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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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 여름에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참고하여 여행을 다녀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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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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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를 즐기거나 일본 제품을 사용하면 일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비난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을 즐긴다고 하여 일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꼭 이탈리아를 좋아해서 피자나 스파게티를 먹는 것은 아니니까요.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한일 간 문제를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277~278쪽)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우는 일본. 일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때로는 극복할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혹은 우리에게 큰 우려와 고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특히 36년간의 일제강점기가 우리에게 준 어려움과 아픔은 현재의 한일관계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 채로 우리의 현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증오와 고통어린 그것입니다. 특히 과거사에 대하여 일본이 내보이는 태도는, 독일의 그것과 비교되면서 전향적인 양국 관계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일본의 지정학적인 관계 때문에라도, 우리는 일본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세대가 바뀌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적인 교류가 더욱더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다양한 방식의 인적/물적 교류가 더더욱 무르익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책의 모토처럼, 일본에 대한 다이제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책은,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나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부터 하여, 표절 시비에 얽혔던 전여옥 씨의 [일본은 없다]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서현섭 씨의 [일본은 있다] 같은 책들이 꽤나 큰 영향력을 끼친 바 있습니다. 일본과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일본 문화에 대한 담론을 담은 책들도 심심찮게 보이는 듯하고, 일본 작가들의 책도 다양한 경로로 번역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이만큼 가까운 일본]은 역사부터, 지리, 문화, 정치, 경제, 한일관계까지, 깊지는 않지만 폭넓게 일본 전반에 대하여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저자가 가진 일본에 대한 확고한 입장 - 일본인 스스로 전쟁의 피해자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해자였음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것 - 을 통해서,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일본과 일본인 스스로는 과거와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 의해서 물적/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주변국가들의 상채기는 아직도 아물지 못한 채 끊임없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에게 고통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본 스스로의 피해를 이제 다 돌아보았다면, 자신의 주변국들이 자신들에게 받은 상처를 명확하게 직시하고 가해의 사실에 대하여 명확한 언어로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일본의 문화, 일본 사람들에게 느끼는 호의나 호감에 대해서는 불편해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 저자의 표현대로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것과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이므로 - 자세를 취하고, 일본이 가진 여러 면에 대하여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책은 총 다섯 장 - 역사, 지리, 정치/경제/사회, 생활/문화, 한일 관계 -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2단원에 일본의 지리/기후 등의 자연환경과 일본의 인문환경, 아울러 주변국과의 갈등과 마찰에 대한 사항이 나오므로 6학년 담임 선생님이면 어렵지 않게 일독하고 2학기를 맞이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아울러, 이후에 나올 시리즈들도 기대하도록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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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 2 - 해방과 전쟁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2
황석영 엮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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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지점.
345쪽. 1950년대 우리 문학은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국토의 분단과 전쟁 그리고 참혹하게 부서진 삶의 터전과 인간성의 실존적 위기를 이념적 한계 속에서 그려낸 것들이다. 창작을 하는 문인들이 각자의 선택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뒤, 북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사회주의적 정책의 선전 선동을 한다는 전제 아래, 남은 친미 반공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었던 점에서, 표현의 과도한 제약에 지배당하는 협소한 세계 안에서 창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386쪽. `한국전쟁`은 해방 이전부터 내재되어오던 계급 갈등의 심화라는 내적 요소와 동서 냉전체제로부터 배태된 이대올로기 대리전으로서의 외적 성격을 공히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 문학이 갇혀 있던 지점과 갇힌 채로 지내던 시기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평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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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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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시민 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참여정부의 여러 정책이나 사업, 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러 아이디어들에 대하여, 유시민 씨는 항상 정부와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고 거들고 뒷받침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물론, 저도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 폭등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덜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써의 유시민 씨의 미덕은 한결같이 정부와 대통령의 입장에 함께 해 왔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루어보건대, 유시민 씨도 아마 정부와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사업 혹은 아이디어에 대해서 백 퍼센트 찬성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유시민 씨는 다른 소리 없이 반대하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연인 유시민으로써가 아닌 정치인 유시민이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을 통하여 저는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유시민 씨를 좋아하고 있는 이유를, 조금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유시민 씨는 정치인답게 자신과 자신이 몸담은 집단에 대한 책임을 다했고, 그것이 정치인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몫이었던데다가, 부끄럽거나 위선적이거나 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찌보면 유시민 씨가 자신의 행위와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면서, '이렇게 표현하면 효과적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느끼지 못하였더라도, 이 책은 어떻게하면 자신이 가진 생각 -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등 - 을 효과적으로 -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가를 안내해 주는 책입니다. 사실 별로 그렇게 크게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글쓰기를 좋아하고, 자신을 글로써 드러내기를 좋아하며, 글을 통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주고 받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는 방법을 유시민 씨 자신의 언어로 드러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한 이야기에 대해서 당연히 공감하면서 책을 읽게 됩니다. 혹은, 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였으며,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의 Know-how라서 설득력이 더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요지를 정리해보자면, 글을 쓸 때 읽는 이를 고려하여 읽는이가 편하게 -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와 콘텍스트(맥락)를 잘 가다듬을 것 - 글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전에 자신 스스로가 다양한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도록 - 특히 해치우는 독서가 아니라 공감하는 독서가 되도록 하는 등의 - 자신을 조금 더 열어놓고 지내며, 구체적으로 서평이나 독후감 지도 등에서 요약과 자신의 생각이 절반 정도씩 구성되게 쓸 것이며, 무엇보다도 즐겁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있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이 책은 공저자가 있는 책입니다. 글은 유시민 씨가, 만화는 정훈이씨가 각각 집필하였는데, 글과 그림이 서로에게 종속되는 바 없이 제각각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면에서 이 책의 독특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훈이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 중간에 짧게 짧게 담아두었는데, 충분히 생각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고, 특히 글의 말미에, 자신이 지금까지 지내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화라는 표현 기술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글의 중간중간에 글의 흐름을 끊으면서 만화 컷이 한 두 페이지에 걸쳐 있는 부분들이 몇 있어서 글에 대한 몰입도를 약간 떨어뜨렸지만, 정훈이 씨의 그림도 둥글둥글 예쁘고 다정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유시민 씨의 팬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또한 유시민 씨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두고 한 번 씩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시네21의 초창기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정훈이 씨의 만화도 요즘 같은 젊은이가 어려운 시절에 한 번 쯤은 곱씹어볼 수 있는 내용이라서 좋았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유시민 씨가 비평에 대한 재비평을 언급하면서 정희진 씨의 [제2의 성] 서평 - 한겨레에 기고한 - 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두드려봅니다.


