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2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2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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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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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2권을 이야기해보자꾸나. 갈 길이 머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조조가 동탁을 죽이려다가 실패해서 도망갔다고 했었지. 그런데 쫓아오던 관군에게 그만 잡히고 말았단다. 그런데 관군 중에 진궁이라는 자가 조조를 흠모하고 있었어. 몰래 조조를 탈출시키고 조조와 함께 조조의 고향인 하남의 진류로 갔단다. 그런데 조조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진궁은 자신이 생각하던 조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어. 간사하고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심지어 그를 구출해 낸 것까지 후회할 정도였어. 하지만, 지금 선택지가 없으니 조조 곁에서 그를 돕기로 했단다.

조조는 고향에서 황제의 밀서를 가지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각 지방의 제후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모이라고 했어. 그렇게 조조의 고향으로 모인 여러 제후들무려 18명이나 모였어. 원수, 원술, 하후돈, 하후연, 손견, 공손찬 등등공손찬 밑에 있던 유비, 관우, 장비도 공손찬과 함께 왔단다. 그렇게 모인 18명이 한마음 한 뜻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로 딴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도 일단 동탁을 공격하기로 모였으니 다들 동탁을 공격하려 나섰단다. 동탁도 대대적인 반격을 했어. 그야말로 동탁 대 반동탁의 대격돌이었어.

동탁 진영의 화웅은 손견, 원소 부대를 잇달아 무찔렀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선 이가 관우였단다. 여기서 그 유명한 장면이 나온단다. 따라 놓은 술 한 잔이 식기도 전에 적진에서 화웅의 머리를 베어와 버렸어. 그때까지만 해도 관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일을 보고 제후들 모두 깜짝 놀랐지.. 동탁 진영의 에이스 여포가 적토마를 타고 방천극을 휘두르자, 반동탁군들은 또다시 밀리는 형상이었어. 이번에는 장비가 여포에 맞서 싸웠는데, 장비도 밀리는 형상이었어. 이때 유비와 관우가 나서 도와주었고, 결국 여포가 도망을 도망을 갔단다.

일진일퇴를 벌이는 동탁과 반동탁 세력승상의 위치에 있던 동탁은 전세를 바꿔보기 위해 수도를 옮기려고 했어. 낙양에서 장안으로자신이 황제도 아닌데 마음대로 수도를 옮기다니.. 그의 본성을 알 수 있구나. 밑에 있던 부하들도 죄다 반대를 했지만, 이런 인간이 부하들의 말을 들을 리가 있나수도를 장안으로 옮겼단다. 옮기면서 낙양을 모두 불태워버렸어. 연합군들은 폐허가 되어버린 낙양에 도착을 했단다. 당시 총대장은 원소가 맡고 있었는데, 원소는 잠시 쉬면서 정비를 하자고 했고, 조조는 동탁을 추격해야 한다고 했어. 서로 의견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조조는 군사들을 데리고 동탁을 추격했어. 하지만 동탁 진영 이유의 계략에 빠져 조조는 전투에서 지고 말았고 화살까지 맞았어. 조조의 동생 조홍은 죽기 직전 하후돈과 하후연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단다. 조조는 낙양으로 돌아와 자신의 패배를 원소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대판 싸우고 집으로 돌아갔단다.

폐허가 된 낙양에서 손견은 우연히 옥새를 손에 넣게 되는데, 이것을 하늘이 자신을 점지한 것이라고 해석을 했어. 그러면서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되겠다면서, 옥새를 몰래 숨겨서 자신의 지역인 강동으로 돌아갔단다. 조조와 손권이 돌아가고 나니 반동탁을 위해 모인 연합군의 결속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다른 제후들도 모두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단다.


1.

한나라의 황제는 이름뿐이고, 여러 제후들이 힘 자랑을 하는 시대였으니, 이곳 저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서로 땅을 빼앗으려고 했어. 이젠 동탁에 신경쓰기 않고, 자신들의 땅 넓히는데 신경을 썼어. 원소는 공손찬을 속이고 기주 땅을 차지했고, 공손찬의 동생 공손월을 죽이고, 공손찬도 원소군에게 죽음을 당할 뻔했으나, 지나가던 낯선 이가 살려주었는데, 그 낯선 이가 바로 조자룡 조운이란다. 삼국지의 캐릭터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은 캐릭터가 바로 조운이란다. 조운은 신임이 두텁고 충성심이 뛰어나고 거기에 싸움도 잘 하거든예전에 아빠도 삼국지라는 게임을 할 때, 조운을 얻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몰라. 그리고 조운을 얻으면 아주 든든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공손찬을 구해준 인연으로 조운은 공손찬과 함께 있던 유비를 만나게 되고, 서로 존경과 호감을 갖게 되었단다. 유비는 공손찬의 추천으로 평원에 상()이라는 관직을 받고 떠났단다.

원소와 원술은 서로 형제인데 사이가 안 좋아졌단다. 원소는 형주 양양성의 주인 유표와 사이가 좋은데, 원술은 유표와 앙숙의 관계였단다. 원술은 그 대신 손견과 친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손견을 설득하여 유표를 공격하라고 했고, 손견은 자신감 있게 유표를 공격했으나, 그 전투에서 그만 죽고 말았어. 강동 땅은 손견의 첫아들 손책이 이어받게 되었어.

왕윤이라는 한나라 신하가 있었단다. 반동탁 연합군도 흐지부지되어 동탁은 더욱 기세등등했어. 동탁의 악행을 보다 못한 왕윤은 미인계로 그를 없애려고 했어. 어릴 때 버려진 아이 초선을 딸처럼 키웠는데, 그 딸이 어여쁘게 자랐단다. 왕윤은 마음이 아팠지만, 나라를 위해서 그 딸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어. 초선에게 그 뜻을 이야기하니 초선도 왕윤의 뜻을 받들기로 했단다.

작전은 이랬단다. 여포를 초대해서 여포에게 초선을 준다고 약속을 했다가 동탁에게 초선을 준 것이었어. 여포에게는 동탁이 초선을 데리고 갔으나 곧 여포에게 줄 거라고 이야기해두었어. 당시 동탁은 여포의 양아버지였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동탁은 초선에게 푹 빠져 있었고, 이에 화가 난 여포는 결국 동탁을 죽였단다. 반동탁 연합군이 모여서도 이루지 못한 일을 왕윤과 초선의 계략으로 쉽게 처단할 수 있었단 거야. 하지만 이 작전은 해피 엔딩이 아니었단다. 동탁의 부하였던 이각과 곽사가 왕윤을 죽이고, 동탁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다시 잡았어. 초선은 동탁이 죽은 뒤에 미인계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자결을 했단다. 여포만이 자결한 초선을 보고 크게 상심에 빠졌단다. 그리고 이각과 곽사가 다시 권력을 잡았으니 여포 자신은 동탁을 죽인 중범죄자가 되어 도망자 신세가 되었어.


2.

서주라는 지역의 태수는 도겸이라는 착한 사람이었단다. 도겸은 자신의 지역에 왔던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을 잘 대해주고, 돌아가는 길도 호위 500명을 붙여서 보냈단다. 그러나 호위를 맡았던 장개는 황건적 출신이었는데,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며 조숭과 일행을 죽였단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도겸이 시킨 것으로 생각하고, 총 공격을 감행했단다. 도겸은 유비에게 도움을 청해서 유비, 관우, 장비, 조운이 도와주려 왔어.

