우거나 지원한 독재 정권에 의한 대량 살상을 겪었다. 미국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애쓰느라고 우리는 인생에서 제2의 기회를 선사받은양 황송해한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공유하는 뿌리는 이 나라가 우리에게 부여한 기회가 아니라, 백인 우월주의의 자본주의적 확장이 우리의 조국의 피를 빨아 부를 챙긴 방식이다. 우리가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126)


저자는 <딕테>라는 소설을 쓴 테레사 학경 차에 주목한다. 한국계 미국인이면서 시인, 소설가였던 그녀가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사실을 알고, 그녀를 탐구, 조사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 정도로 유명했던 그녀의 죽음을 왜 아무도 관심을 안 갖고, 묻었을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의구심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저자는 후반부에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 본토에서 거주하는 일본인을 수용소에 수감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언급한다.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미국에 사는 여러 인종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자기 혐오, 백인이 자행하는 무의식적 차별, 의식적 탄압 등에 대한 내용이 주제이기는 하지만, 일본인이 자행한 여러 악행에 대한 언급은 없다. 백인 우월주의의 자본주의적 확장처럼 일본 우월주의의 자본주의적 확장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고, 아직도 일본인들은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고,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는다는 사실 정도는 표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이 끝날 때까지 아무 언급이 없다. 


저자는 한국에 못 산다면서 높은 교육비, 흔한 성형수술, 젋은이들의 취직 어려움 등을 소개하면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물론, 한국의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2020년 당시에 한국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썼는지, 그리고 한국의 방역, 문화, 경제적 성과 등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해 보자. 나는 미국에 못 산다. 허구한 날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백신을 안 맞겠다고 길거리에서 패싸움하는 그런 동네에서 불안해서 못 살겠다. 하지만, 미국이 정말 못 살 동네인가? 미국의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그런 내용을 언급 안하고, 마치 미국을 깡패라고 부르기만 하면 합당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저자 또한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일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마이너 필링스를 느끼면서도 한국에 동화되지 못하고, 그저 한 명의 미국인에 불과하다는 나만의 생각이다. 


2021.10.02 Ex. Libris HJK



내 우울증은 가상의 틱 장애와 함께 시작되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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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자들> 책을 주문했다. 

1000 쪽이 넘고, 교보 문고 배송 상태가 좋다고 해서 처음으로 주문을 했다.

이전에 집 근처 교보 문고를 방문해서 책을 고른 후에 바로드림으로 구입을 했었는데,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은 처음이다.


이제까지 온라인 주문은 알라딘에서 했다. 그런데, 요즘 주문한 책의 배송 상태가 마음에 안 들었다. 

일단 박스 훼손이나, 테이프를 아무렇게나 부친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제 교보 문고에서 주문한 책을 살펴보겠다. 


단상



박스 상태는 양호했다. 배송 정보 스티커를 떼어 내려다가 그만 저렇게 포장 박스 겉면도 같이 뜯겼다. 박스 자체의 흔집이 없었다. 배송 전에 상태 좋은 박스를 쓰고, 배송 업체도 손상없이 배송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박스가 일반 택배 박스와 달리 뚜껑을 여는 방식이다. 그리고, 박스는 큰데, 책이 비닐에 쌓여 있고, 이 비닐이 고정되어 있어서 박스안을 마구잡이로 돌아다니지 않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아마도 책 모서리에 대한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책이 비닐안에서 위 아래로 움직일 수는 있지만, 일반 배송 박스에 비해서 현저히 이동을 막을 수 있다.





책 상태는 괜찮았다. 특별히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인터넷 업체의 기본 중의 하나가 배송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거 신경 쓰고, 굿즈 기획하기 전에 기본에 충실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 되지 배송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나는 새 책의 냄새와 새 책을 펼칠 때의 느낌, 책의 질감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말 새 책을 구할 수 없으면 중고 서적을 구입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새 책을 사고, 도서관에서도 신간 도서 위주로 대여를 한다. 이런 내가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분이 그런 것을 어쩌겠는가. 모든 사람을 이해시키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교보 문고 배송을 비교해 보기 위함 이었기 때문에 다음 도서 구입은 알라딘을 이용하겠지만,

알라딘 서재를 사랑하는 이 곳의 정착민으로서 알라딘이 좀 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잘 지키기를 소망한다. 



