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2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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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오늘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 5<카이사르> 2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2권은 기원전 52 1월부터 기원전 50 12월까지의 이야기란다. 꽉 찬 3년 동안의 이야기로구나.

로마의 집정관을 지내고 나면, 보통 속주의 총독으로 파견을 나가게 된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돈을 벌게 되고멀긴 하지만 동쪽 시리아 총독으로 가게 되면 돈을 많이 벌게 된단다. 원래 시리아 총독으로 폼페이우스가 가려고 했지만, 폼페이우스는 율리아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갔단다.

1권에서 율리아가 죽었는데, 지금하고 있는 이야기는 그 이전의 이야기란다. 크라수스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이끌었던 인물기억나지? 크라수스의 소식은 롱기누스라는 사람의 편지를 통해 로마에 알려졌는데, 썩 좋은 소식은 아니구나.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의 오로데스 왕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보좌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불리한 지형에서 싸움을 하다가 그만 완패를 했다는 소식이란다. 뿐만 아니라 크라수스 자신도 죽었다는 소식보좌관들 여럿이 말린다면 이유가 있겠지, 하고 말을 들었어야지이 소식을 전한 롱기누스도 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죽음보다 배신이 낫다는 생각으로 도망을 쳤다고 하는구나.


1.

, 이제 그럼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장발의 갈리아 지역을 정리하고, 로마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탈리아 갈리아 지역으로 이동했어. 지난 1권에서 이야기했듯이 카이사르는 적을 멸절시키는 것이 아니고, 로마化하여 세력을 넓혀나간다고 했잖아. 그런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아닌가 보구나. 특히 부족의 왕은 자신의 잃어버린 권력을 찾고 싶어 했어. 그래서 카이사르가 장발의 갈리아 지방을 떠나자, 장발의 갈리아에 있는 부족들은 반란을 꿈꾸고, 부족들간의 연합군을 만들었어. 그 연합군을 이끄는 이는 베르킹게토릭스라는 사람이야. 모든 부족들이 협조한 건 아니었는데, 베르킹게토릭스는 이런 부족들은 무력으로 제압했어.

당시 장발의 갈리아를 관리하고 있던 로마 장수는 트레보니우스인데, 이런 부족들의 움직임을 단순히 부족간 싸움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계속 예의주시해 보니, 갈리아 부족들이 반란을 준비하는 것 같았어. 현재의 이 상황을 카이사르에게 알렸단다. 카이사르도 반란을 직감하고 빠른 속도로 장발의 갈리아도 이동했어. 베르킹게토릭스가 반란을 계획한 것은 보통 전투를 쉬는 한 겨울철이었어. 제 아무리 카이사르라고 해도 겨울철에 그 먼 거리를 오더라고 시간이 오래 걸려 그 전에 이미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베르킹게토릭스의 착각이었어. 카이사르의 군대는 현재 만렙의 군대였어. 일사천리로 이동해서 장발의 갈리아에 도착을 했단다. 로마군대에는 갈리아 군대에는 없믄 카이사르의 완벽한 리더십이 있었어. 아래와 같이 부하들은 믿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찌 부하들이 그를 따르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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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잘했지만, 충분히 잘하진 않았다.” 카이사르는 집합한 병사들을 향해 말했다. “불리한 지형이었고 너희 모두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희는 카이사르의 군대다. 다시 말해서 용기와 대담성만이 너희에게 기대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 물론 성벽의 높이나 까다로운 진지 방비 작업이나 끔찍한 산악 지형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내가 너희들을 전투에 내보낼 때는 목숨을 잃으라고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고작 내 군대가 영웅들로 이루어졌다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내 소중한 병사들과 심지어 더 소중한 백인대장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죽은 영운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죽은 영웅은 화장되고 기려지고 잊힌다. 용맹과 열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군인의 삶에서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규율과 자제가 다른 어떤 미덕 못지않게 높이 평가된다. 내 병사들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내 병사들은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정열이 제아무리 격렬해도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용기보다는 차가운 머리와 명확한 사고가 전투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나를 슬프게 만들지 마라! 카이사르에게 눈물 흘릴 이유를 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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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잠시 뒤 그는 한 손으로 눈물을 닦고 고개를 저었다. “너희 잘못이 아니었다, 제군들. 난 너희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단지 슬픈 것뿐이다. 나는 대오로 들어갔을 때 같은 얼굴들을 보고 싶지, 더 이상 거기 없는 얼굴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너희는 내 사람들이다. 나는 너희 중 누구도 잃을 수 없다. 병사들을 잃느니 전쟁에 지는 편이 낫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 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다. 어제 우리가 이긴 부분이 있다. 어제 베르킹게토릭스가 이긴 부분도 있다. 우리는 그의 진영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를 게르고비아 성벽에서 쫓아버렸다. 우리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갈리아인들의 탁월한 용기 때문이 아니라 지독한 지형과 메아리 때문이었다. 나는 언제나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고,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이 일로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내 군대에서 사라진 얼굴들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니 어제 일을 생각할 때면 메아리를 탓해라. 그리고 내일에 대해 생각할 때는 어제의 교훈을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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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연합군에 속하지 않은 부족들과 연락하여 연합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받았어. 카이사르는 트레보니우스,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과 만나 베르킹게토릭스의 연합군에 맞섰단다. 그리고 먼 친척 조카뻘 되는 안토니우스가 로마로부터 와서 그를 지원하였어. 자진해서 온 것은 아니고,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재무관이었기 때문에 오기로 되어 있었던 거야. 안토니우스는 생활하다고 보니 카이사르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카이사르의 합류는 갈리아 연합군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단다. 그들은 연합군의 더 똘똘 뭉치게 하기 위해 한 명의 왕을 추대하기로 했고, 그 왕으로 베르킹게토릭스를 추대했단다. 추대하는 방식이 만장일치였다면 좋겠지만, 베르킹게토릭스를 왕으로 삼는데 모든 이들이 찬성한 것은 아니었어. 내부 균열의 조짐. 특히 아이두이 부족의 족장 리타비쿠스는 반대를 했다는구나.