조조가 서주를 공격하는 동안 비어 있는 조조의 본거지 연주의 복양성을 도망 신세였던 여포가 공격하여 점령해 버렸어. 여포가 힘만 셌지, 이런 지략이 없을 텐데, 누가 도와 준건가? 그래, 맞아. 그런 작전을 펼친 사람은 진궁이었어. 진궁이 여포의 책사로 들어가 있었어. ? 진궁은 조조를 구했던 그 사람? 앞서 진궁이 조조를 구출해주었다가 후회하고 어쩔 수 없이 조조 밑에 있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조조가 도겸의 서주를 공격한다고 했을 때, 진궁은 도겸이라는 사람의 성품을 알고 그가 조조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서주 공격을 강력하게 반대를 했었어. 그러나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 이상 조조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길을 떠났고, 그래서 찾아간 이가 여포였던 거야. 그런데 하필 여포라니.. 진궁이라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여포를 선택한 것을 보니, 참 사람 볼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 아무튼 진궁의 계략으로 여포는 큰 승리를 거두고 조조는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고 간신히 도망쳤단다. 자신이 죽은 척 하면서 여포를 함정에 빠뜨렸으나, 간신히 탈출한 여포는 그 이후 복양성 안에서 나오지 않고 수비만 했단다.

서주성의 주인 도겸의 나이는 일흔그는 노화로 죽었는데, 그는 죽기 전에 서주를 유비에게 주려고 했어. 그동안 유비를 지켜봤는데, 관대하고 착한 사람이었거든. 하지만 유비는 몇 번이고 거절을 했어. 결국 도겸은 죽고 도겸의 부하들과 백성들이 유비를 찾아와 서주를 맡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단다. 어쩔 수 없이 유비는 서주의 태수가 되었단다.

한편 조조는 복양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했단다. 복양성에서 수비만 하던 여포는 어느날 성 밖으로 나가서 싸웠어진궁이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말이지. 여포는 조조군에게 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성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여포를 배신한 전씨가 성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여포는 갈 곳을 잃고 도망 다녔단다. 여러 제후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착하디 착한 유비는 여포를 도와주었단다. 관우와 장비가 다 반대를 했는데 말이야. 아빠는 유비를 좀 안 좋아한단다. 그가 관대하고 착한 것 빼고는 가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관대하고 착한 것도 좀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려가면서 착해야 하는데, 모든 이에게 착하게 구니 말이야. 유비는 여포를 도와준 것에 멈추지 않고 서주성마저 여포에게 주려고 했어. 다행히 주변의 적극적인 만류로 여포는 소패성에 물러났단다. 여포의 괴팍한 성격을 못 알아본다고 쳐도 소문이 자자하게 난 것은 알 텐데, 그런 여포에서 성과 성 안에 백성을 맡긴다는 것이 말이 되니? 관우와 장비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여포에게 서주성을 주려고 했다니정말 답답한 노릇이로구나.

헌제를 모시고 있는 신하 중에 양표라는 사람이 있단다. 헌제가 이름뿐인 헌제이지만, 그래도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어. 이각과 곽사 사이를 이간질하는데 성공하여 이각과 곽사는 성 안에서 서로 치고 박고 했단다. 이렇게 치고 받으면서 이각이 몰래 황제인 헌제를 성 밖으로 빼돌렸어. 이로 인해 헌제는 오히려 성 밖에서 굶주린 생활을 하게 되자, 양표는 다시 이각과 곽사를 중재하려고 했단다.

이름뿐인 황제 헌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수많은 싸움꾼들이 치고 박는 이 싸움들은 언제 끝날 것인가. 분명한 것이 이 싸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그들은 무엇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일까. 자신들의 목숨뿐만 아니라 죄 없는 백성들의 목숨까지 내고 싸우는 것일까. 삼국지에서 죽은 사람들이 총 몇 명인지 한번 세우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구나. 전투 장면을 보면 적으면 수천 명 또는 수만 명, 보통 수십만 명씩 참여하는 전쟁에서, 절반 이상씩 죽었다는 전투가 대부분인데그렇게 죽은 사람들을 모두 더하면 몇 명이나 될까. 세상의 소설들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단다. 삼국지 2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조조를 잡으라는 체포령이 전국 각지로 전해졌다.

책의 끝 문장: 어쨌든 그 역시도 속이 복잡한 인물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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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4 - 임진왜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4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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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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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끔씩 읽는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 4권을 읽었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조선시대를 다룬 제 4권의 이야기를 읽었어.

조선시대에 왜와 교류를 하였는데, 조선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조선 사람들이 왜를 방문하곤 했단다. 임진왜란 전에도 조선통신사가 다녀왔는데, 갔다 온 사람들의 의견이 전혀 달랐어. 김성일이라는 사람은 일본은 전혀 전쟁 준비를 하지 않아서 전쟁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했고, 황윤길과 허성이라는 사람은 일본이 전쟁 준비를 하니 대비해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김성일의 의견에 따랐단다. 특별히 전쟁 준비는 하지 않았어. 물론 황윤길의 말에 따라 전쟁 준비를 했다고 해서, 그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시 조선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국제 정세를 읽지 못하고 있었단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듯 하구나. 당시 조선의 신하들은 왜에 대해 무시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들이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다고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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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낙관에는 일본 군사력에 대한 낮은 평가도에 꽤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얼마 전에 선조가 신하들을 불러서 의논을 했대요. ‘일본이 진짜 침략할 것 같나?’ 그랬더니 한 신하가 웃으면서, ‘일본은 배 한 척에 100명밖에 못 싣고, 배는 많아봐야 100척 밖에 동원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대요. 그런데 실제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에 동원하도록 지시한 배는 2000척 가까이 됐던 거죠. 조선은 이렇게 일본의 군사력을 한참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즈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국서를 보내왔어요. 그런데 조선 입장에서는 그 국서의 내용이 굉장히 오만방자하게 느껴졌던 거죠. 여기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가 태몽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태양의 아들이라고 칭한 부분도 있고, 또 자기가 전쟁을 하면 지는 일이 없다면서 자신감을 넘어 오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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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개국 이래 200여 년 동안 큰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던 이 땅에 전운이 감돌고 있던 걸 이 곳에 살고 있는 이들만 모르고 있었어.


1.

당시 일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고, 그 힘을 과시하는 한편 넘쳐나는 무신들의 에너지를 발산할 목표로, 그리고 자기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조선을 쳐들어왔단다. 원래는 명나라를 공격한다는 목적으로 길을 내달라고 했는데 조선이 떠 받치는 명을 친다는데 길을 내주겠니그렇다고 조선이 잘 막은 것은 아니야. 1592 4 13일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군들이 한양에 도착한 것이 5 2일이라고 하니.. 20일만에 부산에서 한양까지 치고 올라갔다는 것은 거의 무사 통과였다고 볼 수 있단다. 그나마 저항했던 것이 동래성과 탄금대에서의 전투였어. 동래성의 당시 부사는 송상현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나라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지 않았지만, 나름 1년 전부터 전정에 대한 대비를 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역부족이었대. 하지만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숨어 있는 위인 송상현이라는 분을 알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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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현이 동래부사로 부임한 게 임진왜란 1년 전인 1591년입니다. 동래부사는 지금으로 치면 부산시장 정도 되는 자리죠. 송상현은 부임과 동시에 성 주변에 나무를 심습니다. 나무가 성책(城柵) 역할을 하도록 한 거죠. 송상현은 또 군사 훈련을 철저하게 시켰다고 합니다. 이때가 꽤 평화로운 시대였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조치죠. 그러므로 송상현은 일본군의 침략을 예견했거나 적어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유능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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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 28일 탄금대에서 전투가 있었어. 당시 조선 최고의 장군이자 기마전의 대가였던 신립 장군조정에서는 신립 장군에 큰 기대를 하였고, 당연히 신립 장군이 막아주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하지만 탄금대는 기마전에 유리한 지형이 아니었고, 그날따라 비가 와서 땅이 질척하고, 말을 이용한 기동성이 장점인 기마전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대패했다고 하는구나. 8000여명의 군사들이 죽고, 신립도 자결을 하였대. 탄금대가 뚫렸으니 한양까지는 아무런 방비도 없었어. 그렇다고 왕이라고 유능했냐그것도 아니야.. 왜군이 한양 입성하기 이틀 전에 선조는 몰래 측근들과 함께 도망을 갔단다.

