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어디에 정할까요?

완전한 일본 정원을 갖춘 일본식 여관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일본다운 일본을 맛볼수 있어요. 하지만 숙박비가 엄청나게 비싼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더구나 교토는 일본의 제1등급의 관광지이니까 더하지요.
그래서 숙박은 교토역 근처의 호텔을 권합니다. 돌아와서 목욕 좀 해서 그냥 잘 뿐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교토에 오자마자 무거운 침을 맡길 숙소가 교토역 가까운 곳에 있어야지요.

아래 호텔 후보.
1. Hotel Granvia Kyoto
   교토역 바로 위에 있는 가장 편리한 호텔. 2명1실 20000엔 정도. 비싸다.
   http://www.granvia-kyoto.co.jp/index.html
2. Hotel KEIHAN KYOTO
   교토역 남쪽. 2명1실 16000엔 정도.
   http://www.hotelkeihan-kyoto.com/index.php
3. Hotel EL INN KYOTO
   교토역 남쪽. 2명1실 12000엔 정도.
   http://www.elinn-kyoto.com/index.html
4. 新.都(미야코)호텔
   교토역 남쪽. 가깝다는 것 외 평가는 별로 좋지 않음. 2명1실 25000엔 정도. 비싸다.
   http://www.miyakohotels.ne.jp/newmiyako/index.html
5. KYOTO CENTURY HOTEL
   교토역 동쪽. 걸어서 5분이내. 2명1실 16000엔 정도? 확인 필요.
   http://www.kyoto-centuryhotel.co.jp/cgi-bin/cms/index.cgi

기타 싼 호텔도 많아요.

아무튼 숙박 호텔,여관은 빠른 시일 내에 예약하세요.
10월 교토의 호텔, 여관은 붐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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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알뜰살뜰한 정보라니, 너무너무너무 감사해요*^^*
고풍스러운 쿄토의 가을은 당연히 붐비겠지요!
추천을 한번밖에 못하는건 아깝네요ㅋ

ChinPei 2010-08-1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 목적지에 관해서 빠른 시일내에 올릴게요.

2010-08-19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8-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토역에서 걸어갈 수도 있고, 무료셔틀버스도 있는 리가 로얄 호텔 추천요. 좀 낡았지만 가격대비 호텔방 넓고 분위기있고 식사도 괜찮고 교통편리하고 서비스 좋고 등등...방은 낡고 어둡고 작아도 좋다. 편하고 싸고 안전하면 된다는 분들은 교토역 건너편 다이산타워호텔(第3Tower Hotel)도 괜찮습니다.

ChinPei 2010-08-20 12:40   좋아요 0 | URL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내가 교토 가는 건 아니지만. ^^

pjy 2010-08-23 19:21   좋아요 0 | URL
오호~~ 멋진 정보이십니다 ㅋㅋ
식사가 정말 괜찮아야 동행이 참아주는데요~ 알아보겠습니다~
 
墜落の夏―日航123便事故全記錄 (新潮文庫) (文庫)
吉岡 忍 / 新潮社 / 1989년 7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를 쓴 이 날 2010년 8월 12일.
일본에서 흔히 "日本航空123便墜落事故"라고 불리우는, 단일 항공사고로는 사상 최대의 사망자를 낸 이 사고 발생으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났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1985년 8월 12일. 그 날은 몹시 무더운 하루였다.
여름방학이 벌써 전에 시작하였던데,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나고야에 돌아가지 않고 도쿄의 대학에 남아 있었다.
볼 일이라 해도 연구 일정이 절박하다거나, 논문 제작에 바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반은 대학의 작업을 하고 남은 반은 놀면서 나태하게 지내던 하루였다.

