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목요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들 명섭이 일본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부모를 만나 감동해서 울지 않나 싶었던데, 하는 첫 마디가 "배 고파."
왼쪽:명섭, 중간:함께 참가한 사촌형 충섭, 오른쪽:사촌형 현섭. 충섭과 쌍둥이. 2년전에 참가하였던데 심한 향수병 땜에 이번에는 참가하지 안했다. 앞:선화공주 ^^.
명섭 감상은, "즐거웠다."
"나라? 민족? ... 잘 몰라."
좋아.
즐겁게 놀고 무사히 돌아왔던 거니까 그 외 얘기는 천천히 하자구나.
도착한 첫날 8월1일,포천시의 베어스타운리조트에서 환영파티.
8월2일,서울시내 스탬프랠리. 숭례문광장,남대문시장,명동 밀리오레,서울 시청사,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께 인사 올리고,천계천로까지.
8월3일, 남양주시의 초등학교 방문. 모든 어린이를 2조로 나누어 1조는 장승초등학교,2조는 진접초등학교. 명섭은 진접초등학교에 갔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았는데 역시 어린이. 즐겁게 어울리고 놀 수있었다고 한다.
8월4일,메인 이벤트(?), 롯테월드.
"무엇이 가장 좋았더냐?" 물으니까 "호-디-"라고 자꾸 말한다. "호-디-? 훠-디-? 4D!"
그러니까 3D+1D 란 뜻이란다. 설명을 들어도 잘 알 수는 없었지만,어쨌든 즐거웠던 거니까,다행이다.
롯테월드에서 겨우 살 수 있었던, 이번 한국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 "유희왕 카드". 사진은 궤짝만.
8월5일,인천공항에서 쇼핑하여 일본으로.
집으로 돌아갈 자동차안에서 아내가 말했다.
"... 명섭아빠, 방귀 꿨어요?"
"아니, 안했는데."
사실 썩은 생선 냄새라 할까, 땅바닥에서 마른 지렁이 냄새라 할까, 형용하기 어려운, 코를 찌를 듯한 냄새가 난다.
발생원은...
명섭의 머리.
이 5일간 한번도 머리를 감지 안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 반 애들 다 그랬소. 몸은 씻었지만 머리는 귀찮아서 샤워 했을 뿐. 집에 돌아가서 머리 감으면 된다 싶어서..."
남애는 제멋대로 시키면 다 이런가?
... 음... 이럴 수도 있지.
머리 냄새때위, 별것도 아니지. ^^
우리나라에서 많은 선물을 받아 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챙겨준 비누,샴푸,린스,치솔등의 목욕,세수 용품.
그러나 모두 우리말 혹은 영어라서 뭣이 샴푸며, 린스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
롯테과자종합선물.
이건 4학년 2반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그 외 많은 과자. 그리고 선화 선물들.
남양주시 진접초등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던 부채.
그리고 선물은 아니지만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이 이것.
이걸 목에 걸고 서울을 걸었다 한다.
내용이 좀 선의를 강요하는 듯하지만, 이걸 보고 나는,
"조국이 너를 지켜주셨구나."
라고 느꼈다.
... 그런데, 잘 보니까...
"이 명 섬" ?!
너,
"이 명 섭" !!
...참, 이름조차 제대로 못쓴다니... 부모 죄가 많구나. T^T
암튼 아들은 무사히 돌아왔고, 매우 즐거웠다 하고, 다시 가겠다 하고 있다(비행기는 무서워서 싫지만).
아들을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국 대한민국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