2021.09.3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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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2021년 독서 현황은 좋지 않다. 9월까지 33 권을 읽었다. 

애초 계획은 2021년 60 권 이상 읽는 것이었지만, 1월부터 3월까지 3 권만 읽은 것이 컸다. 목표를 세우기는 한 것인지 기억도 안난다.


매달 독서 목표를 채우기 위한 행동도 쉽지 않지만, 쏟아지는 새 책을 보면서 욕심도 생기고, 걱정도 되고, 심정이 복잡하다. 

죽기 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자는 생각과 어차피 다 못 읽을텐데 아예 신경을 쓰지 말자는 생각이 교차한다. 잠자기 전에, 한 낮에 거실에 누워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을 때 즐거운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내가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새 책들의 출판에 주눅이 든다. 어차피 다 못 읽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새 책에 대한 관심을 끄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새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5가지 정도이다. 


1. 회사 도서관

운이 좋게도 매달 회사 도서관에 새 책들이 들어온다. 새 책은 일주일 정도 대여 기간을 가진다. 경쟁이 치열한 책은 예약을 해도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주로 광고가 많이 되었거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 또는 자기계발 도서 등에 대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인문, 에세이, 사회과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예약을 하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회사 도서관을 통해서 한 달에 수십 권이 새로 들어오고, 회사 메일로 새 책이 들어왔음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2. 부서 비치 도서

회사 도서관 만큼은 아니지만, 분기당 10권 정도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 구매 후 부서내 비치를 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부서내에서 하고 있다. 내가 기획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회사 도서관보다 대여 기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적다. 부서원들의 신청을 받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구매 도서를 자기 계발, 트랜드, 인문, 사회과학, 교양 등의 장르로 제한하고, 소설은 구매하지 않는다.


 3. 인터넷 알라딘

가끔 알라딘에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 베스트셀러, 신간 서적 등을 둘려 본다. 분기당 3~4권 정도 도서를 구매한다. 주로 관심있는 분야는 역사, 전쟁사이다. 이런 책은 단기간에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소장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품절이 되고, 다시 출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이 있는 책은 사두는 것이 좋다.

중일 전쟁,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같은 책은 품절이 되었지만, 중일 전쟁은 다행히 재출간이 되어서 새 책으로 샀고,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는 재출간이 안 되어서 결국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입했다. 중일 전쟁은 대여해서 읽고, 새 책으로 사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가 놓친 경우이고,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는 도서관에서 잠시 보고 이 책은 구매해야 하겠다고 마음만 먹다가 놓친 경우이다. 

현재 인터넷 알라딘 보관함에는 수십 권의 책이 있다. 관심있는 책을 모아도는 곳인데, 볼 때마다 압박감도 생긴다. 


4. 집 근처 교보문고

아무리 온라인이 좋다고 해도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는 재미만은 따라올 수 없다. 집 근처에 교보 문고가 있는데, 책을 구매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간다기 보다는 책을 구경하러 가는 재미 때문에 방문한다. 물론, 이렇게 방문하면 보통 1~2권 정도 구매한다. 이렇게 구매하는 책은 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집 근처에 알라딘 중고 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가끔 중고 매장을 가서 보물 찾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매장이 없어져서 이제는 어렵다. 중고책을 구하는 재미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낫다. 비록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책 상태를 보면서 평소 관심있는 책이 있나 둘러보는 재미는 오프라인 중고 서점만의 장점이다.


5. 동네 도서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동네 도서관이 닫았다는 점이다. 계속 개관과 폐관을 반복하고 있고, 개관을 해도 책을 대여만 할 수 있고, 그곳에서 머무를 수 없다. 

코로나 전에 일요일 주말 오전을 그곳에서 보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라서 운동하기도 좋았다. 개천을 따라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가는 것이라 30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서관 1층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일요일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여하는 책은 회사 도서관과 비슷하다. 물론, 회사 도서관보다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평상시 관심없는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장소였다. 인기있는 새 책보다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대여했다. 


사정 상 내 방에만 책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이 많아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잘 실천을 못하지만, 그래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3개의 책장을 1개로 줄여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줄였다. 일부는 회사 부서내 비치하고, 일부는 중고로 팔고, 일부는 아파트 단지내 카페에 증정했다. 