내일도 오늘 마찬가지로 무더운 하루가 될거니까, 오전중에 근처 수영장이나 가고 작업은 오후에 미룰까 생각하면서 멍하니 보내던 밤, 갑자기 온 대학이 소란스러워졌다.
"오늘, 오사카에 돌아간 학생은 없느냐?"
"하네다에서 비행기 타고 간 학생은 없느냐?"
대학 직원이 몹시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는 걸 기억한다.
500명이상의 승객을 태워 도쿄 하네다를 출발한 비행기가 추락하였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TV 화면에 비추어진 사고 현장을 본 나는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
4명의 생존자가 있었다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추락 현장은 처참하였다.
원형을 전혀 남기지 않을 만큼 산산이 대파한 기체.
御巢鷹山(오수타카야마)에 V자로 남은 상처는 이 사고의 장렬함을 보여 주고 있었다.
승객 509명, 탑승원 25명, 총 524명중 520명이 이 御巢鷹山(오수타카야마)에 내동댕이쳐져 한순간에 생명을 잃었다.

왜 日本航空123便은 추락했을까?
왜 日本航空123便의 수직미익은 파괴되었을까?
수직미익 파괴로부터 추락까지 비행기는 어떤 상황에 있었을까?
당시 결국 그 정확한 원인이나 상화이 밝혀지지 않은채 시간이 흘러가 사고에 연루하지 않았던 자들의 기억에서 사고는 서서히 살아져갔다.

내가 이 책 "墜落の夏(추락의 여름)"을 읽은 건 재작년 2008년이었다. 즉 사건 발생부터 무려 23년이 지나서 였다.
이 문학적인 르포르타주는 거의 사건의 전모를 잊고 있었던 나에게 그 날, 그 여름의 기억을 생생히 재생하여 주었다.

사실 20여년간 가끔 이 사고를 상기하여 여러 책을 읽기도 했지만, 당시도 현재도 "추락의 원인을 추궁한 책(혹은 보도)",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 주목한 책(혹은 보도)"은 많았으나 이 책처럼 그 모든 걸 세밀하게, 객관적으로 또한 문학적으로 엮어낸 책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고 발생 전의 이륙과 공항의 일상, 이상발생부터 추락할 때까지의 경위, 승객들의 비통한 마음(유서를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생존자의 증언, 비행기 조종사들의 필사적인 분투, 추락 현장과 유가족들을 둘러싼 혼란, 日本航空(일본항공)사와 유가족들의 보상교섭, 그리고 유가족들의 사고 이후의 비극까지, 그 범위는 그야말로 이 사고의 전모를 보여준다.

사고 자체만이 아니라, 희생자의 유가족, 日本航空(일본항공)사, 희생자의 검시를 담당한 의사등 그 모든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취재를 통하여 냉철하게 사실을 쌓아 올리는 지은이의 자세에 몹시 감동하였다.
특히 희생자들이 가족에 보내는 비통한 유서는 눈물을 금하지 못하였다.

다만 그 객관적인 서술은 피해자의 주검에도 달한다.
그 묘사는 묘사가 아닌 검시 현장의 사진을 보는 듯해서 무섭다.

결국 추락의 원인은 현재도 日本航空(일본항공)사와 미국 보잉사의 견해, 그리고 유가족들의 독자적인 조사 결과가 엇갈려서 아직 완전한 해명이 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앞으로 완전한 해명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해명된 사고 상황이나 사실에 관해서 이 책을 초월하는 책은 찾아 보지 못할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도서를 찾지 못해서, 그 점은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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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10-08-12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소설이 떠오르는군요. 이 책도 오수타카산의 여객기 추락사고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사실 이 소설은 추락사고보다는 특종을 건지기 위한 신문기자들의 정치짓거리가 큰 줄거리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리 재밌다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지만요.

뭐 보셨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친페이님의 리뷰를 읽다보니 이 책이 떠오르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ChinPei 2010-08-12 18:01   좋아요 1 | URL
쿼크님 어서 오십시오.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라이머즈 하이> 저도 읽었어요. 그 사건에 관해서 배경라 할까 숨은 이야기라 할까 그런 걸 기대했던데 저도 좀 낙단했어요.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전반적으로 뭔가 평탄하다, 그러니까 깊이, 높이, 흥분이 모자라다 그렇게 느껴요.
이 사건에 관한 소설은 또 야마사키 도요코의 "지지 않은 태양"도 유명합니다. 아직 읽지는 안했지만요.
 

