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한식 견문록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8
정혜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견문록"이라...

굳이 그렇게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

옛날부터 먹어온 음식들, 조리법 등등의 기록과

여전히 전통음식을 지키며 사는 요리고수들의 증언들,

그리고 이북출신 어머니에게서 저자 자신이 배운 음식들

이 모든 것이 견문록-"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이 아니겠는가.

 

요즘 들어 부쩍 음식(요리)에 관심이 많다.

고맙게도 어릴 때부터 꽤 다양한 음식을 해주었던 우리엄마 밑에서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자란 것은 행운이었다.

그래서 모든 게 싸구려 인생인데 입만 고급이다.^^

게다가 먹거리 인심이 오지게 푸짐한 남도이니 잘난척 할만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뽄내미(맛있는 건 귀신같이 알고 덤벼드는 내게 언니들이 이렇게 부르곤 했다. 이 말 왠쥐 니뽕말같은 느낌이 드는걸)인 내 까탈, 식탐이 앙또아이(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들통나버렸다.

수많은 "우리" 음식들, 조리법들, 그리고 그 대단한 기록들을

전혀 모른 채 "나 좀 미식가야" 하며 젠체 했던 것이다.

알게 될 때마다 새삼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 우리 조상님들은 언제나 큰 깨달음을 주신다.

지혜롭디 지혜로운 그분들이 내 선조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양파같은 그분들은 센쓰쟁이!!

 

아, 재미있다.

눈도 입도 즐거운 한식의 세계를 "맛있게" 이야기한다.

저자의 우리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진심이어서

나처럼 뭣모르는 개구리에게도 그 마음과 정성이 느껴진다.

신비하고 놀라운,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정성 가득한 한식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고파.

여기에 나온 음식들을 만들어보고 싶어 손이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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