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동네서점 에디션이 오늘에서야 도착했다.
지난주 내내 눈 빠지게 기다렸건만 목요일까지도 안 오길래 금요일 오후에 전화를 했다.
망원동에 위치한 '번역가의 서재'
책이 내내 안오다 금요일에 도착해서 발송준비를 하고 있다고... ! ㅠ.ㅠ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오늘 도착한 책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동네서점 에디션은 책 표지가 다르다. 우리 동넨 주문 받는 곳이 없어서 딸램이 망원동에서 주문해 주었다.
예정보다 늦어서 그런지 엽서 두 세트, 눈부신 안부 노트도 두 권, 그리고 부채, 책갈피, 책모양 메모지....
딸램이 잊고 있다 신청을 늦게 하는 바람에 1차 예약을 놓쳤더니 양장본 노트는 없다!
상관 없음!
그나저나 이름이 춘수春樹 씨였군요! 하루키 씨,,,^^
너무 두꺼운 거 아닙니까...
잘 읽을 수 있을 거야. <1Q84>도 다 읽었고 <기사 단장 죽이기>도 읽었는데
이 정도쯤이야 뭐~~~ㅎㅎㅎ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 앤젤라 데이비스의 <여성,인종,계급>,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은 읽고 싶었고 소장도 하고 싶었지만, 책값이 넘 후덜덜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언뜻 스친 'arte'~~~~ 우와 대박~~~~~ 살았어 살았어~~~ 대~~~~박!!! 이 책들이 아르테 Phillos Feminism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이런 경사스런 경우가 있나! 이 몸은 그래서 바로 딸램에게 톡으로 부탁해서 직원가로! ~~~~ 꽤 저렴하게 구입했다^^ 곧 발간되어 나올 도나 해러웨이의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예약 구입해 달라고 말해놓았다. 나오면 딸램이 역시 직원가로 구입해서 보내주겠지?!
딸램이 출판사 직원이라서 좋구나 싶은 건 진짜 처음이다. 왜냐하면 딸램은 아르테가 아니고 BOOK 21 어린이책 마케팅 담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르테에 딱히 구입해야지 싶은 책이 없었다 그동안은.(아르테도 BOOK 21 출판 가족이다!)
그간 여기저기 출판사에 근무하는 딸램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다른 출판사 책들도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하고 Free하게 나에게 오기도 했지만 딸램 회사에서 나온 책을 이렇게 사고 싶었던 건 처음이라 이번엔 기분이 아주아주 짱 무지 좋다.~~~ <임신중지>도 곧 사야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정의란 무엇인가>도 다시 구입했다. 이 책들은 내가 구입을 했으나 콧배기도 못보고 없어졌었다. 한 권은 아들이, 한 권은 남편이.... 대체 읽지도 않은 책을 빌려주는 건 뭔 시추에이션인지... 거기다 자기 책들도 아닌데 물어보지도 않고 빌려주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해서 잃어버린 책이 한 두권이 아니다. 내가 사서 구비해 놓으면 자기들이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스럽게 빌려주고 자기 책 아니니까 뭘 빌려줬는지도 모르고 그러니 그 책을 다시 받아온단 생각 자체가 없는 거다! 가족들끼리 이렇게 취향이 다르다. 몇 번 당하고 나서는 절대 책 권하지 않는다. 읽으라고 권해줬더니 남한테 빌려주고... 도통 책에 애착이 없다. 아이고 두頭야...!
아차차... <정의란 무엇인가>는 은오님 땡투~~~ 잘 받으셨나 모르겠네.
<프루스트의 화가들>은 늘 읽고 있다고 생각만 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그림들과 화가들 궁금해서 중고로 구입했다. 저렴한데 책 상태도 좋아서 이건 계속 소장할 듯! 이런 중고책 구입하는 거 난 너무 좋다. 상태가 좋다는 전제 하에서이지만!
<지리의 힘>,<등대>는 예약도서,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는 바로대출이다., <등대>는 예약하고 꽤 오래 기다렸다. 난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이 끌린다. <금수>,<환상의 빛>,<조용한 풀꽃들의 맹세> 등 3 권을 읽었는데 세 작품이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다 좋았다. 이번 <등대>도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 오래 기다린거겠지? 마가렛 애트우드의 <글쓰기에 대하여>는 강연내용을 책으로 엮은 거라 어렵지 않고 재미있개 읽힌다.
아들 아이디까지 이용해서 도서 예약을 하거나 상호대차, 바로대출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좀 정신없긴 하다. 도서관 톡 오면 아들이 토스해주는데 나도 헷갈려서 수시로 도서관 두 아이디 확인하며 반납일자 확인해보고 연장도 하고 각각 관심 도서 예약도 한다. 바로대출은 1개의 아이디 당 한 달 2 권까지만 대출이 되는거라 좀 아쉬웠는데 두 아이디를 이용하니 아쉬움이 좀 해소가 된다. 이 바로대출 제도가 용인시 도서관에서 최초로 시행한 대출 제도라지? 처음 시행될 때부터 뻔질나게 서점 드나들면서 이용했었는데 어느 새 전국 도서관에서 시행중인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읽을 책이 계속 쌓이고 있다. 다 읽을 수나 있을지 그것도 모르겠다. 책상에 앉아 살짝 눈만 들어도 삼면이 지금 책으로 둘러싸일 지경이 되었다. 책상 앞 책꽂이 상판 휘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앞, 뒤 두 줄로 쌓여있고 왼쪽으로 침대 옆 협탁에도 본격적으로 북엔드가 올라앉아 있다. 글 쓰면서 둘러보니 장난 아니다. 큰일인데...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들을 어디다 둬야하나... 다락방 책꽂이는 이미 꽉 차버렸는데...
요즘 틈만 나면 나도 모르게 어느 새 책꽂이, 서가로 꾸밀 물건들 들여다보고 있다. 머릿 속으로 어찌하면 책을 깔끔하게, 그리고 기존의 서가와 어울리게 잘 꾸밀까 그 궁리를 아주 진지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결론은 못내고 머리 아프니까 다시 책 속으로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