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책 - 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 이야기
한정식 지음 / 눈빛 / 2007년 3월
품절


사진의 매력은 현실로 현실을 넘어선다는 데에 있다. 현실이면서도 현실이 아닌 현실이 사진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사진은 우리의 꿈을 닮았다.-113쪽

사진을 찍는 일은 꿈꾸는 일이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일이다. -113쪽

사진은 사진가가 꾸는 꿈이다.-113쪽

사진을 보는 것도 꿈 꾸는 일이다. 사진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사물이지만, 실은 그 사물에 묻은 사진가의 꿈을 보는 일이요, 그 꿈으로 다시 내 꿈을 꾸는 일이다.-113쪽

사진은 신기루이다. 이승 저쪽에서 유령처럼 나타난 사라진 현실. 사막의 신기루는 사라지기 때문에 신기루인 줄 알지만, 종이 위의 영상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신기루인 줄을 모른다-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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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봄

그저께는 겨울 속의 봄이더니
어제는 여름 속의 봄이었습니다.
천년고도 경주의 만개한 봄의 모습입니다.
가족, 나들이, 천년고도 경주,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호수, 벚꽃, 유채밭...
이런 단어들을 떠올려 봅니다.

문화유적지가 많은 고성이지만...저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 맨윗사진 왼쪽 상단에 첨성대가 조금 보이는군요. 역사시간에 배운 반월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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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5-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속의 봄, 여름속의 봄'이라는 표현이 좋아 몇번을 곰씹어 봅니다.
요즘 날씨에 대한 설명으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사진들이 말을 걸어 오는듯 합니다. 어쩜!

gimssim 2010-05-04 22:53   좋아요 0 | URL
요즘 읽고 있는 책.
한정식의 <사진산책>에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사진은 출발한다'는 구절이 있더군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눈이 부신 풍경들을 보면 '유구무언'

blanca 2010-05-0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봄 맛배기도 제대로 못한 셈이었군요. 당장 달려가고 싶습니다.

gimssim 2010-05-04 22:55   좋아요 0 | URL
꼭 경주가 아니더라도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 한자락을 비워놓는 것이 더 중요할 듯...사료됩니다.

프레이야 2010-05-0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월성 야경이 참 좋지요.
경주는 늘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에요.
사진들이 모두 좋습니다.^^

gimssim 2010-05-04 22:58   좋아요 0 | URL
반월성은 특히나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꼼꼼히 둘러보면 참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사진 찍을 것도 많구요.

같은하늘 2010-05-0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위에 첨성대가 조금 보인다는 말씀에 다시 마우스를 움직입니다.^^ 경주는 고등시절 수학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여기저기 움직여야 할 곳이 많을 것 같아요.

gimssim 2010-05-05 19:08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은 정말 나중에 자라서 큰 재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빼앗길 염려도 없고, 운반에 힘이 들지도 않는, 그렇지마는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재산이죠.
 

알라딘 적립금...티끌모아 태산(?) 


사건의 발단이 된 나의 알라딘 적립금

예수쟁이인 저는 교회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교회에 새가족이 들어오면 그들을 ‘교육’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목사님께 가기 전에 조금 매만지는 그런 수준입니다.
여느 교회랑 좀 다른 부분은 제일 먼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영혼’에 대해서 이아기 합니다.
내 속에 영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좀 거부감이 많은 부분인 ‘죄인’에 대해서 말합니다.
신앙의 첫걸음은 내가 예수님 앞에서 죄인인 것을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 성령 하나님, 성령님이 이끄시는 삶, 교회란 무엇인가, 예수 믿으세요. 이런 순서로 교육을 합니다.

새가족에게 교육을 할 때 ‘영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집의 비유를 씁니다.
우리는 다 집에서 살고 집이 쾌적하고 좋아야 한다.
그러나 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있다.
말하자면 집은 우리 몸이고 영혼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는 엄연히 존재하고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잠시도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영혼을 잊어버리고 살아서는 안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요.

오늘의 이야기의 주제는 ‘예수님’이 아닙니다.
글을 올리다가 얼핏 보니 알라딘 적립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만구천 원인가를 찾아 썼는데 다시 거금 만사천 원이 쌓였군요.
그동안 제가 책을 사 모은 건 생각지도 않고 그저 생긴 돈처럼 즐거웠어요.
기쁜 마음에 남편에게 소리를 쳤지요.
“여보, 알라딘에 적립금이 쌓였네. 티끌모아 태산이야.”
그랬더니 간 큰 남자가 이렇게 대꾸를 해 옵니다.
“티끌을 모으면 먼지가 된다네. 이 사람아!”

