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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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주말마다 읽고 있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 네 번째는 공포 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4개란다. 아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에드거 앨런 포는 무척 유명한 사람이지만, 아빠는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어. 워낙 유명한 <검은 고양이>를 포함한 두어 편을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작년에 키두니스트 님의 <고전 리뷰툰>을 읽고 나서야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읽어보겠다고 전집을 일단 구입해 두었단다. 그리고 언젠가는 읽겠지, 하면서 비닐도 안 뜯고 또 먼지만 먹이고 있구나. 그런데 의무적으로 읽고 있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 네 번째에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들이 실려 있어서 읽게 되었단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소설들은 모두 재미있었단다. 약간 기괴한 방식으로의 재미이지만 말이야. 예전에 텔레비전 외화시리즈 중에 <환상특급>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었어. 에드거 앨론 포가 더 이전 사람이니 드라마 <환상특급>에서 일부 에피소드는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들에게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었단다.

에드거 앨런 포는 1809년 보스턴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어떤 부잣집에 입양되었다고 하는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양아버지와 불화가 심해지면서 파양당했다고 하니 그리 행복한 젊은 날은 아니었을 것 같구나. 그 이후 단편 소설을 비롯하며 참 많은 글들을 썼다는구나. 그러다가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등진 이후 그는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하다가 결국 그 또한 40세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고 하는구나. 그의 삶이 행복한 시절보다 불행하고 우울한 시절이 많았던 것이 마치 그의 소설과 비슷한 것 같더구나.


1.

이 책에 나온 단편 네 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볼게.

첫 번째 소설은 <어셔가의 붕괴>

는 어린 시절의 친구 로더릭 어셔로부터 편지를 한 장 받는데 자신이 많이 아프다며 자신의 집을 방문해 달라고 했어. 어셔의 집안은 조상 대대로 번창한 집안이었어. 지금은 그 집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어셔와 고칠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려 있는 여동생 매들린이 함께 살고 있었어. 어셔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한동안 함께 있어 달라고 부탁했단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매들린이 결국 죽고 말았단다.

어셔와 는 매들린은 지하 묘지에 여동생을 매장했어. 그후 어셔의 상태는 더 안 좋았어. ‘는 어셔를 위로한다면서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 책 내용에 나오는 내용이 우연히도 현실에게 일어났어. 예를 들어 문이 끼이익 열린다는 내용이 책에 있으면 그 소리가 실제에서도 난 거야.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말이야. 그렇다 보니 도 겁이 나고 말았어. 그런데 그들이 있는 방에 매들린이 들어왔단다. 사실 매들린이 죽은 것이 아닌데 어셔는 동생이 죽은 줄 알고 매장을 했던 거야. 매들린은 관을 깨고 어셔의 방까지 오게 된 것인데, 그러면서 내는 소리가 소설 속의 소리와 우연이 같았던 것이야. 혼신을 다해서 와서 그런지 매들린은 어셔의 방에 도착하자마자 죽고 말았고, 그 충격으로 어셔도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어.

도 공포에 휩싸여 어셔가의 저택을 빠져나갔는데, ‘가 빠져나오자 어셔가의 저택은 무너지고 말았단다. 그렇게 어셔 가는 대가 끊기게 된 것이지.. 집까지 무너지는 기괴한 이야기아빠가 왜 <환상특급>이 연상되었는지 알겠지? 아참, 너희들은 <환상특급>을 모르겠구나.

….

두 번째 단편은 <붉은 죽음의 가면극>이라는 작품이야. 무서운 전염병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야비하고 비양심적으로 대처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단다. 마치 코로나가 초기 발발했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어.

붉은 죽음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있었어. 이 병에 걸리면 30분 만에 피를 토하며 죽었으니 정말 무서운 병이구나. 그 나라를 다스리던 프로스페로 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들만 따로 수도원으로 대피시키고 외부 세계와는 철저하게 격리시켰단다. 수도원 밖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수도원 안에서는 그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전염병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수도원 안에서는 성대한 가면무도회가 열렸단다. 그들은 전염병은 생각하지 않고 그들만의 즐거운 가면무도회를 즐겼단다. 그런데 그곳에 시체 얼굴을 한 가면과 붉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났어. 그 사람으로 인해 가면무도회는 흥이 깨지고 말았고, 사람들은 이런저런 말로 수근거렸단다. 프로스페로 공도 그 사람을 보고 기분이 상하고 자신을 조롱했다는 생각에 그를 죽이려고 칼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는데, 시체 얼굴 가면을 쓴 사람은 이내 죽고 말았단다. 가면을 벗기자 아무런 형체도 없었는데, 그가 바로 붉은 죽음그 자체였어.