여성주의는 양성 이슈, '여혐 대 남혐' 식의 대칭 언어가 아니다. 여성주의는 '인간'과 '인간의 여자'로 나누는 권력에 대한 질문, 즉 인간의 범주에 관한 인식론이고 [제2의 성]은 그 역사를 압축한다. (222쪽)

요즘 한창 '미러링'이라는 단어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데, 여혐의 반대는 남혐이 아니라 평등이라는 어떤 한 인터넷 글이 오버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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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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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 것이 1995년, 대학교 2학년 - 실은 휴학중 - 때였더군요. 그 때 굉장히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도 있고, 덕택에 다음 해에 라틴어 수업을 들었던 기억도 있으며, 학점은 D가 나왔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다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던 생각을 이번 주에 드디어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중세 시대에 통달(?)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인 AD 1327년을 전후로 하여 벌어졌던 속권과 교권의 대립이라든지, 여러 수도사들의 대립과 그 가운데서 벌어졌던 많은 이단 논쟁들을 거의 8백여 쪽에 걸친 이야기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는지, 저자의 이야기 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는, 교권의 영향력이 조금씩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르네상스로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하여 로마 카톨릭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일들을 저질렀는지가 드러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마녀사냥을 통하여 헤게모니를 잃지 않으려는 시도들이 벌어지고, 그것이 첨예하게 대결한 이후에는 죽음의 흔적만 짙게 남아있는 바로 그런 시대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헤게모니를 잃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장서관이라는 건물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정해진 사람 이외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 지식을 탐하고 갈구하나, 허락된 지식 이외에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수도원의 수도사들. 앎의 독점, 앎의 대상을 결정하는 권력. 그것이 바로 로마 카톨릭이 14세기 연간에 처한 상황이었으며, 그런 배수의 진을 치고 로마 카톨릭은 속권과의 대립에 마녀사냥이라는 칼춤을 휘두릅니다. 


이단심판관이야말로 헤게모니를 처절하게 휘둘러대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바스커빌 - 셜록 홈즈의 바로 그 - 의 윌리엄 수도사는 그런 이단심판관이었으며, 이 책에 나오는 베르나르 기라는 인물이야말로 이야기 속에서 이단심판관의 면모를 가득 드러냅니다. 빛 앞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야 할 진실의 형체 앞에 음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어둠의 혼돈을 펼쳐, 드러난 진실의 편린 저편의 어둠을 마음껏 왜곡하고 비틀고 꾸며대어 마침내 거짓된 허상으로 심판하는. 이 책에서 드러나는 중세의 끝자락의 무자비한 희생은 바로 앎의 특권이 가지고 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별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그렇기에 진리를 쥐고 흔드는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헤게모니를 처절하게 지켜내는지를 보여주는 논쟁이 '웃음'에 대한 논쟁이며, 수도사들의 죽음을 통해 형체화됩니다.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 - 수도사들의 죽음과 이 죽음을 파헤쳐가는 바스커빌의 윌리엄 수도사와 아드소 수련사 - 은 범인을 찾아나가는 추리소설의 흐름을 띄고 있지만, 그 와중에 벌어지는 등장인물간의 논쟁이나 대화들이 하나같이 저자가 가진 중세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저자가 가진 다양한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 책은, 중세의 끝자락에, 르네상스로 접어들기 이전의, 마치 여명이 다가오기 전 칠흙같이 어두운 바로 그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지식을 탐하는 사람들의 허위와 탐욕을 명징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참 읽을만한 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가진 이야깃꾼으로써의 면모도 익히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하구요. 



얼마 전에 작가가 세상을 떠났지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좋은 책을 많이 많이 내어주셨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인 이인화 씨의 책, [영원한 제국]이 바로 이 [장미의 이름] 표절 의혹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뼈대가 바로 [장미의 이름]과 굉장히 유사하다는데 그 이유가 있는데요. 표절 여부를 떠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강력한 왕권을 옹호하는 책에, 한 때 잘 모르고 반했던 기억이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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