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1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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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들어 둔 시간여행의 법칙에 균열을 가하면서, 작가는 새로운 법칙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큰 얼개를 그린 듯하다. 1권까지 읽은 것으로 일단 그렇게 파악.

조금 헷갈리기는 한다. 시간여행 중인 (주로) 세 명의 역사학자 이야기가 교차하는 것까지는 수용이 되는데, 누군지 모를 사람들의 이야기가 끼어들어, 그저 흐름을 따라가고자 하는 독자의 독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 덕택에 이야기 흐름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둠즈데이북]과도, [개는 말할 것도 없도]와도 다르다. 그리고, 앞선 두 권의 사이에 놓여 있는 듯한 이 책의 방식이 더 편하긴 하다.

(그러지 않았어도 되었겠지만) 출판사는 알라딘 북펀드의 방식으로 책을 출간하였고, 덕택에 1권의 마지막에서 펀딩에 참여한 나의 이름을 발견하였다. 음. 내일부터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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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마이클 돕스 지음, 허승철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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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를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픽션처럼 재구성한 형태로 분절하여 보여주고 있어,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여백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그러나 때로 등장하는 ‘나는’이란 단어는, 저자가 역사의 현장을 겪었던 증인이라는 명징한 표지이기도 하다. 저널리스트로서 역사의 흐름에 동참했던 저자라서 그런지, 이야기들은 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덕택에 당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워낙 어린 시절이었던지라, 기억에 남아있는 당시의 폭풍같던 사건들이 삶에 불러 일으킨 변화를 되짚을만큼의 깊이는 없겠지만, 그 때 일어났던 일이 세계사의 대전환점이었음을 이해하는 독서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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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수학책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일상 속 수학 개념들
벤 올린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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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과 같은 방식으로 삽화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조금 더 일상적이다.

보험, 복권, 세금, 야구, 선거 등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 속 수학 이야기를 꺼내어들고 있지만, 그러나 그 흐름을 따라가긴 쉽잖다.

세상의 많은 것들에는 수학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실전 수학에는 이런저런 수학의 영역과 범주가 분절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영역과 범주 중 핵심적인 영역에 대해서 꺼내어드는 저자의 이야기는 해당 부분을 조금 더 넓게 다루고자 하나, 너무 넓어질 경우엔 영역 바깥으로 이야기가 쉬이 흘러가버릴테니 이야기를 적정선에서 끊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그 적정선을 정하는데 실패한 느낌이다.

저자가 써내려가는 수학 이야기에 대해, 그래서 자꾸 몰입이 깨어진다. 뭘 말하고자 하는거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었을텐데 그것을 잘 마무리해 내지는 못한 느낌이다. 시작은 굉장히 좋았는데, 끝은...

여담이지만, ‘복잡한 세상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수학적 사고의 힘’이라는 띠지의 수식어에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은 단순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수학적 원리와 개념이 숨겨져 있다, 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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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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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은, 다른 독자들도 그렇겠지만,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로 진행된 낙태의 합법화, 그리고 범죄율의 저하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룬 내용이다. 이제 경제학은 자본 만의 것은 아님이 확실하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인센티브와 선택의 연결고리를, (협의의) 경제적 관점에만 묶어두지 않고, 도덕적/사회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학문은 간학제적, 다학제적 바운더리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른 의미로 경제학 서적이라는 생각이 쉬이 들지는 않는다. 전통적인 의미의 경제학 내용으로부터 많이 비껴 서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평을 넓히거니, 혹은 별종으로 남거나. 다만 다루는 내용들은 다 의미있어 보인다.


덧붙이자면, 6장은 자녀 양육에 대한 내용이다. 자녀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길 원하는 부모의 행동이 덧없음을 회귀분석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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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진화 - 유전자와 운 사이
요시카와 히로미쓰 지음, 양지연 옮김 / 목수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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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의 가치를 일깨워 준, 소심한 책방에서의 [어이없는 진화]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첫 독서는 진화가설의 전반적인 이해 - 운이 선택한 적응 - 을 이루었다면, 두 번째 독서는 진화가설이 그 실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는 부분에 초점이 맞았다.

진화가 발전과 등치로 사용되면서 자연과학의 용어가 사회 현상의 프레임이 되었지만, 실제 그 사용예시가 적절치 않음을 지적하는 2장의 내용이 새삼스레 다가오는 독서가 되었다.

진화가설은 발전을 말하는 이론이 아니다. 그저 돌연변해가는 과정 중에 현재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음을 설명하는 이론인데, 우리는 이상적인 모습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발전해나가게 될 것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진화가설을 가지고 온다. 전형적인 호가호위라고 보아야겠지.

살아남은 자가 승자도 아니요, 승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닌, 그저 살아남아있음을 설명하는 진화가설을 가지고, 자꾸 우열 - 것도 진화가설적 우열이 아닌 - 을 설명하는 얼치기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참 팍팍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함의이다.

요즘들어 몇 번 씩 되풀이하여 읽는 책들이 많아지는데, 이 책 또한 그렇게 들여다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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