백성들의 민심은 왕에 대한 분노 그 자체였어. 선조 일행은 개성, 평양을 거쳐 단숨에 의주까지 도망을 갔단다. 해결책도 없이 의주까지 가서는 명으로 망명할 생각까지 하고 명나라에 편지까지 썼는데 명나라에서는 부담을 느끼고 거절했다고 하는구나. , 참으로 창피한 일이구나. 평양과 의주 사이에 영변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세자인 광해군에게 분조를 하면서 나라를 맡겼다고 하는구나. 당시 광해군의 나이가 18살이었어. 그러니까 18살 아들에게 올라오는 왜군을 막으라고 하고, 자신은 도망을 간 거야. 참 무능도 하구나


2.

그대로 나라가 왜에 넘어가는 상황이었지. 남쪽에서 이순신이 하나둘 왜군을 격파한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야. 전라 좌수사에 있던 이순신은 전쟁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전쟁 준비를 했다고 하는구나. 혹독하게 했다고 하니 이순신은 이 전쟁을 예견한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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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이순신 장군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쟁을 준비해요. 조금이라도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있으면 곤장을 때리기도 했고요. 당시 이순신 장군의 부하들은 불만을 가졌을지도 몰라요.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한테 맨날 전쟁 준비시키고 함부로 곤장 때리고 그러냐?’ 이런 불만이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그런 걸 보면 이순신 장군은 확실히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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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해전 승리를 시작으로 연전 연승을 거둔 이순신은 한산 대첩으로 전쟁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았단다. 수군의 승전보에 힘을 받았는지 육지에서는 힘을 쓰고 있었어. 김시민 장군이 큰 활약을 보인 진주 대첩에서 왜군에게 대승을 거두었단다. 관군의 힘뿐만 아니라 곽재우 등 의병들이 큰 도움이 되었단다. 진주 대첩은 관군과 의병의 합작승리라고 할 수 있었어. 진주 대첩 패배에 열 받은 왜군이 보복을 한다고 나중에 진주의 많은 백성들이 죽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말이야.

명나라에서 지원이 왔어. 아무래도 가만히 있다가는 자신의 땅에서 전쟁을 할 것 같으니 지원을 보내 조선에서 싸운 것이지. 명나라 이여송이 이끄는 명군과 조선군이 합작으로 평양성을 7개월만에 탈환했단다. 그리고 나서 1593년부터 강화회담이 시작되었는데, 이 회담은 4년 가까이 이어지다가 결국 결렬이 되었고, 다시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정유재란이었단다. 회담이 열리던 4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이순신이 파직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감옥에 있었어. 전쟁 영웅을 이렇게 취급해도 되는 거니.. 무능한 왕이 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난단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왜군이 함정을 파고 유혹했어그 함정에 말려들면 조선군의 대패가 눈에 보였단다. 선조 왕은 공격하라고 명령했고, 이순신은 왜군의 함정인 것을 알고 공격하지 않고 있었어. 그 이유로 이순신을 파직시키고 죄인을 서울로 압송한 것이래심지어 사형까지 당할 뻔했는데, 정탁 등 몇몇이 말려서 사형은 면하고 백의종군을 하였다고 하는구나.

이순신의 후임으로 원균이 왔는데 그는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고 죽고 말았다고 하는구나. 정유재란이 일어나면서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고 남쪽 바다를 책임졌어. 그 전에 원균의 패배로 조선의 전투배는 12척뿐이었단다. 어떤 사람이 나중에 한 척을 더 가지고 와서 13척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말이야. 여기서 그 유명한 말을 이순신 장군께서 하신 것이란다. 신은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이야이순신 바다의 흐름을 이용하여 12척의 배로 대승을 거둔단다.  그것이 바로 명량대첩이야일본도 다시 한번 좌절을 느꼈을 거야. 그리고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조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했대. 그래서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나게 되었단다.

그때 후퇴하는 일본군을 총공격하게 되는 이순신 장군그 전쟁에서 승리를 하였지만 이순신 장군은 목숨을 잃었단다. 이순신 장군은 이 전쟁을 통해 전쟁 영웅으로 많은 백성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단다. 선조의 반응은 시쿤둥. 이 전쟁을 이길 수 있던 이유는 명나라가 도와주어서 그렇다는 평을 내놓았단다.


3.

임진왜란을 끝내 승리로 이끄는데 공을 세운 또 한 사람이 있다면 류성룡이라는 사람이란다. 류성룡은 인재를 알아보는 예리한 눈을 가지고 있었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종6품인 정읍 현감으로 있던 이순신을 정3품 전라좌수사로 추천한 이가 바로 류성룡이었단다. 이것은 신의 한 수였던 거지.. 임진왜란에 행주대첩에서 큰 공을 세운 권율 장군이란 사람도 있는데, 이 사람도 류성룡이 추천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류성룡과 이순신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래.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순신의 형님과 류성룡이 친구 사이였다고 하는구나. 어렸을 때부터 옆에서 지켜봤을 때 이순신의 남다른 능력을 알아보지 않았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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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과 이순신은 언제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흔히 두 사람이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류성룡이 세 살 많아요. 사실 류성룡은 이순신 장군의 형님과 친구였어요. 이순신 장군은 사형제 중 셋째인데, 제일 윗형님 이름이 복희씨의 신하, 희신입니다. 그다음에 중국 제일의 성인으로 치는 분이 요 임금, 순 임금이죠. 그래서 바로 윗형님 이름이 요신이에요. 이 형님하고 류성룡이 친구 관계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순 임금의 신하라는 뜻으로 순신이죠. 그러나 이순신 장군 동생 이름은 뭘까요?

이순신 장군의 동생도 있어요?

, 요순 다음으로 하나라의 우임금이 유명하죠. 치수(治水)를 잘했던 분이요. 이 우임금의 신하라는 뜻에서 동생 이름은 우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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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하면 유명한 책이 한 권 있단다. <징비록>이란 책이야. 임진왜란이 끝나고 임진왜란에 대해 기록한 책이고, 앞으로는 전쟁을 잘 대비하자는 내용도 있다고 했어. 아빠도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단다. 읽고 쓴 독후감이 있으니 한번 찾아봐서 읽어봐야겠구나. 이 책은 나중에 일본으로 유출되기도 했는데, 그곳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4.

선조의 아들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들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한명기 님의 <광해군>을 읽고 쓴 독후감을 참고해고 좋을 것 같구나. 오늘은 아주 간단히 이야기할게. 선조와 의인왕후 사이에 아이가 없었어. 후궁인 공빈 김씨가 낳은 아이가 아들들이 있는데, 임해군과 광해군이었단다. 광해군이 두 살 때 엄마인 공빈 김씨는 죽었어. 선조의 첫아들 임해군이 세자에 책봉되는 것이 원칙이나, 임해군의  성격이 무척 안 좋았대. 그래서 광해군이 세자에 책봉이 되었고, 의인왕후의 양자가 되었대. 의인왕후는 양아들 광해군에게 잘 해주었다고 하는구나. 선조는 역대 왕 중에 선위하겠다고, 그러니까 왕을 아들에게 넘기겠다고 가장 많이 이야기한 왕이었다고 하는구나. 20번을 넘게 이야기했대. 그럴 때마다 신하들과 광해군은 무릎 꿇고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야 했고참 골치 아픈 왕이로구나.

