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빽빽한 고층 건물이 가득한 노란색 건물들 사이로 조그마한 집이 하나 있다.
아기는 작은 토끼인형과 함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이 커다란 세상 속에서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세상>은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논픽션 부분에서 수상한 '강경수'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독특하게도 개나리꽃처럼 밝은 노란색과 흑백의 색깔만 나온다.
태양처럼 노란빛과 어두컴컴한 색, 
이 대조되는 색들을 그림책 내용에 맞게 잘 활용하였다.
​​지구, 그 중에서 어느 도시,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태어난
작은 아기!
​기지개를 켠 아가는 쭈욱 기어가다가
벽에 가로막힌다.
​그때, 아기 앞에 나타난 커다란 손
커다란 손이 아기를 먹이고 놀아주고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육아를 한다.


​커다란 손은 아기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말을 할 수 있게 된 아기!
호기심쟁이 아이는 온갖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저의 부모인가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이건 뭔가요?"
"그럼 이건 뭔가요?"
​끝없이 쏟아지는 질문들
아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궁금한가 보다.


이제 바깥으로 나 있는 창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의 시야가 커다란 손과 집에서 한정되어 있다가,
바깥을 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바깥은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커다란 손.
"세상은 너무 위험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단다."
​아이는 창밖으로 사슴 한 마리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본다.
처음 보는 동물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사로잡힌 아이,
하지만 아름다운 사슴은 늑대에 쫓겨 달아난다.
​그날 밤, 늑대에게 쫓기던 사슴은 상처를 입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보았니? 저것이 세상이란다."
​사슴은 죽고, 죽은 사슴 주변으로 꽃과 식물이 자라난다.
그런데....
​사슴이 죽은 자리에서 놀랍게도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롭게 바깥을 뛰노는 소녀,
아이의 관심은 점점 더 바깥으로 향한다.
​더 넓은 세상을 원하는 아이.
무서운 세상으로 아이가 나가는 것이 두려운 커다란 손.
이 둘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상의 이치와 성장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한
강경수 작가의 그림책 <세상>은 아주 특별하다.
세상의 진리를 노랑과 흑백, 이 세 가지 색깔로 나타내며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깊은 생각을 안겨주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한 해외 여행, 판에 박힌 여행보다는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과감히 '해외 한 달 살기'에 도전하기도 한다. 대한민국과 전혀 다른, 해외의 한 도시에 잠시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때문인지 '한 달 살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설 뿐, 도대체 어느 나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한 달 살기'를 실행할 것인지 막막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은 타국의 도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멋진 '한 달 살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어디로 떠나야 할지, 어디서부터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작가는 여러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본 경험이 있으며, 해외의 여러 유명 도시를 여행한 경험은 수도 없이 많다.
​우선 '한 달 살기'의 장점은 이렇다.
​빠듯한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로운 관광을 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더 가까운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액티비티나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짧게 스쳐지나가는 여행과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한 달 살기' 도시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제주도
태국 치앙마이 VS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호이안, 태국 끄라비, 라오스 루앙프라방
조지아 트빌리시, 포르투갈 포르투, 이탈리아 베로나, 스페인 그라나다
​상대적으로 자세한 정보가 있는 도시들도 있고, 그냥 일반적인 여행가이드북에 나오는 내용이 간단히 소개된 도시들도 있다. 특히 제주도와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대한 정보가 많다.


태국 치앙마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사이에서 '한 달 살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이 둘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우선 치앙마이가 5시간 30분, 발리 7시간으로 접근성은 치앙마이가 좋다. 또한 숙소 가격도 치앙마이는 30-70만원 선인데에 비해 발리는 40-80만원 선이다. 상대적으로 치앙마이는 과잉 공급된 콘도를 장기여행자에게 공급하면서 미분양 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에 시설이 좋은 콘도와 아파트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라고 한다. 물가 또한 치앙마이가 저렴한 편이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발리가 훨씬 풍부하다고 한다.
​치앙마이VS발리 한 달 살기 비교와 비용은 표로도 나와 있어 한눈에 알아보기 편하다. 각 도시에 머물 경우 추천하는 클래스도 정해져 있다. 


