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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줄리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지음, 정미나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최근 읽은 심리학 도서 중에 가장 실용적인 책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에 관한 책으로 더 '사랑하기'위해 더 '잘 싸우는'법을 배워야 한다는 신개념 책이다.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는 싸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싸우면서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자면,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묵은 갈등과 오해를 쌓아두지 말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상황을 바람직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커플, 부부 사이의 건강한 관계와 심리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 하고 있던 오해를 하나씩 풀어준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무릎을 딱 치게 되는 내용이 한 두개가 아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싸우지 말자"에 대한 책이 아니라 "커플을 위한 갈등 관리 매뉴얼"이라는 점부터 색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커플 생활, 결혼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한다. 과거에 그렇게 사랑했던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싸우고 미워하고 증오한다. 저자들에게 상담을 받는 많은 커플들이 "박사님은 안 싸우시죠?"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나 대답은 NO!
비법은 "잘 싸운다"이다.
"잘 싸운다"는 것은 자주 싸운다는 내용이 아니라 효과적인 부부싸움의 방식대로, 스포츠처럼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힘껏,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승리자는 누구 한 명이 아닌 부부 둘 다이다. 부부싸움의 결과로 누군가가 이겼다면, 그 싸움은 실패한 것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가 될 수도 있다. 잘 못 싸운 부부싸움의 결과로 얻게 되는 감정은 공허감, 분노, 절망, 배신감, 원망, 불신이다. 그러나 "잘 싸운 부부싸움"의 결과로 부부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감정의 이면에 있는 어릴 적 상처나 사연을 알게 되어 연민이 생기고 더 깊이 연결되며, 믿음이 쌓이고 고마움이 우러난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은 '무엇'에 대해 다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투는가이며, 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갈등 관리법'에 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커플이 갈등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회피형, 발끈형, 수긍형
회피형 : 감정적 상황이 생기거나 서로 의견이 다르면 일단 미루거나 모른 척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것을 선호
발끈형 : 문제가 있다면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주장하거나 상대로부터 즉각적인 반응, 빠른 해결책을 요구
수긍형 : 일단 상대의 의견이나 주장을 인정하지만, 자신과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더 깊이 알아가는 대신 적당한 타협과 화해를 선호
이런 유형은 타고난 기질과 함께 어릴 때의 성장 환경과 경험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 유형 별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대처 유형을 잘 알고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 생활'의 지름길이다.
참고로 여기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부부싸움 사례들도 이야기하는데, 가트맨 박사는 약간의 회피형이고 아내인 줄리 가트맨 박사는 주로 발끈형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부부싸움이나 이혼, 결별의 이유를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실제 검사를 해 보면 완전히 잘 맞는 성격이나 상극인 성격은 없다고 한다. 선호하는 갈등 대처 방식이 다르고 갈등 관리 방식을 모르는 데에서 오해가 깊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보통 부부싸움은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게 된 데서부터, 또는 집안일을 나누는 데부터 등등.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다르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사소한 것까지 모두 싸움의 불씨가 되고, 이런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깊이 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갈등을 피하면 피할 수록 감정적 거리가 벌어지고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갈등은 '연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잘못 싸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잘못 싸우는 방법
-원망으로 한참 동안 속을 끓이다 뒤늦게야 문제 제기
-어느 순간부터 트집을 잡으며 가시 돋친 말 뱉기
-어떻게 해도 진정이 되질 않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홍수에 빠지기
-방어적으로 나오기
-싸우는 진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일단 싸움을 멈추려고도 하지 않기
-상황을 수습해보려 애쓰는 배우자의 시도를 못 알아채거나 거부하기
-타협하면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그저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어 성급히 사과하기
그러면 잘 싸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에서는 3천 쌍 이상의 부부가 거쳐 간 사랑 실험실을 통해 얻은 데이터 결과로 다정함과 애정이 깃들어 있고 평화롭게 마무리되도록 잘 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특정한 교류 기술로 갈등을 싸움이 아닌 협력의 차원에서 대하는 방법과 상처를 받더라도 회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모든 커플, 부부는 물론이고 부부관계상담사, 가족상담사, 전문 심리 상담사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갈등 관리 메뉴얼을 읽고 하나씩 적용하다 보면 불행한 관계를 예방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