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원작 소설, 공식 출판작,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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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바로 직전에 읽은 책이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란 책이었잖니. 그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한 권 읽어봐야겠다 마음먹었단다. 어떤 걸 읽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낫겠다 싶었단다. 물론 아빠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단다. 그 당시 누구나 그랬듯 해문 출판사판으로 읽었지. 이 소설의 결론에서 나타나는 반전은 당시 어린 아빠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단다. 그래서 기억력이 좋지 못한 아빠도 그 줄거리의 기억이 오래 갔단다.

몇 년 전에 너희들과 함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도 같이 봐서, 너희들도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략 알고 있겠구나. 너희들이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약간 찌질한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로 나왔던 케네스 브래서라는 사람이 감독도 하고 주인공 푸아로 역을 맡았던 영화였잖니. 그 영화를 보고 그 원작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라는 책을 샀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구나. 너희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했더니,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무서웠다면서 읽고 싶지 않다고 했지


1.

이 소설의 줄거리는 영화를 봤기 때문에 너희들도 모두 알고 있으니 최대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끝내련다. 시리아에서 사건 처리를 하고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영국행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탄 푸아로. 그날 따라 침대 칸 객차는 만차였단다. 빈 자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푸아로는 차장이 겨우 자리를 마련해주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단다.

다음날 승객 중에 라쳇이라는 사람이 푸아로가 탐정인 것을 알아보고, 자신의 안전이 위험하다면서 거금을 줄 테니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달라는 제안을 했지만, 푸아로는 편안히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거절했단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고,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을 싫어했을 수도 있겠구나.

그날 밤 엄청난 폭설과 눈사태로 인해 기차는 더 이상 운행을 못하고 멈추게 되었단다. 다들 한 동안 이 기차 안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객차 안에서 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도 했단다. 다음 날 멈춘 기차로 인해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칸에 모여서 한담을 나누고 있었어. 그런데 기차의 중역이자 푸아로의 지인인 부크가 푸아로를 찾았단다. 그는 무서운 소식을 전해주었단다.

라쳇이 칼에 찔려 죽었다는 거야. 그것도 열 몇 군데나 찔려 잔인하게 말이야. 푸아로는 어젯밤 소란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했지. 그리고 부크의 부탁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 일단 열차는 눈사태로 한동안 정차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아무도 빠져나가지 않았으니, 범인은 이 열차 안에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거야.

푸아로는 라쳇의 비서인 매퀸부터 심문을 시작했단다. 2 주 전부터 라쳇이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했어. 왜 라쳇은 협박을 받았을까?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푸아로는 라쳇의 소지품을 통해 라쳇은 가명이고 본명은 카세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카세티라는 이름은 악명 높은 이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름이었단다. 미국에서 몇 년 전에 무서운 유괴 살인 사건이 있었어. 데이지 암스트롱이라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를 유괴해서 아이의 몸값으로 20만 달러를 받았단다. 더욱이 카세는 데이지를 이미 죽였단다. 정말 나쁜 놈이구나. 그가 범인인 것이 명백하였으나,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석방되었단다.

이 사건은 데이지가 죽은 것으로 희극은 끝나지 않았단다. 착하고 많은 사람들이게 존경을 받았던 데이지의 아빠 암스트롱 씨는 자살해서 죽고, 암스트롱 부인은 임신 중이었는데 아이를 사신하고 사망하고 말았단다. 그런 카세티가 죽은 거야. 그의 진실을 알았다면 누구나 다 잘 죽었다고 할 것 같구나. 아빠도 그렇게 생각했으니


2.

이제 다시 푸아로는 승객들 열여섯 명에 대한 심문을 했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빠는 이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잖니, 그리고 소설을 읽을 때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푸아로가 어떤 대화에서 또는 어떤 단서를 통해서 이 범죄의 진실을 찾아냈을까? 생각하면서 읽었단다. 그리고 숨겨진 복선들을 찾으면서 읽어보았단다. 하지만, 결말을 알고 읽었는데도, 범죄의 진실을 찾아낼 단서는 쉽게 보이지 않았단다. 나중에 푸아로가 설명을 해주니, , 그렇구나하게 되었어.

….

푸아로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모든 사람들은 식당칸에 모아두고 이야기를 했단다. 자신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두 가지 추리를 내 놓았단다. 첫 번째는 라쳇에서 원한을 품을 사람이 몰래 열차에 들어와서 그를 죽이고 다시 열차를 빠져 나가 도망가버렸다는 추리. 하지만 이 추리는 다들 말도 안되고 허점투성이란 걸 알고 있었단다. 그리고 두 번째 추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진실이란다. 두 번째 추리를 이야기할 때 손님들은 그것에 반대 의견을 내놓을 수 없었단다. 누가 봐도 명백했거든. 두 가지 추리를 이야기한 푸아로는 어떤 것이 맞을 것 같은지는 그곳에 모인 이들이 결정하라고 했단다.

사건과 관련이 없던, 이 기차 회사의 중역인 부크 씨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부크 씨는 첫 번째 추리가 맞다고 했는데, 아빠도 같은 생각이었단다. 허점이 많긴 하지만 첫 번째 추리가 백 번 옳지. 푸아로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셈이지. 이 소설은 얼음처럼 냉철하지 않고 인간미 풀풀 내는 푸아로의 모습을 볼 수 있던 작품이었단다. 이런 캐릭터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 그럼 오늘은 이만 하련다. 너희들도 함 읽어보면 좋을 텐데, 무섭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PS:

책의 첫 문장: 시리아의 겨울 아침 5시였다.

책의 끝 문장: 여러분 앞에 해결책을 내놓았으므로 전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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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3-0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읽었을 때는 결말에 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에서 대부분 살인범은 나쁜 사람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어서요. 푸아로 씨는 첫 번째 추리처럼 허점이 많은 추리도 할 수 있기에 더 인간적이고 완벽한 탐정이라 생각합니다.

bookholic 2023-03-02 23:11   좋아요 1 | URL
동감입니다.
저도 푸아로가 냉정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