조지아 또한 유럽 국가이지만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풍경으로 '한 달 살기'에 좋은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유럽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은 유럽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유적지는 물론이고 맛있는 와인을 포함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한 달 살기' 어떤 도시로 떠나면 좋을지 궁금하다면 <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으로 세계의 여러 도시를 맛보기 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서유럽 여행을 처음 갔을 때 가장 후회한 것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미술품들을 놔 두고 미리 배경지식을 쌓아두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나 바티칸 궁전 등에 들어가 압도적인 천장화들과 그림, 조각상 등을 보면서 마냥 감탄하기만 하고 교과서나 교양 미술책에 자주 나오는 유명 작품들 정도만 알아볼 수 있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실제 미술품들 앞에서, 책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이 이렇게 다르다니... 책과 사진에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아무리 사진 기술이 발달해도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 주지는 못했다. 이후 이탈리아나 프랑스 파리 등 훌륭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짜게 되면 반드시 배경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아두는 습관이 생겼다.


<천장화의 비밀>은 전세계의 유명한 건축물, 박물관, 미술관 등에 있는 '천장화'에 대한 책이다. 네오니아노 세례당, 그리스도 부활 성당, 이맘 모스크, 바티칸 궁전, 팔레 가르니에, 부르크 극장, 루브르 박물관, 스웨덴 스톡홀름 지하철역, 우피치 미술관 등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곳들의 천장화에 대해 다뤘다. 전세계의 아름다운 천장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꼭 소장하고 싶은 예술 관련 책이다. 무엇보다 커다란 책장을 가득 채운 천장화들의 멋진 모습을 이 책 한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천장화의 비밀>은 천장화의 역할에 따라 종교, 문화, 권력, 정치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다뤘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에의 갈망, 이런 인간의 욕구를 반영한 천장화들. 사람들은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 문화에서 비롯한 신념과 철학을 하늘에 투영하였고 이를 천장화로 표현하였다.
​'천장'과 '하늘' 두 단어의 태생은 동일하다고 한다. 영어로 천장을 뜻하는 단어 ceilling은 하늘이나 천국을 의미하는 라틴어 caelu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산의 신들과 세게를 창조하는 동시에 최후의 심판을 내리는 기독교의 신, 기하학적인 문양과 색채 빛으로 표현한 이슬람교의 신, 고대 인도 종교에서 기원한 힌두교와 불교의 신들이 모두 등장한다.


 천장에 그려진 이미지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종교 이야기를 들려주는 좋은 수단이었다고 한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시각 자료를 통해 성경과 성인의 삶을 전달했고, 주로 신의 초월성이가 구원, 희생도 다루었으나 마지막 날에 다가올 심판과 처벌이 주제가 되기도 했다. 동시에 제작 당시의 시대와 사회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짙푸른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처럼 찬란하게 반짝이는 네오니아노 세례당의 천장화, 황금과 모자이크로 호화롭게 장식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그리스도 부활 성당,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이란 이스파한의 타일로 장식된 이맘 모스크, 최고의 천장화라 불리는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의 프레스코와 등 전세계의 아름다운 천장화들을 감상하며 이들이 그려진 배경과 작가, 건축구조와 원리, 핵심 주제와 당시의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천장화의 비밀>은 미술작품과 천장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번 보면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력적인 역사 기행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 해외여행을 가고자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보는 곳은 보통 그 나라의 '수도'이다. 보통 수도에 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우스갯소리로 '서울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고 부동산 가격이 제일 높으며, 주변의 도시계획과 교통수단은 모두 서울 기준으로 세워진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의 인구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수도'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다른 나라의 수도는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과거의 수도가 계속 이어져 온 경우와 새로 만들어진 경우, 어떤 점이 다를까?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이자 역사 스토리텔러인 저자가 쓴 책으로, 이런 다양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 준다. 수도의 지명과 관련된 어원은 물론이고 재미있는 이야기, 도시의 숨은 역사 등을 이미지 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현재 지구상에는 198개의 국가가 있으며 대부분은 한 나라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오래된 도시가 수도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등이 여기 해당되는데 반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엔 3개의 수도가 있다. 입법, 행정, 사법의 수도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 특별한 경우이다.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이 수도가 아니며, 브라질에서도 '상파울루'가 수도가 아니다. 일본의 원래 수도는 교토였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이 도쿄로 거처를 옮기며 지금의 수도가 되었다.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에서는 세계사의 중심에 있었거나,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30개의 수도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을 읽으면 수도라는 개념이 과거에 있었는지, 어떤 도시들이 수도의 지위를 차지할 수있었는지 등등에 대해 알 수 있다.

