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2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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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 우리집 막둥이가 어린이 삼국지를 열심히 읽고, 삼국지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한 퀴즈를 열심히 내곤 하는데, 아빠의 기억력으로 맞추지 못할 인물들을 내더구나. 그래서 아빠도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오래 전에 남들 다 읽는다는 이문열 삼국지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이문열이라는 사람의 실체를 알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책이 되었단다. 그리고 좀 더 나이를 먹어서는 황석영 삼국지를 읽었는데, 원서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자평타평이 있던 책이었어. 썩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구나. 더 나중에 황석영 님이 아빠가 엄청나게 싫어하는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걸 보고 어찌나 실망이 컸던지, 그 이후 황석영 님의 책에도 잘 손이 안 가더구나.

작년인가 엄마가 삼국지를 한번 읽고 싶다고 했을 때, 집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는 생각도 안 했단다. 박태원 삼국지, 정비석 삼국지 그리고 많은 삼국지들을 다시 살펴봤어. 어디선가 본 기억에 일본의 어떤 작가가 쓴 삼국지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 그래서 찾아봤더니,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사람의 삼국지가 유명하더구나. 이 사람이 태어난 것이 1892년이고 1962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삼국지는 유명해서 그런지 아직도 여러 출판사들에서 팔고 있더구나. 그리고 10권 전집이 정가할인 대상이라 싼 값에 판매되고 있었어. 그래서 샀단다. 그런데 엄마는 나중에 읽겠다고 하시더라구조용히 책장 한 켠에서 먼지를 먹고 있던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이번에 아빠가 먼저를 털어내고 읽어보기로 했단다. 우리 막둥이의 퀴즈에 정답을 외칠 수 있도록 말이야.


1.

삼국지는 옮긴 사람에 따라 옮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구나. 이 이야기도 너희들이 다른 책에서 읽은 삼국지의 내용과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이야기는 후한 영제 168년에 시작한단다. 화려했던 한나라의 쇠퇴하던 시절이었어장각이라는 사람이 황건적 무리를 만들어 난을 일으켰는데, 그걸 황건적의 난이라고 한단다. 삼국지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유비. 그의 조상을 따라가보면 황제가 나오는 황족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 탁현 누상촌이라는 시골에서 멍석을 만들어 팔면서 살고 있었어. 멍석을 팔아 돈을 모아서 어머니가 좋아하는 귀한 차()를 구한다고 멀리 나왔다가 차를 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건적 무리에게 붙들리고 말았단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검과 어머니를 주려고 했던 차를 빼앗기고 말았어. 그리고 황건적 무리에 들어오라고 회유를 받았어.

그들이 밤에 절에 묵고 있었는데, 그 절의 한 노승이 유비를 몰래 도망 보냈고, 그러면서 같이 잡혀 있던 영주의 딸 홍부용을 관군에 데려다 주라고 했어. 그런데 가는 길에 또 황건적에 잡혔어. 다행히 영주의 장수였다가 황건적에 몸 담고 있던 장비라는 사람이 도와주어 탈출할 수 있었단다. 황건적에게 빼앗겼던 차와 검도 되돌려 주었어. 유비는 고맙다면서 검은 장비에게 돌려주었단다. 장비는 유비와 몇 마디 나눈 것만으로 유비가 남다른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그와 친분이 있는 동학초사에서 서당을 하고 있는 관우를 찾아갔어. 그리고 관우한테 함께 유비를 만나러 가자고 했단다.

....

유비는 고향인 탁현 누상촌에 돌아왔어. 귀하게 얻은, 어머니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차를 대접하려고 했어. 유비는 공자의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실천하는 사람처럼 보였단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만, 너무 원리원칙을 따지고 청렴 결백한 도덕성을 우선시 하다 보니 답답한 면도 많은 사람이야. 유비의 장점이자 단점. 결국 차를 어머니께 대접하려다 어머니한테 혼났어.. 집안의 보물과 같은 검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말이야. 그것은 황실의 정신을 잃은 것이라면서 말이야. 그깟 차를 가져오려고 말이야.. 혼나도 싸지

장비가 관우와 함께 유비를 찾아와서 다시 만났단다. 그리고 장비는 전에 받았던 검을 다시 돌려주었어. 착한 장비.. 그들은 그 유명한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의 다짐을 하고 의형제를 맺었어. 너희들도 도원결의라는 말을 앞으로 많이 듣게 될 거야. 그들은 한나라를 위한 일을 도모하고 황건적과 싸우기로 하고, 군대를 모집했어. 장세평이라는 사람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 말 수십 필을 얻게 되었어. 뜻을 함께한 의용군들이 하나 둘 모여 500여 명이나 되었어.