양쪽 진영이 모두 갖추어졌으니 전투 시작. 베르킹게토릭스는 높은 곳에 성을 구축하고 지키는 작전을 펼쳤어. 나쁜 작전은 아닌 것 같구나. 하지만 카이사르의 무모한 듯 기발한 대응은 베르킹게토릭스의 작전을 오히려 나쁜 작전으로 만들었단다. 만렙의 전투력과 체력을 갖춘 카이사르의 군대는, 베르킹게토릭스의 성을 빙 둘러서 더 높은 성벽을 쌓기 시작했단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에 말이야오히려 베르킹게토릭스 성 안에 있는 군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굶기 시작했어. 결국 베르킹게토릭스는 항복했단다. 이런 혼란을 틈타 아이두이 부족의 리타비쿠스는 자신이 왕이 되려고 했어. 그는 우연히 카이사르의 애인인 칼리아 여자 리안논과 아들을 잡게 되고, 그들을 인질로 카아사르와 협상을 하려고 했어. 카이사르는 눈 꿈쩍 하나 하지 않았어. 그가 한 것은 리타비쿠스에게 큰 현상금을 거는 것이었어. 결국 리타비쿠스는 갈리아의 다른 부족에 의해 죽고 말았단다. 그렇게 갈리아 반란은 정리되었단다.


2.

로마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폼페이우스는 스피키오의 딸 메텔라와 결혼했다고 했잖아. 그 결혼으로 폼페이우스는 완전히 反 카르사르파의 대표주자 보니파가 되었다고 했잖아. 보니파는 카이사르에게 불리한 법 조항을 계속 만들어 발목을 잡으려고 했단다. 대표적인 것이 부재중 집정관 출마를 못하게 한 거야. 폼페이우스 자신은 이런 혜택을 다 받고서 카이사르는 못하게 한 것이지. 집정관이 되기 위해서 전쟁터에 있는 사람이 로마에 왔다 가야 한다? , 이건 아닌 것 같구나. 그 뿐만 아니라 보니파와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누명을 씌어 추방하려는 계획도 세웠어. 하지만 로마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너무 올라간 카이사르를 그냥 추방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지. 그리고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들의 강한 신뢰도 있고, 만렙의 군대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그 군대를 로마로 진군시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을 거야. 처음에 카이사르와 사이가 좀 안 좋았던 퀸투스 키케로, 안토니우스도 그와 생활하면서 그를 절대 신임하는 보좌관들이 되어 있었단다. 그만큼 카이사르가 부하들에게 참 매력 있는 사람이었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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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절대 쉽지 않았죠. 어쩌면 그래서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저를…… 그러니까,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사르. 저한테 고함치고 싶을 때도 있으셨을 텐데, 단 한 번도 고함치지 않으셨어요. 수감브리족과의 일이 있었을 때조차 말입니다. 게다가 제 부족함을 들추지도 않으셨고요.”

친애하는 퀸투스,” 카이사르는 최대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고함칠 일이 뭐가 있었겠소? 당신은 한결같이 출중한 보좌관이었고, 난 당신이 끝까지 함께해줬으면 하고 바랐소.” 미소가 옅어졌고 시선이 갑자기 먼 곳을 향했다. “그 끝이 어찌됐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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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관 중에 쿠리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카이사르에게 하나 제안을 했어. 로마 원로원과 호민관에 카이사르를 지지하는 세력을 키우겠다고 말이야. 코리오는 자신이 풀비아와 결혼하고 싶은데, 자신이 빚이 않아서 청혼을 못한다는 거야. (풀비아 기억나니? 남편이 클로디우스였는데 1권에서 반대파에게 암살당했잖아) 그래서 자신의 빚을 갚아준다면 호민관으로써 카이사르를 적극 돕겠다고 했어. 카이사르로써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서 쿠리오의 제안을 받아들였단다.

보니파는 계속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악법들을 만들어냈어. 호민관의 권리인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였고, 내년 3월에는 카이사르의 군대를 해체해야만 한다고 의결했단다. 그들의 속셈은 군대를 잃게 된 카이사르를 반역죄로 기소해서 추방하려는 것이었어.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구나. 하지만 쿠리오가 거부권을 행사해서 무산되었단다. 보니 파의 대표인 카토는 호민관의 거부권이 부당하다고 했지만, 쿠리오는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해서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단다.

그리고 보니 파의 주장에는 모순이 있었어. 그들이 카이사르에게 들이댄 잣대를 똑같이 폼페이우스게 들이대면, 폼페이우스도 총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추방되어야 했거든이런 쿠리오의 활약을 보니 카이사르는 쿠리오의 제안을 잘 받아들인 것 같구나. 하지만 호민관의 임기는 1년 너무 짧구나. 쿠리오의 다음을 받쳐줄 사람이 필요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안토니우스가 갈리아에서 로마로 돌아왔고, 그는 다음 해 호민관에 당선이 되었단다.

….

폼페이우스는 왜 그렇게 카이사르를 미워할까. 한 때 자신과 함께 로마를 이끌고, 카이사르로부터 딸까지 받았는데 말이야. 그 딸이 일찍 죽긴 했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졌는데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폼페이우스의 그릇이 너무 작았어. 남들이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인기 좋은 걸 참지 못했지.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의 활약으로 이미 인기가 좋은데, 분명 갈리아 총독을 마치면 동방으로 가서 그쪽도 정벌할 것이라 생각했어. 그렇게 되면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인기는 절정을 이루고, 그의 업적도 폼페이우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거야. 그걸 폼페이우스는 지켜볼 수 없었던 거야. 그를 막아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래서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로마를 진군하려고 한다고 소문을 했어. 카이사르가 반란을 일으키고 왕이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어. 그로 인해 이제 원로원에서는 로마가 내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준비하려고 했어. 참 어이가 없구나.