목차를 넘기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세계지도이다.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에서 다루는 30개의 수도 위치가 빨간 점으로 표시되어 있어 한눈에 볼 수 있다.
​프랑스어 사전 <르 프티 로베르>에 따르면 수도는 "한 국가나 지방에서 제1열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르 프티 라루스>사전에는 "국가나 정부의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장소"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하고 중세 유럽의 수도는 불완전하게, 간헐적으로, 뒤늦게 탄생했다. 그래서 수도를 의미하는 Capital이라는 말은 중세 역사를 다룬 사전에 실려있지 않다.


Capital은 라틴어로 머리를 의미하는 caput에서 유래되었다. 수도首都에 '머리 수'가 들어간 이유이다. 12세기에 신성 로마 제국의 연대기에는 레겐스부르크에 독일어로 'houbestat'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고대 영어에서는 수도를 'heafodstol'이라 했는데 'heafod-'는 head라는 뜻이라고 한다.
​최초의 수도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우르와 바빌론이었다. 우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춧돌을 놓은 수메르인들이 건설한 도시이다. 수메르인에 이어 이 지방을 차지한 아무르인은 기원전 20세기 무렵 우르 북쪽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데 이 도시의 이름이 바빌론이다.


한 나라의 수도는 역사적 이유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옮겨간다. 그래서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에서는 현재의 수도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수도까지 언급한다. 수도의 역사는 그 나라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에서는 역사 지리학자인 파운즈의 이론에 따라 수도를 중핵 수도, 신중핵 수도, 이중핵 수도, 다중핵 수도 4가지로 분류한다.

  1. 중핵 수도 : 불변의 중심도시
  2. 신중핵 수도 : 새롭게 부상한 신도시
  3. 이중핵 수도 : 경쟁하는 도시
  4. 다중핵 수도 : 여러 도시가 수도의 후보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제국의 수도 이야기, 대륙 별 수도 이야기,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유럽의 수도, 중동과 아시아의 수도, 신대륙의 수도 등에 대해 다룬다. 첫 스타트를 끊은 수도는 바로 로마, 영원의 도시이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는 유럽의 수도 중에서도 대표적인 중핵 수도이다. 유럽의 모든 역사가 로마로 흘러 들어가 다시 로마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였다. 로마의 지명이 유래한 로마 건국 신화의 '로물루스'부터 옛 로마의 모습, 도시 국가 시절 로마의 문명, 역사에 따른 수도 변천사 등에 대해 다룬다.
​세계사와 전 세계 수도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면, 해외 지명과 역사를 좋아한다면 <세계사를 마든 30개 수도 이야기>를 읽자마자 푹 빠져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줄리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지음, 정미나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최근 읽은 심리학 도서 중에 가장 실용적인 책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에 관한 책으로 더 '사랑하기'위해 더 '잘 싸우는'법을 배워야 한다는 신개념 책이다.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는 싸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싸우면서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자면,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묵은 갈등과 오해를 쌓아두지 말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상황을 바람직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커플, 부부 사이의 건강한 관계와 심리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 하고 있던 오해를 하나씩 풀어준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무릎을 딱 치게 되는 내용이 한 두개가 아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싸우지 말자"에 대한 책이 아니라 "커플을 위한 갈등 관리 매뉴얼"이라는 점부터 색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커플 생활, 결혼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한다. 과거에 그렇게 사랑했던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싸우고 미워하고 증오한다. 저자들에게 상담을 받는 많은 커플들이 "박사님은 안 싸우시죠?"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나 대답은 NO!
​비법은 "잘 싸운다"이다.