좀 더 넓고 볕이 잘 드는 새집으로 이사를 와도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여전히 헌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쟁이들은 예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자녀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예수쟁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별로 상관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나 저도 좀 골수 예수쟁이인데도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습니다.

좀 긍정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면 좀 좋아요? 
이삿짐 정리하고, 내일 한 오십 명분 밥 하려고 갈비 어마어마하게 사왔어요.
다 손질해서 양념에 재워야 하는데 머릿속은 어떻게 복수를 하나 싶어서 쥐가 날 지경입니다.
정말 예수쟁이면 너그럽게 용서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저는...내일 교회에 가서 예수님께 잘못했다고 빌어야겠어요.

그래도 복수는 해야겠지요.


오늘 밤 안으로 손질해서 양념해야 하는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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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0-05-02 06:40   좋아요 0 | URL
우리 집에는 오래된 갑옷 한 벌이 있어요.
상대가 화살을 쏠 조짐을 보이면 얼른 그것을 찾아입고 기다립니다.ㅎㅎ.

2010-05-04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5-02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참 사랑스런 맞수예요. ^^

gimssim 2010-05-05 19:1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남의 얘기라고 너무 그렇게 너그럽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흑흑!
몸도 바쁜데 머리까지 바빠야 하는 저는...
생각해 보면 하나는 놔 버리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꿈꾸는섬 2010-05-0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과 옆지기님의 알콩달콩 이야기도 참 재미나네요.
알라딘 적립금,,,매력있죠.ㅋㅋ
사람이니 너그러운 마음보단 복수의 칼날을 가는게 아니겠어요.ㅎㅎ
저도 남편이 뭐라 하면 나중에 어떻게 복수할까 궁리 잘해요.ㅎㅎ

gimssim 2010-05-04 13: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사람이죠(낮은 목소리).
이해해 주시는 분이 계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보고 좀 까칠하다고 그러시거든요.
돌아가신 저의 시어머님 말씀.
대응할 때는 대응해야 한다고. 제 편이셨거든요.

후애(厚愛) 2010-05-0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갈비.. 먹고싶어요~
오십 명분의 밥을 혼자서 하신거에요? 몸살은 안 나셨는지..

gimssim 2010-05-06 06:45   좋아요 0 | URL
갈비에 먹기좋게 썰어서 담근 총각김치...히트를 쳤지요.
정말 가까이 계시면 맛 좀 보여드리면 좋은데...
갈비+총각김치+파 상추겉절이+잡채+팽이버섯 된장국...부페로 했지요.
앉을 데가 없어서 서서 드셨는데,
좀 민망한 안주인이 말했어요.
'오늘은 서양식이고, 우리 집 가훈은 주는대로 먹는다'이라고요.

pjy 2010-05-0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저는 옆지기님 말씀에 넘 공감되는뎅^^ 티끌은 모아봤자 먼지! 헤헤헤~~
일욜에 식구들이랑 다같이 영월가서 열심히 꽃등심,채끝,부채살,간,이름도 모르는 부위등등 거하게 먹었는데도 갈비를 보니 땡기네요~

gimssim 2010-05-04 23:00   좋아요 0 | URL
세상은 넓고 사람도 여러 스타일이지요.
저도 뭐, 무조건 제편만 들어달란 소린 안합니다.
갈비는...제 주특기랍니다.

같은하늘 2010-05-0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많은 갈비요리를 하셨단 말입니까? 맛나게 만드는 비법을 저에게 살짝 전수해 주시면 안될런지요...ㅎㅎ

gimssim 2010-05-05 19:06   좋아요 0 | URL
예수쟁이라 저만의 비법이 있긴해요.
'하나님, 사람들 많이 올텐데 맛있도록 해주세요. 맛없으면 안되요.'
기도가 아니라 압력을 넣는거죠.
 

