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의 정석 오늘의 젊은 작가 10
임성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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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의 정석> 임성순
자기개발이라고 쳐! 근데 거기에 정석까지 붙여놓는 이런 발상이라니...
한 가진 건졌다?
건강보험 공단에 가족등록 해놓으면 건강정보 조회를 할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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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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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나는 책을 읽은 듯한 허무하고 어이없는 결말에 실망...
내가 마르케스 자식이라면... 출판하지 않은 작가의 뜻을 존중했을 듯. 별 셋도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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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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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빌려 읽었다. 너무 순식간에 읽혀서 기다린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질 지경.
4편의 단편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러브,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모두 따지고 보면 모두 잔혹동화 같이 무서운 이야기들인데, 읽고 나서 드는 감정은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인간의 무관심, 외면, 무시, 체념과 같은 감정이 아닐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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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4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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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 협잡꾼의 정신과 벼룩만한 윤리수준

이언 매큐언의 《속죄》, 《첫사랑, 마지막 의식》, 《체실 비치에서》를 연달아 읽던 때가 있었다. 10여년 전에. 사실 줄거리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정도 시간이면 줄거리가 잊힐만도 하다. 하지만 세 작품을 연달아 비슷한 시기에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언 매큐언의 작품에 빠졌었다는 걸 의미하겠지. 이 작품을 읽다보니 역시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이래서 그런거였군!^^ 하면서 수긍하게 됐다.


아름답고 재기발랄하며 자유로운 영혼 몰리 레인의 장례식에 모여든 네 남자들의 몰락을 그린 이야기. 손에 잡으니 놓을 수 없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놀라운 결말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지다 그럼 그렇지를 외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옛 연인이었던 클라이브와 버넌, 그리고 마지막 연인이었던 현 외무장관 줄리언 가머니, 그리고 그녀를 사랑했지만 죽음이 눈 앞에 닥쳐와 의식불명이 되어서야 독차지하게 된 남편 조지 레인까지. 하나 같이 위선적이고 이기적이며 속물적인 자신에게만 한없이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네 인간들의 몰락을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이들은 입으론 사랑을 말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병든 남자들이다. 물론 이 네 남자만 그런건 아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유명 작곡가인 클라이브는 친구 버넌이 폭로하려는 가머니의 충격적인 ‘복장도착‘ 사진의 공개를 비난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의뢰받은 ˝밀레니엄 교향곡˝의 작곡의 악상이 떠올랐다는 핑계로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을 돕지않고 외면한다. 자신의 일을 위해 여성의 위험을 외면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그 정신머리라니...


버넌은 또 어떠한가.. <저지>라는 신문의 편집자인 그는 차기 수상을 노리는 줄리언 가머니의 ‘복장도착‘사진을 몰리의 남편, 조지 레인으로부터 입수하고 그것을 신문에 폭로하려한다. 이 시대에 ‘복장도착‘이 뭐 대수라고! ˝공인이라 할지라도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사적 취향은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할(146쪽)˝ 것이 명백하나 바닥을 치고 있는 신문의 판매부수 때문에 궁지에 몰린 그는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한다. 그러면서 친구 클라이브가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을 외면했다고 비난할 뿐 아니라 경찰에 그 사실을 신고하기까지 한다. 물론 악의의 끝이 그게 다가 아니라는게 나중에 밝혀진다. 이게 30 년지기 친구라고 하는 자들의 행태이다.


몰리 레인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현 외무장관 줄리언 가머니. 물론 그가 ‘복장도착‘을 일삼건 동성애자이건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것은 철저히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개인의 취향이니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으면서 차기 총리를 노리는 자가 ‘인종차별‘과 ‘사형제도의 부활‘이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치노선을 가지고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라는 점. 거기다 가정이 있으면서 외도를 일삼다가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가식적이고 파렴치한 방법에 아내를 동원한 점 등은 용서 받아서는 인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인이라면 어떠한 성적취향을 가졌건 어떠한 정치적 노선을 견지하건 그것은 존중받아 마땅할 것이다.하지만 정치인이라면 도덕적 타락, 그리고 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정책 입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것은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냥 넘어가선 안되는 것이란게 내 확고한 신념이랄까! 그러니 그가 수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버넌의 논리는 사실 옳다. 개인적 원한으로 두 눈이 가려지고 올바른 판단을 차지 못했다는게 문제인 것이지.


마지막, 몰리 레인의 남편 조지 레인. 재벌 출판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그도 위선 덩어리이긴 마찬가지. 몰리 레인이 찍었던 줄리언 가머니의 사진의 유증자가 된 조지 레인은 몰리의 옛 연인, 마지막 연인이었던 세 남자를 모두 증오한다. 흠. 여기까진 이해된다. 하지만 몰리 레인이 비공개로 가지고 있던 사진을 그녀가 죽자마자 찾아내 공개함으로써 파멸에 이르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버넌에게 건네고 부추기고 버넌이 <저지>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재빨리 노선을 바꾸어 버넌을 해고한다. 그의 행동을 보건대 자기 아내 몰리를 사랑하긴 한걸까? 그랬다면 비공개로 남겨둔 아내의 사생활은 지켜줘야지. 그러니까 그건 사랑이 아니고, 그저  아름답고 개성적이며 자유로웠던 몰리 레인에 대한 독점욕 아녔을까. 그러니 몰리가 혼수상태가 되자마자 친구들의 병문안을 칼같이 차단한 거겠지.