또 의외의 변수가 생겼어. 의인왕후가 죽고 51살인 선조가 새로운 왕비를 맞이했어. 그 왕비가 아들 영창대군을 낳았다고 하는구나. 진정한 적자가 태어난 것이지영창대군이 잘 자라면 세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선조는 갑작스럽게 죽고 말았단다. 그래서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단다. 어찌 보면 우여곡절 끝에 오른 왕위였어.
여기까지가 <역사저널 그날 4>의 이야기란다이제 학교에서 너희들도 역사를 조금씩 배우는 것 같더구나. 아빠가 어렸을 때는 역사를 싫어했는데, 그런 아빠를 닮았는지 너희들도 모두 역사가 재미없다고 하는구나. 너희들에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아빠가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고 그래야 하는데…. 연구가 필요할 것 같구나. 아니면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이를 찾던지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임진왜란의 역사적 무게는 조선 시대를 전기와 후기로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에서 가장 또렷하다.

책의 끝 문장: ‘나도 좋은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3일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700여 척의 배가 부산 앞바다에 나타나면서 시작되어 1598년 11월 종결되기까지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다. 그 영향도 지대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전란이 끝난 뒤 명과 일본 모두 왕조나 정권이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그전부터 침체했던 명은 참전 뒤 더욱 허약해졌고 결국 멸망했다. 일본에서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를 수립했다. 도쿠가와 막부는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무너질 때까지 250여 년간 존속하면서 일본의 중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전쟁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조선은 쓰러지지 않았다. 전쟁 이후 조선은 체제를 수습했고, 그동안 지내온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을 존속했다. - P13

두 사람은 사실 처음부터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허균의 책을 보면 두 사람이 같은 동네 출신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원균은 부친이 수군절도사까지 지낸 무반 가문 자손이고, 이순신은 할아버지 때까지 굉장히 잘 나가던 문반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서로 어울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두 사람의 무과 합격 시기도 10년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순신이 한참 늦게 합격했죠. 그런데 임진왜란 직전에 이순신이 종6품인 정읍 현감에서 정3품 전라좌수사까지 일곱 품계가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하고, 계속 승승장구하잖아요. 본래 이순신보다 훨씬 높은 직급에 있었던 원균으로서는 그런 이순신이 탐탁지 않았겠죠. - P92

의병은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죠. 우선 경상도 3대 의병장으로 곽재우, 정인홍, 김면이 있습니다. 호남 의병장으로는 고경명, 김천일 등이 있고, 지금의 충청도 지역인 호서 의병장에는 조헌, 영규가 있죠. 금강산에서 활약한 사명대사 유정과 함경도의 정문부 장군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렇듯 의병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 일본군에게 타격을 가했어요. 그러므로 의병의 봉기는 수군의 승리와 더불어 전쟁의 흐름을 바꾼 핵심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P106

그 재조지은이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나요. 대체 누가 나라를 구했습니까? 나라를 구한 건 조선의 백성들이에요. 그러면 백성을 섬겨야지 이게 무슨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런 걸 보면 선조는 그토록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도 배운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전쟁 후에도 제대로 된 국가 시스템을 만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어요. - P154

손바닥도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잖아요. 이순신이 그토록 큰 전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덕분이었습니다. 하나는 경상도 지역의 의병이죠. 곽재우를 비롯해서 김면, 정인홍 등이 낙동강 지역을 굳게 지킴으로써 왜적들이 진주를 거쳐 전라도로 진출하는 것을 저지했고, 덕분에 후방 기지를 든든하게 확보할 수 있었죠. 두 번째는 류성룡이 조정에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줬기 때문입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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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7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라를 구한 건 조선의 백성들]

마지막 문장 -‘나도 좋은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북홀릭님 주말 아들과 딸과 함께 ~
행복 따숩게 ^ㅅ^

bookholic 2021-10-18 00:25   좋아요 0 | URL
광해군이 아버지만 잘 만났어도 성군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아, 주말이 다 가버렸습니다.
오랜만에 꽉 찬 주5일이 무섭게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길....^^
 
삼국지 1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2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 우리집 막둥이가 어린이 삼국지를 열심히 읽고, 삼국지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한 퀴즈를 열심히 내곤 하는데, 아빠의 기억력으로 맞추지 못할 인물들을 내더구나. 그래서 아빠도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오래 전에 남들 다 읽는다는 이문열 삼국지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이문열이라는 사람의 실체를 알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책이 되었단다. 그리고 좀 더 나이를 먹어서는 황석영 삼국지를 읽었는데, 원서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자평타평이 있던 책이었어. 썩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구나. 더 나중에 황석영 님이 아빠가 엄청나게 싫어하는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걸 보고 어찌나 실망이 컸던지, 그 이후 황석영 님의 책에도 잘 손이 안 가더구나.

작년인가 엄마가 삼국지를 한번 읽고 싶다고 했을 때, 집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는 생각도 안 했단다. 박태원 삼국지, 정비석 삼국지 그리고 많은 삼국지들을 다시 살펴봤어. 어디선가 본 기억에 일본의 어떤 작가가 쓴 삼국지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 그래서 찾아봤더니,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사람의 삼국지가 유명하더구나. 이 사람이 태어난 것이 1892년이고 1962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삼국지는 유명해서 그런지 아직도 여러 출판사들에서 팔고 있더구나. 그리고 10권 전집이 정가할인 대상이라 싼 값에 판매되고 있었어. 그래서 샀단다. 그런데 엄마는 나중에 읽겠다고 하시더라구조용히 책장 한 켠에서 먼지를 먹고 있던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이번에 아빠가 먼저를 털어내고 읽어보기로 했단다. 우리 막둥이의 퀴즈에 정답을 외칠 수 있도록 말이야.


1.

삼국지는 옮긴 사람에 따라 옮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구나. 이 이야기도 너희들이 다른 책에서 읽은 삼국지의 내용과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이야기는 후한 영제 168년에 시작한단다. 화려했던 한나라의 쇠퇴하던 시절이었어장각이라는 사람이 황건적 무리를 만들어 난을 일으켰는데, 그걸 황건적의 난이라고 한단다. 삼국지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유비. 그의 조상을 따라가보면 황제가 나오는 황족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 탁현 누상촌이라는 시골에서 멍석을 만들어 팔면서 살고 있었어. 멍석을 팔아 돈을 모아서 어머니가 좋아하는 귀한 차()를 구한다고 멀리 나왔다가 차를 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건적 무리에게 붙들리고 말았단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검과 어머니를 주려고 했던 차를 빼앗기고 말았어. 그리고 황건적 무리에 들어오라고 회유를 받았어.

그들이 밤에 절에 묵고 있었는데, 그 절의 한 노승이 유비를 몰래 도망 보냈고, 그러면서 같이 잡혀 있던 영주의 딸 홍부용을 관군에 데려다 주라고 했어. 그런데 가는 길에 또 황건적에 잡혔어. 다행히 영주의 장수였다가 황건적에 몸 담고 있던 장비라는 사람이 도와주어 탈출할 수 있었단다. 황건적에게 빼앗겼던 차와 검도 되돌려 주었어. 유비는 고맙다면서 검은 장비에게 돌려주었단다. 장비는 유비와 몇 마디 나눈 것만으로 유비가 남다른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그와 친분이 있는 동학초사에서 서당을 하고 있는 관우를 찾아갔어. 그리고 관우한테 함께 유비를 만나러 가자고 했단다.

....