어찌 보면 보니파에서 먼저 내전을 일으킨 격이 되는구나. 이를 피하기 위해 몇몇 원로원 의원들은 카이사르가 원하는 몇몇을 주고 협상을 하려고 했어. 현재 상황, 그러니까 그를 반역자로 내몰고 그의 군대를 빼앗아 버리는 극단의 상황은, 카이사르를 자극하여 로마 진군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하지만, 카토와 폼페이우스가 적극 반대했어. 키케로의 말처럼 폼페이우스가 누렸던 혜택만 카이사르에 주어도 로마는 위기에 빠지지 않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폼페이우스의 열등감은 이 모든 것을 용납하지 않았단다. 속 좁은 늙은이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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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하지만 이런저런 다툼에 휘말려 우리가 중요한 걸 놓친 게 아닐까? 이 모든 일은 카이사르가 집정관 선거에 부재중 후보로 출마하는 걸 반대하면서 시작되지 않았나? 그는 부재중 후보 출마를 통해 임페리움을 유지하고 반역죄로 기소되는 걸 피하려 한 거 아닌가? 그렇다면 그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일리리쿰을 제외한 모든 속주를 빼앗는 걸세. 그가 가진 군단들도 전부 빼앗고! 그저 임페리움만 갖고 있게 해주고, 집정관 선거에 부재중 후보로 출하하게만 해주는 걸세!”

아무것도 양보해줄 수 없어!” 폼페이우스는 으르렁거렸다.

어떤 점에 있어선 카이사르의 하수인들이 하는 말이 맞네, 마그누스. 자네는 이제까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아왔어. 그런데 왜 카이사르는 안 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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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이사르> 2권이 마무리 되었단다. 마지막 <카이사르>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 유명한 루비콘 강 건너는 장면도 3권에 나올 것 같구나.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몇 해 전,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와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는 두번째 나한히 집정관 임기를 마친 뒤 매우 특별한 집정관급 총독 직을 기대하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정적에게 돈을 빚지는 것은 최악 중에도 최악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덜 두려워하는 것 같소." 옅은 파란색 눈에 갑자기 고통, 슬픔, 격정이 어렸다. "어째서 인간이 현생 이상의 삶을 바라야 한단 말이오?" 카이사르가 물었다. "삶은 눈물의 계곡이자 끔찍한 힘겨루기 무대요. 우리는 일 보 전진할 때마다 만 보씩 밀려나는 꼴이오. 인생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오, 카트바드. 하지만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대가 말이오! 그 누구도 날 이기지 못할 것이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내 인생의 방향을 그렇게 정했오." - P263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찡그리며 뒷짐을 졌다. "나는 이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나기를 바라네. 내가 원하는 건 적대행위의 일시적 중단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일세. 이 회의소에 모인 사람들의 목숨보다 오래갈 평화, 그들의 자녀나 그 자녀의 자녀보다 더 오래갈 평화 말이야. 거기에 실패하면 게르만족이 득세할 것이고 갈리아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질 걸세. 게르만족은 갈리아 정복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역사도 달라질 거야. 지난번 그들이 침략했을 때 로마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내놓았네. 그리고 로마가 이번에, 이 장소에, 나를 내놓은 것은 게르만족이 다시는 침략을 꿈꾸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네. 우리의 자연적인 경계는 알프스 산맥이 아니라 장발의 갈리아일세. 우리의 세계가, 그리고 갈리아인의 세계가 번영하려면 게르만족이 절대 레누스 강을 넘어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해."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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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6 16: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북홀릭님이 적어 주신 마지막 문장
[정적에게 돈을 빚지는 것은 최악 중에도 최악이기 때문이었다.]
다음 편 복수의 피의 혈전이 시작되네요
폼페이우스의 열등감이 극에 달했죠

bookholic 2021-07-27 08:32   좋아요 1 | URL
폼페이우스를 보면서 ˝분수에 맞게 살자˝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314-315)

미국에서는 강꼬꾸징(韓國人)이니 조센징(朝鮮人)이라는 게 없었어. 왜 내가 남한 사람 아니면 북한 사람이 돼야 하는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난 시애틀에서 태어났어. 우리 부모님은 조선이 분단되지 않았을 때 미국으로 갔고.” 피비가 그날 하루 동안 편협한 대우를 받았던 일들 가운데 하나를 소리 높여 이야기했다. “왜 일본은 아직도 조선인 거주자들의 국적을 구분하려고 드는 거야? 자기 나라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말이야. 넌 여기서 태어났어. 외국인이 아니라고! 이건 완전 미친 짓이야. 네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는데 왜 너희 두 사람은 아직도 남한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거야? 정말 이상해.”


(327-328)

솔리, 솔리. 그러지 마. 변명할 필요 없어. 조선인들에게는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너희 아버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파친코를 선택한 게 분명해. 아마 훌륭한 사업가겠지. 네 포커 기술이 무에서 나왔다고 생각해? 네 아버지는 후지나 소니에서 일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회사에서는 조선인을 고용하지 않잖아. 알지? 어이, 컬럼비아 대학생 청년, 사실 너도 고용해줄지도 의심스러워. 일본의 많은 곳에서는 아직도 조선들을 교사와 경찰, 간호사로 고용하지 않아. 넌 돈을 많이 버는 데도 도쿄에서 방을 빌릴 수도 없잖아. 빌어먹을 1989! , 네가 그 모든 것을 공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난 일본인이지만 멍청하지 않아. 미국과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았어. 일본인들이 이 땅에서 태어난 조선인들과 중국인들에게 하는 짓은 미친 짓이야.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야. 너희들은 혁명을 일으켜야 해. 그런데 그다지 항의를 하지 않잖아. 너와 네 아버지는 이 나라에서 태어났어. 그렇지?”


(361)

일본은 절대 변하지 않아. 외국인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내 사랑, 넌 언제나 외국인으로 살아야 할 거라고. 절대 일본인이 되지 못해. 알겠어? 자이니치(조선인)는 여행을 떠날 수 없는 거 알지? 하지만 너만 그런 게 아냐. 일본은 우리 엄마 같은 사람들도 다시 받아주지 않아. 나 같은 사람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지. 우리는 일본인인데도 말이야! 난 병에 걸렸어. 오래된 무역회사를 운용하는 어떤 일본이 남자한테서 옮은 병이야. 그 남자는 죽었어.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 여기 의사들도 내가 떠나버리기를 바라고 있어. 잘 들어, 솔로면, 넌 여기 머물러야 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안 돼. 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야 해. 부자가 되면 무엇이든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하지만 아름다운 솔로몬, 저들은 우리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아.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나가 솔로몬을 노려보았다. “내가 말한 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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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1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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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 5 <카이사르> 1권을 읽었단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올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남은 부분 다 읽기로 했잖아. 5 <카이사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구나. 아무래도 전체 시리즈의 주인공인 카이사르니까 말이야. 그의 대활약상이 기대되는 5 <카이사르>. 이미 여러 책들에서 카이사르를 만나보았지만, 또 색다른 재미가 있었구나. 공화정의 많은 원로원 의원들의 카이사르에 대한 열등감이 없었다면, 로마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 그러면 <카이사르>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카이사르> 1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54 1월부터 기원전 52 4월까지의 이야기란다.