"잘 싸운다"는 것은 자주 싸운다는 내용이 아니라 효과적인 부부싸움의 방식대로, 스포츠처럼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힘껏,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승리자는 누구 한 명이 아닌 부부 둘 다이다. 부부싸움의 결과로 누군가가 이겼다면, 그 싸움은 실패한 것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가 될 수도 있다. 잘 못 싸운 부부싸움의 결과로 얻게 되는 감정은 공허감, 분노, 절망, 배신감, 원망, 불신이다. 그러나 "잘 싸운 부부싸움"의 결과로 부부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감정의 이면에 있는 어릴 적 상처나 사연을 알게 되어 연민이 생기고 더 깊이 연결되며, 믿음이 쌓이고 고마움이 우러난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은 '무엇'에 대해 다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투는가이며, 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갈등 관리법'에 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커플이 갈등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회피형, 발끈형, 수긍형
회피형 : 감정적 상황이 생기거나 서로 의견이 다르면 일단 미루거나 모른 척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것을 선호
발끈형 : 문제가 있다면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주장하거나 상대로부터 즉각적인 반응, 빠른 해결책을 요구
수긍형 : 일단 상대의 의견이나 주장을 인정하지만, 자신과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더 깊이 알아가는 대신 적당한 타협과 화해를 선호
​이런 유형은 타고난 기질과 함께 어릴 때의 성장 환경과 경험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 유형 별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대처 유형을 잘 알고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 생활'의 지름길이다.


참고로 여기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부부싸움 사례들도 이야기하는데, 가트맨 박사는 약간의 회피형이고 아내인 줄리 가트맨 박사는 주로 발끈형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부부싸움이나 이혼, 결별의 이유를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실제 검사를 해 보면 완전히 잘 맞는 성격이나 상극인 성격은 없다고 한다. 선호하는 갈등 대처 방식이 다르고 갈등 관리 방식을 모르는 데에서 오해가 깊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보통 부부싸움은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게 된 데서부터, 또는 집안일을 나누는 데부터 등등.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다르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사소한 것까지 모두 싸움의 불씨가 되고, 이런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깊이 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갈등을 피하면 피할 수록 감정적 거리가 벌어지고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갈등은 '연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잘못 싸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잘못 싸우는 방법
-원망으로 한참 동안 속을 끓이다 뒤늦게야 문제 제기
-어느 순간부터 트집을 잡으며 가시 돋친 말 뱉기
-어떻게 해도 진정이 되질 않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홍수에 빠지기
-방어적으로 나오기
-싸우는 진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일단 싸움을 멈추려고도 하지 않기
-상황을 수습해보려 애쓰는 배우자의 시도를 못 알아채거나 거부하기
-타협하면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그저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어 성급히 사과하기

​그러면 잘 싸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3천 쌍 이상의 부부가 거쳐 간 사랑 실험실을 통해 얻은 데이터 결과로 다정함과 애정이 깃들어 있고 평화롭게 마무리되도록 잘 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특정한 교류 기술로 갈등을 싸움이 아닌 협력의 차원에서 대하는 방법과 상처를 받더라도 회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모든 커플, 부부는 물론이고 부부관계상담사, 가족상담사, 전문 심리 상담사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갈등 관리 메뉴얼을 읽고 하나씩 적용하다 보면 불행한 관계를 예방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