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80호 - 2021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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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80(2021 9~10월호)를 읽었단다. 이번 녹색평론에서 다른 꼭지들도 지금까지 녹색평론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어.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올해는 녹색평론 30주년 기념으로 각 호마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이번 호의 주제는 이번 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문명의 종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었단다. 산업혁명 이후 온 세상이 산업에 진리가 있다는 듯 산업 발전에 기를 쓰고 달려 왔단다. 그로 인해 삶이 편해지고 많은 기기문물에 도움을 받게 되는 세상이 되었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황폐해지고 지구의 기후까지 바뀌면서, 이젠 인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는 상황이 되었어. 하지만 여전이 산업 문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2년 가까이 지구촌을 마비시킨 코로나도 다 산업문명의 산물인 거야.

이젠 지구촌 사람들도 이 위기를 다들 인식하고, 국가 지도자들도 더 이상 쳐다볼 수만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지구를 살려보고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발전과 경제 성장에 대한 밧줄은 놓지 않고, 지구의 환경 살리는 것을 함께 하려고들 해. 그러니까 지구의 환경 살리는 것이 무척 힘이 들지. 물론 그들만 탓할 수는 없단다. 지구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그렇게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그러니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국가에서 내놓으면 세금을 또 많이 걷어가냐고 욕하고 있으니 말이야. 지금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것에 대한 정책들이 일순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분명이 있을 거야. 탄소중립이라는 것이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들이 더 많으니, 야당의 입장에서는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좋은 먹을 거리일 테니. 탄소 중립이라는 것이 정말 힘든 목표이니, 온 국민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나아가야만 하는 거야.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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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을 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소위 탈동조화론에 기반한 생태적 현대화론이라는 환상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접근 탓에 기업들을 해결 주체로 삼아 이들을 지원하고 기술과 시장을 활성화하여 탈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회는 논의과정에서는 기존 지배적 자본의 이해관계에 맞설 배포도 없이 감축목표 상향을 깎아내리는 데 매달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기후위기의 책임이 적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떠안고 있는 민중들을 해결 주체로 세워 정보와 기업의 책임을 묻고, 무한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체제를 넘어서려는 목표와 전략으로써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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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구와 인류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 문명이 끝나야 하는데, 그럼 이후 인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녹색평론에서는 미래의 정답은 농업이라고 몇 번씩 이야기를 했단다. 하지만 반대로 농업과 농촌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란다. 녹색평론에서는 매번 농업을 살리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곤 한단다. 이번 호에서는 농산물을 공공재로 생각하자고 했어. 공공재라고 하면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 나라에서 챙겨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농업을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정책이야. 지금도 우리나라는 자급율이 무척 낮아서 문제가 되고 있거든. 2년 가까이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전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 간 이동이 더 규제되고 그러면 먹거리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치명적이거든이젠 먹거리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관리를 할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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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지면 결국 피해는 국민의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먹거리를 공공재로 인식한다. 서유럽에서는 폭우로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동토 시베리아가 펄펄 끓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도 인간의 경제활동에 의한 기후위기의 결과물이다. 기후위기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농업이다. 그리고 농업이 붕괴되면 식량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식탁의 5분의 1만을 자급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극심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농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공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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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호에 제목은 <산업 문명의 종언과 학교>. 학교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단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학교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들을 내놓는 것 같지만, 좋아졌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없더구나. 너희들이 학교를 본격적으로 다닌 이후로 너희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학교 시스템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단다. 나라에서 생각하는 학교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 이번 호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민으로써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서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어. 학교에서 입시 위주로 교육을 한다면 학원과 다를 게 없잖니. 학교에서는 사회에서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정에서 그런 것들을 가르쳐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부모의 성향에 편중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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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 각자의 목적들 사이에는 갈등과 경합이 불가피하게 예상된다. 