1.

<카이사르> 1권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 속주로서 갈리아 지역을 평정하고 로마 최초로 바다 건너 오늘의 영국 땅인 브리타니아 원정 중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단다. 당시 브리타니아는 갈리아와 마찬가지로 여러 부족들이 있었어. 그 중에 트리노반테스족의 왕 만두브라키우스는 카이사르의 협조를 선택하게 된단다. 그 나름대로 자신과 자신의 부족에 이익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카이사르는 열심히 브리타니아 정벌에 힘을 썼고, 멀리 로마의 소식은 폼페이우스가 보내주는 편지로 받아보고 있었단다.

폼페이우스. 나이는 카이사르보다 많지만, 카이사르의 어린 딸과 결혼해서 지금은 카이사르의 사위잖아. 지난 <카이사르의 여자들>에서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삼두정치를 했었지. 그만큼 폼페이우스는 親 카이사르파였어. 그리고 폼페이우스는 자의 80, 타의 20의 현 로마의 일인자이기도 하고로마의 소식은 그리 좋은 소식은 별로 없었어. 反 카이사르파의 대표주자인 카토 법무관이 법의 잣대를 너무 타이트하게 들어대며 원로원 의원들을 괴롭힌다는 소식, 시인 카툴루스의 사망 소식. 크라수스가 시리아 속주가 떠난 소식 등그리고 카이사르가 궁금해하는 식구들 소식들도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받은 폼페이우스의 편지는 눈물 자국이 가득한 편지로 읽기 전부터 불길했단다.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 자신의 사랑하는 딸 율리아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거야. 이제 스무 살도 안 된 딸의 죽음아버지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니. 하지만, 현재는 자신의 임무로 그 먼 로마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단다. 그 슬픔을 참고, 지금의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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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3)

하지만 율리아를 잃은 고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터였다. 카이사르는 크라수스와 달랐다. 돈은 카이사르의 목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존엄을 드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정무관 직의 사다리를 오르며 끊임없이 빚에 시달렸던 끔찍한 몇 년 동안 카이사르가 배운 교훈은 어느 일에서나 무형의 자산인 존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그의 존엄을 드높이는 것은 전부 그의 죽은 딸의 존엄을 드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카이사르는 위안을 느꼈다. 카이사르의 노력 덕분에, 그리고 타고난 본능에 따라 세상에 사랑을 불어넣은 율리아 자신의 선행 덕분에 세상은 율리아를 기억하게 되리라. 율리아가 카이사르의 딸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위대한 폼페이우스의 아내였기 때문도 아니다. 그리고 그는 개선장군이 되어 로마로 돌아갈 때 원로원이 율리아에게 허락해주지 않은 장례 경기대회를 직접 개최하리라. 앞서 다른 이유로 원로원에서 당당히 단언했듯이, 카이사르는 그네들의 고환을 군홧발로 전부 밟아 으깨버려서라도 반드시 자신의 뜻을 관철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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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브리타니아 원정을 마치고 군단들을 데리고 다시 장발의 갈리아 지역에 도착했단다. 그곳에서 겨울을 나면서 정비하기로 했고, 자신들의 부하들을 갈리아 지역 각 영지로 보냈어. 카이사르의 주요 부하를 소개해 보면, 트레보니우스, 마르쿠스 크라수스, 파비우스, 퀸투스 키케로 등이었어. 퀸투스 키케로는 그 유명한 키케로의 동생인데, 처음에는 카이사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서로 신뢰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단다. 카이사르는 자신들의 부하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다 보니, 그들의 부하들은 카이사르를 저절로 잘 따르게 되었단다.

갈리아 지역에서 많은 승리로 전리품을 많이 얻어서 그와 그의 부하들은 부자가 되었고,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단다. 反 카이사르파에서 가장 싫어하는 일이지. 자신들의 나라의 번성보다 카이사르가 잘 되는 꼴은 절대로 볼 수 없는 인간들이니까 말이야. 그런 이들이 의외로 많았단다. 로마 원로원이 오래되다 보니 로마를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시하는 것 같았단다. 어찌 정치하는 이들이 義가 아니고 利를 생각하는가. (문득 얼마 전 읽은 맹자가 생각나는구나.^^)

카이사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어. 율리아의 죽음 이후 과연 폼페이우스와 계속 친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친분의 팔 할은 율리아에 의한 것이었거든. 카이사르도 그걸 처음부터 노리고 자신의 딸 율리아를 폼페이우스와 결혼시킨 것이고 말이야. 폼페이우스가 로마에서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그의 그릇은 밥그릇 수준이라고 할까? 아주 작았어. 그 이유는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슬픈 소식은 율리아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단다. 카이사르의 한 평생 큰 버팀목이자 후원자였던 엄마 아우렐리아마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단다. 율리아가 그렇게 죽고 난 이루 아우렐리아는 삶의 의미를 잃고, 괴로워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했어. 이번에도 로마로 곧바로 돌아올 수 없었단다.


2.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벌은 침략이 아니었단다. 그들을 로마化하여 로마를 넓혀가는 정책이었던 거야. 카이사르는 그것이 로마와 갈리아 양 진영의 평화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갈리아 지역에는 여러 부족들이 있는데, 그들은 서로 간에도 적대적이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쉽게 로마색을 칠할 수 있었단다. 때론 전쟁으로 차지하고 했지만, 때로는 전쟁 없이 차지하기도 했단다. 그런 이야기를 카이사르는 모두 글로 기록하였는데, 그것이 나중에 로마에서 책으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는구나. 그 책은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우리도 볼 수 있단다. 아빠도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구나.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야.