며칠전 저녁 식사중에 명섭이 말했다.
" 나, 우리말 할 수 있었어요. 배행기에서 한국어로 '코라(콜라 Cola) 주세요.'라고 하니까, 스튜어디스가 코라(콜라 Cola) 가져와 주었어요. "
그 말을 들은 아내가, 아들이 대견스러워서 그런지, 말하였다.
" 애들을 우리말 학교에 보낼까? "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이 주최하는  " 토요일 우리말 학교 " 말이다.

그러나 그건 쉽지 않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수요일을 빼놓고 여러가지 학원에 다녀야 해서 애들이 정말 바쁘다.
더구나  " 토요일 우리말 학교 " 는 나고야까지 가야 되고 토요일 오전밖에 수업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본어에 익숙한 명섭,선화에겐 우리말도 외국어나 마찬가지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에 가서 사는 것. 아니면 그 나라 출신 사람(그러니까 Native) 곁에서 오랜 기간 매일과 같이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
또한 자신이 노력해서 필사로 배우는 것.
이 세가지 어느 하나도 어린 아이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고야에 있는  " 조선학교 " 에 다니면 어느 정도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다.

실은 나도 아내도 학생시기  " 조선학교 " 에서 체계적으로 우리말을 배웠다.
나는 16년 이상, 아내는 12년 이상단  " 조선학교 " 는 북한을 모국으로 삼는 조선총련 산하 학교여서 그 교육방침에는 지금 생각해 볼 때 많은 문제가 있다고 아니 할 수가 없다.
(오랜 기간 학교에서 우리말을 배우기는 배웠지만  " 국어 " 를 가르치는 교원도 재일교포여서 Native의 우리말을 쓰지 못했다. 그들도 제1언어는 결국 일본말이다. 더구나 수업시간 이외는 모든 생활에서 거의 일본말을 썼으니까 우리말을 잘 익히지 못했다. 좀 핑계.)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학생시기는 학교에서,  " 장군님 만세 " 란 말을 당연한 일처럼 되뇌었다.
또한  " 사회주의공화국 "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 우리나라 " 로 인식하였고, 대한민국을  " 남조선 " 이라 불렀고, 대한민국은 1990년대 이전에는 민주화도 실현하지 못한 자유없는 나라라고 인식했었다. 북한의 비참한 상황을 잘 모르면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북한식  " 세뇌적인 교육 " 의 결과라는 걸 당시 우리는 인식하지 못했다.
내가 아들을  " 조선학교 " 에 보내지 않았던 까닭도 이 세뇌적인 교육 방침이 큰 원인의 하나였다. 현재 이런 교육 방법은 많이 완화되었다고 들었지만.

물론  " 세뇌적인 교육 " 을 한다 해도 자본주의, 자유주의 사회인 일본에 사는 청소년이 공산주의자가 되기는 힘들다. 당시도 지금도 나는 공산주의자는 물론 아니고 무슨 정치적 지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후 오랜 기간 계속 북한을  " 우리나라 " 라고 불렀고 계속 대한민국을  " 남조선 " 이라고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 장군님, 수령님 " 을 그저 이름만으로 부를 수 있게 될 때까지 몇년이 더 걸렸다.

지금도 그  " 세뇌적인 교육 " 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었다고는 말하지 못할망정 나를 해외국민으로 받아들여준 대한민국을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하고 있고 북한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기에 자유를 빼앗기고, 즐거움을 빼앗기고, 삶을 지배당한 그곳 사람들을 생각할 때 절로 가슴이 아파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재일교포들이 지금도 자녀를  " 조선학교 " 에 보내고 있다.
그 목적은 분명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서다.
" 세뇌적인 교육 " 이라고 비판하면서 모순되는 말을 하지만, 사실 내가 학생시기,
" 자신이 민족의 성원이라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나라 말과 역사는 알아야 한다. "
이 말을 몇백번 들었는지 모르고, 당시  " 조선학교 " 의 교육 내용에 많은 문제가 있었기는 하나, 이 주장만은 천만번 옳은 말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 조선학교 " 의 우리말과 역사에 관한 그 교육방침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자기의 민족에 긍지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한심하기는 하나 어느 정도 우리말을 할 줄 알게 된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내가 16년 민족교육을 받았던데 우리말 능력이 이 꼴이라서 정말 한심하고 우리말을 배워주신 선생님에게 죄스럽다.)