장터 나들이 ... ‘정직한 밥’을 소망함

이삿짐을 풀고 정리를 하느라 며칠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전쟁터 수준인 집안을 버려두고 사진을 찍으러 오일장엘 갔습니다.
새집은 거실 가득 볕이 들어서 좋습니다.
그전 집은 앞뒤로 둘러싸인 집들 때문에 볕이 잘 들지 않았거든요.
봄도 제일 늦게 찾아오는 ‘키다리 아저씨네’ 집이었습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기온도 낮고 바람도 몹시 불었습니다.
장터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닭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일행을 놓쳤습니다.
사람들의 삶도 그렇지만 동물들의 생존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때로 미아(길잃은 아줌마) 발생을 막아줍니다.
폰으로 ‘엄마 잃어버렸어요’ 전화를 했더니 저보다 십오년이나 젊은 친구가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서계세요’ 하더니 와서 저를 찾아갔습니다. 

시장기를 달래느라 장터국수집에 앉았더니 텔레비전에서는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영결식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생명은 짧은 불꽃처럼 꺼지고, 살아있는 자들은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장터 아저씨는 밥을, 장터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자장면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한 그릇의 밥은 이렇게 정직합니다. 그러나 모든 밥이 정직하지는 않습니다.
삶의 질은 포크레인으로 온 산하를 파헤친다고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이지요.
사람이라고,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고 자연에 횡포를 부리지 않고, 한 그릇의 정직한 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사고가 없을 수야 없겠지마는 기술이나 경쟁력, 국가 위상...같은 것들보다 ‘인간’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 사고는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말은 몸이 듣고, 몸의 말은 마음이 듣’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장터나들이를 하면서 ‘정직한 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여전히 전쟁터 수준인 살림살이들은 ‘빨리 나를 제자리로 갖다 두라’고 소리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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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찾으셨군요. 하하


gimssim 2010-05-01 06:54   좋아요 0 | URL
어릴 적 자주 길을 잃는 꿈을 꿨드랬어요.
지금도 길찾기는 영 아닙니다.
그나마 길 찾기 선수랑 살고 있어서 다행이지요. ㅎㅎ.

2010-04-30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1 0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4-3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리워지네요..그게 뭔진 모르겠지만요.

gimssim 2010-05-01 06:57   좋아요 0 | URL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뭐~ 이런 것 아닐까요?
다시는 갈수없는 유년의 뜰 말이지요.

순오기 2010-05-0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직한 밥!
무한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gimssim 2010-05-01 20:3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잘 지내시지요?
제 주위에는 모두들 '정직한 밥'으로 살아갑니다.
겨울 가운데 있는 듯한 봄이지만 만끽하며 살아가십시다!

같은하늘 2010-05-05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장속의 닭... 저 모습은 어린시절 엄마 손잡고 시장가면 닭집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젠 없어요. 그나저나 장터에 물건 담긴 상자는 어찌 다 델몬트인지...ㅎㅎ

gimssim 2010-05-05 19:10   좋아요 0 | URL
맨위에 보면 암수 한쌍씩 넣어놓았더라구요.
아마 시골이라 저렇게 사가서는 집에서 키우는 모양이지요.
그리고 델몬트 상자나 바나나 상자는 엄청 튼튼해요.
아마 그래서일듯...
 

내일 세상살이의 장막 터를 옮깁니다.
예수쟁이라 이 땅에서의 삶은 나그네의 삶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나그네의 짐이 너무 많습니다.
그동안 남편의 직장을 따라 숱하게 이사를 다녔고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모든 일을 제 혼자서 하곤 했습니다.
씩씩하고 용감하게요,
그런데 이번에는 많이 심난해 하다가 기어이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살점 뜯기고 피를 많이 흘렸어요.
이사는 제가 하는데 주위에서 너무 신이나 해서 포장이사 하겠다는 말도 못했지요.
비용을 제가 내는 것이 아니어서요.
저도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아이들한테 숱하게 써먹었지만 제 자신에게는 별로 쓰지 않은 말입니다.
피를 보고서야 얻은 교훈입니다.     