카이사르는 로마의 공화정에 대해 자부심이 무척 사람이었단다. 그런 공화정 체제로 인해 로마가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고 이어졌다고 생각했어. 왕정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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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175)

리안논, 로마는 왕을 세우지 않소! 나 역시 로마에 왕이 서는 걸 동의하지 않고! 로마는 공화국이고 그 역사가 500년에 이르오! 나는 로마의 일인자가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로마의 왕이 되겠다는 뜻은 아니오. 왕정은 구시대의 유물이오. 심지어 당신네 갈리아인들도 깨닫고 있는 사실 아니오. 나라는 선거 제도를 통해 바뀌는 사람들이 운영해야 더욱 번영하는 거요.” 그가 뒤틀린 미소를 지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최고의 인물이 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선거요. 때로는 최악의 인물이 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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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

아니.” 카이사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니오. 로마라는 거대한 행렬의 한 부분일 뿐이오. 중요한 부분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소. 훗날 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부분으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전체의 일부일 뿐이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었을 때 마케도니아는 죽었소. 그의 나라는 그와 함께 사라졌소. 그는 스스로를 왕으로 생각했기에 그리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제국의 중심을 다른 곳으로 옮겼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나라가 위대했던 것은 오르기 알렉산드로스 대왕 때문이었소.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갔소. 그는 왕이었으니까, 베르킹게토릭스! 그는 자기 자신을 목적으로 착각했소. 그 목적이 결실을 거두려면 그는 영원히 살아야 했을 거요. 반면 나는 내 나라의 종복이오. 로마는 로마가 낳은 그 누구보다도 훨씬 위대하오. 내각 죽더라도 로마는 계속 다른 위대한 인물들을 낳을 것이오. 내가 떠날 때 로마는 내가 오기 전보다 더 세고 더 부유하고 더 강력해져 있을 것이오. 내 뒤에 올 자들은 내가 남김 업적을 활용하고 향상시킬 것이오. 민주주의에서는 바보와 현자가 늘 공전하지만, 전반적으로 왕가의 계보보다는 낫소. 위대한 왕이 하나 나오려면 보잘것없는 왕을 열 명은 거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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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은 아빠도 인정한단다. 간혹 민주주의 공화정보다 어떤 똑똑한 사람에 의한 엘리트 정치가 나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 똑똑한 사람이 죽고 나면 나라가 쫄딱 망하는 사례를 여러 차례 봤기 때문에, 그보다는 그나마 시스템으로 받쳐주는 민주주의 공화정이 낫다고 말이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원로원 분들은 마음에 썩 안 드는구나. 미래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오직 권력 투쟁만 하는 것처럼 보여서 말이야. 안타깝구나. 이야기가 잠시 딴 곳으로 빠졌는데, 다시 이야기를 할게

갈리아 여러 영지로 부하들을 보냈다고 했잖아. 모든 부하들이 똑똑할 수는 없어. 13군단 퀸투스 사비누스는 갈리아의 한 부족의 계략에 넘어가 전멸하고 말았단다. 갈리아 부족을 로마化하고 있지만, 아직 저항하는 부족들도 많단다. 13군단을 속임수를 써서 전멸시킨 이는 암비오릭스라는 사람인데, 그는 퀸투스 키케로에게도 같은 작전을 썼어. 하지만, 퀸투스는 안 넘어갔어. 그래서 암비오릭스는 수만 갈리아 군대를 이끌고 공격했어. 퀸투스 키케로가 관리하고 있던 영지는 고립되어 위기에 빠졌단다. 카이사르에게 전령을 보내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고, 네 번째 만에 성공을 해서 카이사르가 지원에 나섰단다. 그로 인해 퀸투스를 공격하는 갈리아 군대를 쫓아낼 수 있었단다.


3.

잠시 로마로 시선을 돌려서 로마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줄게. 로마 원로원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단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아직 집정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들을 뽑지 못하고 있었어. 그래서 원로원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집정관 대리 역할인 섭정관을 하고 있었어. 아무튼 혼란의 로마원로원이었어.

율리아가 죽고 폼페이우스는 다시 혼자가 되었잖아. 보니 파(대표적인 反 카이사르 파의 모임, 기억나지?)의 메텔루스 스키피오가 폼페이우스를 찾아왔어. 다른 것을 논의하려고 온 척 했지만, 그의 속셈은 자신의 딸을 폼페이우스에게 소개시켜주려는 것이었어. 카이사르가 그랬던 것처럼 폼페이우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말이야. 속 좁은 폼페이우스는 쉽게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단다. 이런 움직임을 모르는 카이사르도 폼페이우스를 다시 자신과 혈연 관계를 만들려고 했어. 그래서 폼페이우스에게 편지를 썼단다. 이번에는 카이사르 자신이 폼페이우스의 사위가 되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폼페이우스의 딸도 이혼을 해야 하고, 카이사르 자신도 이혼을 해야 했어. 그 뿐만 아니라 카이사르의 먼 친척 딸이 폼페이우스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했어. 이미 스키피오의 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폼페이우스는 이 편지를 받고 격노했단다. 자신을 비천한 가문의 딸과 결혼시키려고 한다고쯧쯧..

별난 행동을 좀 많이 하는 클로디우스라는 사람이 있어. (그의 이전 이야기는 <카이사르와 여자들>의 독서편지를 참고하렴.) 아내가 로마 최고의 부자 중에 한 명인 풀비아였고 말이야. 원로원이 된 그는 원로원에서 좀 별난 정책들을 내놓았단다. 별나다고 해서 그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다른 원로원들과 다른 정책들이었어. 좀 개혁 진보적인 정책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해방노예에게 더 많은 권리를 주자고 했어. 하지만 그에게는 속셈이 있었지. 해방 노예에게 권리를 더 주면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호민관 10명을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만들어서 결국 로마를 지배하려는 야심이 있었어. 그의 이런 정책을 반대하는 보수파 원로원들이 많았어. 그 중에 말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연히 길에서 말로와 클로디우스가 마주쳤단다. 클로디우스에게 화가 잔뜩 나 있던 말로는 시비가 붙고 클로디우스를 죽였단다.  