명섭,선화가 일본학교를 다니도록 한 것에 후회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애들에게 어떻게든 우리말을 가르쳐 주고 싶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따로 있을지 모르지만, 없으면 애들이 고등학교 정도 나이가 되면 우리나라에 1년,2년 유학(귀국?)을 보내는 일도 검토대상으로 해야겠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겁쟁이인 명섭이 혼자 유학을 갈 수 있을까?
계획도 없는데 벌써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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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북쪽만큼 남쪽도 엄청난 세뇌교육을 했었드랬는데요~ 뭐~ 반공이데올로기가 장난이 아니었죠~ 조금만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지금도 차단된 부분적인 정보로 인해서 북한은 여전히 괴뢰공산당들의 소굴입니다~ 삐라가 어색하지 않아요--;
지금 나이엔 전래동화책이나 아주 전통적인 부분을 익숙해지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멀리사는 분들을 대할때는 한국어를 잘몰라도 장화홍련이나 떡뺏어먹는 호랑이같은 심정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나 버선이나 비녀같은, 사소하지만 이런게 통한다는 점에선 더 중요하게 느껴지더군요^^;

ChinPei 2010-08-11 00:0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도 1990년대 이전은 매우 고생 많은 시기였지요.
특히 5.18 땐 내가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데 정치 문제는 잘 몰라도 희생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런 아픔을 경험해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어 일본에 있는 우리도 매우 자랑스럽고 마음이 든든해져요.

글샘 2010-08-1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든든해져요... 이렇게 씁니다. ㅎㅎㅎ
전에 '우리학교'란 다큐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많이 울었습니다.
힘겨운 삶 속의 조선인 영화, 박치기도 감명깊게 봤구요...
님의 생각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도 잘 자랄 거예요. ^^

ChinPei 2010-08-11 00:08   좋아요 0 | URL
글샘님 지적 감사해요. ^^

라로 2010-08-1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만큼 글을 잘 쓰시는데 너무 겸손하신것 같아요, 친페이님!!^^
명섭군과 선화양은 대한민국 동포로서 잘 자랄거에요~. 화이팅!!

ChinPei 2010-08-11 01:30   좋아요 0 | URL
nabee님 감사해요.

2010-08-11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8-1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필요를 느껴야 배우지 않을까요? 재일교포 친척이 있는데, 주위에서 자녀들에게 우리말 제대로 가르쳐야하지 않겠냐고 해서, 서울 외할머니네서 지내며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녔다가, 적응 어려워해서 몇달만에 일본으로 돌아가고 말았거든요.

ChinPei 2010-08-11 12:08   좋아요 0 | URL
그래요. 본인이 싫다 하는데 아무리 우리말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 해도 억지로 한국에 보내는 건 불가능하지요.
그러니까 앞으로 몇년을 걸쳐 애들이 한국에서 우리말 배우고 싶다고 느끼도록 부모가 잘 "유도"해야겠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0-08-1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단 쪽에 속한 사람들이 조선학교에 자제들을 보낼 수 있게 된 시기가 언제인지요? 한때 재일한인을 놓고 남북한이 서로 자기 편을 만들려고 경쟁이 치열했지요.민단과 조총련의 대립도 극심했구요.

ChinPei 2010-08-15 17:25   좋아요 0 | URL
저도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내가 학생시기도 학생들의 국적은 조선 7,한국 3의 비율이었던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님, 6:4였을지도 모르고.
민단과 조총련의 대립은 지금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봐도 현재는 민단이 우세임은 분명합니다. 일본 사회에서 조총련=북한=납치를 범한 나라라는 "공식"은 어떻게 하더라도 가실 수 없는 "정설"이 되어버렸어요.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적인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이다.
그러나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의 평가 기준이 좀 의문스럽다.
솔직히 말해서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지 않은 졸작중의 하나라고 해야겠다.

