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왕자 - 전라북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심재홍 옮김 / 이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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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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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얼마 전에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번역한 <애린 왕자>를 읽고 이야기를 해주었잖아. 그러면서 전라도 사투리 버전도 있다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전라도 사투리 버전의 <에린 왕자>를 읽고 들었단다. 정확히는 전라북도 사투리 버전이라고 하는구나. 전라북도 사투리 버전의 <에린 왕자>도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있어서 일부분은 책으로도 읽고, 일부분은 오디오북으로 들었단다. 오디오북으로 들을 때 성우가 전라도 출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듣기에는 전라도 사투리의 맛을 잘 내서 읽으신 것 같았어. 그냥 책을 눈으로만 읽어도 귓속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는 것 같았단다.

어린 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읽어도 순수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구나.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늘어지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길게 읽으라고 : 라는 문장부호도 붙어 있었단다.

:심히 가잉

사람들은 으디 있냐?”

중요헌 건 눈에 안 뵈아.”

등 책 전체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되어 있어서 사투리 읽는 재미가 있었단다. <애린 왕자> <에린 왕자>는 사투리 버전의 번역으로 재미있게 기획을 한 것 같았단다. 문득 창작 소설이나 수필 전체를 사투리로 쓴 작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소설이나 수필 속에 등장인물의 대화체에 사투리가 섞여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사투리 된 작품이 있는지 궁금했어.

아빠가 경상도나 전라도 출신이 아니지만, 사투리로 읽다 보니 더 감기는 맛이 있어 재미있게 읽은 것 같구나. 다른 작품들도 기획하면 좋겠고, 몇 년 전 소문에 <어린 왕자>의 충청도 사투리 버전도 출간 예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충청도 어린 왕자는 어떨지 또 궁금하구나. <어린 왕자>는 표준어 번역본 읽고 나서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으니, 오늘은 이상 짧게 마칠게.

.


PS,

책의 첫 문장: 여섯 살 먹었을 적에 <자연의 체험담>이라고 원시림에 관한 책으서 경장헌 그림을 하나 봤네.

책의 끝 문장: 갸가 다시 왔다고 나헌티 얼릉 펜지 한 통만 좀 써 주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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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09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투리 버전은 나름 성공한 마케팅으로 보입니다.ㅎㅎ

bookholic 2024-03-09 09:23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꽃샘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호시우행 2024-03-0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