이후 말로는 범행 사실을 부정했단다. 나중에 말로는 결국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키케로가 그의 변호를 맡게 되었단다. 폼페이우스가 사전에 키케로를 찾아와 협박을 했더니, 유능하지만 겁쟁이인 키케로는 재판에서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로는 유죄 판결을 받고 추방을 당하게 되었단다.

….

폼페이우스는 권력욕이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反 카이사르 파인 보니 파는 이걸 이용했어. 폼페이우스에게 독재관을 제안해보니 그건 거절을 했어. 폼페이우스가 권력욕이 있지만, 독재관은 아니다 싶었거든. 독재관이었던 술라의 끝이 어땠는지 알고 있거든그래서 보니 파는 폼페이우스에게 동료 없는 집정관을 제안했어. 이건 합법적이면서, 권력을 최대한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폼페이우스는 받아들였단다. 그리고 폼페이우스는 결국 스키피오의 딸과 결혼했단다. 뻔히 카이사르와 보니 파의 관계를 알고 있으면서, 보니 파의 유혹에 이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진짜 그의 그릇은 밥그릇도 아니고 간장 종기 수준이구나. 권력욕이 심했던 폼페이우스는 로마에서 인기가 점점 올라가는 카이사르를 점점 미워하는 마음도 커졌을 거야. 다른 원로원 의원들처럼 카이사르에 대한 열등감이 점점 커져만 갔던 거지….

….

여기까지가 <카이사르> 1권의 이야기란다. 밀린 독서 편지 만회하려고 짧고 굵게 이야기하려는데, 그것도 능력인 것 같구나. 짧으면서 전체 핵심을 잘 전달하는 것 말이야. 오늘도 주저리주저리 쓰긴 했는데, 앞뒤 안 맞는 부분도 있고... 너희들이 잘 이해하면서 읽었으리라 믿는다.^^


PS:

책의 첫 문장: 카이사르가 주요 부대들을 이끌고 브리타니아에 가 있는 동안에는 꼭 긴급한 전갈만 그리로 보내라는 명령이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친애하는 키케로, 당신이 이대로 연설할 만큼 강심장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마실리아의 수염숭어를 즐길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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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4 07: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스터스 오브 로마 검색해보니 무려 25권짜리 세트네요. 덜덜~ 북홀릭님 완전 홀릭이십니다 👍👍

bookholic 2021-07-24 14:27   좋아요 5 | URL
도끼 선생님 전집을 읽으시는 새파랑님에 비하면...^^ 이번 주말도 즐독하세요~~

그레이스 2021-07-24 07: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 매컬로우는 로마의 1인자 쓰다가 중단하고 별세한걸로 아는데... 계속 책이 나오는건 다시 시리즈로 제목 달고 나오는것 같네요.
제가 제일 안타까워 하는 작가예요 ㅠ

bookholic 2021-07-24 14:29   좋아요 5 | URL
그야말로 혼신을 다하신 작품 같아요... 늦게나마 매컬로님의 명복을 빕니다..

scott 2021-07-24 16: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제가 아끼는 시리즈물

작가가 이거 집필하는데 열중 하다가 시력까지 ㅜ.ㅜ

25권 완독 응원합니다!!

bookholic 2021-07-24 20:23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꼭 완독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7-25 0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벌써 5부라니....
저는 5부까지 읽고 그 때 6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다가 기다리기만 했어요.
올 여름에 6부와 7부를 읽을 예정인데 우리 같이 읽어요. ^^
근데 북홀릭님이 더 빨리 읽으실듯..... ^^

bookholic 2021-07-26 06:12   좋아요 0 | URL
저의 계획은 가을에 6부, 겨울에 7부입니다~~
바람돌이님께서 먼저 읽고 리뷰 부탁드려요~~^^

bluebluesky 2021-07-25 0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꾸준하시네요.
전 이제 풀잎관 2까지 완독;;

bookholic 2021-07-26 06:12   좋아요 1 | URL
bluebluesky님도 쉬업쉬엄 끝까지 달려보아요~~^^
 















(20-21)

알렉세이는 도스토옙스키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이지만 그중 대표를 꼽으라면 역시 그의 마지막 작품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알렉세이를 들어야겠다. 까라마조프 씨네 막내아들이자 참으로 비현실적이어서 기이하게 다가오는 캐릭터. 모두의 벗이자, 형제 같은 사람. 남녀노소 불문, 한 번이라도 그를 만나면 금세 사랑하게 만드는 마성의 남자. 누군가를 어떤 이유로도 비난하지 않으며, 그가 모든 이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믿게 만드는 사람. 그렇기에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그의 혈육들도 알렉세이만은 자신들과 다른 카테고리에 넣는다. 그러곤 모두 그에게 고백하고, 이해받길 원한다.


(48)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로가 되는 지름길이며 또 그것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건도 없다. 그렇게 산다 해서 모든 일이 잘되진 않겠지만 모른 채 산다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선택을 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잘 맞지 않은 회사에 아무 문제의식도 없이 입사하고 퇴사하기를 반복했던 나처럼 말이다.


(74-75)

물론 성숙한 인간이라면 죽는 순간까지 섣불리 자기 생각을 말하기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살피며 진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 역시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다. 하지만 시대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 변화 속도를 내가 따라가지 못해 때로 꼰대적 발상과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102)

나는 자신만의 소박한 일상을 잘 지켜 나가면서도 품위 있고, 지적이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관계를 맺는 이를 몇 알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이 내적 자산을 비교적 쉬이 갖출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보다 대단해 보이고, 그래서 그들을 만날 때마다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그렇게 부러워하다 보면 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말은 어쩌면 틀렸다. 부러우면 이기는 건지도 모른다.


(171)

UCLA에서 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에게 호감에 관련된 500개가 넘는 형용사에 점수를 매기게 했다. 다음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형용사는 무엇일까?

(1) 지성적인(intelligent)

(2) 타고난 매력이 있는(attractive)

(3) 사교적인(gregarious)

(4) 진심의(sincere)


(182)

솔직함은 그 내용이 자기 자신일 때 빛을 발한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호감을 얻는 방법이겠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용기에 타인의 마음은 더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상대에게 자신도 진심을 내보여도 안전하겠단 느낌을 주니 말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잘 알 것, 그런 자신을 받아들일 것, 솔직함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둘 것.