어느 여고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희생자는 수학교수이면서 학생 생활 지도부 교원 무라하시. 흉기는 독약.
그가 살해 당한 곳은 남성 탈위실이었던데 출입문은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나무막대기가 버티어 놓아 있었다. 즉 완전한 밀실 살인 사건이었다.
상황으로 보아 학교내의 사람들 즉 교원 혹은 여고 학생들이 범인이라고 추측되었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그 밀실 상태였던 탈위실 문제와 무라하시를 원망하던 여고생의 알리바이등이 문제 되었지만 결정적인 사건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제2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 밀실의 트릭과 제2의 살인 사건의 계략은 좀 볼만하다고 하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등장인물의 인격 묘사, 인물 사이의 관계성, 배경이 매우 애매하다.
제1의 살인사건 때에 용의자로 의심되던 여고생 다카하라 요으코와 교원 마에시마의 관계는 마지막까지 애매한채 석연치 않은 분위기를 남겼다.
특히 다카하라의 인격, 그녀를 들러싼 인간 관계, 그녀의 과거의 에피소드는 소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설명 부족이어서 캐릭터가 행간에 매몰하였다.
또한 양궁부 주장인 수기타 게이코도 마찬가지.

소설 결말 부분에서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 마에시마가 범인한테 말한다.
"고발할 마음은 없다. 다만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이 대사에는 설득력이 없다.
아무리 범인과의 관계성이 그렇다 하더라도 "고발할 마음은 없다."하는 건 너무 부자연스럽다.
자수하도록 설득한다든지 같이 울어준다든지, 따로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사건의 진범은 마지막까지 인격도 배경도 희미한 채, 동기를 안 후에도 살인을 저지를만한 절박한 고뇌를 느끼지 못했다.

결국 범인한테 말한 "고발할 마음은 없다."라는 부도덕적인 말을 "책임 지기 위해 마련한" 소설 마지막 장면은 소설의 주제를 무시한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실소를 금하지 못하였다.

이 작품은 그 많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삼아 읽어야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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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목요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들 명섭이 일본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부모를 만나 감동해서 울지 않나 싶었던데, 하는 첫 마디가 "배 고파."




왼쪽:명섭, 중간:함께 참가한 사촌형 충섭, 오른쪽:사촌형 현섭. 충섭과 쌍둥이. 2년전에 참가하였던데 심한 향수병 땜에 이번에는 참가하지 안했다.      앞:선화공주 ^^.

명섭 감상은, "즐거웠다."
"나라? 민족? ... 잘 몰라."
좋아.
즐겁게 놀고 무사히 돌아왔던 거니까 그 외 얘기는 천천히 하자구나.



도착한 첫날 8월1일,포천시의 베어스타운리조트에서 환영파티.

8월2일,서울시내 스탬프랠리. 숭례문광장,남대문시장,명동 밀리오레,서울 시청사,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께 인사 올리고,천계천로까지.

8월3일, 남양주시의 초등학교 방문. 모든 어린이를 2조로 나누어 1조는 장승초등학교,2조는 진접초등학교. 명섭은 진접초등학교에 갔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았는데 역시 어린이. 즐겁게 어울리고 놀 수있었다고 한다.

8월4일,메인 이벤트(?), 롯테월드.
"무엇이 가장 좋았더냐?" 물으니까 "호-디-"라고 자꾸 말한다. "호-디-? 훠-디-? 4D!"
그러니까 3D+1D 란 뜻이란다. 설명을 들어도 잘 알 수는 없었지만,어쨌든 즐거웠던 거니까,다행이다.

롯테월드에서 겨우 살 수 있었던, 이번 한국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 "유희왕 카드". 사진은 궤짝만.

8월5일,인천공항에서 쇼핑하여 일본으로.