이사도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인데 빨리빨리 숙제 해치우듯이  하려다가 손가락까지 다친 거지요. 좀 천천히...그래요, 좀 천천히 해야겠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짐을 싸다가 스텐 머그잔 가득 커피를 끓여 소파에 앉았습니다.
텔레비전을 트니 마침 사진가 김중만의 ‘아프리가 기행’을 하는군요.
‘찍사’가 되고 싶은 아줌마도 기념으로 서너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부러 흑백으로 찍었습니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이것도 훗날 한 장의 추억이 되겠지요 (아래 사진 왼쪽 귀퉁이에 붕대로 동여맨 상처받은 손가락이 보이는군요. 이 글은 사실 그 녀석을 위로하기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이 쓰리고 아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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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4-2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까지 다쳤는데 이삿짐을 혼자서 계속 싸시는 건 아니겠죠?
결혼하고 이사 두번해봤는데 포장이사 돈 들인 만큼 기분 좋진 않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다 한다는 건 정말 무리인 것 같아요. 중전님 슬슬 하셔요.

gimssim 2010-04-27 06:31   좋아요 0 | URL
제가 성질이 좀 못된가봐요.
다친 손가락으로 혼자 쌌답니다.
작은 트럭으로 여덟대 분을 옮기면서 사실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욕심을 버리자며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걸면서 사는데
이렇게 많이 끌어안고 살아왔나 싶어서요.
주로 책이지요. 남편과 싸워서 겨우 한트럭 분을 처리하고 왔는데
남편은 책장을 하나 더 사자고 해서 새벽부터 좀 언쟁을 했네요.
"내 사전에 이제 '책장 산다'는 말은 없다"고 말이지요.

. 2010-04-2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이삿짐을 직접 싸시네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너무 힘들잖아요? ^^
돈 좀 쓰세요. 그래야 경제가 살고 이삿짐 센터도 먹고 살고 거기 직원들도 월급받죠? ^^

gimssim 2010-04-27 06: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남편의 직업상 우리가 이래저래 쓰는 비용을 사무실에서 대주시거든요.
사실 이사비용보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우딱 해치우고
그 많은 사람들이 회 떠서 밥을 먹었으니 밥값이 훨씬 많이 들었을 거에요.
그래도 이삿짐 직원월급을 책임 못져도 횟집 직원 월급은 어떻게 되었겠지요?
그렇게 위로 하고 넘어가도 될까요?
아, 노무현, 노무현...
일주기가 다 되어가는군요.

비로그인 2010-04-2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직장때문에 여러번 이사를 다녔답니다.
이사 참 힘들지요..


gimssim 2010-04-27 06:40   좋아요 0 | URL
저희들도 여러번 이사를 다녔어요. 남편의 직장땜에.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를 네곳, 중학교를 세곳이나 거쳐서 졸업을 했지요.
그게 어미로서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어요.
다행히 잘 적응해서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을 했지요.

세실 2010-04-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 사진의 여운이 참 좋아요.
살점 뜯길 정도면 많이 아프셨을 텐데요...무리하지 마세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gimssim 2010-04-27 06:42   좋아요 0 | URL
예수쟁이라 피를 철철 흘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하나님은 참 절묘하게 포장을 해두셨구나.
얇은 살갗 안으로 이렇게 많은 피를 저장해 놓으셨구나, 하는...

프레이야 2010-04-2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일을 혼자 하신다구요?
에고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어디로 가시나요?

gimssim 2010-04-27 06:45   좋아요 0 | URL
예에~~ 이젠 쉬엄쉬엄 하려고 합니다.
어제 이사 거들어주러 오신 분한테 예전에 친정엄마가 쓰시던 말을 했지요.
"이젠 일이 무섭다"고요.
그랬더니 그분의 응수가 "그럼요. 연식이 어디 가나요." 그러더군요.
맞아요. 연식은 못속인다니까요.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겼어요.

2010-04-27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30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5-0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이삿짐을 싸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결혼한지 만 11년에 이사 두번 해봤지만 항상 포장이사였거든요. 그래도 나중에 정리는 제가 다 해야하지만서도... 중전님도 지금쯤이면 정리까지 말끔하게 마치셨겠네요.^^

gimssim 2010-05-05 19:13   좋아요 0 | URL
아뇨~. 그전 같으면 정리 다 할때까지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했었는데,
이젠 힘에 부쳐서 쉬엄쉬엄합니다.
중간에 사진 찍으러 갔다가 친구 만나러 갔다가, 내일은 남편 동문체육대회 가려고 합니다.
경기보다는 콜라에 관심이 많아서요.
사람에 비해서 상품이 엄청 많거든요. 이런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