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墜落の夏―日航123便事故全記錄 (新潮文庫) (文庫)
吉岡 忍 / 新潮社 / 1989년 7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를 쓴 이 날 2010년 8월 12일.
일본에서 흔히 "日本航空123便墜落事故"라고 불리우는, 단일 항공사고로는 사상 최대의 사망자를 낸 이 사고 발생으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났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1985년 8월 12일. 그 날은 몹시 무더운 하루였다.
여름방학이 벌써 전에 시작하였던데,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나고야에 돌아가지 않고 도쿄의 대학에 남아 있었다.
볼 일이라 해도 연구 일정이 절박하다거나, 논문 제작에 바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반은 대학의 작업을 하고 남은 반은 놀면서 나태하게 지내던 하루였다.
내일도 오늘 마찬가지로 무더운 하루가 될거니까, 오전중에 근처 수영장이나 가고 작업은 오후에 미룰까 생각하면서 멍하니 보내던 밤, 갑자기 온 대학이 소란스러워졌다.
"오늘, 오사카에 돌아간 학생은 없느냐?"
"하네다에서 비행기 타고 간 학생은 없느냐?"
대학 직원이 몹시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는 걸 기억한다.
500명이상의 승객을 태워 도쿄 하네다를 출발한 비행기가 추락하였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TV 화면에 비추어진 사고 현장을 본 나는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
4명의 생존자가 있었다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추락 현장은 처참하였다.
원형을 전혀 남기지 않을 만큼 산산이 대파한 기체.
御巢鷹山(오수타카야마)에 V자로 남은 상처는 이 사고의 장렬함을 보여 주고 있었다.
승객 509명, 탑승원 25명, 총 524명중 520명이 이 御巢鷹山(오수타카야마)에 내동댕이쳐져 한순간에 생명을 잃었다.
왜 日本航空123便은 추락했을까?
왜 日本航空123便의 수직미익은 파괴되었을까?
수직미익 파괴로부터 추락까지 비행기는 어떤 상황에 있었을까?
당시 결국 그 정확한 원인이나 상화이 밝혀지지 않은채 시간이 흘러가 사고에 연루하지 않았던 자들의 기억에서 사고는 서서히 살아져갔다.
내가 이 책 "墜落の夏(추락의 여름)"을 읽은 건 재작년 2008년이었다. 즉 사건 발생부터 무려 23년이 지나서 였다.
이 문학적인 르포르타주는 거의 사건의 전모를 잊고 있었던 나에게 그 날, 그 여름의 기억을 생생히 재생하여 주었다.
사실 20여년간 가끔 이 사고를 상기하여 여러 책을 읽기도 했지만, 당시도 현재도 "추락의 원인을 추궁한 책(혹은 보도)",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 주목한 책(혹은 보도)"은 많았으나 이 책처럼 그 모든 걸 세밀하게, 객관적으로 또한 문학적으로 엮어낸 책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고 발생 전의 이륙과 공항의 일상, 이상발생부터 추락할 때까지의 경위, 승객들의 비통한 마음(유서를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생존자의 증언, 비행기 조종사들의 필사적인 분투, 추락 현장과 유가족들을 둘러싼 혼란, 日本航空(일본항공)사와 유가족들의 보상교섭, 그리고 유가족들의 사고 이후의 비극까지, 그 범위는 그야말로 이 사고의 전모를 보여준다.
사고 자체만이 아니라, 희생자의 유가족, 日本航空(일본항공)사, 희생자의 검시를 담당한 의사등 그 모든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취재를 통하여 냉철하게 사실을 쌓아 올리는 지은이의 자세에 몹시 감동하였다.
특히 희생자들이 가족에 보내는 비통한 유서는 눈물을 금하지 못하였다.
다만 그 객관적인 서술은 피해자의 주검에도 달한다.
그 묘사는 묘사가 아닌 검시 현장의 사진을 보는 듯해서 무섭다.
결국 추락의 원인은 현재도 日本航空(일본항공)사와 미국 보잉사의 견해, 그리고 유가족들의 독자적인 조사 결과가 엇갈려서 아직 완전한 해명이 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앞으로 완전한 해명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해명된 사고 상황이나 사실에 관해서 이 책을 초월하는 책은 찾아 보지 못할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도서를 찾지 못해서, 그 점은 매우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