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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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회원의 관심분야를 파악해서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단다. 회원마다 관심분야를 20여 개 정도로 알려주는데, 관심이 많을수록 큰 글씨로 보여준단다. 아빠의 경우 “추리/미스터리소설” 부분이 제법 큰 글씨로 보여주었어.


맞아. 아빠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야. 어렸을 때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 읽은 셜록 홈즈 문고판들은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단다. 그런 것을 보면 아빠는 그때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했던 것 같아. 요즘도 누군가 재미있게 읽은 추리 소설을 소개해주면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를 해. 아빠가 이번에 읽은 클레어 맥킨토시의 <너를 놓아줄게>도 웹상에서 알게 된 책이야. 전직 경찰이었던 지은이의 경험을 통해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지은이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괜찮았단다. 작가의 이름을 잘 기억해 두어야겠구나.
 
1.
영국 브리스톨에 살고 있는 다섯살 제이콥은 유치원을 마치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 집에 가까워지자, 제이콥은 혼자 달려갔단다.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어. 제이콥이 차도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나타나 제이콥을 쳤어. 제이콥의 엄마는 손을 쓸 수도 없는 찰나였단다. 쓰러진 제이콥에게 달려가 엄마는 비명과 눈물로 끌어안았지만, 제이콥은 이미 … 그리고 급하게 선 자동차... 그 차는 잠시 서있다가 후진을 하고 바로 그 자리를 떠났어. 뺑소니.
이 사건은 곧 언론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두 사람이 비난을 받게 되었단다. 아이를 치고 뺑소니를 친 범인, 주택가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차를 몬 것도 잘못한 것인데, 사고를 내고서 그 자리를 도망친 것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어. 그리고 다섯살 아이를 혼자 뛰어가게 한 제이콥의 엄마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어. 결국 제이콥의 엄마는 경찰 조사의 어느 정도 끝나게 되자, 집을 떠나 잠적하였단다. 이 사건은 레이라는 경험이 많은 경사와 신참내기 케이트가 수사를 맡았어. 하지만, 그들은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되었단다. 비가 오는 날 한적한 주택가였기 때문에 목격자도 거의 없었고, 뚜렷한 증거도 없었기 때문이야. 제보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말이야. 사건 장소에 있던 제이콥의 엄마도 충격을 받아 거의 아무것도 보질 못했어. 어둡고 비오는 오후, 라이트가 밝게 켜진 채 서있던 자동차 만을 기억하고 있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였지. 시간은 흘러 육 개월이 흘러갔고, 경찰 상부에서는 그 사건에 대해서 종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 레이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신참내기 케이트는 무척 열을 받았단다. 왜냐하면 아직 수사할 것은 많이 있었기 때문이야. 결국 케이트와 레이는 경찰서의 공식적인 지원 없이 몰래 그 수사를 하기로 했어. 하지만 여전히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에는 자료가 터무니없이 부족했단다. 제이콥 사건은 아무런 성과없이 일 년이 다 되어갔어. 케이트는 상부에 이야기해서 1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제보를 받아보자고 했어. 그리고 나타난 결정적인 제보. 그래서 레이와 케이트는 단서를 잡고, 차 주인인 용의자를 찾아냈고, 현재 용의자가 머물고 있는 곳을 주소를 확보하게 된단다.
 
2.
제나는 그 사건 이후 밤마다 제이콥이 차에 부딪치는 그 순간의 꿈을 꾸었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브리스톨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기로 했어. 핸드폰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가면 제이콥을 잊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제이콥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 그래, 제나는 제이콥의 엄마였어. 제나는 브리스톨을 떠나 웨일즈의 작은 해변마을 펜파흐라는 곳에 작은 오두막집에서 살게 되었어. 한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밤마다 악몽을 꾸었단다. 늘 똑같은 꿈. 어느날 이른 아침 힘들게 발을 떼고 해변가에 나와서 사진을 몇 컷 찍어봤어. 그날 이후 그것이 제나의 유일한 바깥 활동이었어. 제나의 거의 유일한 이웃 베선이 어느날 그의 사진을 보고 사진이 너무 좋다고 했어. 심지어 사겠다고까지 했는데 제나는 그냥 주었어. 이후 베선은 제나의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팔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 제나도 돈이 점점 줄어들어 무엇인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단다. 그러면서 제나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어.
어느날 제나는 길 잃은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해주었어. 그리고 제나에게는 친구 둘이 더 생겼단다. 길 잃은 강아지와 동물병원의 수의사 패트릭. 패트릭이 관심을 보였지만, 제나는 아직 트라우마에서 깨어나지 못했어. 그러나 패트릭의 정성이 제나의 마음을 열게 했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어. 그리고 제나는 일년 만에 처음으로 악몽을 꾸지 않고 개운한 잠을 잤단다. 그날 아침 초인종이 울렸어. 그리고 경찰이 방문했어. 제나에게 수갑을 채우고, 뺑소니 용의자로 체포하겠다고 말했단다. 아빠는 처음에는 잘못 읽은 줄 알았어. 용의자라니? 제나는 제이콥의 엄마였는데? 아, 아니었나? 아빠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가? 소설에서는 단 한번도 제나가 제이콥의 엄마라고 한 적이 없었던 것이었어. 지은이가 독자들을 속인 것이지.. 반전을 꿈꾸면서 말이야. 제이콥의 엄마가 잠적을 했지? 그런데, 제나가 제이콥의 엄마라고 한 적은 없었던 거야. 그리고 제나가 밤마다 악몽을 꾼 이유는 자신이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기 때문이었던 것이지. 수갑을 찬 제나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을 따라 나섰단다.
 