하지만 사회적 효율성, 사회적 이동성, 그리고 민주적 시민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아동 중심 진보주의 교육과 사회 중심 진보주의 교육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사회화의 기능과 주체화의 기능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양자의 가치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국가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비판적 학문활동과 함께, 학교의 시민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결사체의 활성화와 집단적 학습공동체 구성과 문화적 진지가 구축하여야 한다. 공존과 상생의 평화시대를 모색해야 하는 시대의 새로운 교육체제는 단순히 공교육만을 통해서 실현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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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학교 시스템의 문제점들로 인해, 대안학교를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어. 사실 아빠도 너희들이 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대안학교도 좀 생각해본 적이 있었거든. 한 때 대안학교의 붐이 일기도 했었는데, 아빠는 그런 대안학교의 붐이 현재도 진행형인줄 알았단다. 그런데 최근 대안학교는 많이 감소 추세라고 하는구나. 국가 시스템에 얽매여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일반 학교 교육에서 벗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대안학교를 보냈는데, 아직 정식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들이 많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입시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 보니 그런 대안학교는 일시적인 붐에 그쳤던 것 같아. 지금은 전체 대안학교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입시에 최적화된 대안학교의 숫자만 늘어나도 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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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입생이 줄어드는 대안학교가 있는 반면에 입시에 최적화된 대안학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미 숫자상으로는 기독교 대안학교와 창의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곳이 대안학교의 주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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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에 있어 수업시간마다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 아빠는 그 쉬는 시간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쉬는 시간이 친구들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하더구나. 사실 아빠는 이 말에 크게 공감을 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 꼼꼼히 읽어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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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단지 지적인 요구로부터 숨을 돌리거나 긴장을 푸는 휴지기가 아니다. 그것은 어른들에 의해서 면밀히 감독되는 사회적 물리적 조건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기회이다. 바로 그때에 아이들은 성인 권위자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관계를 스스로 협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유를 누린다. 그럼에도 미국 전역에서 이런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뉴올리언스 대학 주디스 키에프 부교수의 200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40%가 넘는 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쉬는 시간이 완전히 철폐했다. 동시에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교육부 통계자료는 학교들의 기술에 대한 지출이 1990년에서 2000년 사이에 30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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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교육 환경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컴퓨터 환경에 대해 이야기도 실었어. 2005년의 글을 실었는데 너무 오랜 전의 글을 실은 것 아닌가 싶었단다. 16년이 흐른 지금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가 더 큰 데 말이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접근성이나 유혹의 정도가 스마트폰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런 문제점을 제시한 글들도 여럿 있을 텐데, 굳이 16년이 지난 글까지 찾아 발췌했어야 했나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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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컴퓨터 환경에 그토록 매혹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저항들이 그 속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의 세계에서 한 아이가(누구든 마찬가지이지만) 자연세계의 물리적 한계와 자연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의 한계,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타자들의 의지를 존중해야 할 필요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무제한으로 조작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바로 그런 사물들의 저항이다. 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무릎 위에 가만히 앉아 있게 만들 수도, 장미꽃 봉오리를 피어나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또 친구에게 상처를 준 뒤에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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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이번 180호에서는, 복잡한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생겨난 것이 1951년 미국과 일본의 두 나라 간에 이뤄진 샌프란시스코 조약 때문이라는 이야기, 김종철 선생님의 서거 일주기 특집으로 김종철 선생님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 서평들을 통한 책 소개들이 담겨 있었단다.

이번 녹색평론 180호에 대한 이야기는 산업문명의 종언과 학교 문제에 대한 두 가지에 대해서만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지금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는 통상적인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넘어선 문명적인 위기이다.

책의 끝 문장: 피해생존자들의 고통에, 학문적 연대에, 지금도 시설로 유폐되는 들에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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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0-13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안학교가 오히려 특권적인 느낌이 들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우리 애들 학교갈때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었어요.
물론 생각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명한건 교육의 혁신은 결국 공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bookholic 2021-10-13 23:26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것처럼 공교육이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살짝 대안학교를 생각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