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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빽빽한 고층 건물이 가득한 노란색 건물들 사이로 조그마한 집이 하나 있다.
아기는 작은 토끼인형과 함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이 커다란 세상 속에서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세상>은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논픽션 부분에서 수상한 '강경수'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독특하게도 개나리꽃처럼 밝은 노란색과 흑백의 색깔만 나온다.
태양처럼 노란빛과 어두컴컴한 색,
이 대조되는 색들을 그림책 내용에 맞게 잘 활용하였다.
지구, 그 중에서 어느 도시,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태어난
작은 아기!
기지개를 켠 아가는 쭈욱 기어가다가
벽에 가로막힌다.
그때, 아기 앞에 나타난 커다란 손
커다란 손이 아기를 먹이고 놀아주고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육아를 한다.
커다란 손은 아기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말을 할 수 있게 된 아기!
호기심쟁이 아이는 온갖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저의 부모인가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이건 뭔가요?"
"그럼 이건 뭔가요?"
끝없이 쏟아지는 질문들
아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궁금한가 보다.
이제 바깥으로 나 있는 창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의 시야가 커다란 손과 집에서 한정되어 있다가,
바깥을 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바깥은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커다란 손.
"세상은 너무 위험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단다."
아이는 창밖으로 사슴 한 마리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본다.
처음 보는 동물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사로잡힌 아이,
하지만 아름다운 사슴은 늑대에 쫓겨 달아난다.
그날 밤, 늑대에게 쫓기던 사슴은 상처를 입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보았니? 저것이 세상이란다."
사슴은 죽고, 죽은 사슴 주변으로 꽃과 식물이 자라난다.
그런데....
사슴이 죽은 자리에서 놀랍게도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롭게 바깥을 뛰노는 소녀,
아이의 관심은 점점 더 바깥으로 향한다.
더 넓은 세상을 원하는 아이.
무서운 세상으로 아이가 나가는 것이 두려운 커다란 손.
이 둘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상의 이치와 성장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한
강경수 작가의 그림책 <세상>은 아주 특별하다.
세상의 진리를 노랑과 흑백, 이 세 가지 색깔로 나타내며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깊은 생각을 안겨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