집으로 돌아갈 자동차안에서 아내가 말했다.
"... 명섭아빠, 방귀 꿨어요?"
"아니, 안했는데."
사실 썩은 생선 냄새라 할까, 땅바닥에서 마른 지렁이 냄새라 할까, 형용하기 어려운, 코를 찌를 듯한 냄새가 난다.
발생원은...
명섭의 머리.
이 5일간 한번도 머리를 감지 안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 반 애들 다 그랬소. 몸은 씻었지만 머리는 귀찮아서 샤워 했을 뿐. 집에 돌아가서 머리 감으면 된다 싶어서..."
남애는 제멋대로 시키면 다 이런가?
... 음... 이럴 수도 있지.
머리 냄새때위, 별것도 아니지. ^^


우리나라에서 많은 선물을 받아 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챙겨준 비누,샴푸,린스,치솔등의 목욕,세수 용품.

그러나 모두 우리말 혹은 영어라서 뭣이 샴푸며, 린스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

롯테과자종합선물.

이건 4학년 2반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그 외 많은 과자.  그리고 선화 선물들.

남양주시 진접초등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던 부채.


그리고 선물은 아니지만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이 이것.
이걸 목에 걸고 서울을 걸었다 한다.

내용이 좀 선의를 강요하는 듯하지만, 이걸 보고 나는,
"조국이 너를 지켜주셨구나."
라고 느꼈다.

... 그런데, 잘 보니까...

"이 명 " ?! 

너,

"이 명
" !! 



...참, 이름조차 제대로 못쓴다니... 부모 죄가 많구나. T^T



암튼 아들은 무사히 돌아왔고, 매우 즐거웠다 하고, 다시 가겠다 하고 있다(비행기는 무서워서 싫지만).

아들을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국 대한민국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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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08-0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며칠 명섭이 휘파람을 부는 걸 잘 들어 보더니... 애국가였어요.
아직 노래는 잘 부르지 못하지만 선률만은 외웠나봐요. ^^

BRINY 2010-08-0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더위에 5일간 머리를 안감았다구요? 남자애들이란!

ChinPei 2010-08-08 12:55   좋아요 0 | URL
명섭은 그런 자기 몸관리를 다 귀찮다 해요.

루체오페르 2010-08-0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재밌게 잘 다녀왔군요. 다행입니다.^^ 즐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길!

노이에자이트 2010-08-0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동안 머리 안 감고,세수도 안 하다가 한꺼번에 때벗기는 것도 시원해서 좋습니다.

ChinPei 2010-08-0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 감사해요.
노이에자이트님 ^.^ 네, 집에 돌아온 그날 머리는 3번 감았어요. 호호호.

라로 2010-08-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잘 놀았다는거지,,,라는 말씀에 웃음이 터집니다.ㅎㅎㅎㅎㅎ
아이들은 그것으로 된거죠?
나중에 분명 다 기억할게요~~~.
친페이님 가족도 언제 한국에 오세요~~~.

ChinPei 2010-08-09 01:0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꼭 한번 가야겠어요.

조선인 2010-08-0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제가 그래서 여름방학이면 마로를 수영장에 보내요. 안 그러면 하루 한 번 씻는 것도 귀찮아할 아이라. 쿨럭.
명섭이가 건강하게 잘 돌아온 거 같아 마음이 탁 놓입니다. 폭염주의보였는데 더위 안 먹고 즐겁게 보냈으니 그거면 된 거죠. ^^

ChinPei 2010-08-09 09:59   좋아요 0 | URL
네, 우리나라에서 있은 일은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를 해요.
말은 서투르지만 얼마나 즐거웠던지 잘 알 수가 있어요. ^^
명섭에겐 더위따윈 아무 문제 없었던 거죠.

무해한모리군 2010-08-0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궁금하였는데 잘다녀왔군요 ^^
좋은 추억이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ChinPei 2010-08-09 10:3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아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좀 과장인지 모르지만 아들이 앞으로 일본에서 살아 가는데 큰 더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 훌륭한 우리나라 덕분이에요.

pjy 2010-08-0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머리는 요런 점이 좋군요ㅋㅋ 어차피 냄새는 동화되서 본인은 모르고~~~

ChinPei 2010-08-09 17:09   좋아요 0 | URL
같은 방의 다른 친구들은 머리카락이 짧지 않았던데 그 애들도 함께 머리를 감지 않았다 하니까, 애 부모들이 얼마나 야단법석 했는지 보일 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