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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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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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유시민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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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세 달이 다 되어가는구나. 아빠가 정말 좋아했던 정치인이라서 그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뉴스를 접하고 얼마나 가슴이 아파했는지 몰라. 집에 와서 유투브로 그의 영상을 보니 눈물이 절로 나왔단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청렴한 분을 세상을 등지게 만들 수 밖에 없을까. 너무 억울한 죽음이 아닐 수 없구나. 9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세상을 등지셨을 때의 생각도 떠올라 또 가슴 아팠으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만 하는가, 개탄했단다.

세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부재는 믿기지 않고, 팟캐스트나 라디오, TV 토론에 불쑥 나와서 촌철살인의 입담을 보여줄 것 같더구나. 노회찬님이 세상을 등지고 많은 분들이 애통해 하셨는데, 유시민님 또한 많이 마음 아파하셨을 거야. 유시민님이 추도사를 읽는 장면을 보았을 때 아빠도 같이 울었는데, 이 책의 시작을 유시민님이 쓰신 추도사로 시작하더구나. 그 글을 읽고 또 눈시울이 붉어졌어.

 

 

1.

이 책은 창비에서 <지혜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란다. 지난 2월 노회찬님이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 노회찬님이 워낙 말씀을 재미있게 잘 해주시다 보니, 책을 읽고 있으면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어. 그것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으로 말이야.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촛불이 세상을 바꾼 시대를 살고 있는 촛불세대라고 부를 수도 있어.

촛불로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 하지만 그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던 대한민국은 하루 아침에 정상국가가 될 수는 없단다. 아직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야. 노회찬님은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평등, 공정, 평화.. 이렇게 세가지로 보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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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

지금은 촛불 이후 시대입니다. 촛불이 세상을 바꾸었고, 촛불이 변화의 첫 단추를 끼워놓은 상황이지요. 그래서 촛불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해야 촛불의 정신이 구현되고, 역사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룰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바탕으로 저는 촛불시대의 과제를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으로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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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을 주셨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지 길을 제시해주셨단다. 물론 국회, 정부에서도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노력을 해야겠지. 그러나 그런 국회와 정부를 제대로 된 길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국민이란다. 국민들이 나랏일에 무관심하면 엉뚱한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해서 나라를 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지도 모른단다. 그러니까 이 나라의 주체는 바로 국민이 되어야 하는 거야. 참여하는 시민이 되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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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누가 결정해야 합니까? 국민이 결정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도 국민이고, 세금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고, 나누는 주체도 국민이라면, 우리나라 복지를 어느 수준으로 하고 어떻게 나눌지는 국민이 결정해야 합니다.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요. 28퍼센트에 머물 것인가, 매년 1퍼센트씩 높여서 10년 후 38퍼센트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는 이런 문제를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가 28퍼센트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28퍼센트가 유지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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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님은 좀더 적극적인 참여를 이야기하더구나. 정당에 가입하라는 것이야. 아빠도 몇 년 전부터 원외정당이긴 하지만 정당에 가입했어. 노회찬님이 몸담고 있던 정의당이 아니었지만, 아빠는 늘 정의당을 응원했단다. 우리나라는 1 1당제도 때문에 정의당 가입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지만, 원내정당에서 중에서는 늘 정의당을 지지하고 있단다. 정의당이 제 1 야당이 되고, 야당을 넘어 집권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정말 진심으로 바란단다. 그렇게 되려면 선거제도가 확 바꾸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구나. 하지만 이것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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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1)

그렇다면 가장 역동적이며 직접적인 참여는 무엇일까요? 정당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당에 가입하는 사람을 권력지향적이거나 권력에 매수당한 사람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그렇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릅니다.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어느 당이 좋을지 고민이라면, 일단 지금 가장 자신과 뜻이 맞는 곳에 가입하십시오. 정당에 가입해서 당비를 내고 당원 투표에도 참여하면서 다른 당도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다 다른 당이 더 낫겠다 싶으면 옮겨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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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회찬님의 강연 마지막 문장을 읽는데 자꾸 뭉클해지는구나.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말씀. 그 약속을 지키셨어야죠. 지지자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주시지 않고요노회찬님이 멈춘 그 자리에서 더 많은 노회찬들이 노회찬님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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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38)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한가지 일만 하기에도 짧습니다. 그렇기에 한가지라도 제대로 해낸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클 것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떤 직업이든 심혈을 기울여서 일하고 가치를 창출한다면, 세상에서 내리는 평가 이상의 거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훌륭하고 좋은 일들이 많지요.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일을 할 생각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로써 우리나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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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이론이란 것이 있단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같은 우주가 무수히 많다고 말이야. 우주 어디선가에서는 정의로운 세상이 있어 그곳에서는 미소 가득한 모습으로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구나. 또는 유시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생이 있어 그곳에서는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구나.

 

 

3.

노회찬님을 세상 끝으로 내몰았던 드루킹이라는 작자는 얼마 전에, 노회찬에 5,000만원 지급했다고 말한 것은 특검의 회유에 의한 거짓 자백이라고 이야기했어. 지금 와서 그렇게 이야기한들 노회찬님이 다시 돌아올 수도 없지만, 그 드루킹이라는 자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회유를 한 특검 나리를 깜방에 쳐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구나. 그에게는 용서를 빌 기회도 주고 싶지 않는 분노가 치밀러 올라오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지혜의 시대특강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책의 끝 문장 :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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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8-11-01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못읽고 있네요...

bookholic 2018-11-04 13:52   좋아요 0 | URL
네, 세상틈에님도 즐독하세요... 노회찬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