(193)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을 긴 풀 네임, 약칭, 여러 애칭으로 불러서 누가 누구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불친절함, 하루 이틀 밤 이야기를 1000쪽 이상의 분량으로 풀어내는 집요함과 심오함에 임하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대체 내가 왜 이 인간 소설을 이렇게 파고 있나 회의감을 느낄 즈음이었다. 도스토옙스키가 날 대체 뭘로 보는 거냐며 뒤통수를 한 대 쳤다. <스쩨빤치코보 마을 사람들>이란 소설을 통해서였다.


(206)

도스토예스키 장편 <노름꾼>은 여러 가지로 유명하다. 장편 <죄와 벌>을 쓰는 동안 27일 만에 완성했다는 것, 그것도 구두로 완성한 소설을 속기사 안나가 문자로 옮겨 출판사로 넘겼으며, 그 뒤 도스토예스크의 청혼으로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것, 이 소설을 쓸 당시 작가 자신도 도박으로 인해 돈에 쪼들리며 급하게 완성했다는 사실 등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214)

그렇다고 해서 삶의 주도권까지 내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직장에서 누군가 나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내 삶까지 좌우하려 할 때, 즉 내 삶의 주도권이 본인에게 있는 양 굴려 할 때 거절할 만한 지혜와 배짱은 필요하다. 그러자면 우선, 내 인생의 모든 행운과 불운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감당하겠다는 주인 의식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나는 아직 멀었단 걸 알았다. <노름꾼>의 가정교사의 대처에 정말 놀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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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1 0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곧<스쩨빤치코보 마을 사람들> 읽으려고 하는데 뒤통수를 쳤다니 완전 기대되네요. 저도 이책 도선생님 책 다 읽고 읽어봐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1-07-21 09:10   좋아요 3 | URL
다른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지만 전 이 책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scott 2021-07-21 14:53   좋아요 3 | URL
이책 컨셉도 좋고 도끼 선생님 작품과 사회인으로 마주 하게 되는 문제점들(개인과 조직)과 연결 시킨 점들이 좋았습니다.



bookholic 2021-07-22 05:05   좋아요 3 | URL
저도 도끼 선생님의 작품들을 많이 읽고 이 책을 읽었으면 더 공감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전에 읽은 두어권이 전부라서...
뭐, 그렇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도끼 선생님들의 책들을 좀 많이 읽고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빅 슬립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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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아빠가 가끔 읽는 고전 시리즈란다. 많이는 읽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읽었던 책들은 다들 괜찮았어. 번역도 나름 잘 되어 있는 것 같았고 말이야. 그래서 간혹 살펴보곤 한단다. 이번에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처음 보는 사람의 <빅 슬립>이란 책은 먼저 책 표지가 끌렸단다. 고전을 소개해주는 시리즈에 한 남자가 권총을 멋지게 뽑아 들은 그림이라니책 소개를 읽어보니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하드보일드라면 폭력이 난무하고, 중절모를 이들이 담배를 머금고 총 싸움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구나.

지은이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사람이 쓴 소설들은 나중에 누아르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구나. 이번에 읽은 <빅 슬립>은 그의 대표작으로, 아주 오래 전에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구나.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험프리 보가트. 엄마가 <카사블랑카>를 너무 좋아하셔서 알게 된 영화와 배우란다. 영화 <빅 슬립>에서 험프리 보가트의 상대 배역인 로렌 바셀이었는데, 둘이 실제로 결혼하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나이 차이가 25살 차이이고, 험프리 보가트는 세 번째 결혼이라고 하네. 더 깊은 사연을 찾아볼 생각은 없었고, 거기까지… <빅 슬립>을 인터넷 검색해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냥 이야기해보았단다.


1.

주인공은 필립 말로. 사설 탐정이야. 스턴우드라는 퇴역 장군의 의뢰를 받고 그의 집, 아니 저택을 갔단다. 스턴우드 장군은 늦게 딸들을 얻었는데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워서 그런지 버릇없이 자라 말썽만 피우곤 했어. 첫째 딸은 비비언, 둘째 딸은 카멘. 비비언은 러스티라고 하는 전직 밀수업자와 결혼을 했어. 밀수업자라고는 하지만, 스턴우드가 신임을 갖고 있던 사위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단다.

스턴우드가 필립에게 의뢰한 것은 어떤 협박 편지를 조사해 달라는 것이었단다. 돈을 뜯어 내기위한 협박 편지였어. 그 협박 편지를 보낸 사람으로 알려진 가이거를 추적해 보았어. 가이거는 서점을 운영하는데 평범한 서점은 아닌 것처럼 보였어. 그의 집을 살피고 있는데, 안에서 들려온 총소리. 그리고 성급히 도망가는 누군가의 발소리. 필립은 그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있었어. 가이거는 총에 맞아 죽어 있었고, 카멘이 그 집안에서 마약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단다. 스턴우드의 말썽쟁이 둘째 딸 카멘 말이야. 필립은 카멘을 우선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가이거의 집으로 왔어. 그런데 가이거의 시신이 사라졌어. 아니, 어찌된 일이지?

다음 날 알고 지내는 검찰 지검장인 올즈의 전화가 왔어. 스턴우드의 차가 강에 빠져 있다고 말이야. 그곳에 가보니 차 안에 젊은 흑인이 죽어 있었단다. 살해당한 것인지, 자살한 것이지 아직 몰랐어. 그는 오웬 테일러라는 사람으로 스턴우드의 운전사로 밝혀졌단다. 의문의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 그것이 협박 편지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스턴우드의 첫째 딸 비비언이 필립을 찾아왔어. 누군가로부터 또 편지를 받았다고동생의 나체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서, 원본을 돌려줄 테니 그 대가로 5천불을 요구했다는 거야. 필립은 다시 가이거의 집으로 가 보았어. 그런데 그곳에 카멘이 다시 와 있었어. 어제 일을 기억하는 것도 같았어. 그러면서 범인은 조 브로디라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어. 필립이 가이거의 집에 있을 때, 에디 마스라는 건달이 찾아왔단다. 자신이 집 주인이라고 하면서

에디 마스.. 이 사람은 또 누구지? 나중에 알고 보니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그 카지노에 비비언이 자주 출입을 했다는구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너희들에게 설명해주기 쉽지 않구나. 아무튼 필립은 조 브로디라는 사람을 찾아갔지. 이 사람은 예전에도 스턴우드의 집에 협박 편지를 보내서 돈을 뜯어낸 이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필립이 조 브로디를 추궁하자, 자신이 어제 가이거의 집에 가긴 했지만 집 안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고, 그 집에서 뛰쳐나오는 오웬을 보게 되었고, 그래서 그를 쫓아갔고, 경찰 행세로 하며 그를 협박해서 그에게서 필름을 빼앗고, 그 필름으로 스턴우드에 협박편지를 보내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것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 앞뒤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의심을 완전히 거둘 수는 없었지.