주기적으로 책장을 보면서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이상하게 책을 구매해도 한 번도 안 읽은 책들이 있다. 이럴 때마다 고민을 한다. 

전자책에 입문해 보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았는데, 그만두었다. 이상하게 전자책은 애정이 안간다. 


머릿속에서 떠돌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주변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인은 거의 없다. 알라딘 서재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일 지도 모르겠다.





2021.09.2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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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늘 구름 참 좋네요! 뒤집으면 빙하가 흐르는것 같기도 하구요!ㅎ 즐건 독서하시구요!

카타유 2021-09-26 19:32   좋아요 0 | URL
우리 나라 가을은 정말 멋있어요. 오늘 구름은 좀 특이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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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을 들어본 사람은 총기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와이프에게 글록에 대해서 물어보니 바로 권총이라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고, 특히 CSI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았던 와이프에게 글록은 낯설지가 않았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신생 총기 업체가 글록이라는 권총으로 미국 시장을 지배하게 된 원인, 배경을 서술한 책이다. 사실 글록이라는 총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왜 미국은 총기 규제를 못하고, 수많은 총기가 돌아다니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1986년 4월 1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FBI와 은행 강도 사이에 총격전이 펼쳐졌다. 8명의 FBI 요원과 2명의 용의자 간의 총격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명의 용의자는 사살되었지만, FBI 요원 2명이 현장에서 죽었고, 3명의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고, 2명이 다쳤다. 이때 FBI 요원이 사용한 총기는 6발 탄창을 가진 스미스&웨슨 리볼버였다. 반면에 용의자는 루거 미니 14와 12게이지 샷건을 사용했다고 한다. 루거 미니 14는 40발 탄창을 쓸 수 있었고, 샷건조차 8발로 리볼버보다 장탄 수가 많았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짜 원인은 FBI의 허술한 준비였다. 군용 소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사용할 시간이 없었고, 방탄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많은 피해를 입은 연방 요원들의 잘못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강한 화력을 필요하다는 여론을 만든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법을 수호하는 정부 조직들이 장탄 수를 높인 자동 권총을 찾게 되었고,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글록이라는 자동 권총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글록은 플라스틱으로 가벼웠고, 9mm 탄약을 이용했고, 장탄 수도 17발이었다. 부품 수가 획기적으로 낮았고, 고장이 잘 안 났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격도 300달러로 저렴했다. 

이후 민간에도 풀리면서 가격은 올라갔지만, 누구나 마음먹으면 돈을 모아서 살 정도의 좋은 무기가 미국에 퍼지면서 미국 총기 시장을 석권했다.


FBI, 경찰, 보안관 등 법을 수호하는 사람들이 총을 잘 쓰면 좋겠지만, 미국에서는 경찰이나 범죄자 모두 총기 사고를 많이 낸다.


1991년, 텍사스 칼린에서 조지 해나드는 루비스 카페에 들어와 식사하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했다. 글록 17 권총으로 사격을 했고, 총 22명을 죽였다. 

1999년 2월, 4명의 뉴욕 경찰이 기니 출신 이민자인 아마두 디알로에게 41발을 퍼부어 죽였다. 4명의 경찰 모두 자동 권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글록을 사용했다. 디알로는 주머니의 지갑을 찾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2006년 11월, 뉴욕 경찰은 23살의 흑인 숀 벨이 타고 있는 차에 50발을 쏘았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32명을 죽인 조승희는 글록을 사용했다.

2008년, 스티븐 카즈미어차크는 노던 일리노이 대학에서 21명을 쏘아 5명을 죽였다. 역시 글록을 사용했다. 

2011년 1월, 애리조나의 투손에서 자레드 로프너는 19명에게 총격을 해서 6명이 죽었다. 9mm 33연발 탄창의 글록을 사용했다.


여기까지가 책에 나온 내용이다. 유튜브에서 미국 총기 사건을 검색해 보면, 2021년에도 많은 사건이 있었다.


왜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를 하지 못할까?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다.