유비는 고향인 탁현 누상촌에 돌아왔어. 귀하게 얻은, 어머니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차를 대접하려고 했어. 유비는 공자의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실천하는 사람처럼 보였단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만, 너무 원리원칙을 따지고 청렴 결백한 도덕성을 우선시 하다 보니 답답한 면도 많은 사람이야. 유비의 장점이자 단점. 결국 차를 어머니께 대접하려다 어머니한테 혼났어.. 집안의 보물과 같은 검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말이야. 그것은 황실의 정신을 잃은 것이라면서 말이야. 그깟 차를 가져오려고 말이야.. 혼나도 싸지

장비가 관우와 함께 유비를 찾아와서 다시 만났단다. 그리고 장비는 전에 받았던 검을 다시 돌려주었어. 착한 장비.. 그들은 그 유명한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의 다짐을 하고 의형제를 맺었어. 너희들도 도원결의라는 말을 앞으로 많이 듣게 될 거야. 그들은 한나라를 위한 일을 도모하고 황건적과 싸우기로 하고, 군대를 모집했어. 장세평이라는 사람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 말 수십 필을 얻게 되었어. 뜻을 함께한 의용군들이 하나 둘 모여 500여 명이나 되었어.

그래도 그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니, 관군을 찾아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단다. 그곳에서 관군을 이끌고 있는 유비의 옛 스승 노식을 만날 수도 있었어. 그리고 같은 편에서 황건적을 상대로 함께 싸운 이들 중에 조조라는 사람도 잠시나마 만났단다. 유비, 관우, 장비가 이끈 의용군은 많은 실적을 올렸지만, 관군을 이끄는 총대장 주전이라는 사람은 유비를 좋게 보지 않았어. 그리고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비의 옛 스승 노식은 감옥으로 끌려갔어. 유비는 이런 것을 보고 관군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고향 탁현으로 돌아가기로 했단다. 오는 길에 황건적과 전투에서 위험에 빠져 있던 관군을 도와주어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 곳 관군의 대장은 동탁이었단다. 그렇게 도와주었는데, 이번에도 동탁이 취한 행동은 개무시였단다. 한 성격하는 장비가 화를 참느라 고생 좀 했지

유비가 이끄는 의용군은 다시 황건적과 싸움에 참여하게 되었고, 황건적을 만든 장각의 동생 장보를 죽이는 성과를 냈어. 이번에도 관직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은 없고 무시 당하고후한이라는 나라가 왜 망해가는지 알 수 있겠더구나. 백성들 무시하고, 뇌물 좋아하는 지방 탐관오리들결국 아주 하찮은 보상을 하나 받았어. 유비는 하북성 정현에 안희현위라는 미천한 관직을 받게 되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관리가 오더니 뇌물을 요구하는 것이었어. 장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를 혼내주고, 유비도 환멸을 느끼고 관직 그만두고 고향으로 길을 떠났단다. 유비, 관우, 장비는 일단 각자 지내고 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단다. 유비는 고향에 도착해서 어머니를 뵙고 다시 길을 떠났단다.


2.

당시 후한의 황제는 영제라는 사람인데, 그는 열명의 내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십상시에 둘러싸여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황제였어. 십상시가 워낙 막강 권력을 갖고 있었어. 황후의 오빠인 하진이라는 사람이 십상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지. 그런데 황제인 영제가 병으로 죽고 말았어. 이런 혼란이 기회라고 생각한 하진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원소라는 장수를 앞세워 십상시를 죽이기로 했어. 하지만 하진 이 사람 또한 무능한 사람이고,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지. 그는 십상시를 죽이려는 계획을 중단했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원소는 답답하게 생각했어. 하진은 황후였던 자신의 여동생 하후와 함께 하후의 어린 아들 변을 황제로 세우고 권력을 잡으려고 했어. 그런데 이번에는 무리수를 두었단다. 영제의 어머니 동태후를 죽인 거였어. 동태후는 변의 이복동생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려고 했거든. 궁 안에서도 난리를 계속되고, 하진은 결국 십상시들에게 죽음을 당했어. 참다 못한 원소를 십상시들을 죽였단다.

하진은 황제가 죽고 궁궐 안의 난리를 진압하려고 지방의 장군들을 소집했는데, 뒤늦게 여러 장군들이 도착을 했단다. 그 중에 앞서 이야기했던 동탁이라는 자도 있었어. 동탁은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었고, 자기 맘대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그는 자신의 권력을 차지하려고 어린 황제 변을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려고 했어. 하지만 다른 이들의 반대로 심했어특히 정원이라는 사람의 반대가 심했어. 그런데 동탁은 자기 맘대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정원의 양아들 여포를 적토마라는 명마로 꼬셔서 정원을 죽였단다. 여포. 싸움만 잘하고 슬기롭지 못한 사람자신을 키워 준 양아버지를 죽이는 것으로 첫 등장이라니…. 동탁을 그 여포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단다. 양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양아들로 삼다니.. 미래가 눈에 보듯 훤하구나. 결국 동탁은 어린 황제 변을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차지했단다. 그를 반대하는 노식이나 원소 같은 이들을 다 쫓아버렸어. 여포라는 무식하고 싸움 잘하는 장수가 옆에 있고, 당시 동탁의 부대가 가장 막강했으니 그에게 맞붙을 사람이 없었어. 조조도 그곳에 있었단다. 조조는 몰래 동탁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단다.

여기까지 1권의 이야기란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의형제의 만남. 다 쓸어져 가는 한나라의 황실.. 권력의 욕심들을 가진 자들의 반칙과 다툼 속에 더러운 권력을 잡은 동탁이 정도로 짧게 1권을 요약할 수 있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후한 건녕 원년(168) 무렵, 지금으로부터 1780년쯤 전의 일이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끔찍한 활동에 대한 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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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4 0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국지사이언스를 읽으시면 막둥이를 이기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저희 아이가 삼국지 읽고 이 사이언스 시리즈 정말 좋아하며 읽었어요. 해리포터 사이언스, 삼국지 사이언스 ~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bookholic 2021-10-14 08:34   좋아요 1 | URL
삼국지 사이언스라는 책이 있었군요 ㅎㅎ.
그리고 우리 애들이 해리포터 팬들인데, 해리포터 사이언스도 리스트에 올려야겠네요

새파랑 2021-10-1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어렸을때 많이 읽었는데 이유는 삼국지라는 게임 하려고 ㅎㅎ 북홀릭님의 역사책 읽기는 정말 엄청나네요~!!

bookholic 2021-10-14 08:35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열심히 했어요~~
이번에 삼국지 읽는데 그 게임이 많이 생각났어요~~

scott 2021-10-14 0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등장 인물 퀴즈까지 깜찍!
이럴때 아빠는 막둥이에게 용돈을!! ㅎㅎㅎ
삼국지는 읽을 때 마다 인물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고 두고 곁에 두어야 하는 ‘삼국지‘

bookholic 2021-10-14 08:37   좋아요 2 | URL
퀴즈를 맞추는 건 전데요~~^^
어제도 조조의 부하 중에 ‘ㅎㅎㄷ‘, ‘ㅎㅈ‘를 퀴즈로 내길래 정답을 외쳤습니다~~

레삭매냐 2021-10-14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어려서 해적판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bookholic 2021-10-14 08:38   좋아요 1 | URL
유명한 책인줄 이번에 알았습니다 ㅎㅎ
역시 내공 깊으신 분들은 이미..^^
 
녹색평론 통권 180호 - 2021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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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80(2021 9~10월호)를 읽었단다. 이번 녹색평론에서 다른 꼭지들도 지금까지 녹색평론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어.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올해는 녹색평론 30주년 기념으로 각 호마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이번 호의 주제는 이번 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문명의 종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었단다. 산업혁명 이후 온 세상이 산업에 진리가 있다는 듯 산업 발전에 기를 쓰고 달려 왔단다. 그로 인해 삶이 편해지고 많은 기기문물에 도움을 받게 되는 세상이 되었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황폐해지고 지구의 기후까지 바뀌면서, 이젠 인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는 상황이 되었어. 하지만 여전이 산업 문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2년 가까이 지구촌을 마비시킨 코로나도 다 산업문명의 산물인 거야.