그 때 누군가 찾아왔어. 조 브로디가 문을 열어주는 순간 문 밖에 있던 이는 조 브로디를 총으로 쏘고 도망을 갔단다. 필립이 잽싸게 쫓아가 잡고 보니, 캐럴 런드그런이라는 사람이었어. 이 사람은 가이거의 동성 애인이었는데, 조 브로디가 가이거를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복수한 것이야. 필립은 캐럴을 데리고 가이거의 집으로 갔어. 가이거의 집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비밀의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비밀의 방 안에 사라졌던 가이거의 시신이 있었단다. 캐럴이 가이거의 시신을 그리로 옮겨 놓았던 거야. 그렇다면 오웬을 죽인 것도 캐럴의 짓이었나? 필립은 지검장 올즈에게 연락을 했고, 올즈는 살인 사건의 지역 지검장 크론재거에게 연락했어. 필립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해주었단다. 그렇게 사건을 종결되었단다.


2.

그런데 필립의 마음 속에 찜찜함이 하나 있었단다.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부터 의식하게 된 비비언의 남편 러스티 리건의 실종. 담당했던 경찰을 찾아가니, 러스티는 에디 마스의 아내와 불륜에 빠지고 둘이 야반도주를 한 것으로 추정했어.

하지만 사건의 내막은 따로 있었단다. 비비안과 카멘의 그 내막의 주인공이었어. 그 내막을 알아낸 필립. 어떻게 했을까? 굳이 다들 잊혀져 있는 사건을 들출 필요는 없었지. 자신의 궁금증을 자신이 해결을 해냈으니 그걸로 만족한 것 같았어. 어쩌면 두 자매에 연정을 느꼈을 수도 있고 말이야.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를 보고 싶은데 1946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나. 1978년에 다시 리메이크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빠는 1946년 작품을 보고 싶구나

이 소설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작가가 등장했는데, 재미있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대표작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데, 유명한 이유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지만 그보다 너무 읽기 어려워서 유명하단다. 아빠도 우선 1권만 사두고 감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책이야. 이 소설에서 마르셀 프루스트는 변태들이 잘 아는 작가라고 하더구나. ㅎㅎㅎ 이 소설이 1939년 작품인데, 그 시절부터 마르셀 프루스트의 평판이 대단했구나.^^ 아빠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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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침대에서 일하는 분인 줄 알았네요.”

그게 누구요?” 나는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그녀를 빤히 보았다. 조금 창백하게 긴장한 듯했지만 아무리 긴장해도 제 앞가림은 하는 여자 같았다.

프랑스 소설가예요. 변태들이 잘 아는 사람이죠. 당신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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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10월 중순 어느 날 오전 열한시경, 태양은 보이지 않고 한결 뚜렷해진 언덕들이 폭우를 예고했다.

책의 끝 문장 : 술기운 때문에 은색 가발을 쓴 여자만 자꾸 떠올랐지만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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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08: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깨알같은 프루스트 언급 ㅋ 표현이 너무 재미있네요. 북홀릭님이시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금방 읽으실듯~!! 저도 이책 보관함에 있는데 아직 못읽었어요 ㅜㅜ 리뷰를 보니 재미있어 보이네요😊

bookholic 2021-07-19 18:29   좋아요 3 | URL
전에 어떤 분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자기 전에 10페이지씩 읽어보려고 합니다..^^

scott 2021-08-06 15: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이리뷰 명품이라 생각했는데 역쉬 알라딘 ^ㅅ^

bookholic 2021-08-07 06:05   좋아요 1 | URL
저는 늘 북플 친구님들이 졸필에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당선 턱걸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mini74 2021-08-06 15: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변태들이 잘 아는 사람이란 구절에 빵 터졌었는데 ㅎㅎ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1-08-07 06:10   좋아요 0 | URL
변태에 합류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요...
축하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08-06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북홀릭님! 축하드려요. 이번달에도 역시 딸과 아들들에게는 비밀로^^

bookholic 2021-08-07 06:12   좋아요 1 | URL
ㅎㅎ 네 비밀로..^^
얼마 전에 열린책들 35주년 thanks to 한 것 중에 midnight만 주문했었는데요..
새로 생긴 비자금으로 35주년 noon 마저 주문해야겠어요.. ㅎ

페넬로페 2021-08-06 17: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근데 정말 북홀릭님의 글쓰기를 자제분들은 모르는 건가요?

scott 2021-08-06 18:25   좋아요 3 | URL
비밀로 ^.~

bookholic 2021-08-07 06:13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예전에는 애들이 어려서 알려준다는 것이 의미가 없었고...
지금은 제가 쑥쓰러워서 ㅎㅎ
애들이 좀더 커서 알라딘에서 책 검색하다가 알게 되기를~~^^

그레이스 2021-08-06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bookholic 2021-08-07 06:14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 님, 늘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1-08-07 06:15   좋아요 0 | URL
초딩 님, 늘 고맙습니다...
제 절친 중에도 ‘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어 늘 친근합니다 ㅎㅎ
시원한 주말 되십시오~~

이하라 2021-08-0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1-08-07 06:16   좋아요 0 | URL
이하라 님, 늘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1-08-06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1-08-07 06:1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늘 고맙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강나루 2021-08-06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1-08-07 06:17   좋아요 1 | URL
강나루 님, 늘 고맙습니다~~
웃음 가득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1-08-14 21:4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즐거운 연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