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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
야스다 마리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9월
평점 :
[리뷰]집에서 만드는 영국과자-가을에는 따뜻한 차와 함께 영국식 디저트를!
벌써 10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하루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날 떠오르는 것은 김이 나는 따뜻한 홍차와 디저트들!
베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오븐을 써야하는 요리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무더운 여름날 오븐을 켜는 것은 베이킹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꺼려지는 일이죠. 하지만 쌀쌀한 가을이 왔으니 오븐을 켜면 집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맛있는 디저트도 먹을 수 있는 '일석 이조'의 계절이 되었어요. 저도 그동안 벼르고 있던 베이킹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이번 여름은 정말 미친 듯이 더워서 베이킹은 커녕 에어컨 밑에서 비실거리며 누워있는 나날들의 연속이었거든요. 열심히 만들고 싶은 베이킹 요리들을 캡쳐하는 것으로 베이킹 욕구를 대체했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는 무려 일본 아마존 베스트 셀러를 차지한 책!
영국 홈메이드 과자 레시피를 실은 책인데, 제가 이 책이 정말 반가웠던 이유는 홍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잔뜩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커피보다는 '홍차'파 거든요.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디저트가 주류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비스킷&스콘 메뉴가 10개도 넘어요. 아무래도 '스콘'은 잘 실패하지 않고 먹기도 편하기 때문에 제가 선호하는 베이킹 요리인데, 이 요리법이 잔뜩 있으니 좋더라고요.
그 외에도 케이크, 페이스트리, 푸딩, 오트 등의 다양한 디저트 요리법이 나와 있어요. 총 58가지 레시피가 있으니 다양한 디저트 레시피가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에요.
이 책에 나오는 요리법은 거의 영국 가정식 과자인데, 가장 좋은 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도 된다는 점이에요. 약간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마릴라 아주머니의 요릴 보는 듯 하죠. (참고로 빨간머리 앤의 배경은 캐나다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민이라는 걸 고려하면 영국식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봐도 될 거 같아요)
블랙 트리클, 엘더플라워 코디얼 등 낯선 요리 재료들이 나오기도 하지만(저는 완전 내킬 때만 찾아서 요리하는, 취미용 요리라서요)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대체할 거리를 찾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막상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를 보면, 제가 낯설다고 생각하는 재료가 들어가는 요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고요.
책 사진은 주로 제가 먹고 싶은 요리로 올렸어요. ㅎㅎ 사심이 잔뜩 들어간 리뷰죠. 언젠가 반드시 만들어 먹고 말겠다는 의지가 담긴 포스팅이랄까?
영국 과자의 좋은 점은 과하게 꾸미거나 달지 않고 소박한 스타일이 많다는 거였어요. 저자가 말한 것처럼 15분만에 뚝딱(물론 전문가니까 그렇겠지만요) 만들 수 있는 레몬 드리즐 케이크 같은 빵도 있고, 투박한 꽃 모양의 웰시 케이크는 심지어 두꺼운 프라이팬이나 핫플레이트에 구워먹어도 되죠. 저자는 스콘을 가장 영국적인 요리라고 했는데 바로 단순하고 꾸밈없이 맛있기 때문이래요. 저는 질리지 않고 차와 함께 계속 먹을 수 있으며 요리하기에 간단해서 스콘을 선호하는데, 영국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나 봐요. 기본 스콘부터 과일을 넣는 스콘, 여름철에 스콘을 만들 때의 주의 사항, 치즈 스콘, 마마이트 스콘 등 빵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스콘이 잔뜩 있어서 행복했어요. 하나씩 만들어 먹을 것을 생각하면 ㅎㅎ 절로 입에 미소가 떠오르네요.
그 외에도 영국인들이 생각하는 <홍차에 적셔 먹기 가장 좋은 비스킷>, 영국인들이 항상 비스킷을 소지하고 다닌다는 것 등 영국의 차와 디저트 문화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좋았어요. 곧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라 이런 정보들이 더욱더 반가웠어요.
차와 함께 먹을 디저트가 고민이라면 주저없이 <집에서 만드는 영국과자>책을 추천해요. 다양한 요리법은 물론이고 주로 '홍차'와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다양한 과자를 만들 수 있어요. 막상 차에 곁들일 디저트 요리법을 검색해보면 정보가 별로 없거든요. 쌀쌀한 가을,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