이젠 지구촌 사람들도 이 위기를 다들 인식하고, 국가 지도자들도 더 이상 쳐다볼 수만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지구를 살려보고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발전과 경제 성장에 대한 밧줄은 놓지 않고, 지구의 환경 살리는 것을 함께 하려고들 해. 그러니까 지구의 환경 살리는 것이 무척 힘이 들지. 물론 그들만 탓할 수는 없단다. 지구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그렇게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그러니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국가에서 내놓으면 세금을 또 많이 걷어가냐고 욕하고 있으니 말이야. 지금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것에 대한 정책들이 일순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분명이 있을 거야. 탄소중립이라는 것이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들이 더 많으니, 야당의 입장에서는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좋은 먹을 거리일 테니. 탄소 중립이라는 것이 정말 힘든 목표이니, 온 국민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나아가야만 하는 거야.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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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소위 탈동조화론에 기반한 생태적 현대화론이라는 환상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접근 탓에 기업들을 해결 주체로 삼아 이들을 지원하고 기술과 시장을 활성화하여 탈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회는 논의과정에서는 기존 지배적 자본의 이해관계에 맞설 배포도 없이 감축목표 상향을 깎아내리는 데 매달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기후위기의 책임이 적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떠안고 있는 민중들을 해결 주체로 세워 정보와 기업의 책임을 묻고, 무한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체제를 넘어서려는 목표와 전략으로써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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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지구와 인류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 문명이 끝나야 하는데, 그럼 이후 인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녹색평론에서는 미래의 정답은 농업이라고 몇 번씩 이야기를 했단다. 하지만 반대로 농업과 농촌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란다. 녹색평론에서는 매번 농업을 살리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곤 한단다. 이번 호에서는 농산물을 공공재로 생각하자고 했어. 공공재라고 하면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 나라에서 챙겨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농업을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정책이야. 지금도 우리나라는 자급율이 무척 낮아서 문제가 되고 있거든. 2년 가까이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전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 간 이동이 더 규제되고 그러면 먹거리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치명적이거든이젠 먹거리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관리를 할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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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지면 결국 피해는 국민의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먹거리를 공공재로 인식한다. 서유럽에서는 폭우로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동토 시베리아가 펄펄 끓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도 인간의 경제활동에 의한 기후위기의 결과물이다. 기후위기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농업이다. 그리고 농업이 붕괴되면 식량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식탁의 5분의 1만을 자급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극심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농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공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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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호에 제목은 <산업 문명의 종언과 학교>. 학교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단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학교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들을 내놓는 것 같지만, 좋아졌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없더구나. 너희들이 학교를 본격적으로 다닌 이후로 너희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학교 시스템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단다. 나라에서 생각하는 학교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 이번 호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민으로써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서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어. 학교에서 입시 위주로 교육을 한다면 학원과 다를 게 없잖니. 학교에서는 사회에서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정에서 그런 것들을 가르쳐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부모의 성향에 편중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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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물론 이들 각자의 목적들 사이에는 갈등과 경합이 불가피하게 예상된다. 하지만 사회적 효율성, 사회적 이동성, 그리고 민주적 시민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아동 중심 진보주의 교육과 사회 중심 진보주의 교육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사회화의 기능과 주체화의 기능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양자의 가치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국가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비판적 학문활동과 함께, 학교의 시민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결사체의 활성화와 집단적 학습공동체 구성과 문화적 진지가 구축하여야 한다. 공존과 상생의 평화시대를 모색해야 하는 시대의 새로운 교육체제는 단순히 공교육만을 통해서 실현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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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학교 시스템의 문제점들로 인해, 대안학교를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어. 사실 아빠도 너희들이 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대안학교도 좀 생각해본 적이 있었거든. 한 때 대안학교의 붐이 일기도 했었는데, 아빠는 그런 대안학교의 붐이 현재도 진행형인줄 알았단다. 그런데 최근 대안학교는 많이 감소 추세라고 하는구나. 국가 시스템에 얽매여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일반 학교 교육에서 벗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대안학교를 보냈는데, 아직 정식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들이 많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입시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 보니 그런 대안학교는 일시적인 붐에 그쳤던 것 같아. 지금은 전체 대안학교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입시에 최적화된 대안학교의 숫자만 늘어나도 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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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실제로 신입생이 줄어드는 대안학교가 있는 반면에 입시에 최적화된 대안학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미 숫자상으로는 기독교 대안학교와 창의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곳이 대안학교의 주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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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수업에 있어 수업시간마다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 아빠는 그 쉬는 시간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쉬는 시간이 친구들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하더구나. 사실 아빠는 이 말에 크게 공감을 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 꼼꼼히 읽어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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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학교의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단지 지적인 요구로부터 숨을 돌리거나 긴장을 푸는 휴지기가 아니다. 그것은 어른들에 의해서 면밀히 감독되는 사회적 물리적 조건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기회이다. 바로 그때에 아이들은 성인 권위자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관계를 스스로 협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유를 누린다. 그럼에도 미국 전역에서 이런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뉴올리언스 대학 주디스 키에프 부교수의 200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40%가 넘는 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쉬는 시간이 완전히 철폐했다. 동시에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교육부 통계자료는 학교들의 기술에 대한 지출이 1990년에서 2000년 사이에 30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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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교육 환경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컴퓨터 환경에 대해 이야기도 실었어. 2005년의 글을 실었는데 너무 오랜 전의 글을 실은 것 아닌가 싶었단다. 16년이 흐른 지금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가 더 큰 데 말이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접근성이나 유혹의 정도가 스마트폰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런 문제점을 제시한 글들도 여럿 있을 텐데, 굳이 16년이 지난 글까지 찾아 발췌했어야 했나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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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아이들이 컴퓨터 환경에 그토록 매혹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저항들이 그 속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의 세계에서 한 아이가(누구든 마찬가지이지만) 자연세계의 물리적 한계와 자연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의 한계,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타자들의 의지를 존중해야 할 필요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무제한으로 조작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바로 그런 사물들의 저항이다. 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무릎 위에 가만히 앉아 있게 만들 수도, 장미꽃 봉오리를 피어나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또 친구에게 상처를 준 뒤에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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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이번 180호에서는, 복잡한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생겨난 것이 1951년 미국과 일본의 두 나라 간에 이뤄진 샌프란시스코 조약 때문이라는 이야기, 김종철 선생님의 서거 일주기 특집으로 김종철 선생님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 서평들을 통한 책 소개들이 담겨 있었단다.

이번 녹색평론 180호에 대한 이야기는 산업문명의 종언과 학교 문제에 대한 두 가지에 대해서만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지금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는 통상적인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넘어선 문명적인 위기이다.

책의 끝 문장: 피해생존자들의 고통에, 학문적 연대에, 지금도 시설로 유폐되는 들에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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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0-13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안학교가 오히려 특권적인 느낌이 들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우리 애들 학교갈때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었어요.
물론 생각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명한건 교육의 혁신은 결국 공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bookholic 2021-10-13 23:26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것처럼 공교육이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살짝 대안학교를 생각했었어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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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된 책 한 권.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이라고 그 유명한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사람이잖아. 책 제목에 다윈이라는 말과 <종의 기원>과 비슷한 <악의 기원>이라는 말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연상되더구나. 이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평도 괜찮고 해서 읽어보려고 샀어. 그런데 책 두께가 소위 말하는 벽돌책이더구나. 이렇게 두꺼운 책인지 몰랐어. 이렇게 두꺼운 책을 써내는 필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이러면서 책날개에 써 있는 지은이 소개를 봤는데, 박지리라는 분이야. 책을 구입할 때 지은이를 슬쩍 보긴 했는데, 아빠가 처음 보는 한국 작가이네, 이렇게만 봤지 자세하게는 보지 않았거든. 박지리 님은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그런데 8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을 쓰다니문학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인가 싶었단다.