그래도 그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니, 관군을 찾아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단다. 그곳에서 관군을 이끌고 있는 유비의 옛 스승 노식을 만날 수도 있었어. 그리고 같은 편에서 황건적을 상대로 함께 싸운 이들 중에 조조라는 사람도 잠시나마 만났단다. 유비, 관우, 장비가 이끈 의용군은 많은 실적을 올렸지만, 관군을 이끄는 총대장 주전이라는 사람은 유비를 좋게 보지 않았어. 그리고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비의 옛 스승 노식은 감옥으로 끌려갔어. 유비는 이런 것을 보고 관군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고향 탁현으로 돌아가기로 했단다. 오는 길에 황건적과 전투에서 위험에 빠져 있던 관군을 도와주어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 곳 관군의 대장은 동탁이었단다. 그렇게 도와주었는데, 이번에도 동탁이 취한 행동은 개무시였단다. 한 성격하는 장비가 화를 참느라 고생 좀 했지

유비가 이끄는 의용군은 다시 황건적과 싸움에 참여하게 되었고, 황건적을 만든 장각의 동생 장보를 죽이는 성과를 냈어. 이번에도 관직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은 없고 무시 당하고후한이라는 나라가 왜 망해가는지 알 수 있겠더구나. 백성들 무시하고, 뇌물 좋아하는 지방 탐관오리들결국 아주 하찮은 보상을 하나 받았어. 유비는 하북성 정현에 안희현위라는 미천한 관직을 받게 되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관리가 오더니 뇌물을 요구하는 것이었어. 장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를 혼내주고, 유비도 환멸을 느끼고 관직 그만두고 고향으로 길을 떠났단다. 유비, 관우, 장비는 일단 각자 지내고 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단다. 유비는 고향에 도착해서 어머니를 뵙고 다시 길을 떠났단다.


2.

당시 후한의 황제는 영제라는 사람인데, 그는 열명의 내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십상시에 둘러싸여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황제였어. 십상시가 워낙 막강 권력을 갖고 있었어. 황후의 오빠인 하진이라는 사람이 십상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지. 그런데 황제인 영제가 병으로 죽고 말았어. 이런 혼란이 기회라고 생각한 하진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원소라는 장수를 앞세워 십상시를 죽이기로 했어. 하지만 하진 이 사람 또한 무능한 사람이고,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지. 그는 십상시를 죽이려는 계획을 중단했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원소는 답답하게 생각했어. 하진은 황후였던 자신의 여동생 하후와 함께 하후의 어린 아들 변을 황제로 세우고 권력을 잡으려고 했어. 그런데 이번에는 무리수를 두었단다. 영제의 어머니 동태후를 죽인 거였어. 동태후는 변의 이복동생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려고 했거든. 궁 안에서도 난리를 계속되고, 하진은 결국 십상시들에게 죽음을 당했어. 참다 못한 원소를 십상시들을 죽였단다.

하진은 황제가 죽고 궁궐 안의 난리를 진압하려고 지방의 장군들을 소집했는데, 뒤늦게 여러 장군들이 도착을 했단다. 그 중에 앞서 이야기했던 동탁이라는 자도 있었어. 동탁은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었고, 자기 맘대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그는 자신의 권력을 차지하려고 어린 황제 변을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려고 했어. 하지만 다른 이들의 반대로 심했어특히 정원이라는 사람의 반대가 심했어. 그런데 동탁은 자기 맘대로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정원의 양아들 여포를 적토마라는 명마로 꼬셔서 정원을 죽였단다. 여포. 싸움만 잘하고 슬기롭지 못한 사람자신을 키워 준 양아버지를 죽이는 것으로 첫 등장이라니…. 동탁을 그 여포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단다. 양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양아들로 삼다니.. 미래가 눈에 보듯 훤하구나. 결국 동탁은 어린 황제 변을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황제로 세우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차지했단다. 그를 반대하는 노식이나 원소 같은 이들을 다 쫓아버렸어. 여포라는 무식하고 싸움 잘하는 장수가 옆에 있고, 당시 동탁의 부대가 가장 막강했으니 그에게 맞붙을 사람이 없었어. 조조도 그곳에 있었단다. 조조는 몰래 동탁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단다.

여기까지 1권의 이야기란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의형제의 만남. 다 쓸어져 가는 한나라의 황실.. 권력의 욕심들을 가진 자들의 반칙과 다툼 속에 더러운 권력을 잡은 동탁이 정도로 짧게 1권을 요약할 수 있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후한 건녕 원년(168) 무렵, 지금으로부터 1780년쯤 전의 일이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끔찍한 활동에 대한 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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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4 0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국지사이언스를 읽으시면 막둥이를 이기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저희 아이가 삼국지 읽고 이 사이언스 시리즈 정말 좋아하며 읽었어요. 해리포터 사이언스, 삼국지 사이언스 ~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bookholic 2021-10-14 08:34   좋아요 1 | URL
삼국지 사이언스라는 책이 있었군요 ㅎㅎ.
그리고 우리 애들이 해리포터 팬들인데, 해리포터 사이언스도 리스트에 올려야겠네요

새파랑 2021-10-1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어렸을때 많이 읽었는데 이유는 삼국지라는 게임 하려고 ㅎㅎ 북홀릭님의 역사책 읽기는 정말 엄청나네요~!!

bookholic 2021-10-14 08:35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열심히 했어요~~
이번에 삼국지 읽는데 그 게임이 많이 생각났어요~~

scott 2021-10-14 0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등장 인물 퀴즈까지 깜찍!
이럴때 아빠는 막둥이에게 용돈을!! ㅎㅎㅎ
삼국지는 읽을 때 마다 인물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고 두고 곁에 두어야 하는 ‘삼국지‘

bookholic 2021-10-14 08:37   좋아요 2 | URL
퀴즈를 맞추는 건 전데요~~^^
어제도 조조의 부하 중에 ‘ㅎㅎㄷ‘, ‘ㅎㅈ‘를 퀴즈로 내길래 정답을 외쳤습니다~~

레삭매냐 2021-10-14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어려서 해적판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bookholic 2021-10-14 08:38   좋아요 1 | URL
유명한 책인줄 이번에 알았습니다 ㅎㅎ
역시 내공 깊으신 분들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