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공부, 사람공부 - 옛 그림에서 인생의 오랜 해답을 얻다
조정육 지음 / 앨리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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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선생의 옛그림 이야기에 반해서 옛그림에 관심이 생겼다.

 

에세이인 줄 알았다면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리뷰 분류도 예술이나 인문이 아닌 일기로 했다.

 

 

그림, 화가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 이야기만 하기엔

 

할 말이 모자랐을까.

 

유명하지 않은- 그냥 내가 모르는^^-그림들도 처음 알게 되고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된 그림들도 있었다.

 

우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까. 용한거~

 

책에 실린 그림이 작고 색깔이 어두워 휴대폰에 딸린 사진기 플래시로 비춰서 보기까지 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개인적 감상이 너무 많아 몰입에 방해됐다.

 

저자 나름대로 고뇌에 찬 인생사를 들려주는디, 좋은 이야기들이지만

 

에세이는 지나친 친절로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고 생각하는 나라서 별로였다고.

 

용기를 잃은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내겐 와닿지 않아.

 

 

 

피가 모지라...... 가 아니라

 

그림이 모지라.

 

음악전문 라디오방송에서 DJ가 음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수다만 떨어대는 방송을

 

들은 것마냥 마땅찮다.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그리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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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물 들어가지 않게 씻기가 몹시 걱정이었다.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래, 고무장갑 끼고 머리를 감자. 는 생각을 했다.

 

느낌은 좀 이상했지만 박박 머리를 문질러댈 수 있어 시원하다.

 

2년전 손가락이 부러져 수술했을 때도 그렇게 안해봤는데.

 

괜찮은 방법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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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무딘 칼 좀 갈아달라 닦달해서-내가 다칠까봐 안갈아줬다는데-잘 드는 칼로

 

음식을 한 어제,

 

냉동실에 얼려있던 단단한 홍고추를 썰다가 손가락까지 썰었다.

 

피는 멈출줄 모르고 혼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휴지로 피를 닦고

 

음식할 때 쓰던 청주를 들이붓고

 

밴드로 감았다가 붕대를 둘렀다가

 

아 어떡하지, 병원 가서 꿰매야 하나.

 

하여간 덜렁덜렁덜렁이 주인 만나 내 몸이 고생많다.

 

어디 한두번이어야지.

 

2주전 냄비뚜껑 모서리에 찍힌 왼쪽 셋째 발가락 피멍이 채 가시지도 않았구만.

 

 

 

잔뜩 마음이 약해져서 울먹울먹(울지는 않았지만) 전화걸었더니

 

"으이그 그러게 다칠 거라고 조심하랬잖아! 지혈은 잘했어?"

 

만날 내가 그에게 "에미 말 좀 들어라!" 하고 잔소리 해댔는데

 

이제는 그가 애비노릇 한다.

 

 

유독 엄살이 심한 막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어

 

당장 머리는 어떻게 감지

 

설거지는 어떡하지

 

자잘한 걱정들이 무색하게도

 

자판을 쓸 때 검지 대신 중지로 "ㄱ"을,"ㄹ"...을 쓰는 게 익숙지 않지만

 

별탈없이, 나답지 않게 조심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별 거 아닌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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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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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한순간도 자신의 신념을 배반하지 않고 뒹굴거리지 않으며

겁나거나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피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꿋꿋이 걸어왔을까.

남다르게 살아온 지도자의 삶이란 그런 것일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그의 글을 읽다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 그는 오죽할까?

그의 바람처럼 나도 내내 노무현 대통령이 제발 살아계셨다면 좋겠다고 빌었다.

 

김어준 총수가 차기 대통령으로 찍은 문재인.

독재에 항거해 싸웠던

시민과 노동자의 편에 서서 변호했던

참여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그가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 이 나라를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의 노랫말처럼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펼쳐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문재인의 운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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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식 견문록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8
정혜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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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견문록"이라...

굳이 그렇게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

옛날부터 먹어온 음식들, 조리법 등등의 기록과

여전히 전통음식을 지키며 사는 요리고수들의 증언들,

그리고 이북출신 어머니에게서 저자 자신이 배운 음식들

이 모든 것이 견문록-"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이 아니겠는가.

 

요즘 들어 부쩍 음식(요리)에 관심이 많다.

고맙게도 어릴 때부터 꽤 다양한 음식을 해주었던 우리엄마 밑에서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자란 것은 행운이었다.

그래서 모든 게 싸구려 인생인데 입만 고급이다.^^

게다가 먹거리 인심이 오지게 푸짐한 남도이니 잘난척 할만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뽄내미(맛있는 건 귀신같이 알고 덤벼드는 내게 언니들이 이렇게 부르곤 했다. 이 말 왠쥐 니뽕말같은 느낌이 드는걸)인 내 까탈, 식탐이 앙또아이(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들통나버렸다.

수많은 "우리" 음식들, 조리법들, 그리고 그 대단한 기록들을

전혀 모른 채 "나 좀 미식가야" 하며 젠체 했던 것이다.

알게 될 때마다 새삼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 우리 조상님들은 언제나 큰 깨달음을 주신다.

지혜롭디 지혜로운 그분들이 내 선조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양파같은 그분들은 센쓰쟁이!!

 

아, 재미있다.

눈도 입도 즐거운 한식의 세계를 "맛있게" 이야기한다.

저자의 우리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진심이어서

나처럼 뭣모르는 개구리에게도 그 마음과 정성이 느껴진다.

신비하고 놀라운,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정성 가득한 한식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고파.

여기에 나온 음식들을 만들어보고 싶어 손이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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