3.
소설은 이제 2부로 들어선단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어. 바람둥이 이안. 이안이 오래 전에 여대성인 제나를 꼬시는 이야기로 2부는 시작했어. 이안은 케이트를 꼬시기 위해 별짓을 다하고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았단다. 그렇게 케이트를 자신의 여인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제나를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이간질을 했고, 오직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었어. 이안은 성격파탄자에 의처증이 심하고, 분노조절장애도 있고 거짓말쟁이였어.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겠지? 이안은 심지어 제나의 고양이까지 질투를 해서 제나가 없는 사이 고양이를 죽였어. 이안은 제나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결혼 첫날 욱하는 마음에 제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단다. 제나는 깜짝 놀랬지만, 이안의 거짓 어린 사과에 용서를 했단다. 이후 제나의 결혼 생활은 공포 그 자체였단다. 툭 하면 이안은 폭행을 휘둘렀어. 하지만, 제나는 자신을 죽인다는 위협 앞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 그런 생활을 제나가 했던 거야. 이안은 그 전에 이미 결혼도 했었고, 폴란드에서 온 어린 아가씨를 임신시키기도 했었어.
 
4.
경찰에 체포된 제나는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자백했어. 무서워서 뺑소리를 쳤다고 했어. 미안하다고 했어. 레이와 케이트는 제나가 너무 순순히 죄를 인정해서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것은 아빠도 마찬가지였어. 이안이라는 나쁜 사람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더욱 그랬지. 분명 운전자는 이안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제나는 재판 전까지 잠시 보석으로 풀려나서 펜파흐로 돌아왔는데, 이웃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제나의 집에는 온갖 낙서로 덮여 있었어. 패트릭도 제나를 차갑게 외면했어. 베선만이 제나에게 이유를 물어보는 등 친절히 대해주었어.
제나에게는 언니 이브가 있었어. 어렸을 때는 아주 친하게 지냈어. 그런데 이안의 이간질로 인해 사이가 멀어졌어. 그런데 이안이 어느날 이브를 찾아왔어. 왜냐하면 이브의 집에서 제나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단서가 될만한 것을 찾기 위해서 말야. 그리고 얼마 전 제나가 선물한 펜파흐 해변가의 사진을 찾아냈어. 이브 몰래 그 사진을 찢었고, 이안을 제나의 집을 결국 찾았어. 이안은 제나를 찾아가서 폭행하여 제나는 정신을 잃었단다. 깨어보니 패트릭이 사과를 한다면서 찾아왔어. 이안이 다녀간 다음 이브는 경찰에 찾아가서 자기동생을 이안으로부터 보호 신청을 요청했어. 경찰은 알겠다고 했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 이안이 제나의 남편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거지.
자백을 한 제나에게 유죄가 내려지는 것은 명백했어. 그런데 재판 몇 시간 전에 패트릭이 레이에게 여권 하나를 전달해 주었어. 그 여권은 제나의 여권인데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다른 성(family name)이 적혀 있었어. 결혼을 했었다는 것이지. 레이와 케이트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지. 레이는 제나의 남편이 이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이안이 가정폭력범으로 전가 기록이 있다는 것과 첫번째 부인에게 접근금지령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도 같이 알게 되었지. 그리고 이안이라는 이름이 낯익었는데, 이브의 보호 신청이 생각났어. 그래 거기에 적혀 있던 이름도 이안이었던거야. 재판이 열리기 전에 제나는 다시 경찰의 조사를 받았어. 그제서야 진실을 이야기했어. 이안이 그동안 해왔던 폭행들. 임신 7개월의 배를 발로 차서 자신의 아이를 죽인 사실까지.. 낱낱이… 그날 운전도 이안이 했다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사실을 이야기하면 이안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이야기한 것이래…

사실 그날 이안은 단순한 사고를 냈던 것이 아니었어. 주택가로 들어선 순간, 자신이 임신시켰던 폴란드 여인이 살던 동네라는 것을 알았어. 그런데 길을 건너는 아이가 바로 그 아이였던거야. 자신의 아들.. 아이를 떼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던 그 여인에 적개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도로 위로 뛰어들자, 그는 브레이크가 아닌 악쎌을 더욱 힘있게 밟았던 거야. 우연한 사고 뒤 뺑소니가 아닌 살인사건이었던거야.
제나는 경찰서에서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그런데 그곳에 또 다시 이안이 기다리고 있었어. 광분되어서 제나를 마구 폭행했어. 제나도 더 이상 맞을 수만 없다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는 이안을 공격했어. 도망과 격투가 이어지다가 이안이 자제력을 잃고 싸우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그래도 다행히 권선징악의 해피엔드로 끝이 났구나. 지은이는 이 소설을 자신이 경찰이었을 때 경험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썼다고 했는데, 실제에서는 결말이 어땠을까 궁금하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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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1-04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잠자리 머릿맡에서 책을 성심성의를 다해서 읽어주는 아빠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

bookholic 2017-01-05 00:22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지는 않아요... 일찍들 자라고, 옆에서 자는 척 합니다. 그러다가 먼저 잠들기 일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