소설은 어떤 시대인지 확인이 안되는 디스토피아가 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단다. 소설의 짜임새가 좋고,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힘이 있었어.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가 마거릿 애트우드에 견주어도 지지 않는다고 아빠는 생각했단다. 그래서 박지리라는 분을 아빠의 관심 리스트 작가에 올려 놓았어. 그 분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얼마 전에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제1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품이라며 어떤 책을 소개했단다. 박지리 문학상? 보통 이름을 딴 문학상은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따서 짓는데이상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등그런데 박지리 문학상? 설마? 아빠가 알기로는 젊은 작가였던 것 같은데그래서 인터넷을 찾아왔더니…. ㅠㅠ 박지리 님은 2016년에 32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셨다고 하는구나. 그제서야 박지리 님에 대한 인터넷 글들을 자세히 찾아보았어. 2010년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으면서 등단을 하고 이후 1년에 거의 한 작품씩 내면서 활발히 활동하셨는데…. 왜 그리 일찍 가셨는지…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박지리 님의 마지막 책이었고, 이 책을 출간하고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단다. 너무 슬프구나. 천재 작가의 짧은 삶. 사계절 출판사에서는 박지리 님을 기리는 차원에서 박지리 문학상을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착한 출판사로구나. 아빠도 박지리 님을 추모하면서 박지리 님의 작품들을 좀더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 그럼 오늘은 박지리 님의 마지막 작품이 된, 역작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1.

8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다 보니, 구성도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이 나와서 너희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정신으로 해볼게. 제대로 설명이 안되면 그 나름대로 스포일러가 덜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정확히 모르겠더구나. 인류 역사상 없는 시스템이라서 미래인 것 같은데,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과거인 것 같기도 하고. 평행 우주의 또다른 지구에서 벌어진 일일까? 아무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세상을 이야기하면, 철저한 신분 사회란다. 1지구부터 9지구로 사람들뿐만 아니라 구역도 나뉘어져 있어. 각 지구간의 이동도 제한적이고, 발전 수준도 달라서 1지구와 9지구는 천지 차이였어. 이렇게 구역이 나뉜 것은 오래되었는데, 60여년 전에 이런 차별을 깨기 위해서 9지구가 주도하여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단다. 12월의 폭동이라고 불렀는데, 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그 사건 이후 차별은 더욱 심해졌고, 지구간 이동도 더 어려워졌단다.

주인공 다윈 영은 1지구에 살고 있는 16살 남학생이었어. 프라임스쿨이라고 1지구에서도 엘리트만 다니는 최고 명문에 다니고 있었어. 다윈 영의 아버지 니스 영은 문체부 차관인데, 문체부 차관은 미래의 대통령 자리라고 부를 정도로 명망 있는 지위였단다. 그러니까 다윈 영의 집안은 명문 가문이라고 할 수 있어. 다윈 영이 다니는 명문 프라임스쿨에 대해 좀더 이야기를 해보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유명한데 모든 학생들이 기숙 생활을 한단다. 예전에는 학기 내내 기숙생활을 했는데, 얼마 전부터 한 달에 한번 주말에 집에 갈 수 있었어. 그때마다 다윈 영은 아버지 니스 영과 함께 할아버지 러너 영을 뵈러 갔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 것만 빼고는 참 보기 집안 분위가가 좋은 것 같구나.


2.

니스 영은 매년 어렸을 때 죽은 친구의 추도식을 주최하고 참석한단다. 올해로 벌써 30년째 이어졌어. 30년이라면 가족들도 더 이상 추도식을 안 가질 것 같은데, 니스 영은 해마다 추도식을 주최하고 참석하고 있단다. 그 친구의 이름은 제이 헌터였어. 다윈 영은 아버지를 따라 해마다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어. 죽은 제이의 동생 조이도 참석을 하고, 조이의 딸 루미도 참석을 하는데, 다윈 영이 루미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었어프라임스쿨은 남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 루미는 그에 버금가는 여학교인 프리메라 여학교에 다니고 있었어. 올해 추도식에 니스 영의 오랜 친구 버즈 마살이 찾아왔단다. 버즈 마샬은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버즈미디어의 대표야. 그리고 버즈 마샬의 아들 레오 마샬도 프라임스쿨에 다니고 있고, 다윈 영처럼 모범생은 아니고 약간 반항기도 있고, 돌출 행동도 해서 프라임스쿨에서 벌도 받고 그랬어. 다윈 영과 레오 마샬은 반은 달라서 서로 모르고 지냈는데, 추도식 이후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단다.

추도식이 끝나고 얼마 뒤에 다윈 영은 루미로부터 연락을 받았어. 제이 삼촌의 방에서 구한 사진이 있는 그 장소에 같이 가자고 했어.. 사유는 모르겠고, 짝사랑하던 루미가 만나자고 하는데 당연히 만나야겠지. 다윈 영은 그러겠다고 했어. 루미는 허름한 옷을 입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사진 속 장소가 9지구이었기 때문이야. 각 지구간 제한적이긴 하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어. 직접 갈 수는 없지만 하나 아래 지구로 이동은 어느 정도 허용되어 그런 식으로 9지구까지 갔고, 1지구의 사람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허름한 옷을 입고 간 거야. 그들이 도착한 9지구는 폐허 사회였고, 멸종해 가는 사회였단다. 아이들은 없어서 미래도 없어 보였어. 다윈 영과 루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9지구에 갔다가 실체를 보고 돌아왔어.


3.

다윈 영은 한 달에 한번씩 할아버지 집에 간다고 했잖아. 어느 달은 루미와 함께 갔는데, 루미도 다윈 영의 할아버지를 반가워 했단다. 루미도 다윈 영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

루미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인데, 루미는 30년 전 제이 삼촌의 죽음을 추적하려고 했어. 제이 삼촌은 9지구에서 온 정체 불명의 사람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사람을 잡지는 못했다고 했어. 후드 티를 입은 사람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러면서 다윈 영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루미를 좋아하는 다윈 영이 거절할 리 없었지. 루미의 할아버지 해리 헌터는 유명한 사진 작가셨어. 12월의 폭동 때도 해리 헌터는 직접 9지구에 가셔서 사진들을 찍었다고 했어. 그 사진들은 모두 국가 기록 저장소인 아카이브란 곳에 저장되어 있었는데, 거기는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었어. 다윈 영은 아버지 니스 영의 아이디를 알아내어 접근을 했는데, 사진 3장이 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것이 중요한 단서라는 걸 직감했단다.

루미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제이 삼촌은 1지구의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 그래서 제이 삼촌의 친구들을 조사했고, 유력한 사람으로, 지금은 검사가 된 로이드라는 사람을 찾아갔는데, 그와 이야기를 해보니 무죄라 생각했어. 소설을 읽다가 중간 부분에 오면 제이 삼촌을 죽인 사람이 누군인지 쉽게 추리를 할 수 있는데, 지은이 박지리 님도 그걸 숨지기 않고 알려주었단다. 이 소설은 그저 제이삼촌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악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니까 말이야. 중간에 범인을 알게 되어도 긴장감은 늦춰지기는커녕 더 세진단다. 이 소설의 강점.