곧바로 포로스페로 공은 붉은 죽음에 전염이 되어 죽고 말았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죽고 말았단다. 결국 그 무서운 전염병을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정말 이렇게 무서운 전염병이 생기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손 쓰지도 못할 시간이 죽어버린다면 치료의 의미가 있을까. 소설이지만 이런 상상만 해도 오싹해지는구나.

세 번째 단편은 그 유명한 <검은 고양이>란다. 한 남자의 이야기란다. 그 남자는 원래 심성이 착했고, 동물들도 무척 좋아했단다. 특히 플루토라고 부르는 검은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어. 그런데 우연히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술의 유혹에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어. 그러면서 정신 이상으로 보이며 동물들을 학대했단다. 단 한 마리 플루토를 제외하고 말이야. 그런데 어느날 검은 고양이 플루토가 그 남자의 손에 상처를 냈는데 이에 분노한 남자는 그 검은 고양이의 눈알을 뽑고 목매달아 잔인하게 죽였단다.

그날 밤에 집에 화재가 일어나고 그는 새 집을 이사를 갔단다. 어느날 술집에서 자신이 죽인 검은 고양이와 꼭 닮은 다른 검은 고양이를 보게 되고, 주인장에게 자신에게 팔라고 부탁했어. 주인장은 모르는 고양이라고 해서 그 남자는 그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왔단다. 그렇다고 그 남자가 정상이 된 것은 아니야. 여전히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이상을 보였어. 지하실 계단에서 새로 온 검은 고양이 때문에 넘어질 뻔해서 그는 도끼로 다시 고양이를 죽이려고 했어. 보다 못한 아내가 그를 말렸는데, 이성을 읽은 그는 아내를 도끼로 죽이고 말았단다. 뒤늦게 그는 후회를 했지만,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수하고 싶어하진 않았어. 지하실 벽을 헐어서 그 안에 아내를 세워두고 다시 벽돌을 쌓아서 시신을 숨겼단다.

좀 이상한 것은 그 일이 있고 나서 검은 고양이가 사라져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는 거야. 아내가 실종되자 경찰에서 조사하러 왔었는데, 경찰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돌아가려고 했어. 그 때 남자는 자신이 경찰마저 속였다는 것에 승리감 같은 것을 느꼈고 그는 아내를 매장한 벽을 두들기며 무척 단단한 벽이라고 자랑을 했어. 그때 벽 안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 소리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들은 벽을 무수고 그곳에서 아내의 시신과 살아 있는 검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단다. 결국 남자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지.

이 유명한 <검은 고양이>는 참 기괴한 소설이란다. 다행히 나쁜 짓을 한 주인공의 범행이 밝혀져서 다행이구나. 그 남자의 아내는 무서운 남편과 진작 헤어지지 왜 끝까지 그 남자와 함께 있어서, 안타깝게 죽고 말았는지

네 번째 이야기는 <도둑맞은 편지>

에드거 앨런 포가 사설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도 썼단다. 그 탐정의 이름이 오귀스트 뒤팽이라고 해서 뒤팽 시리즈라고 하는데 그 뒤팽 시리즈는 총 세 편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도둑맞은 편지>란다. 어느 날 파리 경찰청장이 뒤팽을 찾아와 도움을 청했어. 한 장관이 D라는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중요한 편지를 손에 넣었는데, 그 편지는 정치적으로 무척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 편지를 D로부터 빼앗아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서 D의 집을 수색했지만, 편지는 찾을 수 없다고 했어. 그러면서 도와달라고 했단다.

뒤팽은 이전에 D와 악연이 있어서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단다. 얼마 뒤 뒤팽은 파리 경찰청장이 찾던 그 편지를 들고 와서 전해 주었단다. 그 많은 경찰들이 못 찾은 것을 뒤팽은 어찌 그렇게 쉽게 찾았을까? 그것은 뒤팽은 경찰들이 찾지 않을 곳에 숨기는 범인들의 심리를 알고 있었던 거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눈에 가장 잘 띄는 곳 중에 하나인 서류꽂이그 안에도 구겨지고 더럽혀진 쓸모 없어 보이는 편지그러 그것의 그 편지였던 것이지..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고, 가장 숨기지 않은 곳에 단서가 숨겨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런 소설들의 원조 소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구나.

….

이렇게 네 편의 이야기였는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모두 재미있었단다. 기괴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독특한 재미가 있었어. 그러면서 그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지더구나. 어떤 기괴한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말이야. 조만간 먼지 쌓인 에드거 앨런 포 전집의 비닐을 뜯어봐야겠구나.

오늘날 이만

 

PS:

책의 첫 문장: 그래 가을, 잔뜩 찌푸린 날씨에 음산하고 조용한 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이건 크레비용의 <아트레우스>에 나오는 구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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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17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에드가 엘런 포 무서워요. 저는 못보는 작가!

bookholic 2022-06-20 04: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밝은 대낮에 즐거운 마음을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도전해 보세요~~^^
즐거운 한주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