여기에 더해 몰리 레인도 자유로운? 재기발랄? 이런 미모의 여인이고 남자들에게 숭배 받지만, 결국 옛 연인들 다 버리고 돈 많은 재벌 조지 레인을 택했고, 줄리언 가머니와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사진이라는 증거물을 남기지 않았는가. 자고로 증거사진, 증거영상, 목소리 등등등. 이런 건 절대 남겨선 안되는 거다. 고럼. ˝세상에 끝까지 가는 비밀은 없다˝는 명백한 진리를 몸소 보여주고야 말았다.
줄리언 가머니의 아내이자 명망있는 의사인 로즈 가머니는 남편의 추락을 막기위해 거짓된 영상으로 자기 기만의 끝을 보여준다. 정말 그게 다 아무렇지 않은 건지... 남편의 연인까지는 그렇다 치자. 어쨌든 전도유망한 남편이니 언젠간 자신도 수상의 부인이며 유능하고 따뜻한 의사라는 타이틀을 쥘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위기에 처하자 자신에게 거짓 영상을 찍게 하는 남편의 성적취향도 모두 인정하고 바람피는 것도 다 인정하고 그러고 그것을 다 용서하기까지 하고 아이들에게도 인정을 강요하고 행복한 가정인 것처럼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있다구?????
진심입니까?????


어찌된게 하나도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 진심 정말 대단해 .. 이러면서 읽게 되는데 진짜 대단한 건 결말이다. 총도 칼도 등장하지 않는데 죽고 죽이는 이 스토리 진짜 뭐지 싶어진다. 클라이브와 버넌은 역시 친구맞네 싶어진다니까. 어쩜 그리 서로의 마음을 잘아는지. 혼자 골로 가지않는 대단한 우정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의사와 간호사를 보내 클라이브의 ˝팔에 큰 주사기를 꽂으면서 자기가 당신 작품을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고 싶(191쪽)˝다는 버넌이겠지, 그리고 이와 쌍벽을 이루는 ˝위팔의 따끔거리는 통증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생각(196)˝이라고 마지막 다짐을 하는 버넌.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에게 주사기를 보내는 다정한 친구들이다! 어이없지만 이들에게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말하고 싶지 말입니다!
이언 매큐언이 ˝유유상종類類相從˝ 이 말을 알았건 몰랐건 이 사자성어가 뜻하는 바는 동서고금의 진리라는 것이겠지.!(그저 웃지요^^)
로즈 가머니가 기자들의 마이크에 대고 버넌에게 했던 말이 있다.

˝핼리데이 씨, 당신은 협잡꾼의 정신과 벼룩만한 윤리 수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후훗! 로즈, 당신은 이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말을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모두에게 해당사항이 있는 말이니까 말이다! 우리 부디 이렇게 살지는 맙시다!



**어라 ... 이 책도 이미 2010년 3월에 읽었다네... 어쩐지 저 '복장도착' 모티프가 너무 눈에 익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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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의 오리무중 트리플 23
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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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의 오리무중》 박지영/기간한정 다정한 결말이라 좋다!

세 개의 단편이 나타내고자 한 주제는 자본의 많고 적음으로 매겨지는 인간의 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이러한 현상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세 단편의 결말은 희망적이고 굳이 말하자면 좀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는 결말이어서 안심이 됐다. 좋은 결말 좀 주면 어때서요! 줘도 되잖아요! 흠흠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로 출간된 이 단편집은 세 편의 단편과 작가의 에세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작가의 에세이에서 박지영 작가 본인도 이 결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적어본다.

˝그것은 일종의 회피 성향과 관계 있을지도 모른다. 단편 안에서 어떻게든,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동화 속 꽉 닫힌 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조금은 나은 것, 선한 것, 좋은 것을 주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불편한 것을 불편한 상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식의 회피. 그것이 대체로 뻔하거나 성급한 결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인물들이 무언가를 깨닫거나 알게 하는 방식의, 어릴 적 칭찬받기 위해 쓰던 독후감처럼 교훈적인 형식을 띄는, 다소 유치해 보이는 서술을 하게 만든다는 걸 아는데 ㅡ그래서 다음에 쓸 단편에서는 그런 류의 소설이나 이야기를 끔찍이 싫어하고 부정하는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데ㅡ 그럼에도, 소설 속 인물들에게 무언가(내가 줄 수 있는 기간한정 다정과 같은) 좋은 것을 건네주기 전에는 단편을 쉽게 끝낼 수가 없다.˝ (211쪽, ‘에세이‘ 중에서 )

결말을 어떤 식으로 끝맺을지 고민한 흔적을 엿볼수 있었다. 그것은 작품 속 주인공들이 흔히 말하는 자본의 혜택을 입지 못한 젊은이들이어서 그랬으리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연작 소설은 아닌데 세 단편에 모두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물류센타에서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주경‘이라는 인물이다. 작가가 말하는 선한 것, 좋은 것, 조금은 나은 것을 주는, 평범한 여자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시간이 지나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 사람은 신神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나에게 잠시 이 사람을 보낸게 아닐까!˝ 하는 뜬금 없을지 모를 생각! 그래서 첫 단편 ‘테레사의 오리무중‘에서도 그랬지만 두번째 ‘올드 레이디 버드‘에서, 그리고 마지막 ‘장례세일‘에서도 ‘주경‘이 등장할 때 한줄기 빛이 비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경이라고 해서 딱히 사정이 더 좋은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자본ㅡ인간‘의 이분법적 도식 위에서 어느 한쪽을 점하는 것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는 인간을 오로지 자본적으로만 가치판단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의 희망적 결말이 전혀 억지스럽게 보이지 않은 거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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