그럼 사건의 내막을 알려줄게. 다윈 영의 할아버지 러너 영은 사실 9지구 출신이란다. 러너는 16살 때 9지구에서 일어난 12월의 폭동을 주도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었어. 그들의 폭동은 성공적이었고, 8지구, 7지구, 6지구가 차례로 통합되었어. 그러던 중 러너 영은 배신을 하고(이유는 생각이 잘 안 나는구나…) 주동자들을 고발하였어. 그러면서 어떤 2지구의 집에 양아들로 들어갔는데, 폭동이 진압되고 나서 그 공이 커서 그들은 1지구로 승격이 되었단다. 이런 내막이 있었던 거야. 아빠가 처음 이야기할 때는 다윈 영의 집안이 1지구의 명문이라고 했는데, 사실 9지구 출신이었던 거야. 30년 전 제이는 12월의 폭동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했는데, 그때 친구인 니스 영의 아버지 러너 영이 9지구 출신이고 12월의 폭동에 가담했던 사실을 알게 돼. 그리고 니스 영도 그 사실을 눈치채고 말이야.

제이가 그 사실을 온 세상에 퍼뜨리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래, 제이를 죽이는 거야. 그 사실이 온 세상에 드러나면 니스는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뻔했거든. 니스 영은 후드를 입고 9지구의 사람처럼 위장을 한 다음에 제이를 죽였던 것이란다. 니스 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죄책감은 상당히 컸어. 오랫동안 잠도 자지 못했어. 그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한 방법이 바로 추도식이었던 것이고, 오랫동안 해마다 추도식을 열었던 것이란다. 하지만 러너 영이 12월이 폭동의 주도자였다는 증거가 사진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알았어. 그것을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고위관리직이라는 것을 알고, 그는 사진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이유로 문체부 차관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이란다. 이것이 바로 30년 전 사건의 전말이었단다.

아무도 이 사실을 30년간 모르고 있었는데, 루미가 다시 캐고 다니는 거야. 사실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야. 제이의 동생이자 루미의 아빠인 조이가 알고 있었어그런데도 가만히 있었냐고? 사실 조이가 형 제이를 엄청 싫어했거든. 조이는 엄마가 바람 피워 낳은 아이인데, 제이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조이를 푸대접하고 엄청 싫어했어. 물론 조이도 제이를 엄청 싫어했어. 조이는 우연히 니스 영이 제이를 죽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조이는 오히려 그런 니스 영을 더 따르고 좋아했어. 비밀도 끝까지 지켜주었고 말이야. 무서운 비밀들이 있었구나.


4.

니스 영도 루미와 다윈 영이 30년 사건을 다시 캐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했어. 그 사건은 여전히 그에게 트라우마였거든그리고 괴로워하다 술을 먹고, 술주정으로 혼잣말로 그 일에 관해 주저리 이야기했는데, 그 말들을 다윈 영이 의도치 않게 들었어. 다윈 영은 사실을 다 알게 된 거지아버지에 대한 심한 배신감에 아파하고 괴로워했고, 아버지와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고 했어. 하지만 다윈은 아버지가 제이 삼촌을 죽였다는 사실만 알았지, 왜 죽였는지는 몰랐어.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더 진행될 것 같니? 지금부터는 최대한 축약해서 이야기를 할게루미가 제이 삼촌이 죽은 날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 있는 카세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은 다름 아닌 레오 마샬의 아빠인 버즈 마샬의 것이고, 그 카세트는 그럼 어디에 있느냐그것은 버즈 마샬이 어렸을 때 살았고 레오 마샬의 할아버지 피터 마샬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루미는 버즈 마샬에게 도움을 청했고, 버즈는 그 카세트를 가져오게 되고 그걸 버즈 마샬과 다윈 영이 함께 들었어. 다윈 영은 그 녹음테이프에 그 날 있었던 일이 녹음이 안되었기를 바랬지만, 그 테이프에는 제이삼촌이 죽기 전에 니스 영과 제이삼촌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었어. 니스 영이 제이 삼촌을 죽였다는 이야기도 모두이때 다윈 영의 그때 한 행동은 무엇일까? 너무 뻔한 답일수도 있지만, 마지막 결론만 남겨두고 오늘 독서 편지를 마쳐야겠구나.

책을 덮으면서 정말 대단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단다. 아빠가 오늘 이야기한 내용은 굵은 줄거리만 쫓아가면서 이야기했는데, 소소한 에피소드들 더 많이 담겨 있단다.

….

지은이 박지리 님께서 요절하시지 않았다면 더 많은 작품들을 남겼을 텐데, 참 안타깝고도 슬프구나. 박지리 님이 남긴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다시 한번 지은이 박지리 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면서, 오늘 편지는 마치련다.


PS:

책의 첫 문장: 옛 수도원 건물을 기반으로 재건축한 프라임스쿨 교정 한가운데에는 위엄 어린 양식의 종탑이 하나 서있는데,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학교 정책의 일환에서인지 수도원의 색채가 많이 지워진 오늘날에도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되면 종지기가 직접 탑으로 올라가 종을 친다.

책의 끝 문장: 루미는 주저 없이 다윈의 손을 잡고 다윈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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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12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재밌게 읽은 작품이에요~ 권했을 때 거의 실패 없었던.. 박지리 작가님의 짧은 생은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ㅠㅠ

bookholic 2021-10-12 19:57   좋아요 0 | URL
다른 책들도 좋으셨군요~~ 박지리 님의 다른 책도 들쳐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10-12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 저희집 딸이 좋아하는 책이라서 집에 있는데요. 저는 딸이 중학생 때 읽은 책이라 청소년용이겠거니 생각하고 안봤는데 북홀릭님 글 보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팍 드네요. ^^

bookholic 2021-10-12 20:25   좋아요 0 | URL
독서 내공이 남다른 식구들 같아요..
중딩이 벽돌깨기 게임이 아닌 벽돌책을...^^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책이. 바람돌이님 야그 즉슨, 중딩도 좋아할 만한 책이라는 거죠. 두께가 만만찮지만 일단 도전을 시키겠슴요. ㅋㅋ 북홀릭님 이 편지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시나요?? 궁금합니다.^^;;;

bookholic 2021-10-12 20:02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은 아직 이 편지의 존재를 몰라요^^

scott 2021-10-12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북홀릭님 아들과 따님이 엄청 좋아 할 것 같습니다.

아~ [루미는 주저 없이 다윈의 손을 잡고 다윈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 나갔다.]
엔딩이 아니길 !

bookholic 2021-10-12 20:03   좋아요 2 | URL
우리 애들이 무서운 걸 안 좋아해요 ㅎㅎ

scott 2021-11-05 16: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아들과 딸에게 는 👆쉿 ^^

bookholic 2021-11-05 23:23   좋아요 4 | URL
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 아이들에게는 쉿!!!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05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편지도 쓰고 당선도 되고...행복!
축하합니다.

bookholic 2021-11-05 23:25   좋아요 4 | URL
ㅎㅎ 그러네요..
어설픈 편지에도 당선작으로 뽑아주다니...
행복합니다..
모두 님들 덕분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mini74 2021-11-05 16: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1-11-05 23:26   좋아요 4 | URL
엄청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요..^^

서니데이 2021-11-05 18: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bookholic 2021-11-05 23:27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ㅎㅎ
따뜻한 주말 되세요!!!

새파랑 2021-11-05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달 늘어나는 비밀 ㅋ 북홀릭님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1-11-05 23:27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고맙고요...
책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1-06 0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런 두꺼븐 책 읽기도 버거운데, 정리해 쓰는 분들 그저 경외스럽습니다^^

bookholic 2021-11-06 07:27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재미만 있다면 두꺼운게 더 좋아요...^^
읽을 거 아직 많이 남았네, 하면서 읽으니까요 ㅎㅎ
쌀쌀하진 날씨에 따뜻한 주말 되세요~~~

초딩 2021-11-07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너무 너무 멋지세요 ^^

bookholic 2021-11-08 23:10   좋아요 0 | URL
앗,,, 고맙습니다~~
멋진 건 초딩 님이 훨씬~~~^^

이하라 2021-11-07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1-11-08 23:1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많이 쌀쌀해진다고 하던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따뜻한 11월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