1791년 제정된 미국 수정헌법 제2조는 시민 무장의 원칙을 담았다. 잘 통제된 민병대는 자유주의의 안전에 필수적이기에 무기를 보유, 휴대하는 시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미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서부 시대 영화를 보면 어느 누구나 권총을 허리에 차고, 말에 리피터나 라이플, 샷건을 매달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인들은 총을 좋아하고, 나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 자유와 개인주의, 자립의 상징으로 총을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이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두 번째는 1871년 퇴역군인이 설립한 보수주의 단체인 NRA(National Rifle Association)이다. 이 단체는 550만 명의 회원과 연회비 수천억 원을 자랑하는 세계 1위의 정치 압력단체이다. 총기 규제 법안이나 소송들이 있을 때마다 로비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방해 공작을 펼치는 단체이다. 이들의 힘은 막강하여 그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을 규탄하고, 낙선 운동을 한다.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총을 소유하고, 휴대해야 한다는 생각은 맞을 수도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정당 방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이 없더라도 다른 무기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으니 총만 규제한다고 범죄가 줄어든다는 사실도 선듯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한, 총기는 엄청 많아졌지만, 범죄는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총기의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칼이나 다른 도구로 한 장소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죽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글록 17같은 자동 권총 한 자루만 숨겼다가 가까이에서 꺼내면 몇분 안에 17발을 명중시킬 수 있고, 최대 17명을 바로 죽일 수 있다. 또한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가까이에서 칼을 쓰는 것보다 비교적 쉽다.  


만약, 한국에 수정헌법 제2조처럼 총기 보유, 휴대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코로나 때 마트에서 생필품이 순식간에 없어진 이유는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남들 사기 전에 먼저 사야 한다는 눈치가 그들을 지배했다. 한국은 어느 때와 동일했지만, 일부 국가에서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총이 없는데, 옆집은 총을 가지고 있다면, 나와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총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없다면, 운전하다가 접촉 사고를 냈는데, 상대방은 총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없다면. 총을 안 살 수가 있을까?

폭력을 당하는 사람에게 총이 있다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총이 있다면, 성숙한 시민 의식을 믿고, 합리적으로 자제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총은 폭력을 당하는 사람에게 선이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총기는 선이자 악으로, 사람들을 출근하게 하는 동시에 환경을 오염시키고 끔찍한 사고를 일으키는 자동차와 같다.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가득한 맛있는 스테이크와 같다.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명청한 음모론과 사악한 아동 포르노를 보여 주는 인터넷과 같다. <수정헌법 제 2조>를 철회하고 미국인 절대다수의 집단심리를 완전히 바꿔 놓지 않는 한 총기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P.294)


솔직하게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다. 총기 규제에 찬성하면서도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면 구매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하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서 좋다. 


2021.09.25 Ex. Libris HJK


1986년 4월 11일 오전 9시 45분, 특수요원 벤저민 그로건과 제럴드 도브는 도난당한 검은색 쉐보레 몬테카를로 차량과 2명의 용의자를 사우스딕시 고속도로에서 발견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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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2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주 신간 목록에서 발견한 책인데 벌써 리뷰를 올리다니 독서력에 감탄합니다! ^^

카타유 2021-09-26 09:36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평소 총기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빨리 읽었네요. ^^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책을 구매했다. 

<마이너 필링스>와 <완전한 행복>은 교보 문고에서 구매했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으뜸 체력>은 알라딘에서 구매했다.


집 근처에 교보 문고가 있어서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연차를 낸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한적하게 책을 구경할 수 있다. 방문하면 가능한 1~2권 정도 구매를 한다. 


<마이너 필링스>는 한국계 미국인 캐시 박 홍이 쓴 자서전 성격의 책인데,  미국 내 인종주의에 대해 궁금해서 구매했다. <파친코>를 재미있게 읽어서 선택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가끔 보는 편집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알게 된 책이다. 

<완전한 행복>은 유명한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다. 창피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최근 신작부터 읽고, 취향에 맞으면 이전 작도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으뜸체력>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들이 전문 작가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노력을 해서 책을 내는데 성공했다. 블로그나 카페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영상을 올리고, 전문 지식은 없어도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분야를 남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이다. 

경제, 세계사, 운동에 대해 훨씬 자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가진 책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판단이 꼭 전문성에만 있지는 않다. 전문적인 내용을 얻기보다는 정체되어 있는 내 삶에 동기 유발을 부여하기 위해 읽어 보기로 했다.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내 나이가 49이기 때문이다. 











2021.09.2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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